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독자·시청자를 ‘팬’으로 만들자

경향신문 ‘미디어 세상’ 코너에 에이케이스 유민영 대표의 일곱 번째 칼럼이 실렸습니다. 유 대표는 ‘독자·시청자를 ‘팬’으로 만들자’는 제목의 칼럼에서 “‘독자를 창작자(creator)이자 마케터로 전환시키는 것, 즉 독자나 시청자를 대상화해 보여주려 하지 말고 갖고 싶은 공간, 취향, 습관을 느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콘텐츠 큐레이터들의 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올해 재미나게 본 출판시장 뉴스는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속기록을 전문(全文) 그대로 모아 담은 <필리버스터: 민주주의, 역사, 인권, 자유>라는 책의 발간과 구매다. 출간 한 달여 만에 4000부가 팔렸다고 한다. 1341페이지짜리 재미없고 딱딱한 책을 기꺼이 구매한 이들은 좋아하고 가치있는 것에 참여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그들 대부분은 책의 한 장면을 펼쳐 그 느낌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개인의 시대다. 획일성이 아니라 다양성이 기준이다. (중략) 어떤 언론의 브랜드가 오래되었으며 신뢰도가 높았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지금 여기서, 나의 선택과 행동과 경험이 중요하다. 오랜 습관은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오늘날 새로운 마케팅의 핵심은 “훅 가고 빵 터지는” 지점을 찾아내 연결하는 것이 된다. 기업과 정부와 언론사가 이리 오라고 손짓하고 발짓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배우 박보검 팬들은 그의 로케이션 촬영지를 엮어 ‘보검투어’ 콘텐츠를 만들고 대사를 이어붙여 동영상을 만든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좋아하는 만화 작가는 마블코믹스의 새 만화 시리즈에 그를 등장시키며 팬 픽션임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주 금요일 밤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게임 <쇼미더머니5>는 케이블방송을 넘어 팬-신규 래퍼-기성 래퍼(프로듀서)를 매개로 메신저-미디어-메시지의 역할을 다층적으로 수행한다. TV에서 ‘뽀로로’를 성공시킨 아이코닉스는 이제 테마파크를 통해 팬들의 경험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웹으로 전 세계에 유통시키려 한다.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골라 보는 시대의 전략이다.”

“‘우리 신문이’ ‘우리 방송이’라고 하지 말고 ‘내가 팬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 보자. 그러면 그 혁신이 좀 달라질 것이다. 새것을 만들기 전에 옛것부터 버려야 한다. 팬덤과 연결. 더 이상 대상화된 독자가 아니라 열혈 팬이다.  ‘덕후는 지갑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흔들리면 구매하는 겁니다.’ 다양성에 기반한 팬덤과 콘텐츠 큐레이션, 언론사가 혁신하려고 한다면 여기서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새로운 콘텐츠 큐레이션을 실천하는 퍼블리의 ‘201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보고서는 러시아 콘텐츠 스타트업 북메이트(Bookmate)의 ‘독자’ 전략을 적고 있다. ‘독자를 창작자(creator)이자 마케터로 전환시키는 것, 즉 독자나 시청자를 대상화해 보여주려 하지 말고 갖고 싶은 공간, 취향, 습관을 느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콘텐츠 큐레이터들의 일이다. 플랫폼을 지향할 수 없다면 더욱 그렇다.”

칼럼 전문: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271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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