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의 위기전략 39] 한 탤런트를 둘러싼 위기의 진행 – 당사자들이 모른 것은 자신이 서 있는 그라운드다.


새로운 유형의 위기관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상황이 발생하고 전개된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유명 탤런트가 국회의원 어머니의 인턴사원을 매니저로 임시 채용하고 공유했다는 논란을 담은 오래된 보도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갑자기 불거졌다. 해당 탤런트의 부인인 판사는 화를 참지 못해 지인과 연결된 소셜미디어에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분노의 글을 썼다. 이를 본 후배 변호사는 분노에 동참해 글을 퍼나르며 더 격렬한 반응을 담아 공론의 장에서 여론에 불을 질렀다. 연예인의 일에 대해 대중은 사실보다 자세와 태도에 집중해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들 당사자들은 며칠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적대적 매체를 점유하고 있는 대중은 격렬하게 둘로 나뉘어 대립했다. 일부 (언론이라 불리는)콘텐츠 사업자는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며 부채질만 했다.
결국 현재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당사자 탤런트가 두 가지 측면에서 사과했다. 과거의 사건에 대해 공직자 가족의 위치에서 처신에 대해 사과하고 아내의 잘못된 태도-적절하지 못한 표현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서 공직자 아내도 같은 어조로 사과했다.

1.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는 것이 위험이다
신상과 정체성에 대한 논란을 가진 국회의원과 아들 연예인, 그리고 아내 판사, 그리고 방송에 출연하는 후배 변호사라는 등장인물과 사건 자체가 가진 논란 요소는 대중적 관심과 화제의 구성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여기에 다중적 이해관계자와 미디어, 그리고 적대적 청중이 등장한 이 사건은 그 자체로 위험했다.

2. 현재의 이슈는 현재만을 다루지 않는다
갑자기 두 게시판에 오른 글이 의도가 있다 해도 그것은 차후의 일이 된다. 적대적 매체를 공유하는 대중과 하이에나와 같은 콘텐츠 사업자들은 과거의 이슈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들어버린다.
다시 정리해 보자면 하나의 사건은 실수와 맞물려 시간과 공간, 관계를 넘는 인터넷의 속성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익명의 대중과 만나고 적대적 매체, 그리고 일부 콘텐츠사업자를 통해 ‘전파와 분노, 공격과 대립’의 구조 안에 들어가게 된다.

3. 공중의 미디어와 사적 공간은 구분되지 않는다
사건의 전개상 나설 수밖에 없을 때 사과를 위해 나선 당사자 탤런트는 자신이 뛰는 그라운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 다음은 과거의 사건에 대해 아무 말을 만들지 않은 국회의원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하겠다.
판사인 아내는 자신이 발언하는 위치와 미디어를 알지 못했거나 잠시 착각했다. 친구 공개는 사생활이 보호된다는 뜻이 아니다. 친구 공개는 고작 10cm의 벽을 갖고 있을 뿐이다.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페친(페이스북 친구)도 많다. 이른바 방변(방송 변호사)인 후배 변호사는 빨간불을 켠 카메라를 통해 자신이 누구와 만나는지를 알지 못했다. 사적 대화를 공적 미디어에 노출하는 것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선배가 유명인의 아내인 것을 잊었으며, 청중과 대화하는 자신의 두 번째 직업인 방변을 잊었다. 재판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지 못했다.

4. 대신 말하는 제3자는 무조건 선하거나 무조건 악하지 않다
코미디언 강호동씨가 잠시 은퇴했을 때 투기 의혹에 대해 연예계 동료들이 나서서 대신 말해주었다. 국가대표 기성용 선수가 사고를 쳤을 때 이청용 선수가 진정성을 적극 옹호해 주었다. 이 경우 미담을 대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크다. 대중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신뢰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을 방어해 주는 것이다.
이 경우 아내는 가족이이고 준 당사자이지만 사건에 등장하지 않은 제3자로 구분된다. 직업이 판사인 것은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뿐이었다. 여기서 후배 변호사도 제3자다. 자신의 일도 아닌데 방방 뜨면서 대중에게 화를 내는 것은 제3자가 개입된 최악의 상황이다.

5. 대중은 자세와 태도를 본다
“이따위로”라는 아내의 말은 부정적 위력이 컸다. 아내와 후배는 불필요한 감정을 노출했다. 언어는 품위를 잃어 노골적이고 상대를 깔봐 공격적이다. 위에서 아래로 가르친다. 그리고 적대적이다. 이런 경우에는 판사와 변호사는 아주 나쁜 장식이 된다. “ 경우 없는” 꼬리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대중의 분노가 수렴되지 않는 상황과 폭발성을 내포한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웩더독(Wag the dog)현상이 가중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이다. 후배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만 집착했다. 또 일부의 조롱과 비난을 일반화해 공격했다. 결국 많은 것을 무너뜨렸다. 위기의 순간, 대중은 물론 사실관계를 따진다. 동시에 똑같은 비중으로, 아니 더 높은 비중으로 당사자들의 자세와 태도를 본다. 또 자신이 행한 감정의 일을 잊고 상대에게는 높은 수위의 엄격함을 요구한다. 아내와 후배는 잘못된 자세와 태도를 통해 불섭을 쥐고 뛰어들어 스스로 타겟이 되었다.

6. 사과의 진정성이란 대중이 생각한 것 이상의 사과를 의미한다.
여기까지 딱 잘라 말하는 사과는 사실 없다. 그것은 조건이 되고 전제가 된다. 그러면 사과의 진정성은 사라진다. 당사자인 탤런트의 사과는 훌륭했다. 타겟이 된 아내를 질책하면서도 자신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아내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전개되는, 사건을 연장시키는 어설픈 발언으로 감싸지 않았다. 현재의 잘못된 태도를 반성하고 논쟁이 시작된 과거의 처신까지로 거슬러 올라가 사과했다. 대중적 관심을 가진 자신의 위치를 인식했고, 공직자 아들로서의 위치까지 포괄해 사과했다. ‘아내를 탓한’ 이라는 명제는 마지막 줄에서 완벽하게 해소된다.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아내의 후배는 사과하면서도 분노를 담았고 토를 달았다. 아내는 사과문에서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고 공직자로서 본연의 지위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럴 때 ‘지위’는 좋은 표현이 아니다.

 

유민영

One Response to [유민영의 위기전략 39] 한 탤런트를 둘러싼 위기의 진행 – 당사자들이 모른 것은 자신이 서 있는 그라운드다.

  1. hjkds0105 says:

    Reblogged this on hjkds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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