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19] 포인터(Poynter)의 진취적 글쓰기를 위한 비밀 팁

*주: T.S 엘리엇은 말했다. “글쓰기는 모호함에 대한 공격이다.” 그렇다. 글은 머리 속을 떠다니는 모호한 생각들을 종이 위에 적는 것이다. 그러나 막 적지는 않는다. 글쓰기는 부유하는 생각들을 정돈된 논리와 명료한 단어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몸을 비튼다. 모호함을 공격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더 큰 모호함을 가져와 괴로운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의 고충을 덜어줄 비결은 없을까. 미국의 비영리 언론교육기관인 포인터(Poynter) 연구소는 지난 달 ‘진취적 글쓰기의 비밀 세미나(The Secrets of Great Enterprise Writing Seminar)’를 통해 유용한 팁들을 공유했다. 다음은 그 중 몇 가지 중요한 내용들을 발췌한 것이다.

새모새모

1. 글은 드라마틱하게 쓰자-Jacqui Banaszynski
글 역시 영화처럼 써야 한다. 말인즉슨 영화를 보면 강렬한 캐릭터, 씬, 그리고 디테일들로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글도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한다. 중요하게 살려야 하는 부분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해야 하고 문맥상 필요한 정보는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은 이야기의 김이 빠지지 않게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두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이야기를 공격적으로 이끌 것, 그리고 핵심은 반복할 것.
이야기를 공격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세련되거나 강렬한 리드로 사로잡고, 몇 가지 핵심 장면을 차례로 보여줘야 한다. 소제목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작고 탄탄한 스토리들로 탑을 쌓는 듯이 당신의 글 전체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반복을 통해 핵심을 강조해라. 단순 반복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글의 유기적 연결과 일관성을 형성하는 장치로써 반복적으로 글의 키워드를 상기시켜야 한다.

2. 중간을 기억해라-Roy Peter Clark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글의 초반부는 다 잘 쓴다. 마찬가지로 마무리 부분도 대충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의 중간을 잘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글을 전체적으로 힘 있게 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글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글의 중간에 넣을 한 방이 필요하다. 그 한 방은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효과적인 디테일이라던지, 기억에 남을 만한 인용구, 앞의 이야기를 살려주는 일과 등 말이다. Don Fray에 따르면 그러한 구성요소들은 독자들이 계속 글을 읽게 할 수 있는 당근이다. 이러한 당근이 없으면 자들은 글을 읽다가 중간에 그만둬 버린다. 당신이 아무리 그들의 심금을 울리는 마무리를 썼어도 말이다.

3.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Tom French
확실히 보도에 있어서 인터뷰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정돈된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 중간에 끼어들고 싶은 욕구’를 꺾고 인터뷰가 마음대로 흘러가도록 한번 손 놔 보아라.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할 때 속삭이기도 하고, 시끄럽게 소리치기도 한다. 혼잣말하기도 하고 신과 겨루기도 한다. 이러한 디테일들을 보면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이 주제가 그들의 삶에 얼마나 녹아들어가 있는지 피부로 느낀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인터뷰 진행자의 통제 하에서 사람들이 질문에 대해 정제된 답변을 하는 경우에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입을 다물고 눈과 귀를 열어서 그런 생생함을 느껴야 한다. 방안을 메우는 비밀스러운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봐야 한다. 우리의 노트북에는 놀랍고, 완전히 제멋대로인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 낱낱이 적혀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야 이 주제가 왜 그들에게 의미가 있고 중요한지 물어봐야 순서가 맞다. 먼저 알아서 걸러내지 말라.

