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2]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짧게 쓰자.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간간이 도왔다.
중반 무렵 후보수락연설을 써달라는 부탁이 왔다.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던 중,
후보 측으로부터 다음 내용을 추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라는 국정운영 원칙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내용은 좋았지만 힘은 없었다. 임팩트가 부족했다.
많은 청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인데 늘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고심 끝에 문장을 이렇게 바꾸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평’과 ‘정의’가 국정운영의 근본이 될 것입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강한 느낌이 살아났다.
단문이 가진 힘을 살릴 수 있었다.

글은 단문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다.
문장이 잘못될 위험도 작다.
대중연설이라면 특히 그렇다.

단문 위주로 쓰다가 조금씩 긴 문장을 섞는 습관을 들이자.
늘어지지 말고 긴장을 유지하자.

연애편지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청순한 외모, 높은 콧날, 앵두 같은 입술을 가졌습니다.”

짧게 바꿔보자.
“당신의 외모는 청순합니다. 콧날은 높고 입술은 앵두 같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 문장은 짧게 쓰자.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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