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를 위한 메모 25] 혜원의 테마 – 한 사람에게 정직하게 몰입하라.

20140319_밀회

드라마 ‘밀회’에는 혜원(김희애)과 선재(유아인)가 등장한다.
2회를 넘긴 지금 그들의 사이는 아득하다.
피아노, 연기, 그리고 두 사람.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운 선재가 예술재단 기획실장인 혜원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한다.

선재가 눈빛을 보내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칭찬을 기억하고 달리기를 하는 동안 혜원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두 사람의 묘한 눈물이 교차한다.

자신의 연주가 괜찮았는지 선재가 묻는다. 혜원은 “너는 널 모르나보다.……“라고 답한다.

무엇보다 혜원의 목소리.
혜원의 낮고 차갑고 건조한 목소리는 고요한 태풍 같다.

다음은 혜원의 대사다.

“(볼을 꼬집은 후)이건, 특급 칭찬이야.”

“왜 페달을 안 밟아.”

“취향이 아니라, 해석을 묻는 거다.”

“그게 해석이지.”

“아니. 한 번 더 듣고 싶어서.”

소년의 이상은 한없이 부풀어 오른다.
선재는 이제 그 분을 만났다.

그것이 사랑이든, 종교이든.
혜원의 목소리는 선재를 새로운 구원으로 이끈다.

잠시 출근길에 혜원에게 취했다가 사무실로 들어서고 보니 즉시 현실이 된다.
그래도 여운은 남았다.

CEO에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당신은 ‘선재’를 만난 적이 있는가?
그리고 선재를 발견했을 때 선재를 향해 혜원과 같은 말을 건네 본 적이 있는가.

1. 스스럼없이 다가가 포옹한 적이 있는가? (볼을 꼬집은 후)
2. 감동해서 노골적으로 칭찬한 적이 있는가? “이건, 특급 칭찬이야.”
3. 상대의 뜻을 정확하게 물은 적이 있는가? “왜 페달을 안 밟아.”
4. 내 뜻을 분명하게 얘기하고 다시 물어준 적이 있는가? “취향이 아니라, 해석을 묻는 거다.”
5. 정확한 답변에 제대로 호응해 준 적이 있는가? “그게 해석이지.”
6. 놀란 상태로 그대로 승복한 적이 있는가? “아니. 한 번 더 듣고 싶어서.”

10년을 같이 일한, 지금은 돌아가신 김근태 아저씨에게 나는 6가지 이야기를 대체로 들었던 것 같다.
어느 날.
“Brilliant, 이 말이 네게 어울리는 말 같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마디를 해 주었고 나는 수많은 의심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그 말이 맴돌 때가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다 돌려주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어느 날 먼저 떠났다.

CEO, 당신이 당신의 주변을 결정한다. 당신을 결정한다.
당신의 사람을 사랑하라. 그리고 표현하라.
누구나 당신보다 위대한 면을 가지고 있다.

유민영

사진출처: 스포츠서울닷컴

2 Responses to [CEO를 위한 메모 25] 혜원의 테마 – 한 사람에게 정직하게 몰입하라.

  1. Pingback: [CEO를 위한 메모 25] 혜원의 테마 – 한 사람에게 정직하게 몰입하라. | All that All

  2. veritaholic says:

    감히 부러울 따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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