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19] 포인터(Poynter)의 진취적 글쓰기를 위한 비밀 팁

*주: T.S 엘리엇은 말했다. “글쓰기는 모호함에 대한 공격이다.” 그렇다. 글은 머리 속을 떠다니는 모호한 생각들을 종이 위에 적는 것이다. 그러나 막 적지는 않는다. 글쓰기는 부유하는 생각들을 정돈된 논리와 명료한 단어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몸을 비튼다. 모호함을 공격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가 더 큰 모호함을 가져와 괴로운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의 고충을 덜어줄 비결은 없을까. 미국의 비영리 언론교육기관인 포인터(Poynter) 연구소는 지난 달 ‘진취적 글쓰기의 비밀 세미나(The Secrets of Great Enterprise Writing Seminar)’를 통해 유용한 팁들을 공유했다. 다음은 그 중 몇 가지 중요한 내용들을 발췌한 것이다.

새모새모

1. 글은 드라마틱하게 쓰자-Jacqui Banaszynski
글 역시 영화처럼 써야 한다. 말인즉슨 영화를 보면 강렬한 캐릭터, 씬, 그리고 디테일들로 우리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글도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한다. 중요하게 살려야 하는 부분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해야 하고 문맥상 필요한 정보는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은 이야기의 김이 빠지지 않게 압축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두 가지만 강조하고 싶다. 이야기를 공격적으로 이끌 것, 그리고 핵심은 반복할 것.
이야기를 공격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세련되거나 강렬한 리드로 사로잡고, 몇 가지 핵심 장면을 차례로 보여줘야 한다. 소제목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작고 탄탄한 스토리들로 탑을 쌓는 듯이 당신의 글 전체를 구성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반복을 통해 핵심을 강조해라. 단순 반복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글의 유기적 연결과 일관성을 형성하는 장치로써 반복적으로 글의 키워드를 상기시켜야 한다.

2. 중간을 기억해라-Roy Peter Clark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글의 초반부는 다 잘 쓴다. 마찬가지로 마무리 부분도 대충 쓰지는 않는다. 그러나 글의 중간을 잘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글을 전체적으로 힘 있게 끌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글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글의 중간에 넣을 한 방이 필요하다. 그 한 방은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효과적인 디테일이라던지, 기억에 남을 만한 인용구, 앞의 이야기를 살려주는 일과 등 말이다. Don Fray에 따르면 그러한 구성요소들은 독자들이 계속 글을 읽게 할 수 있는 당근이다. 이러한 당근이 없으면 자들은 글을 읽다가 중간에 그만둬 버린다. 당신이 아무리 그들의 심금을 울리는 마무리를 썼어도 말이다.

3.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Tom French
확실히 보도에 있어서 인터뷰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정돈된 인터뷰를 위해 인터뷰 중간에 끼어들고 싶은 욕구’를 꺾고 인터뷰가 마음대로 흘러가도록 한번 손 놔 보아라. 놀라운 일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할 때 속삭이기도 하고, 시끄럽게 소리치기도 한다. 혼잣말하기도 하고 신과 겨루기도 한다. 이러한 디테일들을 보면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이 주제가 그들의 삶에 얼마나 녹아들어가 있는지 피부로 느낀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인터뷰 진행자의 통제 하에서 사람들이 질문에 대해 정제된 답변을 하는 경우에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입을 다물고 눈과 귀를 열어서 그런 생생함을 느껴야 한다. 방안을 메우는 비밀스러운 언어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봐야 한다. 우리의 노트북에는 놀랍고, 완전히 제멋대로인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 낱낱이 적혀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야 이 주제가 왜 그들에게 의미가 있고 중요한지 물어봐야 순서가 맞다. 먼저 알아서 걸러내지 말라.

