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저널리즘 3 –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2] 기업의 이야기를 사람 냄새 나게 전하다

1. 8월 17일~18일 양일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 7만 50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때문이었다.

2. 몇 년 전부터 여름만 되면 우후죽순 쏟아지는 락 페스티벌 속에서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는 라인업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뮤즈, 메탈리카를 헤드라이너로 앞세워 타 락 페스티벌을 압도했다. 현대카드의 이전 컬쳐프로젝트를 통한 신뢰감과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일간 7만 5천명이 입장했다. 2012년 최고의 인기 락페인 지산 락 페스티벌이 4일간 8만8천명의 관객을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이다.

3.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가 진행되는 동안 수준높은 라인업 이상으로 주목받은 점은 락 페스티벌의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부분이다. 노란색으로 대표된 청소 전문 인력(청소를 담당한 인원들은 모두 노란색을 입고 있었고, 현장의 쓰레기통이 모두 노란색이었다. 컬러를 활용해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했다.) 다수 배치를 통한 쾌적한 환경 조성, 그리드 시스템을 통한 구역 관리 및 음향 간섭 최소화 등으로 수준급 공연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4. 현대카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양일간 현장의 공연 영상 하이라이트, 현장 입장부터 각 구역에 대한 안내 공지글, 출입자 관리 등에 대한 정보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였다. 많은 이들이 이용에 관한 질문을 올렸고, 현대카드 트위터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5. 이 곳에서 정태영 사장의 트위터가 다시 빛났다. 정태영 사장은 공연 양일간 현장을 지켰다. 그리고 현장의 이야기를 트위터로 전했다.

6. 정태영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현대카드 공식 트윗이 전하지 못하는 부분을 상세히 전했다. 구석구석에서 펼쳐지는 공연 중 에피소드, 공연장 뒷 이야기, 금번 페스티벌에서 첫 시도한 기술 및 장치 이야기 등을 그의 타임라인 속에서 들을 수 있었다.

7. 특히 락 페스티벌 기간동안 그의 타임라인에서는 ‘사람’이 돋보였다.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함에 있어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한 직원들의 이야기, 관람객이 볼 수 없는 무대 뒷 이야기가 곧 커뮤니케이션의 소재가 된다. 정태영 사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8. 정태영 사장은 현장을 지켰다. 공연이 잘 진행되는지 여부를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관리형 CEO’가 아니었다. 직접 사진을 찍고 공연을 함께 즐기며 대중들에게 노출되었다. 그리고 현장의 소리와 현장의 장면을 트윗으로 전했다.

9. 완벽을 추구하는 그의 꼼꼼한 성격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한 기업이 진행하는 행사 현장에서 그 기업의 CEO가 함께 행사를 즐기고 있다는 것은, 적어도 그 행사가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것 아닐까?

10. 최근 수수료와 공제 축소, 체크카드 사용 증가 흐름으로 인해 카드사 전반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는 서비스와 혜택 확장의 흐름을 멈추고 혜택과 서비스의 단순화를 선언했다.
하지만 월 50만원 이하 사용자에게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아 기존 사용자 중 600만여명의 고객이 혜택에서 제외되었다. 이로 인해 VIP 고객 중심의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돈 되는 고객`만 모시는 카드사 / WOW TV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view.asp?bcode=T30001000&artid=A201307010188)

현대카드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지 지켜볼 일이다.

채광현 (객원필진)

[팔로우 저널리즘 3 정태영 사장 1] 기존 카드시장의 재편, 그리고 새로운 기준

정태영사장

에이케이스는 팔로우 저널리즘의 세 번째 커뮤니케이터로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을 선정했습니다. 그는 취임 당시 시장 점유율 2%로 업계 꼴지였던 현대카드를 12% 수준까지 끌어 올리며 업계 상위권으로 안착시킨 성공적 CEO입니다. 또한 우리 기업 문화에 새로운 가치와 혁신을 일으킨 대담한 ceo라는 평가와 재벌가의 파워를 활용한 거침없는 오너라는 평가가 엇갈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트위터에서 활동중인 CEO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혁신적이면서 보수적인 모습, 일상적이면서 전략적인 모습 등 새로운 CEO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에이케이스와 함께 정태영 사장의 커뮤니케이션을 추적해 보시죠.

