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리스크 1]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그는 누구인가? (1)

* 주: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49세)의 워싱턴 포스트 깜짝 인수발표는 지난 한주 내내 대단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프 베조스는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상당히 비밀스러운 인물입니다. 그는 사생활을 매우 중시하며 언론과의 인터뷰도 많이 하지 않아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전망해보기 위해서는 그가 아마존을 어떻게 만들어왔는가를 알아보는 것이 좋은 힌트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 워싱턴 포스트의 미래를 가장 주목하고 있을, 뉴욕타임즈가 8/17 주말판 신문에서 상세히 보도한 내용을 간추려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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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9년 인터넷 닷컴 버블이 꺼지고 많은 회사들이 추락하던 시점, 아마존 역시 치솟는 부채와 끊임없는 손실에 직면했다. 그리고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에게 아마존은 비용절감을 ‘심각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어떻게 했을까?

아마존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처럼 공짜 마사지나 스시 요리로 직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회사가 아니었다. 당시 직원들이 공짜로 받았던 딱 하나의 상품은 바로 ‘아스피린’ 이었다. 그래서 제프 베조스는 아스피린을 없애버렸다.

공짜 아스피린을 없애버린 것이나 그의 커리어에서 발견되는 일련의 비슷한 사건들은, 제프 베조스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 성공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해 내는 결단력과 디테일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 말이다.

2. 제프 베조스와 함께 일해본 직원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 “우리 대부분에게는 ‘지구에서 가장 큰 서점을 만들자’ 라는 목표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제프의 목표는 훨씬 더 원대했지요. 그의 목표는 ‘세계를 정복하자’ 였습니다” (Kerry Fried, 입사번호 251번)

– “커다랗게 활짝 웃는 표정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지만, 사실 그는 매우 까다롭고 철두철미한 사람입니다.” (James Marcus, 입사번호 55번)

– “그는 ‘보통 수준의 정리/통제에 집착하는 사람’ 을 ‘술에 취한 히피’ 정도로 만들어버립니다.” (Steve Yogge, 전직 아마존 직원)

– “제프 베조스는 고객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에도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의 에고(ego)입니다.” (전직 아마존 직원)

– “일과 삶의 균형 (work-life balance) 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하는 거죠.” (전직 아마존 직원)

3.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Amazon) 대신에 원래 붙이고 싶어했던 이름은 ‘가차없는 (Relentless)’ 이었다.

2011년 5월, 폭염으로 인해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쓰러졌다. 다른 회사들이라면 에어콘을 설치하거나 직원들을 집에 보내 쉬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그렇게 한다면 미국 동부지역의 고객들은 기대하던 시일 내에 자신들이 주문한 제품을 받지 못하게 될 터였다.

그래서 아마존은 폭염이 지속되던 5일동안 물류창고 밖에 앰뷸런스와 구급 의료사들을 대기시키고 업무를 지속했다. 직원 15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30명이 구급 의료사들에게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일하던 직원들은 창고 안이 섭씨 46도까지 올라갔다고 증언했다. 이 사실을 폭로한 펜실베니아 지역신문 The Morning Call 의 기사에 대해서 아마존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고, 나중에 물류창고에 에어콘을 설치한 사실도 언론에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4. 아마존은 지난 분기에 7백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아마존을 사랑한다.

아마존은 이윤을 고객들에게 바로 혜택으로 돌려준다. 가격 할인을 하고 가끔은 공짜 배송을 하고 만약 고객이 반품을 원할 경우에는 상품이 반품되기 전에 이미 환불금이 입금된다. 가끔은 더 한 것도 한다. 만약 당신이 책을 샀는데 원하지 않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서 아마존에 환불을 원한다고 말하면 이런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다. “그 책은 그냥 가지시고 계좌에서 환불금을 확인하세요. 우리가 쏩니다!”

이것은 친구를 얻고 돈을 잃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월스트리는 아마존이 언젠가 수백만의 고객들을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즉, 아마존이 물건을 팔 때마다 이윤이 생기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다음해, 아니면 그 다음해가 될 수도 있다. 애초부터 베조스는 아마존을 실제(reality) 보다 잠재력(potential) 에 집중한 회사로 키워왔다.

