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09] 핵심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자. 의미 없는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자.

 

‘근계시하 초추지절(謹啓時下 初秋之節)에……’
수십 년 전 가을 청첩장의 서두에 등장하던 문구다.
어른들의 서신은 언제나 계절인사가 시작을 장식했다.
어른들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우리 세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에게 편지글을 보낼 때면
계절 언급과 안녕을 묻는 인사가 첫머리를 장식했다.
불쑥 본론을 꺼내기 어려우니 동원하는 것이 계절이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본론으로 매끄럽게 들어가면 된다.

인물화는 당연히 인물이 중심이 된다.
배경이나 주변 소품이 있다면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일 것이다.
그런데 인물화에 사람의 얼굴보다 큰 꽃과 과일이 등장한다면
보는 사람의 시선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인물을 묘사하기 위한 글이라면
다른 인물들이나 풍광들은 조연이 되어야 한다.
주변 인물이나 풍광들에 대한 묘사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어야 한다.
거기에 그쳐야 한다.
그 선을 넘어 주변 묘사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다.
초점도 흐려지고 집중도 되지 않는다.
배경과 분위기는 비교적 담담하게 서술한다.
흐름에 방해가 되면 생략하는 것도 무방하다.
꼭 해야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불필요하다.

윤태영

One Response to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09] 핵심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자. 의미 없는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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