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솔루션 11] 신동엽, 자신이 가진 것을 가장 잘 사용하는 남자 – 할 수 없는 것을 다 버려라,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 하라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사용하는 남자, 신동엽

자신이 가진 것을 잘 사용하는 남자, 신동엽

1. 소리소문 없이 대세가 된 이 남자
현재 진행자 신동엽은 8개의 각각 다른 방송사에서 하나씩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컨셉도 다르고 역할도 다르다. 거기다 12월에 개봉되는 영화 <세이빙 산타>에는 주연인 네빌의 목소리로 출연을 하기까지 한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유재석은 세 개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2. 신동엽은 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버렸다.
1) 연예인이 가진 ‘공인’이라는 이름, ‘신비’라는 공명심, ‘위신’이라는 허위를 버렸다.
2) 할 수 없는 것을 버렸다. ‘1박2일’, ‘무한도전’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버렸다. 그런 프로그램에 자신이 장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3. 그리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
1) 그의 변태 본능, 범죄 경력, 사업 실패, 개인 구설 모두가 그를 구성하는 소재가 되었다.
2) 순발력과 임기응변, 말솜씨(말장난), 순간 집중력, 그것이 그의 모든 것이 되었다.
3) 남들 죽어라고 일할 때 그는 가볍게 일한다. 서서 혹은 앉아서 하는 야한 말과 눈짓, 가벼운 몸짓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는 진행과 연기에만 시간을 허락했다

4. 그는 하나도 변하지 않고 또 천만번 변화한다.
1) 포맷과 패턴과 흐름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는 동물의 친구이고 마성의 친구이며, 노래와 변태의 친구다. 그러나 그는 하나의 색깔을 내보인다. 장르는 넘나들되 캐릭터 칼라는 살려놓는다.
2) 그러나 녹아들어간다. 프로그램에 필요한 모습으로 자신의 색깔을 녹여낸다. 파워맨-강호동처럼, 협력맨-유재석처럼 강박을 가질 이유가 없다.
3) 의식적으로 무엇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핵심이 되었다. 유행어도 없고, 딱히 정형의 무엇인가를 만들지도 않는다.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는 할 수 없는 것을 버렸고, 할 수 있는 것만 했다.
그것이 그의 전략이다.

* 신동엽이 하는 프로그램 (2013년 11월 18일 기준)

<방송>
1. 하모니(TV조선 목 23:00):
내 인생 최고의 파트너와 함께 최고의 순간을 노래할 수 있는 감동의 하모니가 시작됩니다. 가족들 저마다 지닌 희로애락의 이야기들, 그 스토리를 노래로 푼다.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의 무대, 사연 많은 4가족이 펼치는 드라마틱한 노래 대결의 결과.

2. 마녀사냥(JTBC 금 22:55)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자를 뒤흔드는 마성의 여자들, 마녀! 마녀들에게 놀아난 무기력한 남자들을 구해줄 여심분해 토크버라리어티.

3. SNL 코리아(tvN 토 23:00)
대한민국에 단 하나, ‘뭘 좀 아는 어른들’의 생방송 코미디. 새롭게 돌아온 크루와 최고의 스타들로 이뤄진 호스트 라인업! 더욱 따끔해진 풍자, 더욱 높아진 수위!!

4. 용감한 기자들(E채널 수 23:00)
개성이 없는! 매력이 없는! 신선함이 없는! 그저 그런 식상한 기사거리는 즉각 폐기처분한다. 한 때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대미문의 사건부터, 가십성 박스 기사로 간과되었던 우리 이웃의 웃지 못할 사소한 사건들, 시대적 상황과 여건 때문에 미처 밝히지 못했던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이나믹한 취재담까지! 사회, 경제, 연예, 스포츠 등 각 분야의 현직 기자들의 토크배틀이 시작된다.

5.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QTV 목 21:50)
신개념 이미지 랭킹 쇼! 더 섹시해진 순정녀와 그녀들에게 맞설 막강한 초대손님이 펼치는 더 솔직하고 더 화끈한 순위 전쟁!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불꽃 튀는 토크 배틀이 시작된다.

