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41] 글쓰기, 은근히 체력전이다. 지구력을 키우자.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을 한다고 한다.
지구력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글을 쓰는 선천적 재능도 중요하지만
책을 한 권 정도 쓰려면 지구력이 필요하다.
소설가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또는 열흘에 한 번 쓴 원고들을 모아
책을 펴내는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하나의 흐름을 가진 책 한 권을 완성하려면
무엇보다 지구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글쓰기의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덕분에
단 며칠 만에 책 한 권을 완성했다는 사람들을 가끔 접한다.
그런 경지가 되려고 무리할 일은 아니다.
끈질기게 글을 이어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편의 소설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적어도 대여섯 명의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조연급이나 엑스트라도 십여 명이 넘는다.
이들의 말과 행동을 작가가 이끌고 가야 한다.
작가는 글을 쓰는 동안
여러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셈이다.
그러면서 각자의 개성을 묘사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어떤 성격인지 헷갈리는 일도 있고
앞에서 어떤 말을 했었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지치지 않고 써나가야 한다.

체력, 특히 지치지 않는 지구력이 중요하다.
일부러라도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책 한 권 정도 분량의 글에 도전한다면
오히려 서두르지 말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자.
초반에 너무 스피드를 냈다가 일찍 지칠 수도 있다.
42.195km를 뛴다는 생각으로 가자.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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