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1988년작)

연금술사

1. 이의헌(39, 남, 비영리단체 점프 대표이자 글로벌 IT기업 서베이몽키 한국대표)

점프(http://www.jumpsp.org/)는 차세대 리더의 자질을 갖춘 대학생이 공부에 열의가 있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학습 지도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더들이 대학생 선생님을 위해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베이몽키(http://ko.surveymonkey.com/)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설문조사 도구입니다.

2. 내 인생의 말

‘내 인생 의 말’은 사실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약 3주전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에 갔고, 수술 후 2주간 입원을 했었습니다. 조사 결과 다행이도 악성이 아니었지만, 조직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나와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곱씹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대학>의 한 구절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가장 가슴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3. 책 소개

“제가 파악했을 때, 책에 있는 내용은 하나에요. 책에서 주인공이 목동인데, 목동이 꿈을 찾아서 헤매요. 책은 목동이 보물을 찾아서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죠. 제가 감명 받은 이 책의 메시지는, ‘가까운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4. 내 인생의 책으로서, 연금술사에 대한 인터뷰

4-1 왜 연금술사가 인생의 책인가요?

어떤 책이든, 책을 읽을 당시의 상황과 맞닿아 있을 때 큰 임팩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연금술사>를 읽었을 당시가 그 책을 받아들이기에 최적의 시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당시 저는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다가 제대한 후 유럽여행을 갔어요. 당시 유행이, 남자들은 군대 갔다 오면 배낭여행을 한 번 갔다 오고 정신 차려서 복학해서 공부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남들처럼 유럽여행을 2달 했는데, 사실은 정상적인 학생이면 공부를 하겠다는 열망이 넘쳐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안 드는 거예요. 놀고 싶고 계속.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어요. 군대 가기 전 학점이 좋지 않았는데, 이 상태로 돌아가도 별 다를 게 없겠다 싶었거든요. 그 때 이스라엘의 개인농장에서 일하다 온 형을 파리에서 만나게 됐어요. 그 형에게 주소를 얻은 후 무작정 이스라엘로 넘어가서 100일 동안 농사를 지었죠. 해 뜨면 일하러 나가고 해 지면 일을 마치는 생활을 했어요. 군대를 제대한 직후였는데도 힘들었어요. 그 때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연금술사>는 여행 중에 만난 여행자가 제 고민을 듣고 건네준 책이었는데 그 때 읽게 된 거죠. 당시 저는 진로와, 삶에 대해서 고민을 하던 때였는데 책의 메시지가 큰 울림이 됐죠.

그 책을 읽고 저는 이집트로 넘어갔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이집트 피라미드로 가는 꿈을 꾸는데) 이 곳에서 만났던 사람도 제가 이 책을 더욱 감명 깊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됐어요. 교대를 졸업한 후 교사로 살다가 교사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영국에서 플로리스트를 하고 있는 일본인을 이집트에서 만나게 됐어요. 그 책에서 감명 받은 메시지가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다’라는 것인데, 자신 안의 메시지를 듣고 실제로 실천을 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죠.

4-2 이 책이 삶의 어떤 점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중요한 것은 가까운 데 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있다는 메시지에 감명을 받았던 것인데요,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외부에 대한 동경’과 ‘소중한 것은 가까운 데에 있다’는 두 가지의 생각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가끔 이 책이 생각나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 22살이었어요. 그 이후에 진로가 사실 많이 바뀌었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찾아서 하게 된 거예요. 예를 들어서 미주한국일보에 간 것도, 그냥 그 당시에 사회적인 일반 통념으로 보면, 별로 현명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메이저 언론사를 갈 수도 있는 건데, 저는 그것보다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유학을 하고 다시 한국에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돈 문제가 있으니 미국에서 돈을 벌면서 생활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결정한 거죠. 그 당시 제 수준에 맞는 생각이에요.

제가 미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 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다 느끼는 건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어머니도 이렇게 보내드리면 너무 황망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 안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죠. 그래서 한국에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또 하나 말하자면, 처음에는 유엔 같은 데 들어가서 중국이나 북한에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는 우리나라에 돌아가서 우리 커뮤니티를 만들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띵크 글로벌리, 액트 로컬리’라고 할까죠.
물론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수많은 경험들이 영향을 미친 거죠. 책 한권 때문은 아니고 많은 경험들이 유기적으로 엮어진 거죠. 근데 이 책은 지금까지 내 인생을 볼 때, 가장 큰 터닝 포인트에서 만났던 책이에요. 그래서 살아가면서 책 생각을 많이 해요.

