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커뮤니케이션] Clinton이라는 이름의 정치 브랜드, 어떻게 변화해 왔나?

주) 23년 세월의 클린턴 브랜드
지난 10월 3일은 빌 클린턴이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지 23년째 되는 날이었다. 미국의 정치 전문 저널인 폴리티코(Politico)에서는 클린턴이라는 정치 브랜드가 23년의 시간을 거쳐 라이벌들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며, 정치인으로써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주요 요소들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비교하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내용을 번역했다.

캡처

1. 클린턴 브랜드의 변화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클린턴 브랜드에는 3가지 중요 요소인 1)새로운 아이디어, 2)대중적 연결, 3)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거나 희미해졌다. 참신한 등장과 동시에 남은 시간은 점차 진부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모든 정치인은 같은 입장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을 두고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턴 브랜드의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new ideas): 92년도의 클린턴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상징이었다.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중도적 입장에서 개혁적 아이디어를 들고 나타난 클린턴 캠페인에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제안이 넘쳤다. 그러나 8년의 상원의원과 4년간의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백악관 이후 2권의 책을 집필한 관록 있는 정치인 힐러리에게서 신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정책 제안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중들과의 연결'(an authentic populist connection): 92년도 클린턴은 편안함으로 대중적 어필에 성공했다. 선거기간 동안 불거진 스캔들과 병역기피 의혹은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한 유권자들의 사도로서의 그의 신임을 더욱 공고히 해주었다. 힐러리도 미국 백인 중산층 출신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권력 속에서 보낸 수십 년 세월 속에서 전용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특권계층의 삶은 클린턴 브랜드와 대중적 연계를 약화시켰다. 또한 클린턴 가문의 샛별인 외동딸 첼시 클린턴은 단지 클린턴가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여느 유명인사 못지 않은 주목을 받으며 미국식 신 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대 교체론'(the idea of generational change): 세대교체 이슈는 클린턴 브랜드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새로운 변화의 강력한 상징이었던 빌 클리턴은 45세에 출마하여 46세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물론 70세가 넘어서도 대통령직을 수행한 로널드 레이건 처럼 고령의 정치인도 극적 변화의 상징이 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이미 2008년 더 젊은 세대를 선택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을 경험한 60대의 힐러리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2. 오래되었지만 ‘더욱’ 훌륭한

폴리티코의 지적만 보자면 클린턴 브랜드는 92년도 장점을 모두 잃어버린 듯 하다. 하지만 오늘날 클린턴이 갖는 위상은 더욱 강력해졌다. 왜냐하면 시간이 주는 장점을 극대화하여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첫째, 힐러리에게는 신선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다. 오랜 정치 경험으로 견고해진 국제적 감각과 정치력, 판단력을 비롯해 일관되게 지지하는 여성, 소수권자에 대한 권익보호는 오래되었지만 훌륭한 식견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켰다.

둘째, 더 이상 서민적이지 않은 클린턴 가문은 미국 사회의 이상적인 로열 패밀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클린턴 재단’을 통해 국제 사회의 여성, 아동, 빈곤의 문제에 적극 참여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자수성가로 부과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에 걸맞는 고상한 헌신이 뒤따르는 클린턴 브랜드에 대해 대중은 거부감을 느끼기 보다는 첼시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하는 반응을 보인다.

셋째, 힐러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강력한 요소가 있다. 유리 천정을 뚫고 권력의 정점에 서는 최초의 여성이 된다는 것은 어떤 세대교체론보다 개혁적이고 새로운 도전이다.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힐러리는 부드럽고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언제나 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자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러한 것이 클린턴 브랜드가 참신함을 잃고 23년을 견뎌오면서도 대중성과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한다. 폴리티코도 경험많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경제 이슈만큼이나 비중있는 여성 이슈, 여전히 유효한 중산층 출신배경 등을 꼽으며 클린턴 브랜드의 밝은 미래를 전망한다.

*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도 클린턴 브랜드에서 변치 않고 유지되는 요소가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권력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다.