4. 일단 정지-Butch Ward
글 쓸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넘쳐난다. 안다. 그렇지만 5분만 멈추고 숨 고르자.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 좀 해보자.
‘이 이야기를 어떻게 프레이밍할 거지? 교직원 봉급에 대한 지방의회 투표에 대해서 다루면 난상토론을 있는 그대로 그냥 다 보여줄까? 아니면 그냥 교직원과 의회 사이에서 오간 중요한 논의들만 다룰까? 중요한 논의들만 담긴 장면을 소개했을 때, 사람들이 이 논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까?’ 뉴욕 타임즈 보도기자인 David Barstow는 말한다. “프레임이 촘촘할수록 더 깊이 팔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프레임을 빨리 규정할수록 취재하고 글 쓰는 것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질문도 해보자. ‘나는 정말로 무엇에 대해서 말하려고 글을 쓰는가?’ 두 기자가 같은 주제에 대해서 취재를 하더라도 전혀 다른 기사가 나올 수도 있다. 주택 공급에 대한 투표에 대해서도 한 사람은 무분별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니 잠시 당신이 글 쓰는 것을 멈추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짧은 순간만 글쓰기를 멈추는 것이지만 그 효과는 괜찮다. 시도해보기 바란다.

임서연

[글쓰기 18] 평론가 신형철이 말하는 ‘구두점에 대한 명상’

신형철 백다흠은행나무편집자

 

*주: 어떤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신형철 평론가 때문에 다른 평론가들이 슬퍼졌다.” 신형철이 평론계가 으레 인정해왔던 한계를 훌쩍 뛰어넘기 때문이란다. ‘좀체 잘 팔리지 않는다던 평론집도, 신형철이 내니 베스트셀러가 되더라.’ – 라는 식이다. 그가 쓴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 중 ‘구두점에 대한 명상’을 공유한다. 신형철의 글쓰기 비법 중 일부를 엿볼 수 있을지 모른다.

 

문장에 관한 한 만국 공통의 기본은 구두점이다. “어차피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단어뿐이니, 이왕이면 구두점 하나라도 제자리에 잘 박히도록 하면 좋지 않겠나.” (레이먼드 카버) 그래서 오늘은 구두점에 대해 명상하려고 한다.

먼저 쉼표. 소설가 에번 코넬(Evan Connell)은 단편소설의 초고를 읽어내려가면서 쉼표를 하나하나 지웠다가 다시 한번 읽으면서 쉼표를 원래 있던 자리에 되살려놓는 과정을 거치면 단편 하나가 완성된다고 했단다. 강박증 환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치열한 문장가가 아닌가. 불필요한 곳 혹은 엉뚱한 곳에 나태하게 찍혀 있는 쉼표는 글의 논리와 리듬을 망쳐놓는다. 쉼표는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아주 많이 사용해야 한다. 쉼표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천의무봉의 문장을 쓰거나 쉼표의 앞뒤를 섬세하게 짚게 하는 치밀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 느낌표. 근래 부쩍 남용되고 있는 부호다. 느낌표를 남발하는 사람은 얼마 안 남은 총알을 허공에다 난사하는 미숙한 사격수와 같다. 느낌표에 대해서라면 우리는 거꾸로 행동해야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감탄할 만한 대목에는 느낌표를 찍으면 안 된다. 자아도취적으로 찍혀 있는 감탄 부호 앞에서 독자는 저항감을 느껴 감탄하지 않으려 기를 쓸 것이다. 작가가 먼저 ‘느끼면’ 독자는 냉담해진다. 반대로 전혀 감탄할 만하지 않은 대목에 의외로 찍혀 있는 느낌표는 유혹적이다. 그때의 느낌표는 어쩐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는 고분고분한 선의를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말줄임표와 마침표. 흔히 말줄임표를 자주 사용하면 글이 겸손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움베르토 에코는 이렇게 적었다. “아마추어는 말줄임표를 마치 통행 허가증처럼 사용한다. 경찰의 허가를 받고 혁명을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말줄임표는 겸손함이 아니라 소심함의 기호다. 마침표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 없다. 담배는 백해무익이요, 마침표는 다다익선이다. 많이 찍을수록 경쾌한 단문이 생산된다. 이사크 바벨(Issac Babel)은 이렇게 썼다. “어떠한 무쇠라 할지라도 제자리에 찍힌 마침표만큼이나 강력한 힘으로 사람의 심장을 관통할 수는 없다.” 이 글에서는 서른다섯 번 찍었다.

