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타일, 라이프스타일] 루틴

1.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천재 바둑기사 최택 사범은 경기를 앞두고는 제대로 먹지 못한고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한다. 경기 후 그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엉겁결에 중국 대회에 보조로 따라간 친구 성덕선의 피나는 노력으로 제대로 잠을 자고 제대로 먹는 상황이 딱 한 번 등장할 뿐이다. 시합 전에 그는 기자를 포함해 아무도 방에 들이지 않고 홀로 집중한다. 가끔 담배를 핀다.
2. 고등학교 2학년 나이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
3’ 규칙적인 습관’과 ‘극단의 몰입’은 한 순간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옳다고 볼 수는 없다.
4. 체력’과 ‘집중’이 지속성을 담보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의 ‘습관’은 참조할 필요가 있다.
5. 우연히 발생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을 위해서도 평소의 규직적 습관은 중요해 보인다. 쏟아지는 일들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일도 마찬가지다. 일상과 위기에 헝클어지지 않고, 구분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6. 요즘 우발적 도전을 많이 하게 된 나는 모든 것이 우발적이 되지 않도록 새해 아침 ‘루틴;을 생각하게 되었고 화장실에 쳐박혀있던 이 책을 꺼내 들었다.
“마이클 펠프스는 이미 올림픽 이전부터 늘 같은 방식으로 시합에 임했다고 한다. 우선 그는 시합 시작 두 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한다. 그런 다음 언제나 정해진 방식으로 워밍업을 한다. 혼영으로 800미터, 자유영으로 50미터, 킥보드를 이용하여 600미터, 풀부이를 이용하여 400미터, 이런 식으로 워밍업을 마치면 수영장에서 나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고, 마사지를 받는다. 마사지를 받을 때는 절대로 엎드리지 앉고 앉아서 받는다. 이때 펠프스와 그의 코치 밥 보우먼은 시합이 끝날 때까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펠프스는 시합 시작 45분 전이 되면 수영복을 입고, 30분 전이 되면 워밍업 풀에 들어가 600미터에서 800미터의 수영을 하며 다시 한 번 몸을 푼다. 이제 시합 시작 10분 전이 되면 대기실로 들어간다. 대기실에서는 언제나 다른 선수들과 떨어져 앉는데, 앉은 자리의 한쪽에는 고글을 놓고 다른 한쪽에는 수건을 놓고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시합이 되면 출발대 앞으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그가 따르는 일련의 정해진 방식이 있다. 우선은 스트레칭을 한다. 다리를 쭉 폈다가 굽히는 동작을 하는데, 언제나 왼다리를 먼저 한다. 스트레칭을 마친 후에는 오른쪽 귀에서 이어폰을 빼내고, 이름이 호명되면 왼쪽 귀에서 이어폰을 빼낸다. 출발대에 오를 때는 항상 출발대의 물기를 제거한 다음-이것도 빼먹지 않는다-왼편으로 오른다. 그리고 출발대에 올라서는 팔을 앞뒤로 흔들며 등 뒤에서 손뼉을 치는 동작을 한다.”

에센셜리즘, 그랙 맥커운, 2014, RHK

by 유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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