관련기사: <Politico>, 2014/10/02, “Clinton Brand: Centrist populism to celebrity”, By John F. Harris and Maggie Haberman, http://www.politico.com/story/2014/10/hillary-clinton-bill-clinton-elections-111528.html

[팔로우저널리즘-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왕국 형성의 비결 -사람이 떠나지 않는 곳으로 만들어라

*주: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에는 ‘힐러리 랜드’라고 이름 붙여진 그룹이 있었다. 퍼스트레이디였던 힐러리를 보좌하던 참모진이었다. 이들은 힐러리 랜드라고 새겨진 배지를 만들어 달고 퍼스트레이디로서는 전례없이 웨스트 윙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였다. 당시에는 소수의 보좌진에 불과했지만 2016년 유력한 대선 후보인 오늘의 힐러리에게는 힐러리 왕국이라고 할 만한 인재들이 모여 있다. 시간이 지나 지층이 쌓이는 것처럼 오랜 정치 기간 동안 힐러리 주변에는 충성도 높은 뛰어난 인물들이 쌓여있다. 권력자에게 인재가 몰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을 오랜기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힐러리가 수준높은 인재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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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모에게 확고한 권위를 주어라. 힐러리에게는 열광적인 지지세력이 있고 그녀는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노력한다. 다양한 집단을 만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클린턴은 필터 과정을 거친다. 의견을 걸러내고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참모팀으로부터 조언을 구해 결정한다. 어떤 정치원로를 만나더라도 참모진을 통한 필터과정을 거친다. 힐러리의 머리 밖의 제 2의 두뇌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해주는 것이다. 힐러리의 손, 힐러리의 귀, 힐러리의 입으로 명명되는 사람이 많은 이유이다.

2. 충성을 소구하고 충성을 돌려준다. 힐러리의 둘째딸 같다는 평가받는 애버딘은 백악관에서 힐러리의 수행비서로 시작해 평생을 힐러리가 가는 곳을 함께 해왔다. 그런 그녀에게 남편의 외도 문제로 스캔들이 불거졌다. 일각에서 힐러리의 이미지 손상이 염려되어 애버딘을 기금모금 책임자로 보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힐러리는 애버딘을 보내는 대신 자신의 옆에 꽉 붙들어 두었다. 힐러리 사단은 엄청난 충성심을 요구 받지만 동시에 충성을 되돌려 받는다. 3. 떠날 수 없는 호텔 캘리포니아가 되어라. 오바마의 경우 백악관 입성할 때나 퇴임할 때나 조력자 그룹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힐러리의 경우 백악관 시절, 상원의원 시절, 대선 후보 시절, 국무부장관 시절을 거치면서 조력자 그룹은 계속 확대되어 가고 있다. 한번 참모로써 관계를 맺은 사람과는 계속적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면서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한 관계자는 “언제든지 방을 뺄 수는 있지만 떠날 수는 없는 ‘호텔 캘리포니아’ (노래가사)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이들은 자연스럽게 캠프에 결합할 것이다. 이것이 2016년 최고의 드림팀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 이너서클의 탄생, 백악관 시절

쉐릴 밀즈, 매기 윌리엄스, 휴마 애버딘과 같이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면서 누구보다 힐러리를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충성도 높은 그룹으로 분류되며 업무뿐 아니라 개인사와 감정적인 문제까지 공유하는 사이로 알려졌다. 이 밖에 빌 클린터의 비서실장이었던 존 포데스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매트 맥케나와 같은 베테랑 참모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 선거 캠페인을 통해 생사를 함께한 동지들

상원의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등 힐러리의 선거 캠페인을 위해 모여든 참모들. 현재 민주당 캠페인 위원장인 가이 세실을 비롯해 작년 뉴욕시 시장이 된 블라지오도 힐러리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선거 이후 각자의 위치로 흩어졌지만 계속적인 유대관계를 가지며 직간접적으로든 2016년 캠페인에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 오바마 사람들

과거 오바마 사람으로 분류되었지만, 지금은 힐러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바마 캠프를 거쳐 백악관 참모로 일했던 람 임마뉴엘 시카고 시장은 잠정적인 힐러리 진영으로 구분된다. 또한 2012년 오바마의 선거 본부장이었던 짐 메시나도 힐러리 기금 모금 활동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메시나와 긴밀한 관계인 에밀리 리스트 회장 스테파니 슈리억도 2008년 오바마 지지의 앙금을 지우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 힐러리 월드의 신진 세력, 첼시의 사람들

이들은 아직 나이가 어리고 핵심 참모 부류에 속하지 않지만, 2016년 캠페인에서 첼시의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첼시의 참모들도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첼시의 대변인 캐밀 바즈바즈와 첼시의 비서실장인 베리 루리가 이에 속한다.