(2008. 3. 15)

출처: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문학동네, 2011.
사진출처: 백다흠 은행나무 편집자

[글쓰기 17] 자료를 활용한 글쓰기 – 하버드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

writing with sources

*주: ‘인사검증’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표절문제다. 표절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뒤따라오는 변명은 ‘당시 관행이었다. 잘 몰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표절은 더 이상 관행으로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저작권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표절하지 않는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계에서 그렇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보면 애매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표절이고 어디서부터 표절이 아닌 것일까? 오래전부터 표절에 민감한 미국 대학에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하버드 학생들을 위한 글쓰기 가이드에서 발췌했다.

* 자료를 활용해서 글을 쓸 때 궁금해지는 것들.

1. 자료의 내용을 쓸 때 항상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인용해야 하나요?
– 아니요.

2. 자료의 아이디어를 인용하고 싶을 때 내가 쓰고 싶은 단어로 바꿔 써도 되나요?
– 인용부호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 아이디어를 도출한 것 역시 자료 원 제작자의 것이기 때문이죠.

3. 자료의 문장에서 단어 약간을 바꾼다면, 정확한 인용 없이(quote) 단순히 인용표시만(cite) 해도 되나요?
– 안 됩니다. 표현을 달리한 문장이나 요약한 문장 모두 원 자료의 기여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4. 만약 머리에 떠오른 문장을 적었는데 그게 예전에 읽었던 자료에서 본 것을 인지하지 못 했다면, 그래서 인용 표현을 미처 하지 못 했더라도 표절인가요?
– 네. 그런 ‘사고’를 막는 것까지 당신의 책임입니다.

5. 자료에 나온 문장을 반복적으로 쓸 때, 그 때마다 인용표시를 해야 하나요?
– 대부분의 경우에는 처음 인용할 때만 인용표시를 하면 됩니다.

6. 한 문단에서 같은 자료의 내용을 쓸 때는 처음이나 끝 부분에 한 번만 인용표시를 하면 되나요?
– 만약 당신이 매 문장이 시작할 때마다 어떤 것이 당신의 생각이고 어떤 것이 자료의 내용인지 알릴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자료에 나온 문구를 쓸 때는 항상 인용부호를 써야 하고요.

7. 만약에 제가 어떤 책이나 논문을 읽은 다음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고 칩시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말이죠. 그렇다면 그 생각에 대해 쓸 때 그 책을 인용해야 하나요?
– 아니오. 그 아이디어 자체는 당신 고유의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은 다음에 생각하게 된 것이라도 말이죠. 사실 거의 모든 아이디어는 그렇게 생기죠.

8.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나 주장을 글로 썼는데, 차후에 2차 자료를 발견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 자료를 그냥 무시해야 하나요?
– 아뇨.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9. 수업 텍스트의 아이디어나 단어도 인용처리 해야 하나요? 제 지도자(instructor)가 그 아이디어의 출처를 명확히 알고 있을 때도요?
– 그렇습니다.

번역 김정현

출처: Writing with Sources – A Guide for Harvard Students

[글쓰기 16] 맛보고 싶은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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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누구나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 중 마케터들은 조금 더 공을 들여 콘텐츠를 만듭니다. 누구나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콘텐츠는 철철 흘러넘칩니다. 사람들이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콘텐츠는 그만큼 많아지고 있습니다. 구미가 당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Media is Power’이라는 사이트 대표가 제안하는 ‘맛보고 싶은 콘텐츠의 6가지 요소’를 번역했습니다.