4. 일단 정지-Butch Ward
글 쓸 시간은 없고 할 일은 넘쳐난다. 안다. 그렇지만 5분만 멈추고 숨 고르자.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 좀 해보자.
‘이 이야기를 어떻게 프레이밍할 거지? 교직원 봉급에 대한 지방의회 투표에 대해서 다루면 난상토론을 있는 그대로 그냥 다 보여줄까? 아니면 그냥 교직원과 의회 사이에서 오간 중요한 논의들만 다룰까? 중요한 논의들만 담긴 장면을 소개했을 때, 사람들이 이 논의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까?’ 뉴욕 타임즈 보도기자인 David Barstow는 말한다. “프레임이 촘촘할수록 더 깊이 팔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프레임을 빨리 규정할수록 취재하고 글 쓰는 것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질문도 해보자. ‘나는 정말로 무엇에 대해서 말하려고 글을 쓰는가?’ 두 기자가 같은 주제에 대해서 취재를 하더라도 전혀 다른 기사가 나올 수도 있다. 주택 공급에 대한 투표에 대해서도 한 사람은 무분별 성장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러니 잠시 당신이 글 쓰는 것을 멈추고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짧은 순간만 글쓰기를 멈추는 것이지만 그 효과는 괜찮다. 시도해보기 바란다.

임서연

[저널리즘의 미래 70] 1920년대 뉴미디어, ‘타임’ – 04 조지 처치: 커버스토리 십계명 (‘타임’지 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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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타임지의 생존전략은 ‘차별화’였다. 그래서 타임지의 글쓰기 전략은 여타 신문들과는 달랐다. 결과적으로 그 글쓰기 방식을 독자들은 좋아 했고, 타임지는 성공했다.
기존에 없던 방식의 글에 독자들은 신선함을 느꼈지만, 그 글을 써야 했던 타임지의 라이터들은 난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라이터들은 적응할밖에 없었는데 그 중 글을 전설적으로 많이 쓴 조지 처치는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십계명을 내놨다.

1. 어느 시점에서 읽기를 그만 하고 쓰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는 일요일 밤까지도 글을 시작하지 못할 것이다.
2. 커버스토리를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압도당하지 말아야 한다. 커버스토리도 다른 스토리와 똑같이 생각하라. 길이만 조금 더 길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시간을 조금 내서 기본적인 테마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라. 나는 커버스토리에서 전해야 할 내용들을 리스트로 만든다. 그것과 별도로 공간이 남을 경우에 추가로 담고 싶은 내용도 리스트로 만든다.
4. 리드는 당신을 어딘가로 데려다 줄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아무리 단조로운 리드라 하더라도 그런 리드가 곁길을 천천히 걸으며 재미있는 구석을 들추는 글보다는 낫다.
5. 글을 시작하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거든, 그 스토리의 다른 부분부터 시작하라. 무엇을 쓰든 손가락을 움직이도록 하라.
6. 나는 적재적소에 유머를 배치하길 매우 좋아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한번 심하게 비웃고, 그런 다음에 그 문제에 관심을 쏟아보라. 그러면 유머가 가능해질 것이다. 아니면 어떤 가설을 제시한 다음에 그것을 뒤집어엎도록 하라.
7. 신문의 기사와는 달리 ‘타임’의 기사는 문학적 구성을 따르며 끝까지 다 읽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말이 어렵다. 어쨌든 마무리를 멋지게 하라.
8. 에디터가 정확성을 문제로 삼을 경우엔 나는 그 문제를 놓고 철저히 논한다. 그러나 개인적 판단이 걸린 것을 문제로 삼을 때는 에디터와 논쟁을 벌이지 않는다.
9. 만약 어떤 단어나 문장이 눈길을 끌만한데 정확하지 않다면, 그 단어나 문장은 지우도록 하라.
10. 자기 의견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도록 하라.

출처: <사진으로 보는 ‘타임의 역사와 격동의 현대사 TIME>

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를 마치며

2014년9월15일부터 시작된 ‘기록’의 저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글쓰기 노트 두번째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Acase를 통해 지난 6월23일까지 46회에 걸쳐 연재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두번째 시즌이었던 [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역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른 꼭지의 글을 완성해서 함께 보내주신 윤태영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항상 Acase와 함께 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깊은 우정을 전합니다.