김성은 (캠페인 컨설턴트)

[팔로우 저널리즘2 힐러리클린턴9] 비판에 대처하는 힐러리의 자세

*주: 요즘 힐러리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폭로가 여기저기에서 계속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힐러리가 르윈스키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공개되는가 하면, 2008년 민주당 경선 이후 자신들을 배신한 사람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내용도 폭로되었다. 한편에서는 국무장관 시절에 벵가지 테러 사건에서 힐러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심기가 편치 않을 힐러리일 텐데, 지난 2월 14일 뉴욕대에서 게이츠 재단과 클린턴 재단의 공동 강연이 화제에 올랐다. 여기서 힐러리는 자신의 멘토이자 존경받는 퍼스트 레이디인 엘레노어 루즈벨트 여사의 문구를 인용하였다. “공직에 나서려는 여성들은 코뿔소와 같은 피부(두꺼운 얼굴)를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꼽으며, 비판에 직면한 여성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기품있게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세련된 응수인 것이다. 관련 부분을 소개한다.

질문: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최고의 충고는 무엇인가요?

힐러리: 내가 지금까지 들은 최고의 충고는 1920년대의 엘레노어 루즈벨트 여사가 한 말입니다. 정계나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코뿔소와 같은 피부를 길러야 한다고 했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는 것, 지배층에 대해 대항하려는 것, 이런 도전에서는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기꺼이 들어야 합니다. 그들이 누구이고, 무엇에 근거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말이죠.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축해 버릴 수 있겠습니다. 당신과 아무 관련도 없는 경우이거나 혹은 당신을 끌어들여 부추기려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는 경우 말이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좋은 충고를 해줄 거예요. 옛말에도 있듯이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은 당신의 최고의 친구이죠. 그 사람들을 경청하고 그들에게서 배우지만 그들의 비판으로 인해 무너지지는 마세요. 물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그렇습니다.
저는 리더십 분야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다양한 스타일의 남성들을 반겨왔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처칠과 다른 스타일을 가졌죠.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고 오늘날의 세계 무대를 봐도 확실히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드럽게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훨씬 거침없이 말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서로 다른 지도자의 스타일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적절히 받아들여질 만한 여성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 제가 법률 사건을 담당할 때에는 법조계에서는 여성 변호사는 법정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죠.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괴상한 수트를 입고 목 주위에 작은 리본을 메고 말이죠. 여러분도 예전 기록 보면 볼 수 있어요.(웃음) 하지만 그건 공적 무대에 선 여성들을 정의하기 시작하는 노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많은 길을 왔습니다. 의회를 보자면 나는 나와 함께 일한 동료 여성의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은 똑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옷 입지 않고, 자신들의 주체성을 무척이나 잘 드러냅니다. 여성 의원들은 그들이 하는 일, 그들이 일하는 방식으로 인정 받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공직에서의 역할을 생각해보고 있다면, 이 점을 의식적으로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고민이 없다면 자신의 진정성을 잘 드러내지 못하거나 자신감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내 오랜 경험으로부터, 잘못된 실수로부터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 여러분이 바꾸고 싶은 것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교육받고, 근거들을 모으고, 논쟁을 연습하고, 사람들이 다 그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할 거라고 가정하지 마십시오. 자신감 있게 일하고, 당신의 삶에 나타나는 비판들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십시오.

(이 내용은 강연 동영상의 44:45”부터 시작한다.)

김성은(캠페인 컨설턴트)