스내커블(snackable, 맛보고 싶은) 콘텐츠가 뭐냐고 마케터에게 물으신다면 아마 이 말을 들을 것이다. “보면 아는데 말이죠…”

스내커블 콘텐츠가 정확히 뭔지 알려주는 이정표는 딱히 없다. 그래서 이 개념은 사람마다 달리 쓰고 있다.
내 정의는 이렇다. “간단하면서도 사람마다 자기 방식대로 소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스내커블 콘텐츠다.”

어떤 형식은 콘텐츠가 더 쉽게 공유되거나 더 쉽게 향유될 수 있게 돕는다. 그런 형식을 만드는 6가지 요소가 있다. 꼭 6가지가 전부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고 한 요소, 한 요소가 중요하다.

1. 스토리

콘텐츠가 이야기를 하려 하는지, 그냥 물건을 팔려고 하는지 봐라. 아주 간단한 형식이라고 하더라도 이야기를 해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2. 제목

매력적인 제목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구글의 관심도 끈다. 당신의 콘텐츠 전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이밍 좋은 제목이 핵심이다.

3. 이미지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글보다 이미지를 더 빨리 인식한다. 글을 짧게 쓰는 것 이상으로 이미지 활용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이미지에 쉽게 눈길이 가게 마련이고 이미지는 콘텐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 사람들로 하여금 콘텐츠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 SNS에서 이미지는 특히 도움이 된다.

이미지는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버즈피드의 조회수 중 상당수는 이미지 덕이다. 바이럴 되는 데 이미지가 지대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4. 공유

‘ShareThis’에 따르면 사람들이 하루에 공유하는 콘텐츠의 양은 550만 GB를 넘는다. 콘텐츠 공유는 마케팅 성공의 핵심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클릭을 골백번 한 후에야 공유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그냥 공유하지 않는 편을 택할 것이다.

5. 그래픽 디자인

볼만한 그래픽 디자인이 없다면 끝내주는 콘텐츠라도 묻히기 십상이다. 미적인 요소와 효용성을 적절히 섞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관심을 끌어야 사람들은 당신의 제품을 검색하고 또 소비할 것이다. 최근 트위터는 트윗들이 유연하게 배열되도록 했다. 트윗의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보려고 트위터를 떠나는 것을 막아보려는 조치다.

6. 유연성

반응형 디자인 덕에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플랫폼에 최적화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콘텐츠를 배포하기 전에 그 콘텐츠가 실제로 여러 플랫폼에 최적화되는지 테스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사람들 각각의 기기에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이다. 사람들은 출퇴근시간이나 예기치 않게 시간이 떴을 때 스마트폰을 본다. 그 때 당신의 콘텐츠가 매끄럽게 작동되어야 한다.

덧. 긴 글도 스내커블할 수 있다.

스내커블 콘텐츠가 되려면 어느 정도의 길이가 적당할까.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이나 멤피스 코머셜 어필의 ‘6:01’을 생각해보자. 엄청나게 길다. 이런 콘텐츠들은 뷔페 음식이라기보다는 코스요리에 비유할 수 있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각각의 콘텐츠가 코스로 제공되는 것과 같다. 길고 긴 스토리 중간 중간에 고화질 이미지나 비디오가 녹아 있다.

최근 ‘좋은 콘텐츠’의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다면적인 작품이다. 글, 디자인, 기술이 융합되어야 좋은 콘텐츠가 된다. 콘텐츠를 만들 때면 이 세 가지는 꼭 기억하라. 이것이 핵심이다.

출처: http://www.mediaispower.com/the-six-elements-of-snackable-content/#sthash.hW3HMVko.mE1mNA4o.dpbs

[글쓰기 15] 당신의 목소리를 찾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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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누군가 기습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물었다고 가정하자. 이 때 곧바로 자신 스스로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어떤 느낌이나 생각의 구름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삽시간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사안을 떠올렸을 때 1초 만에 느껴지는 감정 혹은 생각의 뭉텅이가 당신의 생각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이 가진 목소리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어떻게 분명히 글로 표현해야 할까? 아래 번역을 보시면 감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

“뭔가 의미 있는 말을 하고 싶어 애쓰고 있다면 다음의 테크닉을 따라보아도 좋을 것 같다. 심지어 자료를 검색하기 전에 활용해도 도움이 된다. 모든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 그런 것처럼, 대화나 논쟁은 과정에서 영감을 얻는 것이 목표다. 아래 제시된 제안들을 읽고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면 피터 엘보우가 쓴 <힘 있는 글쓰기, Writing with Power>을 읽으면 된다.”

