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58] 퍼거슨 사태와 크라우드펀딩 저널리즘

비콘리더

*주: SNS는 어떤 이슈에 불을 확 붙이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아이스버킷챌린지’가 그랬고 퍼거슨시 사태가 그랬다. 그러나 이슈에 불을 붙이는 것과 이슈의 진실을 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슈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황을 살핀다거나 관계자의 멘트를 따는 것, 그리고 여러 요인들에 대해 탐구하는 것 등은 누군가 총대를 메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SNS만 보면 굉장히 중요해 보이는 문제들도 주류언론은 얕게 다루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SNS를 보고 나의 관심은 이미 해당 이슈에 꽂혔는데 그냥 소위 ‘유언비어’(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부르는)를 읽는 것에 만족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크라우드펀딩 저널리즘’이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퍼거슨 사태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글을 발췌 번역했다. (journalism.co.uk)

1.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기사를 보다.

비콘리더(Beacon Reader)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글을 쓴다.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돈을 받고 독자들이 원하는 분야를 취재하고 그에 대한 기사를 쓴다, 이런 플랫폼을 운영하는 경우, 저널리스트가 독립적으로 취재하기를 요구받는다.

“우리 독자들은 우리가 기존 언론의 보도범위를 넘어설 수 있기를 원해요.” 비콘리더의 공동창업자 아드리안 샌더스는 말한다. “기사가 작성되는 방식은 대개 이런 거예요. 저널리스트들은 쓰고 싶은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펀딩을 받죠.”

“하지만 퍼거슨 사태에 관련한 글들은 좀 달랐죠. 그건 ‘주제-중심적인(topic-oriented)’ 글이었어요. 즉 독자들이 퍼거슨사태를 콕 집어서 글을 요구한 거예요. 사람들은 말했죠. ‘비콘리더 저널리스트 중 퍼거슨사태 현장에 있는 분이 있나요? 제가 펀딩한다면 퍼거슨 현장을 보도해줄 수 있나요?’라고 말이에요. 그리고 우린 깨달았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에요. 그것도 당장 할 수 있다는 걸요.”

비콘리더는 관련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펀딩은 이틀 만에 2000달러를 달성했다. 펀딩이 끝나는 기한이었던 날, 펀딩금액은 3500달러에 이르렀다. 99명이 펀딩에 참여했다. 대개 한 번 걸러진 내용만 보도되는 주류언론의 기사가 아니라 퍼거슨에 대한 날 것을 그대로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다.

“주류언론에서는 거시적인 이야기(macro story)를 대중의 감성에 맞춰서만 보도하잖아요.” 샌더는 주류언론들이 큰 그림 중 일부만 제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트래픽을 유도하기 때문이겠죠.”

“수익적 측면에서 그런 거시적 이야기들이 공유되고 전달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들이 스치고 지나가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죠. 그냥 지나가버리는 많은 이야기들이 중요할 수 있거든요.”

2. 주류언론과 소셜미디어, 그 사이 어딘가.

저널리스트 프리랜서이자 최근 린든우드 대학교 언저리를 졸업한 마리아 스튜어트는 퍼거슨 사태를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8월 11일, 이웃의 상점이 약탈되고 방화되는 걸 겪고 난 후에 말이다.

“제가 만약 퍼거슨시에 없었다면, 퍼거슨에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정확히 알고 싶었을 거예요. 주류언론이 묘사하는 대로 알아듣고 싶은 게 아니라요. 직접 그 상황을 겪은 사람의 말을 듣고 싶을 거예요. 다른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비콘리더에 그 사람들의 시각을 넣어요.”

스튜어트는 퍼거슨 사태를 광범위하게 바라보는 주류언론의 보도범위와 트위터에 드러나는 단발적이면서 지속적인 스트림 간의 갭을 메꾸고 있다.

“전통미디어의 차분하고 명확한 내러티브와, 소셜미디어에 나타나는 광적이고 거친 장면들 사이에 우리가 할 일이 있어요. 그 사이의 이야기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이거든요. 제가 찾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이 지점에서 크라우드펀딩 저널리즘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예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맥락을 알려줄 사람을 찾고 있어요. 공감할 수 있고 저게 퍼거슨시 만의 일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요. 우리의 독자반응이 좋은 부분은 우리가 광기어린 흥분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다음 인터뷰를 했다는 점입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는 점이기도 하죠.”

샌더스는 비콘리더 독자들로부터 펀딩을 받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대개 그런 것들은 오직 대형 언론사들만 가능하다.

“우리는 뉴욕타임스가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자원이 없어요. 하지만 이런 경우처럼 퍼거슨시에서 우리 저널리스트들이 연행된 상황이 생기게 할 수 있고, 이런 상황은 ‘더 안전한 보도환경을 위해 펀딩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할 수 있게 하죠. 우리 우리의 보도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어요.”

스튜어트에 있어 프리랜서로 일할 기회와 독자에게 직접 발행(publish)할 수 있다는 것은 ‘자유’를 의미한다. 편집자의 안경을 쓰고 사건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 자신이 본 그대로를 전달할 수 있는 자유 말이다. 그리고 스튜어트는 이 방식에 더 흥분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쓸 바로 그 기사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3. 크라우드펀딩 저널리즘에 대한 전망들

“제 생각에 크라우드펀딩은 진짜 전도유망해요. 왜냐면 독자들이 직접 자신이 읽고 싶은 기사를 쓸 기자를 고를 수 있고 그 기자의 기사를 추적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퍼거슨 사태 같은 것들이 더 생길 거예요. 이렇다 할 지역언론이 없는 곳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이뤄지지 않을 이유가 없죠. 지역언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특정한 것을 보도하지 않으려고 하는 언론이라면 마찬가지고요.”

“전통언론에 위기가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그건 프로 저널리스트 상당수가 프리랜서로 일해야 한다는 의미에요. 진실이 뭔지 알고 싶어 하는 독자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죠.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서라면 지갑을 열 거예요. 알고 싶어 하는 특정 이슈를 보도해주길 바라는 독자도 있게 마련이고, 그들도 역시 지불할 용의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그 한 복판에 있고 싶은 거예요. 거기서 뭔가 엄청난 것이 일어날 게 분명하거든요.”

출처: http://www.journalism.co.uk/news/filling-the-gaps-crowdfunded-reporting-in-ferguson-missouri/s2/a557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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