[팔로우저널리즘 2 힐러리 클린턴 8]힐러리의 오바마 딜레마

*주: 2008년 미국 대선을 분석한 수작 <게임 체인지(Game Change)>에서 저자들은 힐러리의 패배 원인을 “변화 v.s. 정체”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게임 규칙의 등장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2014년 또다시 불어오는 힐러리 대세론은 이전과 달리 과거의 드라마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힐러리 부상의 배경에는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가 가장 강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2014년 힐러리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까지의 힐러리 대세론의 배경을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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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7년.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대선 예비 주자는 단연 힐러리였다. 그는 前 퍼스트 레이디이자 존경받는 상원의원으로 클링턴 대통령의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대선 승리를 낙관하는 상황이었다.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 조사에서도 힐러리의 지지도는 당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 2008년 1월 아이오아주 첫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는 오바마에게 예상밖의 패배를 맞이하였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 붓고도 여론조사와 다른 경선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힐러리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려 했지만 이후의 경선에서도 오바마의 승리는 계속되었다. 2004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사람들이 경선장에 나타났고, 유색인종, 젊은층, 무당층의 상당수가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힐러리의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여성층의 절반도 오바마가 가져갔다. 힐러리의 뼈아픈 패배였다.

3. 힐러리는 오바마를 ‘우리에게나 커피나 내올 인물’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대중은 오바마의 참신한 모습과 새로운 언어에 열광하였다. 보수적인 부시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무능에 고통받던 국민들은 관록있는 기성 정치인 힐러리 보다 젊고 도전적인 오바마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얻고 싶어했다. 힐러리는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는 이제 낡은 기준이었다. 새로운 기준이 된 오바마가 신세계를 연 것이다.

4. 2014년 현재. 힐러리는 또다시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힐러리 지지 모임인 Ready for Hillary에는 소로스와 같은 대부호들이 줄을 서 있다. 민주당 소속 상하원 20%가 이미 힐러리 지지를 선언하였다. 돈과 인재는 모두 힐러리에게 모여들고 있다. 압도적인 힐러리 대세론이다.

5. 2008년 오바마라는 정치 신인에 의해 무너졌던 힐러리는 어떻게 또다시 대세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이후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안하여 중동문제 등 중요한 대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힐러리는 성공적으로 장관직을 수행함으로써 통치능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취임기간 내내 의회에 휘둘리며 불안정한 국정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바마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정감 있고 관록있는 리더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오바마라는 새로운 선택을 했던 대중은 이제 오바마에게 없는 관록과 안정감을 찾아 다시 힐러리를 찾고 있다.

6. 그렇다면 힐러리의 대통령 선출에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은 누구일까? 그 역시 오바마 대통령일 것이다. 오바마로서는 힐러리가 과도하게 부상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잃고 레임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힐러리에 대한 견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힐러리 또한 오바마 정부의 실패는 민주당 후보로서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오바마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공화당의 반격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힐러리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도 그랬듯 현재에도 힐러리의 거대한 산은 여전히 오바마이다.

김성은(캠페인 컨설턴트)

[팔로우 저널리즘 2 힐러리 클린턴 7] 힐러리 클린턴에 상을 수여하는 엘튼 존 에이즈 재단과 그 자리에 참가하는 할리우드 명사들

*주: 10월 15일 힐러리 클린턴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의 20주년 행사에서 ‘Founder’s Award‘를 수상하였다. 힐러리의 에이즈 퇴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엘튼 존은 2008년 당시 힐러리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한 대표적인 친 힐러리 인사다.

엘튼 존 에이즈 재단 2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유명인사들 모두 힐러리 지지세력은 아니지만, 수많은 스타들이 힐러리 수상에 박수를 치는 모습만으로도 힐러리에게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자리가 된 셈이다.

아래는 재단 20주년 행사에 초청된 수많은 할리우드 인사들을 모이게 한 것은 바로 힐러리라는 10월 10일자 포스트 폴리틱스의 기사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수상 후 소감을 발표하는 힐러리

수상 후 소감을 발표하는 힐러리

1. 초대장의 명단은 마치 오스카와 그래미를 섞어 놓은 레드 카펫 명단처럼 보인다. 명단엔 코트니 러브와 신디 로퍼, 러셀 크로우와 휴 잭맨, 톰 행크스와 케빈 스페이시가 있다. 그리고 믹 재거, 빌리 조엘, 오노 요코까지. 앤절라 랜스베리 같은 왕년의 스타들에서 알렉 볼드윈 등 현역 스타들까지, 그리고 그들 모두를 촬영하며 이름을 알린 사진작가 애니 리보비츠도 있다.

초청장의 유명인사 리스트

초청장의 유명인사 리스트

2. 이 모든 화려한 유명 인사들을 한데 묶은 이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다. 다음 주, 앞서 언급한 스타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엘튼 존이 함께 주최하는 엘튼 존 에이즈 재단(EJAF) 공식 만찬 자선회에서, 전 국무장관이며 차기 대통령이 될지 모르는 힐러리가 재단 최초로 수여하는 창립자 상을 받을 예정이다.