1. 주제를 떠올릴 때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나 감정을 적어라. 최대한 빨리 적어라. 이 단계에서 자기검열하거나 생각을 수정하지 말라. 그냥 생각/감정 리스트를 만들어라.

2. 생각과 감정들을 얼기설기 엮어서 당신의 주장을 관통하는 요약본을 만들어라. 이것이 바로 당신이 작성할 글의 첫 버전이다. 물론 (자료를 찾아보기 전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테지만.

3. 당신이 작성한 요약본 내용을 점검하라. 당신의 요약본에 편향된 관점이나 예측이 숨어 있는지 찾아내라. 그리고 그 편견을 검열하지 말고 과장하라. 당신의 주장을 확립해나가는 방법이다. 당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

4. 그러고 나서 당신의 생각을 반박하는 주장을 만들어라. 최대한 당신의 생각과 다른 관점을 취해라. 격렬하게 부딪치는 논쟁을 구상해보고, 그밖에 다른 관점들도 추가해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모든 관점들을 인지하라.

5. 당신의 주된 생각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스토리들, 장면들, 은유나 이미지를 떠올려라.

6. 생각의 뼈대에 살을 붙일 수 있을 만한 사실, 논리, 주장들을 상상해라. 상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라. 알맞은 곳에 자료의 내용을 배치하라.

7. 마지막으로, 어떤 형식으로 글을 써야 적절할지 결정해라. 평론으로 쓸 것인지 메모 형식을 취할 것인지 보고서로 만들 것인지 정하라. 형식에 적합한 글을 써라. 명심하라. 글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당신의 목소리가 분명하고 또 일관성 있게 들려야 한다.

출처: Marie A. Danziger, 하버드케네디스쿨 커뮤니케이션프로그램 중.
사진출처: djking via compfight cc

[글쓰기 14] 단어는 문학의 원재료다 – 단어 선택을 위한 고전 읽기

프랜신프로즈

*주: 고전을 즐겨 읽는 사람들 중 일부는 실용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알맹이 없는 책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전은 안전한 선택이다. 동시대의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도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경우 그렇지 않다. 12년 만에 앨범 100만 장을 팔아치웠다는 아이돌 가수 ‘엑소’를 떠올려보자. 엑소의 앨범은 10년이 지나도 사랑받을까? 50년이 지난다면? 혹은 100년이? 그렇다면 존 레논의 ‘이매진’은 10년이 지나도 사랑받을까? 50년이 지난다면? 혹은 베토벤의 음악은 어떠한가? 세대를 초월해 계속해서 작품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역시 고전은 안전한 선택이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작가처럼 소설을 읽어야 한다. 안전하고 탁월한 공부방법이다. 아마존 소설 작법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인 프랜신 프로즈의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중 ‘탁월한 단어 선택’을 위한 제언을 소개한다.

