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저널리즘 4 이케아 2] 공룡, 첫 발을 내딛다 –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구경기

※ ‘에이케이스’는 새로운 현상과 미래를 추적하는 ‘팔로우 저널리즘 시리즈’의 네 번째 연구 대상으로 이케아를 선정한 바가 있습니다. 이 글은 이케아의 한국 시장 진입기를 차곡차곡 정리해 보는 두번째 글입니다.

1.
나에게 이케아를 얘기한 사람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해외에서 체류하다 막 귀국해서 다시 살림을 마련하기 시작한 친구들이었다.

2.
그들은 놀라운 가격과 만족스러운 품질에 대해 얘기했고 곧 이케아 없는 한국에 대해 절망했다. 실체를 경험하기도 전에 지인들의 반복되는 한결같은 진술에 압도된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3.
시간은 흘렀고 가구 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 소식이 들렸다. 그 사이 가구를 하나둘 장만했던 지인들은 속이 상했겠으나 이케아를 처음 접하게 되는 나로서는 반가웠다.
그리고 어제 이케아의 한국 홈페이지가 오픈되었다.
몇 권의 이케아 관련 단행본과 간간히 실리는 기사를 읽는 것과는 다른 경험일 것이다.
직접 이케아의 홈페이지를 잠시 살펴 봤다.

4.
웹 전문가는 아니니 웹의 구조나 UI에 대해서 언급할 입장은 못된다.
간단히 메시지 부분만 언급한다.
메시지는 투박했다. “민주적 디자인”
투박하지만 차별적인 메시지가 좋은 품질과 결합할 때 큰 성과를 거둔다.
‘민주적’이라는 거의 사어에 가까워진 단어가 디자인과 결합하면서 묘한 긴장감이 생성된다. 이케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들이 주장하는 ‘민주적’의 개념이 손에 잡히겠으나 대부분의 소비자에게는 다소 서걱거리는 어감, 뉘앙스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겠다.

5.
마케팅 메시지의 완결성은 메시지를 지탱하는 RTB(Reason to Belive)가 얼마나 제대로 구성되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RTB가 뒷받침되지 못한 멋지기만 한 메시지는 잠깐 눈길을 끄는 폭죽, 실패한 유혹으로 끝나기 마련인 반면, 서걱거리더라도 RTB가 뒷받침되는 메시지는 독특한 매력과 아우라를 풍기게 된다. (아, 물론 멋진 메시지가 단단한 RTB에 의해 지탱이 되면 더 좋다.)
이케아의 ‘민주적 디자인’의 RTB는 제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자신들의 약점까지도 ‘민주적 디자인’의 증거로서 당당하게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百聞不如一見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보시길. www.ikea.kr

* 마케팅은 상대적인 게임인지라 이케아가 ‘민주적 디자인’을 얘기하면 한국 대형 가구 회사들은 졸지에 ‘독재적’으로 포지셔닝이 될 수도 있다. 이들의 응전에 관심이 간다.

김봉수

ikea_HP

5 Responses to [팔로우 저널리즘 4 이케아 2] 공룡, 첫 발을 내딛다 –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구경기

  1. Pingback: [팔로우 저널리즘 4 이케아 2] 공룡, 첫 발을 내딛다 –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구경기 | All that Cuteness

  2. SOO MI says:

    잘 읽었습니다.
    이케아에 대해 참 다른 관심을 가지는구나 싶더군요.
    왜냐하면 이케아 광명점 입점의 핫 이슈 중의 하나가 지역상권을 무너뜨린다, 였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입점과 유사한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상인들과의 협의결과 이케아는 기존의 중소가구업체에 이케아 건물 일부를 임대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케아로서는 이익입니다. 지역경제에 기여한다는 홍보도 되고, 다른 가구매장에 들른 손님들이 이케아 매장도 구경하여 소비가 촉진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것이 지역경제 생태계, 지역일자리의 대안인가? 이지요.
    대개의 대형마트가 이런 식의 임대정책을 씁니다만 이케아는 다를까? 혹은 어떻게 하면 다르게할까? “민주적 디자인”이 단지 가구 그 자체만이 아니라 판매유통, 수익배분 모두에서 민주적어야 하는 것 아닐까?

    대형유통업체의 입점이 불가피하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지역생태계를 고민해야하는 한편 입점말고 다른 방식은 없는지도 고민해야 하는 탓에…민주적 디자인이라는 카피에 무엇이 민주적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 Green says:

      이케아 창업주, 캄프라드가 세금을 피해 인접 국가로 이민을 간 일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양반이 우리가 부러워 하는 스웨덴의 복지제도나 이를 가능케 하는 높은 세율에 대해 엄청난 반감을 공개적으로 수차례 표명했다는 사실도 접했습니다. 기업으로서의 이케아에 대한 생각, 상품으로서의 이케아에 대한 생각, 브랜드로서의 이케아에 대한 생각은 분리되어서 존재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궤변일까요?)

      시리즈에서는 이케아의 한국 진출과 관련한 여러 단면들을 하나씩 살펴 보는 형태로 진행이 될 것 같구요, soo mi님이 제기하는 문제도 곧 언급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Pingback: [팔로우 저널리즘 4 이케아 ③] 이케아, 택배를 선택하다 | Acase

  4. Pingback: [팔로우 저널리즘 4. 이케아 4] 이케아 팝업 스토어 – 고객들의 높은 기대치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 A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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