 

더불어 그간 연재되었던  [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를 모아보았습니다.

찬찬히 목록을 보시면서 마음이 가는 꼭지부터 다시 시작해보셔도 좋을 것입니다.

 

1. 감성이 담긴 글을 쓰자.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달하자.

https://acase.co.kr/2014/09/15/deepwriting01/

 

2. 시작이 중요하다. 첫 문장으로 독자를 긴장시키자.

https://acase.co.kr/2014/09/16/deepwriting02/

 

3. ‘눈물’이란 표현이 독자를 슬프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https://acase.co.kr/2014/09/17/deepwriting03/

 

4. 하나의 장면을 한 꼭지의 글로 만드는 연습을 하자.

https://acase.co.kr/2014/09/18/deepwriting04/

 

5. 캐릭터를 당당하게 드러내자. 단점도 강점으로 승화된다.

https://acase.co.kr/2014/09/19/deepwriting05/

 

6. 하찮은 것까지도 기록하자. 입체적인 글을 만들 수 있다.

https://acase.co.kr/2014/09/22/deepwriting06/

 

7. 기승전결,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구성으로 커버하자.

https://acase.co.kr/2014/09/23/deepwriting07/

 

8. 시간순 서술은 대체로 진부한 느낌을 준다. 구성에 변화를 주자.

https://acase.co.kr/2014/09/24/deepwriting08/

 

9. 핵심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자. 의미 없는 설명은 과감히 생략하자.

https://acase.co.kr/2014/09/25/deepwriting09/

 

10. 만담이 아닌 대화를 살리자. 핵심 메시지를 담아보자

https://acase.co.kr/2014/09/26/deepwriting10/.

 

11. 솔직하게 쓴다. 의도적 과장은 역효과를 낸다.

https://acase.co.kr/2014/09/29/deepwriting11/

 

12.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자.

https://acase.co.kr/2014/09/30/deepwriting12/

 

13. 까다로운 마무리, 여운을 남기는 방법도 좋다.

https://acase.co.kr/2014/10/01/deepwriting13/

 

14.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자. 욕심이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https://acase.co.kr/2014/10/02/deepwriting14/

 

15. 이야기를 풀어가는 한마디를 생각하자. 키워드를 만들자.

https://acase.co.kr/2014/10/06/deepwriting15/

 

16. 메시지를 강요하지 말자. 담담한 묘사로도 전달이 가능하다.

https://acase.co.kr/2014/10/07/deepwriting16/

 

17. 쉽게 쓰자. 글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https://acase.co.kr/2014/10/08/deepwriting17/

 

18. 명문에 집착하지 말라. 쓰다보면 명문이 나온다.

https://acase.co.kr/2014/10/10/deepwriting18/

 

19. 한 편의 글에서는 한 가지 메시지만을 전달하자. 욕심내지 말자.

https://acase.co.kr/2014/10/13/deepwriting19/

 

20. 인물의 생생한 워딩은 최대한 살리자. 현실감이 풍부해진다.

https://acase.co.kr/2014/10/14/deepwriting20/

 

21. 사물의 양면성을 잘 관찰하자. 글 쓸 재료가 풍부해진다.

https://acase.co.kr/2014/10/15/deepwriting21/

 

22. 기억이 가물가물해도 대충 쓰지 말자. 최대한 정확한 팩트를 찾자.

https://acase.co.kr/2014/10/16/deepwriting22/

 

23. 결말이 알려진 이야기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https://acase.co.kr/2014/10/17/deepwriting23/

 

24. 반문(反問)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 독자를 깨어있게 하자.

https://acase.co.kr/2014/10/20/deepwriting24/

 

25. Fade-in & Fade-out, 새로운 단락으로 부드럽게 넘어가자.

https://acase.co.kr/2014/10/21/deepwriting25/

 

