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사전] 김성근. 고수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김성근감독

 

김성근의 야구가 계속 화제다.
그러나 여전히 ‘이기는 야구’를 위해 ‘재미없는 야구’가 되는 것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싶기도 하다.
신문 인터뷰를 보다가 이 대목에서는 숙연해졌다.
자신이 하는 일을 위해, 제자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
최소한 작은 사람은 아니다.

‘1996년 김성근(71)이 쌍방울레이더스 감독 할 때, 롯데자이언츠 감독을 지낸 박영길이 운동장에 들렀다. 둘은 한때 OB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 감독으로 붙었던 사이다. 김성근이 불쑥 물었다. “4번 타자가 공 칠 때 자꾸 머리가 돌아가요. 어떻게 고쳐야죠?”
박영길이 “야구하면서 그런 일은 평생 처음이었다”고 했다. “감독이 다른 감독에게 모르는 거 묻기 쉽지 않아요. 그 양반은 묻더라고. ‘김성근 오래가겠다’ 했어요.”
박영길(72)은 타격 지도의 일인자로 꼽힌다. 그는 김성근의 롱런 비결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적장에게도 물어보는 열정, 제자를 키우려고 무슨 일이든 하는 자세. 고수는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자신 있거든.”’
–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 7월19일 조선일보 인터뷰 중에서

출처: 조선일보, 2013/07/19, 야구, 야구,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바보’… “동네 게임도 작전 짤 사람”, 김수혜 기자, 링크
사진출처: 오센

[말과 글 사전] 투수 배영수가 기억해낸 말

오늘 류현진이 메이져 리그에서 첫 완봉승을 이루어냈다. 오늘과 내일의 야구 얘기는 모두 류현진이 독식할 것 같은데 오늘자 신문에서 제일 좋았던 야구 기사는 삼성 라이온즈 배영수에 관한 것이었다.

1. “전력을 다해 던졌는데 시속 128Km가 나왔다. 야구가 싫어서 이민 갈 생각도 했다”
강속구의 젊은 에이스가 큰 수술(2007년)을 받고 느린 볼 투수로 ‘추락’한 때를 회상한 말

2. “나빠지면서 좋아진다” “몸에는 한계가 있어도 머리에는 한계가 없다”
배영수가 입단 2년차였던 2001년에 김성근 감독이 들려준 말. 배영수는 한참 좋지 않았을 때 이 말을 기억해 내고 재기한다. 말에는 힘이 있다.

3. “옛날 얘기를 많이 했지만 나는 아직 30대 초반이다. 배울 게 많은 나이”
배영수는 현재 31세, 통산 109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7연승 중이다. 그의 건투를 빈다.

by green

출처: 중앙일보, 2013/05/29, 배영수, 삼진 욕심 버리니 7연승 오더라, 하남직 기자,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