[CEO를 위한 메모 4] 자신의 모습에 책임을 져라 – 자신의 인상에 대한 책임, 프레즌스(Presence)

멀리 스칸디나비아 반도 스웨덴에 소통을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한 ‘에를란데르’라는 수십년 총리를 한 지도자가 있었다.
에를란데르는 그를 비판하던 학생을 자신의 비서로 채용했다.
훗날 총리가 된 ‘팔메’다.
미국에 맞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고 쿠바의 정치를 옹호했던,
‘적극적 중립주의’를 펼친 현대 정치사의 기린아인 팔메는 총리직을 수행하던 중 저녁 경호원 없이 거리를 걷다 암살당했다.
스웨덴에서는 총리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명예직에 가깝고 사저는 그대로 공개된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고 백화점 거리 칫솔 사러 나오신단다.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묻은 책 아이덱거 럿셀 헤밍웨이장자(莊子) 휴가여행 떠나는 국무총리 서울역 삼등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 있을 때 그걸 본 서울역장 기쁘시겠오라는 인사 한마디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남해에서 북강가지 넘실대는 물결 동해에서 서해까지 팔랑대는 꽃밭 땅에서 하늘로 치솟는 무지개빛 분수 이름은 잊었지만 뭐라군가 불리우는 그 중립국에선 하나에서 백까지가 다 대학 나온 농민들 추럭을 두대씩나 가지고 대리석 별장에서 산다지만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이름 꽃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이름은 훤하더란다 애당초 어느쪽 패거리에도 총쏘는 야만엔 가담치 않기로 작정한 그 지성(知性) 그래서 어린이들은 사람 죽이는 시늉을 아니하고도 아름다운 놀이 꽃동산처럼 풍요로운 나라, 억만금을 준대도 싫었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내는 미사일기지도 땡크기지도 들어올 수 없소 끝끝내 사나이나라 배짱지킨 국민들, 반도의 달밤 무너진 성터가의 입맞춤이며 푸짐한 타작소리 춤 사색뿐 하늘로 가는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1968년, 신동엽 <산문시1>

‘국가, 국민의 집’이라는 개념을 만든 에를란데르와 함께 팔메는 지금도 스웨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다.
삼십대의 나이에 사회민주당의 당수가 되고 총리가 된 팔메는 치아교정치료를 받고 새 사람이 된다.
그의 최고 약점 중 하나는 드라큘라를 조금 연상시키는 고르지 못한 치아였다.

첫 인상에 대한 책임, 하나의 존재가 보이는 아우라.
이것은 자신의 몫이다.
스스로의 위치와 모습에 대한 책임, 그것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2013. 1. 4
유민영

2 Responses to [CEO를 위한 메모 4] 자신의 모습에 책임을 져라 – 자신의 인상에 대한 책임, 프레즌스(Presence)

  1. cleo says:

    나는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예스인지 노인지만 얘기하면 됐는데. 이미 지나간 사실, 어쩌면 역사, 어쩌면 엄청나게 큰 고비, 그리고 어쩌면 그러지 않았으며 좋았을(이것은 주관이 개입되므로 질문에는 포함되지 않음), 이니까 답하기는 쉬웠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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