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67] 1920년대 뉴미디어, ‘타임’ – 01 타임지의 기사방식

time01

 

*주: 타임지가 차별화한 것은 글쓰기의 구조였다. 독자들이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일주일에 한 번 보고 세상을 파악할 수 있는 저널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글들은 분량부터 간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그 어떤 기사도 400단어를 넘지 않도록 했다. 그렇게 작성된 기사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기사들이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전시나 평시나, 불황기나 회복기나 관계없이 ‘타임’은 세상을 한 단짜리 기사로 정리했다. 아무리 중요한 사건일지라도 한 단이라는 기준을 바꿔놓지 못했다.

‘타임’의 글쓰기의 본질은 단어가 아니고 구조였다. ‘타임’ 형식의 성공 비결은 일간지 기사의 치명적인 ‘역피라미드’형식 (가장 중요한 팩트를 맨 앞에 내고 중요도 순으로 기사를 쓰는 방식)을 피한 것이다. ‘타임’은 대신에 사건들을 가능한 한 발생 순서대로 전달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일반 원칙일 뿐이지만.

라이터들의 고통이 어떠했는지, 또 뉴스를 단 몇 줄로 창의적으로 요약한다는 것이 어떤 고문이었는지 감을 잡기 위해 1950년대와 1960년대 기사들의 예를 몇 개 읽어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일부 구절은 저널리즘을 가장한 단편작품처럼 읽힌다.

1. 월트 디즈니

“옛날 옛적에 캘리포니아라는 마법의 땅에 월트 디즈니라는 고집이 세고 성숙한 소년이 있었다. 그런데 그 소년은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창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그는 대금업자들을 찾아 수백만 달러를 모았다. 그런 다음 미술가들과 목수들에게 달로 가는 우주선들과 마크 트웨인의 배, 기계 원숭이들과 상하로 움직이는 하마들, 해자를 두른 성, 황야의 성채와 모형 정글들로 이뤄진 묘한 동화의 나라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모든 아이들이 디즈니랜드라 불린 그 행복의 땅을 찾았다. 월트와 그의 친구들은 그 후로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다.
지난주 디즈니랜드가 창설 2주년을 기념했을 때, 월트 디즈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소년이었다. … 어른들까지도 디즈니랜드에 정신을 놓는다. 그곳은 그들이 보지 못한 과거가 그들이 보지 못할 미래로 녹아드는 곳이다.“

2.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의 자살에 대해)

“천국의 희망도 전혀 없었고 신에 대한 믿음을 지탱할 길도 없었다. 단편 ‘깨끗하고 불 밝은 곳에는 무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nada’를 바탕으로 주기도문을 패러디한 대목이 있다(무에 계신 우리 무여, 무의 이름으로 무 되게 하시라). 도박사와 수녀와 라디오‘에서 주인공 화자는 ”빵은 사람들의 아편“이라고 결론짓지만, … 헤밍웨이마저도 무나 빵만으로는 자신을 버틸 수 없었다. 만약 삶이 무에서 무로 가는 짧은 날의 여정이라면, ’그 여정에 이뤄진 성취‘에 여전히 어떤 의미가 있어야 한다. 헤밍웨이의 관점에서 볼 때, 보편적인 도덕적 표준은 존재하지 않고 스포츠맨이나 군인 또는 그의 경우처럼 작가의 편협한 도덕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신 대신에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규범적인 존재, 즉 규범 영웅을 창조해냈다.

규범 영웅은 약간 속물적이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다. 그러나 규범의 기준은 용기이고, 규범의 본질은 행실이다. 헤밍웨이에게 있어서 행실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훌륭하게 대하는 것이다. 또 그것은 선한 전문가가 게임의 규칙 안에서 처신하는 것을 의미할 때도 종종 있다.”

출처: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 TIME>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