[팔로우 저널리즘 3 정태영 사장 1]

1. 현대카드가 새로운 옷을 입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현대카드의 카드마케팅은 알파벳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들고 나오면서 기존 카드시장을 재편했다.

그리고 딱 10년이 되는 2013년, 현대카드는 새로운 카드의 기준을 제시했다.
‘Turn the page’ 그리고 ‘Chapter 2’

2. 복잡한 카드의 규칙(알파벳 별 혜택 분리)을 버리고, 적립(+)과 캐시백(-)의 2개로만 단순화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카드의 혜택을 강조하던 기존의 카드마케팅의 방향을 거슬러, 기계적 선택의 패러다임에서 유동적 선택권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항상 색다른 광고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대카드 답게, 챕터2에서도 위트 넘치는 광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효과적으로 챕터2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3.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포인트는 정태영 사장의 커뮤니케이션이다.

공식적인 현대카드의 광고, 마케팅, SNS 활동과는 별개로 자신의 대표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트윗을 통해 현대카드의 컨셉을 지원하는 발언을 연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4. 정태영 사장은 과거를 종합정리하는 캠페인을 시작한지 4일 후인 5월 6일, 아래와 같은 글을 남긴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구루인 IESE의 Pankaj Ghemawat 교수 강의. 내용도 각별했지만 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는 숫자는 버리고 간결하게 해석/정리하는 능력에 더 눈길이 감.”

또 몇일 후(5월 9일)에는
“어제 어느 저명한 분이 현카에서 행하신 강연의 메시지. 당신 할 말의 핵심만 정확히 간추려라. 상대방은 당신의 말에 당신만큼 관심이 없다”
는 멘션을 남긴다.

5. 현대카드는 챕터2를 통해 ‘간결함’을 강조했다.
그 이전에, 정태영 사장이 먼저 간결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전하는 방식도 다르다. 타인에 대한 평가 혹은 타인이 알려준 메시지를 통해서이다.

6. 정태영 사장은 또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간결함을 전하기도 하였다.

5/26 “아무리 우수하고 첨단적이고 고상한 것일지라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별로 아름답지 않다”
5/26 “난 출장 다니며 새로운 호텔을 체크인 할 때 딱 두가지를 중요하게 본다. 램프들 키고 끄는 스위치가 알기 쉬운가, 온도조절은 편한가. 이 두가지가 어렵고 엉망이면 다른 모든 것들이 소용없다”

7. 정태영 사장은 6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챕터2 캠페인이 적용된 신상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2일 후 그는 트위터에서 복잡함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전혀 다른 형태로.

“1년 이상된 나의 새로운 습관들. 면도는 이틀에 한번만 하기. 정장바지 벨트 안하기. 싸고 가벼운 플래스틱 시계 차기(가끔은 옛날 것들 꺼내어 차보지만..) 결론은 생활의 복잡한 요소 줄여보기.”

8. 공식적인 광고와 퍼스널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절묘하게 결합된 것이다.

9. 트위터를 활용하는 기업인들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용진 부회장, 이우현 OCI부사장, 김낙회 전 제일기획 사장 등 재계 대표 트위터리안들이 기업과 개인 신상에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의 ‘사후처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트위터를 떠나거나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10. 하지만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은 조금 늦은 트위터 합류에도 불구하고 공식적 기업 커뮤니케이션과 퍼스털 커뮤니케이션을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절묘하게 연결하면서 잘 활용하고 있다.

11. 정태영 사장은 최근 이찬진 전 드림위즈 대표와 트위터에서 큰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난제에 봉착했다. 팔로우 저널리즘 정태영 사장 시리즈 2편을 통해 설전 속 두 트위터리안의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해 볼 예정이다.

채광현 (객원필진)

사진 출처: 정태영 사장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