26. 가정과 전제를 남발하지 말자, 주장이 불투명해진다.

https://acase.co.kr/2014/10/22/deepwriting26/

 

27. 글에도 양념이 필요하다.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발굴하라.

https://acase.co.kr/2014/10/23/deepwriting27/

 

28. 주장글에서는 예화를 적극 활용하자. 인물에 관한 글은 예외다.

https://acase.co.kr/2014/10/24/deepwriting28/

 

29. 얼마나 과감히 삭제하느냐에 따라 글의 품질이 결정된다.

https://acase.co.kr/2014/10/27/deepwriting29/

 

30. 타깃을 분명히 하자. 독자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https://acase.co.kr/2014/10/28/deepwriting30/

 

[윤태영의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7] 쉽게 쓰자. 글은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글을 쓰는 목적은 무엇인가?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기록하고 정리하려는 목적이 있다.
일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글을 쓴다.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주장이나 느낌을 묘사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으려는 것이다.
자기 혼자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면 당연히 쉽게 써야 한다.
이해하기 쉽게 쓰여야 좋은 글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 기법이 동원된다.
다양한 형태의 문장과 수식어들이 등장한다.
반어법, 대구법, 과장법, 거기에 각종 직유와 은유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신의 감상과 주장에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이다.
가끔 어떤 표현기법은 오히려 이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여야는 특별법 문제를 놓고 끝없는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각각 ‘선지원 후포기’와 ‘선포기 후지원’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던 북미 간 대치국면과 유사했다.“
여야 대치국면을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동원한 비유가
오히려 장황한 설명이 되면서 이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외교안보분야의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무척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적절하지 못한 비유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여야는 특별법 문제를 놓고 끝없는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어부지리(漁父之利) 고사에 등장하는 황새와 조개의 대치 같았다.”
위의 사례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의 젊은 독자들 가운데
어부지리 고사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따져봐야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쓰자.
그게 쉽지 않다면 아예 비유를 쓰지 않으면 된다.

윤태영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1] 솔직하게 쓴다. 의도적 과장은 역효과를 낸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오래 전 <정통종합영어>라는 참고서에서 본 문장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모든 펜이 칼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진실을 쓰는 펜이라야 칼을 이길 수 있다.
글은 말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말은 듣는 순간이지만 글은 활자가 되어 남는다.
말은 잠깐 든 생각의 표현일 수 있지만
글은 오랜 시간 정리된 생각의 표현이다.

소설이나 영화는 허구이다.
그런 만큼 일부 내용의 과장은 있을 수 있다.
오히려 과장이 있어야 문학이 되고 예술이 된다.
다만 현실의 글쓰기는 그렇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가장 큰 힘이 된다.
그래야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고
주장하는 내용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
칼보다 강한 펜은 결국
일반적인 글이 아니라 사실, 나아가 진실을 가리킨다.
솔직한 글이 최선의 무기이다.

가끔 필자의 감정이 격하게 이입된 글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독자와 함께 공감하며 가야 한다.
아무리 과장이 허용된 영화라 해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몇몇 장면 때문에
전체의 재미와 긴장이 무너지기도 한다.
가급적 담담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작은 한 대목에서라도 진실을 외면하고
의도적인 과장을 한다면
글 전체의 신뢰도가 무너질 수 있다.

윤태영

[글쓰기 17] 자료를 활용한 글쓰기 – 하버드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

writing with sources

*주: ‘인사검증’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표절문제다. 표절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뒤따라오는 변명은 ‘당시 관행이었다. 잘 몰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표절은 더 이상 관행으로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저작권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표절하지 않는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계에서 그렇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보면 애매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표절이고 어디서부터 표절이 아닌 것일까? 오래전부터 표절에 민감한 미국 대학에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하버드 학생들을 위한 글쓰기 가이드에서 발췌했다.

* 자료를 활용해서 글을 쓸 때 궁금해지는 것들.

