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20] 인물의 생생한 워딩은 최대한 살리자. 현실감이 풍부해진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에도 서민적 언어를 구사했다.
‘절구통에 새알 까기.’
‘날아가는 고니 잡고 흥정한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생소한 이야기들이다.
또 어린 시절 익혔던 고향의 사투리도 수시로 사용했다.
언젠가 경남의 어느 횟집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매운탕을 먹으며 그는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런 매운탕은 어떻게 끓이는지 아십니까?
‘고춧가루’가 아니라 ‘꼬치가루’를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가 아니고 ‘무시’를 ‘삐데’ 썰어서 넣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동정을 묘사하는 글을 쓸 때면
가급적 그 언어를 그대로 살렸다.
그러면 글에서도 감칠맛이 돌았다.
대통령이 좋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준 셈이었다.
또 지인들도 글을 보면 묘사가 생생하다는 평을 해주었다.
대통령의 언어 습관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마다 특이한 언어습관이 있기 마련이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라는 낱말을 읽을 때
‘한’과 ‘반도’를 띄어서 읽곤 했다.
그 밖에도 특별한 언어습관이 몇 가지 있었다.
가장 흔한 것이 ‘이상 더’라는 표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이라고 말하는데,
유독 대통령만은 ‘이상 더’라는 표현을 고집했다.
대중연설을 할 때에는 항상 그랬다.
대통령의 언어습관을 확인한 청와대 연설팀은
공식 연설문에서도 ‘이상 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인물의 말투나 표현방식은 살리는 게 좋다.
독자에게 살아있는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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