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73] 손목 위의 뉴스는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가디언(Guardian)의 애플워치용 앱 디자인 후기

*주: 아래 글은 가디언(Guardian)에서 직접 쓴 앱 디자인 후기를 번역/요약한 것이다. 기사의 원제는 ‘어둠 속에서 한 디자인: 우리는 어떻게 애플워치용 가디언 앱을 만들었나(Designing in the dark: How we created the Guardian App for Apple Watch)’이다. 뉴욕타임즈에 이어 가디언도 11월부터 애플 워치앱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나처럼 가디언 개발자들도 애플워치를 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독자들이 어떻게 애플워치앱을 사용할지 짐작하는 것이었다. 이전의 결정과 제품을 참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막막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독자들의 삶을 상상하면서 활력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가디언의 아이폰과 연동된 애플워치 앱은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다. 애플워치가 없어서 실제 앱을 확인할 수 없을지라도 이 후기를 통해 가디언의 기존 독자들에 대한 고려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이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가디언의 이야기를 애플워치에서 보려면
처음 디자인에 들어가며 가디언의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은 기기에 대해 아는 것들을 전부 공유했다. 다행히 그 중 상당수가 안드로이드 웨어러블 기기 유저들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그들의 경험을 들을 수 있었고, 애플에서도 애플워치가 가볍고, 적시성이 높고, 굉장히 개인적일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줬다.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애플워치를 통해 뉴스를 읽는 경험은 부담 없고, 사용자 연관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가디언 뉴스를 읽기 위해 단 몇 초간 워치를 볼 것이다. 스태프들은 애플워치앱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의 목록을 만들었지만, 앱이 유저에게 어느 순간에도 하나의 결정적인 이야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했다. 이 아이디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Alex Breuer에 의해 ‘Moments(순간들)’이라고 이름 붙여지고, 유저에게 어떤 순간에든 하나의 컨텐츠를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컨텐츠가 헤드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유저가 항상 가치 있고,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맥락과 과거 기록에 맞춰 변하게 했다. 진지할 때도 있지만 항상 재밌고, 장난스러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가디언 브랜드와도 통하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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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디언 모멘트(Guardian Moments)로 이루어진 하루
이들은 가디언의 독자들의 핵심 니즈가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 지식을 넓히고, 새로운 컨텐츠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최신 뉴스를 접하는 것은 유저의 가장 중요한 니즈이다. 그러나 하루가 흐르며 독자들에게 가디언이 생산하는 더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제공해주려고 했다. 또 종이 애플워치를 차고 다니면서 실제로 작은 화면에의 짧은 인터랙션이 어떨지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앱 유저의 경험이 아주 미니멀하고 연관성이 높아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이 경험을 타임라인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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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탑 기사인 아침 브리핑(morning briefing)을 빼고는 컨텐츠가 읽히면 다른 컨텐츠로 바뀐다. 컨텐츠가 개인에 맞춰져 있길 바랐기 때문에, 앱이 유저가 앱에서 읽지 않은 이야기를 끌어오려는 시도였다. 예를 들면 고고학이 유저가 가장 좋아하는 섹션이라면, 고고학 기사 중 읽지 않은 것들로 읽은 기사가 대체될 것이다.

또 가디언 독자들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특정 팀에 대해 사람들이 기사를 몇 번 읽는지 기록하는 트래킹 앱을 실행했다. 일정 횟수를 넘어가면, 언제든 응원하는 팀이 경기하고 있을 때 매치카드가 애플워치에 나타난다. 동시에 이 방식은 축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볼 수 없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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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디언 > 애플워치
앱의 템플릿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Frank Hulley-Jones는 “애플 워치를 위한 디자인은 흥미롭고, 시간에 맞는 컨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한 가지고, 나머지 하나는 시계에 대한 농담이 일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한다(애플워치가 출시되고 ‘시계(watch)’에 대한 말장난들이 트위터에 쏟아져 나왔다). 다시 말하면, 독자들이 기기와 상관없이 가디언의 컨텐츠를 읽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박지윤

기사 출처: http://www.theguardian.com/info/developer-blog/2015/may/01/designing-in-the-dark-how-we-created-the-guardian-app-for-apple-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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