1. 자료의 내용을 쓸 때 항상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인용해야 하나요?
– 아니요.

2. 자료의 아이디어를 인용하고 싶을 때 내가 쓰고 싶은 단어로 바꿔 써도 되나요?
– 인용부호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 아이디어를 도출한 것 역시 자료 원 제작자의 것이기 때문이죠.

3. 자료의 문장에서 단어 약간을 바꾼다면, 정확한 인용 없이(quote) 단순히 인용표시만(cite) 해도 되나요?
– 안 됩니다. 표현을 달리한 문장이나 요약한 문장 모두 원 자료의 기여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4. 만약 머리에 떠오른 문장을 적었는데 그게 예전에 읽었던 자료에서 본 것을 인지하지 못 했다면, 그래서 인용 표현을 미처 하지 못 했더라도 표절인가요?
– 네. 그런 ‘사고’를 막는 것까지 당신의 책임입니다.

5. 자료에 나온 문장을 반복적으로 쓸 때, 그 때마다 인용표시를 해야 하나요?
– 대부분의 경우에는 처음 인용할 때만 인용표시를 하면 됩니다.

6. 한 문단에서 같은 자료의 내용을 쓸 때는 처음이나 끝 부분에 한 번만 인용표시를 하면 되나요?
– 만약 당신이 매 문장이 시작할 때마다 어떤 것이 당신의 생각이고 어떤 것이 자료의 내용인지 알릴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자료에 나온 문구를 쓸 때는 항상 인용부호를 써야 하고요.

7. 만약에 제가 어떤 책이나 논문을 읽은 다음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고 칩시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말이죠. 그렇다면 그 생각에 대해 쓸 때 그 책을 인용해야 하나요?
– 아니오. 그 아이디어 자체는 당신 고유의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은 다음에 생각하게 된 것이라도 말이죠. 사실 거의 모든 아이디어는 그렇게 생기죠.

8.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나 주장을 글로 썼는데, 차후에 2차 자료를 발견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 자료를 그냥 무시해야 하나요?
– 아뇨.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9. 수업 텍스트의 아이디어나 단어도 인용처리 해야 하나요? 제 지도자(instructor)가 그 아이디어의 출처를 명확히 알고 있을 때도요?
– 그렇습니다.

번역 김정현

출처: Writing with Sources – A Guide for Harvard Students

[CEO를 위한 메모 28] 어떤 보고서를 받고 싶은가? – 집중, 심플, 구체

여럿이 만난 자리에서 글쓰기와 보고서 얘기가 나왔다.
그 중 어느 대기업 계열사 CEO의 얘기가 의미 있어 옮긴다.
1년 평가를 할 때의 과정과 기준이라고 했다.

1. 먼저 자신에게 필요한 보고서 내용과 형식을 직원에게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2. 형식은 자신이 1년간 한 일을 순서대로 적고, 앞으로 할 일을 적으라고 했다.
3. 무슨 일을 했는지 있는 그대로의 말을 사용해 구체적으로 적도록 했다.
4. 사용하지 말아야 할 단어를 정해주었다. ‘확립’, ‘추구’와 같은 추상적인 말은 결코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5. 양은 한 페이지면 족하고 필요하면 두 페이지를 넘지 않도록 했다. 반 페이지로 된 훌륭한 보고서가 많았다고 한다.
6. 이러한 보고서로 자신의 업무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7. 보고서를 다 읽었고 정확한 평가로 피드백을 주었다.

 

때때로 예상치 못한 훌륭한 보고서를 받기도 한다.
필자는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전파를 하는 편이다.
또 이렇게 기준을 명백하게 정해주는 것도 좋다.
자신이 자신의 평가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 지도.

 

보고서를 쓰는 이유에 집중하게 하고,
심플하게 설계해 소통하고,
살아있는 언어로 된 답을 받아라.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보고서를 받는 방법이다.
시간과 비용, 그리고 헛수고를 줄이기 위해서도 그렇다.

 

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