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43] 비슷한 말, 반대말을 익히자. 글이 맛깔스러워진다.

풍부한 어휘는 역시 글쓰기의 핵심이다.
잘 쓰는 사람의 글을 보면 그 점을 더욱 확실하게 깨닫게 된다.
토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들이 있다.
다양한 낱말과 표현들이 활용된 글은 읽는 맛도 있다.
적어도 그런 수준의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어휘를 풍부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무엇보다 책을 많이 봐야 한다.
사상서, 철학서, 인문서, 칼럼, 그리고 소설에 이르기까지 두루 읽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많은 어휘들이 자기 것이 된다.

수준급 작가를 지향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어휘에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흔히 사용하는 낱말들로도 의사전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글에 약간의 감칠맛을 주고 싶다면,
사용하는 단어의 폭을 조금 더 넓히는 게 좋다.
같은 뜻을 지닌 비슷한 낱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반대되는 낱말도 학습하고 기억해두도록 하자.
그러면 같은 단어의 반복 때문에 생기는 따분함을 줄일 수 있다.
또 반대말을 활용한 대구법으로 맛깔스런 글을 쓸 수 있다.
역시 글을 많이 읽는 수밖에 없다.
달리 왕도가 없다.

맛깔스런 글의 전형, 유홍준 교수의 글을 잠깐 살펴보자.
“마을에서 10분쯤 더 산길을 오르면, 산등성을 널찍하게 깎아 만든 제법 평평한 밭이 보이는데, 그 밭 한가운데 까무잡잡하고 아담하게 생긴 삼층석탑이 결코 외롭지 않게 오뚝하니 솟아 있다. 산길은 설악산 어드메로 길길이 뻗어올라 석탑이 기대고 있는 등의 두께는 헤아릴 길 없이 두껍고 든든하다. 석탑 앞에 서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 계곡은 가파르게 흘러내리고 산자락 아랫도리가 끝나는 자리에서는 맑고 맑은 동해바다가 위로 치솟아 저 높은 곳에서 수평선을 그으며 밝은 빛을 반사하고 있다. 모든 수평선은 보는 사람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모든 수평선은 빛을 반사한다는 원칙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까만 석탑은 거기에 세워진 지 1,000년이 남도록 그 동해바다를 비껴보고 있는 것이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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