5.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사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그는 저널리즘 분야나 기자들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뭔가 홍보할 일이 있을 때만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고, 정해진 메시지만 답했다. 그는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마존의 분기 실적에 대해 기자와 애널리스트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애매모호한 답변들만 오간다. 심지어 아마존에 대한 모든 기사에는 이런 문장이 꼭 붙는다. “아마존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번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도 아마존 대변인 Drew Herdener 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박소령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 

[저널리즘의 미래 14] 신문사와 출판사가 찻집을 내는 까닭은?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트렌드

1. 지난달 중순 신사동 가로수길의 한 커피숍에 ‘WSJ cafe’란 간판이 내걸렸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은 7월 10일~11일 양일 간 ‘WSJ 카페’를 열고 독자들을 초대해 공개 인터뷰를 진행했다.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수십 명의 독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윤선 여성 가족부 장관,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등 명사들의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구글 행아웃으로 실시간 생중계되었다. 현장에 있는 독자는 물론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과도 화상 연결을 통해 질의 응답도 이어졌다. 사전 공지와 참가 신청은 페이스북과 지면광고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루어 졌다. 각각의 인터뷰 기사는 WSJ 한글판 홈페이지(kr.wsj.com)에 게재되었고, 이 행사를 소개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500명 가까이 ‘좋아요’를 눌렀다. 런던, 베를린, 뉴욕, 도쿄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 ‘WSJ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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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월 초 런던에 ‘# GuardianCoffee’를 열고 두 달째 운영해오고 있다. 벽면을 장식한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트위터 화면이 실시간으로 흐르고 테이블마다 아이패드가 장착되어 있는 이곳은 커피숍이자 모두에게 열려있는 가디언의 뉴스룸이다. 이곳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한 공개 인터뷰는 물론 각종 대담과 팟캐스트가 수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15일에는 기술 서적 ‘untangle the web’의 저자 Alecks Krotoski와 가디언의 기술파트 부장인 Jemima kiss의 대담에 독자들이 초대되었다. 그 동안 가디언은 홈페이지에 편집회의를 공개해 독자들과 함께 정보 수집과 취재를 진행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독자들이 기사 작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온라인 기술의 발달을 적극 활용한 오픈 저널리즘을 지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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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GuardianCoffee와 WSJ카페는 기존 언론사가 취재 현장을 개방해 독자들과 직접 만나서 의견을 경청하고 기사에 반영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노력으로 언론사들이 기존의 폐쇄적인 기사의 생산 및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 1) 공유, 개방, 협력, 소통에 기반한 오픈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2) 오픈 저널리즘이 실현되는 장소로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마주치고 대화할 수 있는 찻집,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통합 플랫폼을 시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지난 해 일본 시모키타자와 역 인근 건물 2층에 문을 연 서점 B&B는 Book&Bee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맥주를 파는 서점이다. 그런데 B&B의 페이스북을 보면 책이나 맥주 보다는 끊임없이 열리는 이벤트를 알리고 후기를 공유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B에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2시간 가량 이벤트가 열리는데 작가, 평론가, 편집자, 블로거 등이 참석한 강연이나 대담에 30명~50명 가량 참석한다고 한다. 참석비는 1500엔이고 음료 한 잔에 500엔을 추가로 받는다. 보통 서점에서 열리는 홍보용 작가 사인회나 대담과는 달리 처음부터 유료 이벤트 자체를 수입원으로 기획된 점이 특징이다. B&B를 공동 운영하는 북코디네이터 우치노마 신타로는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윤 창출은 물론 저자와 독자, 서점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미디어가 되는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한다.

5. 이러한 시도는 전자책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위기에 처한 우리 출판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는 출판사들이 운영하는 ‘책 파는 찻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창작과 비평사가 서교동에 문을 연 ‘인문까페 창비’는 현재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로부터 8월29일에 열리는 정이현 작가 낭독회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블로그에는 지난 8월 8일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커플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연한 결혼식’ 카운트다운 파티 후기와 사진도 올라와 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이곳에서 김조광수 커플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기자회견이 열기도 했다. 역시 독자와 미디어가 관심을 가질만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서 온라인에서 동시에 이슈화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려는 전략이다.

6. 미국의 비영리탐사보도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Pro Publica)’의 아만다 자모라 편집장은 지난달 컬럼비아 저널리즘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제껏 언론은 은밀하게 취재하고 SNS는 그 결과물을 전달하거나 사후 피드백하는 기능만 했다면, 앞으로는 취재 과정에서 SNS를 통해 소통하고 공개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제는 기존 언론 고유의 탐사보도 영역까지 SNS를 통한 개방과 소통이 요구되는 시대다. 최근 미디어와 출판계에서 시작된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의 다양한 실험들이 SNS 시대의 저널리즘에 새로운 비전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재은

* 저널리즘의 미래 이전 글들을 보시려면, 링크

참고: 코트라(KOTRA) 글로벌 윈도우,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