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01] 감성이 담긴 글을 쓰자.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자.

 

“그럼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장인의 좌익 경력 시비에 대해
당시 노무현 후보가 한 말이다.
어려운 상황을 정리하는 한 마디가 되었다.
이 말은 논리적인 말일까? 감성적인 말일까?
후보는 매우 논리적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청중에게는 ‘감성’ 코드로 받아들여졌다.

시나 수필은 감성으로 충만하다.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감정에 몰입된다.
반면 ‘다큐멘터리’나 ‘기록’은 건조하고 딱딱한 편이다.
논리성을 추구하는 글은 더욱 그렇다.
꼭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글에 서정성과 감성을 담을 필요가 있다.
사람을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데는
논리도 필요하고 감성도 필요하다.
글이란 세상과 사람을 묘사하는 것이다.
세상과 사람은 건조한 논리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어떤 풍광이나 사건을 묘사할 때에도
가급적 감성을 담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서정성이 담긴 묘사가 독자의 마음을 열게 하기도 한다.
설득력도 높이고 독자의 저변도 넓힐 수 있다.
때로는 부담스런 메시지도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다음은 글의 서두에 서정성을 담은 사례의 하나다.

2009년 5월 19일. 화요일의 늦은 오후.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역사 안에서도 봄은 떠나고 있었다. 초여름의 길목, 사람들은 저마다의 행선지를 찾아가고 있었다. 부지런한 걸음으로 떠나는 이도 있었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돌아오는 이도 있었다. 봉하에서 돌아온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네 시간 전 진영읍내에서 봉하 사저의 비서들과 식사를 함께 한 나는 곧바로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마이뉴스 기고문 <이제 당신을 내려놓습니다.>에서 인용)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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