10월 15일 뉴욕 치프리아니 월스트리트에서 열릴, 칵테일 리셉션과 만찬 그리고 경매가 진행될 갈라(gala)행사의 타이틀은 “영원한 비전(An Enduring Vision)”으로, 국가 최고 외교관으로서 에이즈 퇴치에 힘쓴 힐러리의 치적을 기념할 것이다.

3. 재단은 성명을 통해 “힐러리 국무 장관이 ‘동성애자 권리가 인권이고, 인권이 동성애자 권리이다’라고 선언한 획기적인 제네바 연설(*주: 2011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있었던 ‘세계 인권의 날’ 기념 연설)과, 국제 에이즈 총회에서 발표한 에이즈 없는 세대를 위한 대담한 계획은 [엘튼 존 에이즈 재단]의 컨셉 – ‘에이즈 없는 세상의 영원한 비전’의 전형이 되었다”고 밝혔다.

4. 초대 명단에는 회장, 스폰서 또는 자선 위원회 멤버 등 100명 이상의 개인 그리고 몇몇 기업과 비영리 재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주최측에서는 초대된 유명인 전부가 자선행사에 참석하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몇몇 정치계 거물들도 다음주 화요일 자선행사에 참석할 것 인데, 그 중에는 힐러리와 같이 2016 대선 공화당 후보 지명 유력한 후보로 보이는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도 있다. 또한 힐러리의 오랜 지지자인 민주당 전국위원회 데비 와서만 슐츠 위원장(민주당 하원의원) 뿐만 아니라, 지난 달 민주당 뉴욕시장 예비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윌리엄 톰슨도 참석 예정이다.

장유진 (캠페인 컨설턴트, 객원 필진)

출처: 워싱턴포스트 링크

참고: 뉴저 링크, 레스브릿지 헤럴드 링크

사진출처: Still4hill 링크

[팔로우 저널리즘 2 힐러리 클린턴 6] 힐러리: “연방정부 셧다운, 초토화(Scorched Earth) 정치 보여줘”

힐러리 클린턴: 초토화 정치는 안 된다.

힐러리 클린턴: 초토화 정치는 안 된다.

0. 현지시간 10월 16일, 미국 상원과 하원은 셧다운과 디폴트 위기를 일시적으로 넘기는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극적인 타결이었지만 지난 2주는 혼란 그 자체였다. 지난 13일에는 공화당 내 티파티 그룹이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셧다운에 대한 항의를 하다 진압경찰과 충돌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시위도 이어졌다.

이번 셧다운은 공화당 책임이라는 여론이 점차 우세해진 게 공화당에겐 큰 부담이었다.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 케어’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014년 새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53%가 셧다운은 공화당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 책임이라는 답변은 31%이다.)

멀어만 보이던 합의안 통과. 점차 국민들의 정치권에 전반에 대한 불신과 비난 여론이 높아지던 10월 4일, 힐러리가 셧다운에 대한 의견을 해밀턴 대학 강연에서 밝혔다. 아래는 이를 소개한 허핑턴포스트의 기사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1. 힐러리 로댐 클린턴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조롱하면서, 기능장애와 교착상태는 정치판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통 기반에 대한 초토화”를 선택하고 있음을 표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2. 전 상원의원이자 국무장관 힐러리는 금요일 밤 뉴욕 주 북부 해밀턴 대학에서 있었던 강연에서 “정치가들이 본인 개인의 아젠다를 추진하기 위해서 국가에 끼칠 심각한 손해를 감수하던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자신이 상원과 국무성에서 재직하는 동안 얻었던 몇 가지 교훈을, 현재 예산 전쟁과 점점 다가오고 있는 국가 부채한도 증액 데드라인에 휩싸인 의회와 백악관에 대조하면서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 정치판의 너무 많은 사람들은 공통 기반에 대한 초토화를 선택한다. 우리의 공적 논의의 대부분은 내가 ‘evidence-free zone’이라고 부르곤 하는, 이념이 데이터와 상식보다 우선되는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것은 진보가 아닌 마비를 위한 처방이다”라고 말했다.