4-3 책을 읽는 습관이 있으신가요?

요새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지하철역에 스마트도서관이라는 게 생겼어요. 기계 안에 책이 있어요. 도서관처럼 만들어놓은 거죠. 거기에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꺼내서 읽죠. 거기서 책을 이것저것 읽으려고 노력을 해요.

5. 에이케이스 촌평

어떤 고민을 할 때, 적절한 책이 나에게 ‘찾아오는’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내 인생의 책 1]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1854년작)

월든수정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1. 최은숙 (46, 여, PR회사 – Peak15Communications 대표)

2. 내 인생의 말:

“Stay hungry. Stay foolish.”

3. 책 소개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빗 소로는 그 어떤 속박도 받지 않기 위해 월든 호숫가의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2년간 숲에 살면서 자급자족의 삶을 살았다. <월든>에는 그 때의 생활이 담겨져 있다. <월든>에서 소로는 세속적 성공의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발달된 문명사회에 대해 강한 풍자도 표현한다. 동시에 그는 감탄을 자아낼 만한 표현력도 보여준다. 가령 그는 ‘호수의 수면’을 ‘계곡에 걸쳐놓은 섬세하기 짝이 없는 한 가닥의 거미줄처럼 보이는데 멀리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반짝반짝하면서 대기를 두 개의 층으로 갈라놓고 있다. 호수 위를 스치듯 나는 제비들이 수면에 앉아도 될 듯한 생각이 든다’고 표현한다.

‘세계 문학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책’이라고 불리는 월든은 통렬한 풍자서이자, 모험기이자, 묘사서다.

4. 내 인생의 책으로서, 월든에 대한 인터뷰

4-1 왜 월든인가요?

<월든>은 내 삶의 ‘나침반’입니다. 살면서 흔들리거나, 혼탁해질 때 소로우의 냉철하면서도 유려한 글을 읽으며 다시 본래의 자신을 되찾곤 합니다, 이 책은 처음 만난 20년 전부터 한결같은 느낌을 줍니다. 호수가 그 자리에 있듯, 사람도 삶도 ‘있는 그대로’가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은유가 가득한 소로우의 산문도 월든을 내 인생의 책으로 꼽게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를테면,

‘아침은 언제나 나의 생활을 소박하고 순결하게 하라는 초대장과도 같았다.’ 거나 ‘시간은 내가 낚시질하는 강을 흐르는 물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의 얕은 물은 흘러가 버리지만 영원은 남는다.’ 등 책 곳곳에 보물 같은 문장이 가득합니다.

4-2 세상에 <월든>이 단 한 권 남았고, 경매에 나온다면 얼마를 부르실 건가요?

경매에 나온 책 <월든>을 비싸게 사느니 차라리 월든 호수를 찾아가겠습니다.

4-3 <월든>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이 질문은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 합니다. “월든 호숫가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1845년 월든 호수를 찾아온 소로를 만나고 싶습니다.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도 만나고 싶습니다. 그 부부는 1932년 뉴욕에서 버몬트 시골로 들어가며 ‘돌아갈 다리를 모두 불태워 버린 뒤, 아예 다 싸들고 외딴 시골로 이사’했다고 말했었죠. 월든 호수를 두 번이나 찾아간 법정스님도 만나고 싶고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유려하게 번역한 강승영씨도 월든 호숫가에서 만났으면 하는 사람입니다. <월든>이 나온 지 150여 년이 흘렀다. 150년의 시간 속에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긴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그저 호숫가나 숲길을 조용히 산책할 것입니다.

4-4 책을 읽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북라이트를 켜고 책을 읽는 순간이 참 행복합니다. 대개 5분을 못 넘기지만^^
머리맡에 4~5권의 책들이 있는데, 그날그날 내게 말을 거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죠. <월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보다 밑줄 친 곳만 골라 읽기도 하고, 걷기나 호수에 대한 묘사 등 주제별로 골라 읽기도 합니다.

4-5 이 책을 언제 어디서 읽고 싶으신가요?

내 꿈 목록 중 하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 곳에서 한 달씩 살아보는 것입니다. 봄날의 월든 호수, 이른 여름의 마테호른, 늦은 가을 에딘버러, 한겨울 그린랜드… 이방인으로 잠시 머무는 곳에서 낡은 책장들을 천천히 게으르게 넘기고 싶습니다.

5. 에이케이스 촌평: 몰랐다. 대한민국에는 월든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아니다. 소수민족 이상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