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세상] 김장겸 MBC 사장의 죄

[2017.09.04]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KBS본부가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퇴진과 공영 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오늘부터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양 방송사 노조가 함께 파업에 참여한 것은 2012년 이후 5년만입니다.

에이케이스 유민영 대표는 오늘자 경향신문 ‘미디어 세상’ 코너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장겸 사장과 그들의 혐의는 과연 무엇일까”라며 “두 방송 파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적었습니다. 칼럼 내용을 발췌 소개합니다.

“그는 몇년 전 어느 대학원에서 수사학을 강의할 때 학생으로 만났다. MBC PD였고 노조위원장이었던 그는 조용했고 차분했다. 그는 방송사가 있던 여의도에서 학교로 오지 못했다. 어느 날에는 근무지를 벗어날 수 없어 수업에 나가지 못해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다. 고양시 어디로 파견을 나갔다고 했고 내키지 않아 하며 잠시 무슨 일을 하는지 간단히 설명을 했지만 슬퍼보였다는 인상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일하는 사무실을 나는 일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덩그러니 사람만 홀로 놓인 빈 공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무심한 선생이었던 나는 얼마전 페북을 보고 알았다. 해고자 신분으로 뉴스타파에서 일하던 2012년 겨울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이른바 호봉과 근속도 날려버린 특별채용으로 MBC로 돌아왔을 때였다는 것을. 그는 지금 여전히 자신의 전문 영역 바깥을 돌고 있고 ‘구로 유배지’에 있다고 했다.”

“며칠 전 그가 파업 투쟁에 나선 MBC 조합원들에게 오랜만에 발언을 한 모양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며 나는 여기서 멈추고 말았다. “감정이 강퍅해져서 큰일입니다. 원래 예민하기도 하고 감정과잉도 있어서 늘 애쓰기는 합니다. 예전에는 눈물도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수 년 새 많이 달라져 버렸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그의 투쟁사를 다 읽었다. 그는 잘못된 과거와 싸우고 있었다.”

“KBS 파업에 참여하는 후배는 라디오 프로그램 앵커를 물러나던 날 공영방송 기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청취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염치없는 이들을 대신한 사과였다. 라디오는 예전 방식으로 유효하면서도 새로운 연결성을 가진 매체라 언제나 흥미로운데, 경제를 다루는 시사교양이지만 다양한 포맷을 시도하며 강한 청취자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던 차였다. 그와 동료들의 실험은 멈췄다. 잘못된 과거가 현재를 붙잡는 것 같지만 미래를 준비하던 길도 봉쇄해 버리는 것이다.”

“김장겸 사장과 그들의 혐의는 과연 무엇일까. 언론에 회자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특종 기자 미래 없고 착한 기자 오래간다.” 그렇다. 그들의 죄는 정확하고 바르게 쓰려는 기자들의 헌신을 억압한 혐의다. 그러나 더 무서운 죄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진화해야 하는 언론인들을 과거에 머물게 한 죄다. 중죄다.”

칼럼 전문: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32&aid=000281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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