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55] 굴지의 언론사 스타 기자가 신생 미디어 스타트업으로 떠난 이유는? – 핵심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다.

저널미래55

*주: 지난 해 국내 주요 언론사들은 유료 온라인 뉴스 서비스들을 선보이면서 자사 콘텐츠의 차별화를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기사의 질을 높여서 ‘프리미엄’한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기존 언론사들이 가진 인식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었다. 디지털 저널리즘 시대로 본격 진입한 요즘 훌륭한 뉴스 서비스의 조건은 ‘얼마나 수준 높은 기사가 많은가’가 아니라 ‘얼마나 뛰어난 콘텐츠 관리 시스템(Contents Management System. 이하 CMS)으로 운영되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잘나가던 기존 언론사의 저널리스트들이 속속 온라인 미디어에 뛰어드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 정치부 출신 스타기자 에즈라 클레인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굴지의 언론사를 나와 온라인 미디어 기업인 ‘복스미디어’로 옮긴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바로 이 회사의 독보적인 CMS, ‘코러스’ 때문이었다.

IT 전문 매체인 ‘더 버지(The Verge)’와 스포츠 블로그 ‘에스비네이션(SBnation)’ 등 유수의 미디어를 거느린 복스미디어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 중 하나다. 무엇보다 ‘코러스’라는 이름의 획기적인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복스미디어가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채택해 디지털 저널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사를 소개한다.

1. 디지털 미디어의 심장-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지난 4월 복스미디어가 창간한 위키피디아 스타일의 새로운 온라인 뉴스 ‘복스닷컴(vox.com)’은 워싱턴포스트 출신 스타기자 에즈라 클레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서 인기 블로그인 ‘웡크블로그(wonkblog)’를 처음 만들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에즈라 클레인은 기자이자 웡크블로그 에디터로서 정치 및 정책 관련 이슈들을 알기 쉽게 전달해 온라인 상의 엄청난 조회수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에즈라 클레인은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이미 ‘수도에서 가장 저명한 목소리’, ‘워싱턴 D.C 미디어의 왕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런 에즈라 클레인이 친정인 워싱턴포스트를 떠나 복스미디어에 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핵심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에 있었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또한 그는 “워싱턴포스트에서는 기술의 문제를 넘어 기존 저널리즘의 문화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며 “매일 새로운 기사를 생산해서 사이트의 맨 처음과 앞 부분에 배치하는 것은 인쇄 저널리즘의 관습이 투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혀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고 싶었다. 그것이 에즈라 클레인과 두 명의 워싱턴 포스트 동료들이 함께 복스미디어로 온 이유다. 에스비네이션과 더 버지를 갖고 있는, 떠오르는 디지털 미디어 제국 복스미디어는 그들이 찾던 기술적인 도구들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첫 미팅에서, 우리가 이곳에 올 것임을 알았다. 복스는 우리가 발명하고 싶었던 테크놀로지를 이미 갖고 있었다”

출판의 시대에 탄생한 뉴스 조직들은 지난 수년간 그래픽과 소셜미디어 그리고 독자 코멘트 등을 뜨개질하듯 하나로 떠서 평평한 뉴스 사이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인터넷 마인드를 기반으로 한 신생 디지털 뉴스 조직들은 새로운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구축해 왔다. 그런 전략은 저널리즘과 테크놀로지의 더욱 유기적인 결합을 만들어 냈다. 그 결과가 복스, 바이스, 버즈피드 같은 미디어나 피에르 오미디야르의 인터셉트 같은 매체들이다. 이처럼 다이내믹하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뉴스 생태계는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꾼들뿐 아니라 기존 언론의 노련한 저널리스트들까지 유인하고 있다.

2. 최고의 CMS를 가진 복스미디어- 디지털 미디어 제국으로 발돋움하다

복스미디어의 모든 사이트 운영에 사용되는 ‘코러스’라는 이름의 CMS는 이런 하이테크 생태계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코러스는 저널리스트들이 좀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기 위해 글을 편집하거나 삽화를 넣고, 그들의 작업을 소셜미디어에 홍보하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직관적이고 안정적인 툴 세트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경쟁 사이트인 테크크런치 조차도 코러스를 ‘새로운 세대의 테크놀로지’라고 부르며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의 러브레터를 쓴 적이 있다. 기자들과 멀티미디어 저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향상된 코러스의 테크놀로지는 마우스 커서로 사진이 나타나게 할 수 있고, 복사로 링크를 자동으로 추가할 수 있으며, 단어 인식을 통해서 댓글의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물론 코러스가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마법의 시스템은 아니다. 하지만 코러스는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충분히 섹시하다. 복스미디어의 야심만만한 CEO 짐 반코프가 말했다. “디지털 시대에 자라난 재능있는 세대에게 있어서 그들의 작업을 다룰 적절한 툴은 필수적입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적절한 플랫폼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디지털 미디어 기업인 복스미디어에 있어서 리쿠르팅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복스미디어는 2008년 이후 스포츠 블로그 미디어인 ‘에스비네이션’, 테크놀로지 사이트인 ‘더 버지’, 푸드 사이트인 ‘이터’ 그리고 부동산과 디자인 플랫폼인 ‘커브드’ 등 계속해서 새로운 사이트들을 만들었다.

