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스쿨 39] 당신의 삶을 고찰해 보라 – 하버드대 0학점 세미나

*주: 지금 한국 사회에서 대학 교육은 어떤 기능을 할까? 대학이 취업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졸업장 공장”으로 치부되는  우리 사회에서 대학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어서 소개하는 하버드대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우리 대학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버드 수재 1600 명의 공부법(원제: Making the Most of College)의 저자이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Richard J. Light는 뉴욕타임즈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당신의 삶을 고찰해보며(Reflecting on your life)”라는 이름의 0학점 세미나이다. 교수진, 어드바이저, 혹은 학장이 진행하며, 12명의 신입생들은 위한 세 번의 90분짜리 토론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음은 실제 세미나에서 사용하는 5가지 exercise를 Richard J. Light의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James Yang for The New York Times

James Yang for The New York Times

1. 당신이 목표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여라.
첫 번째 exercise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리스트를 작성해오라고 시켰다. 무엇이 당신에게 중요한가? 수업을 듣는 것, 공부하는 것, 가까운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 교외 지역 사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것, 수업의 필수 도서 목록에 없는 책을 읽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다음, 학생들은 지난 주 동안 하루하루를 평균적으로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그 두 개의 리스트를 비교한다.
마침내, 우리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노력이 당신의 목표와 실제로 얼마나 일치되는가?
몇몇의 학생들은 두 리스트의 많은 부분들이 일치하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치를 높게 매기지 않는 일에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후, 경악을 감추지 못한다. 고심해 봐야 할 점은 당신이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얼마나 당신의 시간을 투자하는가이다.

2. 선택의 기로에서는 스스로의 발자취를 되돌아보아라.
전공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우리 그룹의 한 학생은 정치와 과학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가 여기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녀는 Institute of Politics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모의UN을 운영하며 The Political Review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한다고 말했다. 토론의 리더는 그녀의 여가시간에 “과학실험실”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험실이요?”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답변했다. “내 여가 시간에 대해 말하는데 왜 실험실을 언급하겠어요?” 세미나가 끝나고 한 시간 반 뒤, 그룹 리더는 그 질문을 던져줘서 고맙다는 메일을 받았다.

3. Broad vs. Deep
만약 당신이 하나에 특출나게 뛰어난 것 혹은 여러 가지를 두루 잘할 수 있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우리는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길을 결단력 있게 걸어나가기 위해 대학 생활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록 장려한다.

4. 핵심 가치(Core value)의 충돌
핵심 가치 exercise에서, 학생들은 25개의 단어가 써있는 종이 한 장을 받게 된다. 종이에는 “명예”, “사랑”, “명성”, “가족”, “탁월성”, “부” 그리고 “지혜”라는 단어가 포함되어있다.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나타내는 단어 5개를 동그라미 쳐보게 한다. 이제 우리는 질문한다. 핵심 가치가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학생들은 이 질문을 특히 어려워한다. 한 학생이 개인적인 딜레마를 공유했다: 그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다. 또 그는 대가족을 꾸리고 싶다. 따라서 그의 핵심 가치에는 “유용함”과 “가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헌신적인 아버지인 동시에 성공한 외과의사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은 그와 비슷한 고민에 놓여 있었기에 이 예시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했다.

5.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행복한 어부 우화
이 exercise에서는 작은 섬에서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행복한 어부에 대한 우화를 소개한다. 이 어부는 매일 몇 시간 동안 낚시를 한다. 그는 몇몇 물고기를 잡고, 친구에게 잡은 물고기를 팔고, 남은 시간을 아내와 아이들과 보내거나 낮잠을 자며 즐긴다. 그는 자신의 편안하고 안락한 삶의 그 어떤 것 하나라도 바꿀 생각을 하지 못한다.
최근 MBA를 마친 한 사람이 이 섬에 왔다가 어부가 부자가 될 가능성을 빠르게 파악했다. 그가 더 많은 물고기를 잡고, 사업을 시작하고, 물고기를 상품으로 가공하고, 통조림 공장을 시작했다면, 심지어는 신규 상장을 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어부는 크게 성공했을 것이다. 그가 전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그의 물고기를 기부했다면,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다음엔 뭐요?” 어부가 물었다.
“그러면 당신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을 거에요.” 방문객이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신은 세계에 변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 거에요. 당신의 재능을 사용했다면, 가난한 아이들을 먹였을 수 있었을 거에요. 그냥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 대신에요.”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 우화를 각자의 삶에 적용시켜보도록 했다. 당신에게는 적게 가지고, 적게 성취하는 대신에 편안하고 행복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한가? 혹은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며,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이 세계를 좀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가?
일반적으로, 이 단순한 우화는 상당한 의견 불일치를 가져온다. 이러한 토론은 1학년 학부생들에게 무엇이 본인에게 정말로 중요하고, 우리 각자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무엇을 빚지고 있는지, 혹은 빚지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도록 장려한다. – 그들의 대학 생활을 통틀어 활용할 수 있는 신념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6. 변화의 경험을 제공하는 대학
종강이 다가오면, 나는 학생들에게 묻는다. “올해 생각을 바꾼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많은 답변들이 놀랄 만한 수준의 자기성찰을 반영한다. 3년 후, 이 세미나에 참가했던 학생들에게 세미나에 대한 평가를 물었을 때, 거의 모든 학생들이 토론이 뜻깊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단순히 강의를 제공하는 학교의 기계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사는 법”에 대해 고찰해봄으로써 본래 대학이 제공해야 하는 변화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혜진

출처: The New York Times, How to Live Wisely (http://nyti.ms/1KDvG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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