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7] 워드프로세서 실력도 글쓰기 능력이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하던 시절엔 컴퓨터가 없었다.
글을 쓰려면 200자 원고지부터 찾았다.
수정을 여러 번 하면 원고지가 너저분해졌다.
거듭된 수정으로 쓸 공간이 없어지기도 했다.
긴 문단을 추가하려면 원고지를 풀로 붙이는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수정액이 나와 교정부호를 대신하기도 했다.
컴퓨터와 워드프로세서의 등장이 그 모든 번거로움을 일거에 해결했다.
이제는 교정부호도 수정액도 필요 없는 시대이다.
그야말로 글쓰기의 천국이다.

물론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
손으로 쓰든 워드프로세서로 치든 글만 잘 쓰면 된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워드프로세서에 익숙하면 그만큼 효율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시험 삼아 글을 써볼 수도 있고
무한대로 수정이 가능하다.
지웠던 글도 살려낼 수도 있고,
같은 주제의 글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저 이백 쪽 뒤의 글을 맨 앞으로 끌고 와 갖다 붙일 수도 있다.
단어의 찾기는 물론, 일괄해서 한꺼번에 바꾸는 작업도 가능하다.
기능을 알면 알수록 글쓰기에 백번 유리하다.
시간과 공력을 들여서라도 워드프로세서를 능숙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꼭 워드프로세서만이 아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포스트잇부터 시작해서 모바일 장비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두 개의 모니터도 적극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원고지이고, 다른 하나는 독서카드가 된다.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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