6.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KBS2 토 18:15)
전설의 가수와 후배가수들과의 세대 공감을 이룬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가요계 전설을 모시고 그 시절 감동은 물론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 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친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가수들, 이제 세대를 초월한 감동과 아름다운 승부가 시작된다!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7.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KBS2 월 23:10)
사연이 주인공인 프로그램! 사람이 주인공인 프로그램!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8. TV 동물농장(SBS 일 09:25)
인간과 동물 그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동물전문프로그램. 신비롭고 경이로운 동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과 모험을 통해 그들만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간과 동물의 끈끈한 감정 교류를 기본으로 하는 가치 있는 특명을 부여하여 성취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과 동물의 순수한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를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 유재석이 하는 프로그램 (2013년 11월 18일 기준)

<방송>
1.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SBS 일 16:55)
2. 무한도전 (MBC 토 18:25)
3. 해피투게더 3 (KBS2 목 23:15)

유민영

[미디어 리뷰] 아슬아슬한 선타기가 재미를 부른다 – JTBC 마녀사냥

1. 금요일 저녁 11시는 예능 전쟁이다. SBS ‘정글의 법칙’은 10시부터 이어서 하고, MBC의 ‘나 혼자 산다’, 케이블에는 엠넷의 ‘슈퍼스타K5’, 종편에는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있다. 요즘 금요일밤 예능 우량주는 JTBC의 ‘마녀사냥’이다. 올 8월 2일 시작한 ‘마녀사냥’은 현재 9회까지 진행되며, 장년층만 보는 종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있다.

JTBC 마녀사냥

JTBC 마녀사냥

2. ‘마녀사냥’은 감친연 방송 버전이다
‘마녀사냥’은 초기에는 사연과 영화 속 마녀(마성의 여자), 마술사(마성의 남자)에 대한 분석을 가져갔지만, 최근에는 영화 속 사연 대신 시청자 사연을 강화해 회당 4~5개의 시청자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건축학개론’의 서연(수지),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최수현(이병헌)이 아니라, 주변 흔남흔녀들의 사연이 더 생활밀착형에 가까워 재미를 준다. 실패한 연애담을 제보받아 맛깔나게 재구성해 올려 농약같은 블로그라고 불렸던 ‘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감친연)’와 비슷하다. 연애는 화수분같은 소재거리다. 시청자들의 사연 제보는 줄지 않을 것이다. 대신 ‘마녀사냥’은 망한 사연이 아닌 서로 밀고 당기는 시작 단계의 설렘이나 애매함에 촛점을 맞춰 무겁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호감의 신호를 알려주는 그린라이트 코너는 사연을 듣고 사연 주인공이 고민하는 상황이 이성으로부터 호감을 받은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연애상담을 연예인 게스트들이 같이 해줄 때, 게스트는 친구의 위치로 내려와 함께 한다.

JTBC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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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크쇼의 캐릭터를 잡았다
19금 드립 최강자 신동엽, 이혼남으로서 성욕이 사라진 사마천과 같다는 허지웅, 위험한 옆집 오빠 성시경, 외국인이면서도 완벽로컬화된 샘 해밍턴이 싱글과 유부남, 이혼남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커버한다. 연애상담은 개인의 경험담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하게 드러나게 된다. 시청자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MC들의 말을 예측하게 되고, 캐릭터가 강화될 때 더욱 즐거워진다. ‘마녀사냥’은 장수 예능의 기본, 캐릭터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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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동엽의 아슬아슬한 선타기
신동엽은 ‘마녀사냥’에서 선에 못 미치는 것과 선을 아예 넘는 것은 재미가 없다고 했다. 선에 닿을듯 말듯, 아슬아슬할 때 보는 사람이 마음을 졸이게 되고 재미가 생긴다고 했다. 평소 스킨십이 심해 잠결에 내 친구를 더듬은 여자친구, 겨드랑이 털을 사랑하는 남자친구, 회식 때 허벅지를 만진 인턴 여직원 등 다양한 시청자 사연은 방송가능과 방송불가 사이 어딘가에 걸쳐있다. 남자 MC뿐만 아니라 여자 게스트도 등장하는 후반부에는 남성의 시선과 여성의 시선으로 각각의 의견이 오간다. 남자의 입으로 말할 때, 여자의 입으로 말할 때 어색하지 않을 것을 게스트와 MC가 잘 분배해 토크를 이어간다. ‘탑게이’ 홍석천은 동성애자의 시선으로 이성애자들이 놓치는 디테일을 짚어내고, 여자들이 하기 어려운 말을 시원하게 말한다. 이 선타기를 잘 조절하는 것이 신동엽의 특기이자 장점이다. 선을 넘을 것 같은 상황을 방송용 용어로 재치있게 치환한다거나, 뒷말을 흐려 여운을 남기는 식으로 편집을 살린다.

JTBC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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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금요일 밤 11시에서 12시. 토요일이 기다리고 있어 부담도 없고, 마음껏 나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만인의 공통 화제 연애, 그것도 설렘이 가득한 연애 초기에 대한 알콩달콩한 사연이 시청자들을 잠 못 들게 한다. JTBC는 ‘마녀사냥’ 1, 2회 풀 버전을 무료로 유튜브에 공개했다.

송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