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28] 한 문장, 또는 한 줄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말자.

1) 한번 회의를 하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6시간 정도 걸리는 컨텐츠 생산 및 문안 작성 회의가 계속되었다.
2) 대통령이 흐름을 잡고 구술해나가면, 실무자들이 흐름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표현을 가다듬는 방식이었다.
3) 몇 차례 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최초의 내용들은 거의 모두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다.
4) 파병안의 처리가 미루어진 것도 중요한 요인의 하나였다.
5) 그리고 최종 마무리 과정에서도 몇 가지 문제는 시간문제 때문에 포기되어야 했다.
6) 대통령은 아쉬움을 표했다.

참여정부 초기에 내가 쓴 글 ‘국정일기’ 가운데 한 편이다.
지금 와서 보면 고쳐야 할 대목이 많아 보인다.
그때는 왜 이렇게 썼을까?
시간이 흐르면 글을 보는 안목도 달라지는가 보다. 어쨌든….

가장 거슬리는 것은 한 문장에서 같은 낱말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첫 번째 문장을 보자.
“회의를 하면, …회의가 계속되었다.”
좋지 않은 문장이다. 뒤쪽 ‘회의’를 빼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다.
“문안 작성이 계속되었다.”로 끝내는 것이다.
세 번째 문장도 마찬가지다.
“내용들은 거의 모두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다.”
1)의 문장보다 더 좋지 않은 사례다.
여기서도 ‘다른 내용으로’를 삭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굳이 문장을 살린다면 뒤의 ‘내용’을 비슷한 의미의 ‘컨텐츠’로 바꾸는 게 어떨까?
다섯 번째 문장도 문제다.
“몇 가지 문제는 시간문제 때문에 포기되어야 했다.”
최악의 문장이다.
뉘앙스가 다르면서도 같은 낱말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여기서도 뒤의 ‘문제’를 생략하는 게 좋겠다.

한 문장, 한 줄에서 같은 단어를 불가피하게 써야 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최대한 쓰지 않도록 노력하자.
과감히 생략해보자.
정 어쩔 수 없다면 다른 유사한 단어를 찾아보자.
절대 금기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자.

 

윤태영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