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32] 긴 문장, 글의 성격에 따라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의 언어감각에는 남다른 데가 있다. 화려한 수식어는 없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우선 대중적인 언어이다. 서민적 표현들이다. 사투리도 등장한다. 사촌이라 할 만한 토속어도 등장한다. 기가 막힌 비유들도 있다. 말을 만들어내는 재주도 있다. 이야기에는 고저가 있고 장단이 있다. 시쳇말로 듣는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속담도 있고 경구도 있다. 그것이 원래 있던 말인지, 스스로 만들어낸 말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그 많은 표현과 문구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것이 어떻게 적절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지 정말 알 수 없다.(졸저 ‘기록’에서 인용)

짧은 문장으로만 구성한 문단이다.
한 숨에 읽게 된다.
그 대신 호흡은 가빠진다.
다음 문장을 한번 보자

대통령은 언제나 자신의 입장이 있었다. 그것을 분명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기약 없이 미루거나 유야무야하는 일이 없었다. 중요한 국정운영의 기조에서부터 사소한 일정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대답과 지침을 주었다.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 때문에 참모들이 곤혹스럽거나 곤욕을 치러야 할 일은 최소한 없었다. 그는 답을 주는 정치인이었다.(졸저 ‘기록’에서 인용)

한 줄을 넘어가는 문장이 두어 군데 있다.
읽는 동안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짧은 호흡의 문장이 연속되는 글과,
긴 호흡의 문장이 섞인 글은 분위기가 다르다.
결국 글의 내용에 따라 조절을 하는 게 좋다.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어야 하는 글은 단문으로 가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차분함과 진지함을 유지해야 한다면 호흡이 긴 문장을 적절하게 섞는다.
긴장감을 주어야 할 문장을 과도하게 늘어지게 쓰면
독자는 읽다가 맥이 빠져 버릴 것이다.
반대로 차분해야 할 글을 짧은 호흡으로만 이어가도 문제다.

연설도 마찬가지다.
차분한 톤도 있고 선동적으로 할 경우도 있다.
긴장감을 주면서 하나의 결론으로 몰고갈 때에는 짧은 문장의 연속으로 간다.
한번 써보자.

“이것이 자유입니까?
이것이 민주주의입니까?
이대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저 사람들을 보십시오.
우리는 일어서야 합니다.
싸워야 합니다.
싸워야 우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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