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02]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긴장시키자.

“학생 여러분, 대통령은 나입니다.”
7월 16일 오전,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물리올림피아드.
축사를 하던 대통령이 갑자기 뜻밖의 말을 꺼냈다. 터무니없어서 뜻밖이 아니라 너무나 당연해서 뜻밖인 이야기였다. 사람들의 어리둥절함에는 아랑곳없이 대통령은 여전히 뜻밖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편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아닙니다.”
(국정일기, <파격과 변화로 혁신 또 혁신>, 2004년 7월 19일)

대통령의 캐릭터를 묘사하려는 글의 시작이다.
다른 방식으로 시작했다면 어떤 느낌을 주었을까?
예를 들어 다음을 보자.

7월 16일 오전, 포항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물리올림피아드.
축사를 하던 대통령이 갑자기 뜻밖의 말을 꺼냈다.
“학생 여러분, 대통령은 나입니다.”

위의 글에 비해 긴장감이 덜하다.
시작은 역시 중요하다.
‘어, 이거 무슨 말이지?’
첫 문장만 읽고 글을 덮는 독자가 없도록 해야 한다.
두세 줄까지 읽게 하면 절반의 성공이다.
한 단락을 다 읽게 하면 99%의 성공이다.
여기까지 오면 글을 읽는 관성도 생기고 가속도도 붙는다.
첫 문장의 역할이다.
공감이 가는 시작도 좋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면 더욱 좋다.
글쓰기도 결국은 경쟁의 세계이다.
독자의 시선이 자신의 글에 오래 머물도록 해야 한다.
끊임없이 독자를 긴장시킬 필요가 있다.

윤태영

One Response to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02]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긴장시키자.

  1. Pingback: 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를 마치며 | A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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