3. 90년대 중반의 셧다운 사태를 상기하면서, 힐러리는 자신의 남편은 정부를 재개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당시 하원의장 뉴트 깅그리치와 함께 일했다고 지적했다. 양쪽 모두 원했던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균형 잡힌 예산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4. 힐러리는 교착상태가 국제사회에 반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셧다운의 여파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의 등을 위한 아시아 방문일정을 취소하게 된 것을 지적했다. “러시아도 중국도 정상회의에 참가했지만 우리는 거기 없었다”면서 이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5. “우리는 늘 같은 진부한 논쟁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다시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나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과 함께 일했다. 비즈니스 리더와 노동 지도자들과도 일했고,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함께 일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어떻게 다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고 힐러리는 말했다.

장유진 (캠페인 컨설턴트, 객원 필진)

출처: 허핑턴포스트 링크

참조: CNN 링크, Slate 링크

[팔로우 저널리즘 2 힐러리 클린턴 5] 클린턴 부부, 성명으로 드 블라시오 지지 표명

*주: 지난 9월 18일 빌 클리턴과 힐러리 클린턴은 공동으로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자의 지지를 표명했다. 거창한 성명서 발표는 아니었지만, 간단한 문장으로 드 블라시오에 대한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래는 지난 9월 18일 이를 보도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전문 번역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드 블라시오

힐러리 클린턴과 드 블라시오

MICHAEL M. GRYNBAUM
2013년 9월 18일

이제 빌 드 블라시오는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잠정 대선 경쟁자들(쿠오모와 힐러리)에게 지지를 받게 되었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수요일(9월18일) 대변인을 통해, 자신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뉴욕시장 경선에서 드 블라시오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디 블라시오가 2000년 상원의원 경선에서 힐러리 캠프를 성공적으로 이끈 캠페인 매니저였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조금도 놀랍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클린턴 부부의 지지표명은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가 시청에서 있었던 행사 도중 드 블라시오에 대한 지지를 한껏 표명한 그 이틀 후에 이뤄진 것이다. 쿠오모는 힐러리처럼 2016년 대통령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클린턴 행정부에서 드 블라시오와 함께 재직했던 인물이다.

클린턴 부부는 결코 쿠오모와 같은 떠들썩한 지지를 내놓지 않았다. 각자의 대변인들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성명서는 48단어의 한 문단 길이로 발표되었고, 드 블라시오 캠프 측에서는 불필요한 수식을 덧붙이는 일 없이 이메일로 그 내용을 공개하였다.

성명서의 내용은 이러하다. “빌 드 블라시오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모두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이다. 클린턴 부부는 이슈가 되는 사안들에 대해 블라시오가 사려깊고 창조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으며, 이제 총선에 돌입한 블라시오를 지지한다.”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에 거주하며 맨해튼의 사무실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턴 부부 가 뉴욕시장 총선 캠페인 동안 드 블라시오와 함께 등장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
올해 뉴욕시장 예비선거의 여러 후보자들과 우호관계가 있는 클린턴 부부는, 지금까지 한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을 회피해왔다. 하지만 드 블라시오는 지난주에 있었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40.88의 득표율(기사작성일 발표된 최신 집계 결과)로 1위를 했고, 이제 공화당 조셉 로타에 대항하여 총선 캠페인에 돌입함에 따라 그를 후원하기 위해 민주당 리더들과 미 교원연맹 등의 주요 협력세력들이 결집하고 있다.

금요일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드 블라시오는 예비선거 직후 클린턴 부부에게서 전화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느라 애썼다.

그는 “클린턴 부부 내외는 대단히 유용한 조언을 해주었다”며, “내가 클린턴계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블라시오는 덧붙였다.

뉴욕시장 경선에서 힐러리의 초기 역할이 다소 미비하긴 했으나, 이것이 시장경선과 힐러리 사이의 첫 번째 개입은 아니다.
적합한 후계자를 물색하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지난해 힐러리가 아직 국무장관에 재직하고있을 때, 힐러리야말로 가장 적합한 영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며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지 물은 적이 있다. 측근(그 통화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에 의하면 힐러리가 경선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다고 한다.

장유진 (캠페인 컨설턴트, 객원 필진)

출처: 링크

참조: 링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