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29] 얼마나 과감히 삭제하느냐에 따라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방안을 맴돌며 생각한 끝에
고작 몇 줄을 쓰기도 한다.
써놓은 글도 몇 차례 걸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몇 개의 문장이 만들어진다.
자신의 열과 성, 그리고 혼이 담겨있는 글이다.
누구라도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글이다.
그 글이 전체의 흐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때로는 그렇게 애써 써놓은 글이
결과적으로 튀는 문장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놓고 보면 군더더기가 되는 것이다.
흐름을 방해하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수정을 해보려 하지만,
몇 개의 문장들은 이미 자기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보기에도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문장들이다.
이번에 써먹지 않으면 다른 기회에 쓸 일도 없을 듯싶다.
심혈을 기울인 문장을 살리기 위해서
앞과 뒤의 다른 글들을 다시 고쳐본다.
그러다가 전체의 흐름마저 망가진다.
수십 년 글을 써오면서 숱하게 겪었던 경험이다.
이 경험이 주는 교훈은 단 하나뿐이다.
피와 살 같은 문장이라도 흐름에 방해가 되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작품을 부숴버리는 도공(陶工)의 심정이 되어야 한다.

 

윤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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