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0] 만담이 아닌 대화를 살리자. 핵심 메시지를 담아보자.

대화체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살아있는 언어들이 생동감을 준다.
다만 긴 대사는 곤란하다.
만담처럼 느껴질 뿐 아니라 요점도 잘 전달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차라리 지문으로 처리하는 게 좋다.
가끔은 짧은 대사들이 구성된 긴 대화로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시도해보자.
길게 설명하는 대신 다음의 사례를 소개한다.

노무현 후보는 하나하나의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좋아하시는 영화는요?”
“’엘시드’, ‘라이언스 도터’, 그래, ‘오발탄’도 재밌었지.”
“좋아하시는 연예인은?”
“텔레비전에 나오면 그냥 다 좋던데!”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있나요?”
“뉴스는 직업이 그래서, 그리고 도전 1000곡!”
멋있고 근엄하게 보이려는 노력은 아예 포기한 것일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속에 있는 생각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나온다.
“아내 외에 다른 여성에게 끌린 적은 몇 번입니까?”
“비밀이다!”
“보신탕을 먹어본 적 있습니까?”
“물론 있지!”
“정치가가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로비스트! 건강한 로비 문화를 만들고 싶다.”
“겨울엔 내복 입으십니까?”
“안 입고 살았는데 올해는 귀하신 몸이 되어서 입었다.”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곳과 못마땅한 곳은 무엇입니까?”
“자신 있는 곳도 없고, 자신 없는 곳도 없다. 다만 머리카락 다듬기가 어렵다.”
“대통령이 되면 잃을 것 같은 3가지는?”
“자유, 시간, 돈.”
“대통령 의전차량이 외제차인데, 대통령이 되면 국산차로 바꿀 용의는 없습니까?”
“무슨 이유가 있겠지. 있는 것 그냥 쓰지 뭘!”
(2001년 필자의 칼럼 <너무나 솔직담백한, 그래서 존경스러운>에서 인용)

윤태영

[커뮤니케이션 스쿨 29] ‘인터뷰의 달인’들에게 배우는 6가지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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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인터뷰는 관계의 예술’이란 말이 있다. 좋은 인터뷰는 단순히 묻고 대답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점차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해온 베테랑 기자나 작가, 방송인들에겐 어떤 상대방을 만나도 대화를 통해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지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com)’ 에 실린 ‘세계적인 인터뷰 전문가들의 6가지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팁’라는 기사를 읽어볼 만한 이유다. 아래에 요약, 소개하는 커뮤니케이션 팁들은 당신이 누구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대화의 달인’이 되는데도 유용하지만, 블로그나 유튜브채널 등 개인 미디어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1. 먼저 메모를 준비하고, 그 다음엔 던져 버려라
좋은 인터뷰어는 항상 인터뷰할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먼저 쌓는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알수록 더욱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테랑 인터뷰어 일수록 결정적인 순간 미리 준비했던 메모들은 무시한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베테랑 TV 토크쇼 진행자인 딕 카벳(Dick Cavett)도 처음 토크쇼를 맡았을 때 이런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어이, 신참. 인터뷰는 절대 하지마. 인터뷰는 지루해. 그건 그냥 ‘가장 좋아하는 색이 뭔가요?’라고 묻는 바보 같은 거야. 필요하다면 노트는 옆으로 밀어놓고 진짜 대화를 해.”

2. 상대방에게 맞춰라 – 분위기, 에너지 레벨, 말은 물론 몸짓까지
“상대방을 더 편안하게 해 줄수록 더 좋은 인터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 베테랑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의 말이다. (쿠릭은 미국 3대 공중파인 NBC, CBS, ABC를 거친 스타 뉴스 앵커 겸 토크쇼 진행자로, 지난 해 야후 뉴스의 글로벌 앵커로 발탁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스로 진실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만큼 편안함을 주는 방법은 뭘까? 훌륭한 인터뷰어들은 상대방의 기분은 물론 에너지, 말하는 스타일, 심지어 몸짓 하나까지 예민하게 주파수를 맞추곤 한다. 대상에 딱 맞는 적절한 질문들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의 ‘프레쉬 에어’를 진행하는 테리 그로스(Terry Gross)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 보편적인 하나의 질문은 없다. 전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달려있다. 그 사람은 화가인가, 재즈 뮤지션인가, 정치인인가, 성직자인가? 그들은 누구인가?”

3. 유연하게 듣는 연습을 하라
훌륭한 인터뷰어들은 상대방이 하는 말만 듣는 게 아니라 목소리 톤이나 답변의 늬앙스, 침묵 등 언급되지 않은 행간까지 읽어낸다. 이런 적극적이고 유연한 듣기는 언제 새로운 대화 주제로 옮겨가야 할지, 언제 더 깊은 정보를 캐내기 위한 후속 질문을 던질 순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케이티 쿠릭은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인터뷰이의 답변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탐색하지 않고 리스트에 있는 질문만 줄줄이 이어가는 것은 최악”이라며 “준비한 질문들은 견본으로만 활용하고 실제 인터뷰에선 잘 듣고 언제든 질문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4. 침묵의 힘을 가동시켜라
많은 사람들은 대화가 끊기고 침묵이 흐르는 순간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때로는 침묵도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프로 인터뷰어들은 상대방이 특정 주제에 대해 뭔가를 숨기려고 한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정보를 끌어내기 위해 종종 침묵의 힘을 이용한다. 저널리스트인 짐 레리(Jim lehrer)는 이렇게 조언한다.

“만약 대답에 너무 빨리 반응하지 않고 참는다면,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상대방이 방금 했던 대답에 추가로 설명을 덧붙이거나, 전혀 다른 방향의 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더 많은 설명을 들은 당신은 상대방의 머릿속과 마음속을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된다.”

5. 호기심을 가져라. 데일 카네기식 접근법
인터뷰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호기심이다. 문학적 저널리즘(literary journalism)의 창시자 중 한 명인 게이 테일스(Gay tales)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결코 정확하게 내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찾고 싶은 것에 대해 희미하게 알거나 몇몇 아이디어들을 갖고 있을 뿐 항상 탐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저 나가서 발견하라.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주 멋진 사람들과 놀라운 이야기를 우연히 만나게 될 것이다.”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상대방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두 달 동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2년 동안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애쓸 때 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말했다.

6. 자아를 멈추는 연습을 하라: 자기자신을 잊는다는 것의 힘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주의 깊고 호기심 많은 학생이 되는 데는 작은 걸림돌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의 자아(Ego)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뇌가 느끼는 감정은 섹스 또는 돈에 대한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아를 멈추는 연습은 당신을 다른 사람과 연결시켜주는 호기심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하다.

모임에 가서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참는 대신 새로운 사람에 대한 질문에 집중해 보라. 처음에는 별로 성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최종 결과는 놀라울 것이다.

작가인 톰 울프는 “세상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그들은 당신이 모르는 것들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작가가 가진 훌륭한 동맹국들 중 일부”라고 말했다.

김재은

출처: http://www.fastcompany.com/3026222/leadership-now/6-powerful-communication-tips-from-some-of-the-worlds-best-intervie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