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3] 까다로운 마무리, 여운을 남기는 방법도 좋다.

 

먼저 예문으로 시작하자.

자이툰 방문을 마친 대통령 일행은 쿠웨이트 무바라크 공항으로 돌아온 후 기자들의 기사 송고를 위해 한 시간 더 그곳에 머물렀다. 이 행사를 끝으로 그는 라오스와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서울공항에 도착한 것이 12월 9일 새벽 4시 40분. 귀국해 보니 여론이 바뀌어 있었다. 대통령에 대한 칭찬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보수언론까지도 칭찬 일색이었다. 더불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급상승했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감동’을 이야기했다. 그는 멋쩍은 반응을 보였다.
“나는 그렇게까지 기대를 한 것이 아니었는데……”
(<기록> ‘20. 자이툰 부대 방문’에서 인용)

대통령의 말로 한 편의 글을 마무리했다.
여러 가지 아쉬움과 회한이 섞인 한 마디였다.
자이툰 부대 방문으로 지지도가 급격히 상승하자
상념에 젖은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
자이툰 부대를 방문하게 된 과정도 중요하지만,
지지도에 대한 대통령의 시각도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이 한마디를 글의 끄트머리에 배치했다.
물론 글의 주된 흐름은 자이툰 부대 방문이다.
지지도에 대한 생각은 부차적인 주제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이 문제는 깊이 파고들어갈 이유가 없다.
다만 이런 계기에 고민의 실마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대목에 여운을 남기듯 소개했다.

이처럼 글의 주된 흐름에서는 벗어나지만,
고민이 필요하거나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여운을 남기듯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만 생각의 단초를 던지는 데 그치는 게 좋을 듯싶다.
지나치게 단정하는 표현으로 마무리를 한다면
독자에게 생각의 계기를 제공하기보다
오히려 부담감을 줄 수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마무리 문장은 글쓴이의 지문보다
위와 같은 대화체가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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