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4]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자. 욕심이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옛날 영화도 재밌었지만, 최근의 영화는 더 재밌다.
특히 한국 영화의 발전이 눈부시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우선 투입되는 제작비의 규모가 다르다.
스토리와 구성도 다르고 CG기술도 큰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주목하는 대목은 영화의 속도감이다.
줄거리의 빠른 전개가 관객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잠시 한눈을 팔다가는 흐름을 놓치고 헤맬 수도 있다.
때론 속도감 있는 전개에서 불친절함을 느끼기도 한다.
관객 스스로 많은 상황을 미루어 짐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관람하는, 또 다른 맛이 되기도 한다.

글쓰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울을 떠나 부산까지 가는 여정을 글로 쓴다고 하자.
서울을 떠나 과천을 지나고 다시 의왕을 거쳐, 수원……
이런 방식으로 모든 경로를 다 서술하면 어떨까?
독자는 지루함만 느낄 뿐 재미없어 할 것이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일은 아니다.
독자가 쉽게 알 수 있는 과정은 과감히 생략하자.
‘서울을 떠난 나그네는 대전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대구에서 지낸 밤엔 거나하게 취했고 다음 날엔 부산에 도착했다.‘
이 정도로 줄이면 어떨까?
이것조차도 흐름 상 큰 의미가 없다면 모두 생략하자.
바로 다음 이야기로 건너뛰는 것이다.
‘사흘 후 나그네는 부산에서 문제의 친구를 만났다.’

젊은 독자들은 더 빠른 전개를 원할 수도 있다.
과감하게 건너뛰며 이야기를 전개하자.
굳이 친절해지려고 애쓰지 말자.
친절한 글쓰기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는 채널을 돌렸다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지루함을 맛본 독자는 덮은 책을 다시 들추지 않는다.

윤태영

One Response to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4]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자. 욕심이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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