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3] 글은 머리가 아니라 메모로 쓴다.

 

참여정부 대변인 시절,
기자실에 갈 때마다 자료를 두툼하게 들고 갔다.
질문이 아예 없는 적도 있었지만
매일 그렇게 자료를 들고 나갔다.
“모릅니다.”라는 답변보다는
“자료를 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편이
실수도 줄이고 신뢰도 얻는 방법이었다.
머리로 기억하는 데에는 용량의 한계가 있었다.
두툼한 자료들이 두려움을 반감시켜주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많이 하면 하고픈 말이 많아진다.
많이 알면 알수록 쓸 수 있는 글이 많아진다.
대체로 읽은 것은 머릿속에 남고 쓴 것은 컴퓨터에 남는 법이다.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
보고 듣는 모든 것, 읽고 생각한 모든 것을,
몽땅 컴퓨터에 저장해놓을 필요가 있다.
나이가 오십이 넘자 그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몇 달 후에 보면 낯선 메모들도 많이 접한다.
머리가 기억 못하는 메모들이다.
그 메모들을 모아 엮으면 하나의 글이 되기도 한다.
글은 머리가 아니라 메모로 쓰는 것이다.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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