에즈라 클레인처럼, 이 모든 사이트의 설립자들은 코러스가 그들이 복스 팀과 함께하는 데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확신한다. 2012년 AOL 산하 가겟 사이트에서 복스미디어에 합류해 더 버지를 만든 조쉬 토폴스키 편집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을 통합하는 대신 심층적인 과학 보도를 할 수 있는 큰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코러스가 최고의 옵션이었다고 회상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는 너무나 명확했다.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코러스 보다 뛰어난 것은 본 적이 없었다”

코러스의 풍부한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쉬운 독자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복스 미디어의 사이트들이 품질에 대한 명성과 열렬한 독자층을 얻는데 도움을 주었다. 복스의 주요 독자층은 1만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35세 이하의 개인들로 구성된 가정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3.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스트 – 기자와 개발자, 두 개의 심장을 갖다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에 대한 복스미디어의 태도는 스포츠 블로그인 에스비네이션의 설립자 출신으로 현재 복스닷컴의 최고 제품 책임자(CPO)인 트레이 브런드릿의 정신적 기반에 뿌리를 두고 있다.

9년 전 에스비네이션을 만들 당시 브런드릿과 동료들은 스스로 저널리스트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맡아서 수행했다. 스포츠 팬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팀은 댓글 관리를 돕는 단어 인식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생중계되는 스포츠 경기를 커버해야 했기 때문에 ‘스토리 스트림’이라고 부르는 조직화 툴도 개발했다. 스토리 스트림은 편집자가 특정 기사와 관련된 콘텐츠들(이전 스토리, 트위터 포스트 또는 작가의 코멘트 등)을 손쉽게 클릭하고 끌어올 수 있게 해주고, 그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게 만들어주는 툴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싹튼 문화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작가와 기자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일하는 복스미디어의 개발자는 자신들을 스스로 저널리스트라고 부른다. “저널리스트로서 어떤 툴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실제로 그 툴을 갖게 되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입니다.” 토폴스키의 말이다.

4. 기존 언론의 관습을 깨다- 위키피디아 스타일로 뉴스를 전하는 복스닷컴

에즈라 클레인은 매일 새로운 기사를 계속해서 써내야만 하는 기존 신문의 문법을 경계한다. 그는 “가장 큰 소스는 저널리스트들이 과거에 이미 썼던 모든 것들”이라며 “저널리스트들이 자신이 쓴 글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그 자체가 해당 토픽에 대한 최종 리소스가 되도록 책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즈라 클레인이 복스미디어에 합류한지 석 달 만에 선보인 복스닷컴 역시 한마디로 설명하면 “한 사람이 일정한 태도로 작성한 위키피디아 페이지와 같은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카드 스탁’이라고 부르는 툴을 개발했다고 한다. 밝은 노란색으로 트리밍된 그 카드는 독자들이 특정 이슈에 대한 더 많은 맥락과 전후 관계를 알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용어들의 정의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오바마 케어를 둘러싼 분쟁에 대한 기사에는 “보험 거래소”라는 용어를 설명하는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

코러스를 사용한 복스의 포맷은 그 자체로 독자들의 주의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 사이트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조회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괴상한 퀴즈나 낚시성 제목 또는 리스티클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복스닷컴의 장기적인 생존에 도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실제로 복스닷컴을 둘러보면 새로 발생한 뉴스뿐 아니라 계속 진행되고 있는 어려운 시사 이슈 등 꼭 알아야 할 내용들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 모바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심플한 레이아웃과 큼직한 폰트 사이즈도 인상적이다. 더 궁금하다면 직접 복스닷컴을 클릭해서 요즘 가장 ‘핫한’ 디지털 미디어의 모습을 확인해봐도 좋다.

김재은

출처: 뉴욕타임스 기사 http://www.nytimes.com/2014/04/07/business/media/voxcom-takes-melding-of-journalism-and-technology-to-next-level.html?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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