우리가 시간을 초월해 교제하고 싶어 하는 작가는 누구인가?
어떤 작가의 작품이 몇 세기가 지나서도 살아남았다면 거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독자의 임무 중 하나는 어떤 작가들이 살아남는 이유를 파악하는 일이다. 이 일을 하려면 회로를 다시 배치해야 한다. 즉 우리가 어떤 책에 대해 의견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회로에서 코드를 뽑아, 독서를 우리에게 감동 또는 기쁨을 주는 일로 보게 하는 단자에 다시 꼽아야 한다. 만약 스타 작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런 스타 작가의 작품만을 읽는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푸대접하는 일이다. 그 작가들은 지금까지 문학이 써온 길고 영화롭고 복잡한 문장의 끝에 있는 하나의 마침표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이 쌓여 있으면 읽는 속도를 높이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그러나 실제로는 속도를 늦추고 단어 하나하나를 읽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천천히 읽음으로써 음악가가 음표를 사용하고 화가가 물감을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언어라는 매체를 사용한다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묘하게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어가 문학의 원재료라는 사실을 이토록 쉽게 간과한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예를 들어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밤은 부드러워>에서 이렇게 쓴다. 언어를 완전히 새로 발명하는 것에 버금갈 정도로, 익숙한 단어를 새로운 각도에서 사용한다. ‘공손한’ 이라는 단어로 거대한 장밋빛 호텔에 대한 묘사를 재창조한다.

“공손한 야자수가 홍조 띤 벽을 식혀 주고, 그 앞에는 짧고 눈부신 해변이 펼쳐져 있다……. 현재는 많은 방갈로가 근처에 무리지어 있지만, 이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 고스 호텔 데제트랑제와 8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칸 사이에는 그저 10여 채의 낡은 집들이 소나무 숲 사이에서 수련처럼 시들어가고 있었다.”

김정현

출처: 프랜신 프로즈,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윤병우 옮김. 민음사
사진 출처: http://book-drunk.blogspot.kr/

[글쓰기 13] 작가가 드러나는 글쓰기

vonnegut

*주: 유명작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는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작가였다. <위대한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8가지 법칙>, <스토리 형태에 대한 통찰>, <만만치 않은 매일 습관>등 조언을 글로 엮어 제공했다. 그중<스타일 있는 글은 어떻게 쓰는가> 중 일부를 공유한다. 자신이 쓴 글에 자신이 묻어나도록 해야 하는지, 혹은 누가 쓴 글인지 모를 정도로 스스로를 쫙 빼야 하는지 헷갈릴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신문기자들이나 기술적 작가는 그들이 쓴 글에서 글쓴이의 존재 중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도록 트레이닝 받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작가들의 세상에서 보면 그들이 약간 이상한 사람처럼 보인다. 작가들의 세상은 잉크 얼룩 하나로도 작가가 독자에게 드러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작가의 드러냄’을 스타일의 요소라고 부른다.

이런 ‘드러냄’은 우리가 없는 시간 내가며 읽고 있는 글의 저자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가 멍청해 보이는지 똑똑해 보이는지, 글 쓴 주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지 빠삭한 주제를 쓴 것 같은지, 뭔가 속이고 있는 것 같은지 진실만 말하는 것 같은지, 유머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지 자유자재로 위트를 뽐내는지 등등을 알려준다.

당신이 왜 글쓰기 스타일을 발전시켜야 할까? 왜 당신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만들고 그것을 평가받아야 할까? 당신이 뭘 쓰는 중이든, 당신의 글을 읽는 독자를 존중한다는 징표삼아 그렇게 하라. 당신이 쓰고 싶은 생각을 아무렇게나 휘갈겨버린다면 독자는 아마 자신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글을 읽고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당신을 이렇게 분류해버릴 것이다. 내면의 거울에 빠져버린 나르시스트, 아니면 그냥 얼간이 정도로 말이다. 더 나쁜 경우엔 그들은 그냥 당신의 글을 더 이상 읽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최악의 ‘드러냄’은 이거다. 뭐가 재밌고 뭐가 재미없는지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당신이 독자의 경우라도, 어떤 작가를 좋아하게 되거나 싫어하게 되는 이유는 그 작가가 말하는 알맹이가 뭔지, 또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지에 달려 있지 않은가? 단지 작가가 스타일 좋은 문체를 쓰는 데 일가견이 있다는 이유로, 머리가 텅텅 빈 것 같은 작가를 존경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가?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글쓰기 스타일은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게 맞다.

출처: http://www.brainpickings.org/index.php/2013/01/14/how-to-write-with-style-kurt-vonneg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