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커뮤니케이션] 김연아, 새로운 시간을 정의하다 – 그녀는 경기장 밖의 전략, 메시지, 태도를 실전처럼 경기해낸다.

김연아소치

한국 시간 20일 오전 0시,
김연아의 시간이다.

출국 때 인터뷰를 다시 보았다.
그녀의 새로운 역경-경험을 대하는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모든 것이 훌륭하다.

1. 마지막 시간을 정의하다.

마지막 순간을 ‘시합에 나간다.’는 차분한 일상의 언어로 치환했다.
어려운 첫 질문에 시합에 임하는 ‘태도의 전략’을 드러낸다.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에 집중이 안 될까 봐 걱정되기는 한다. 마지막 시합이라는 생각보다는 ‘시합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항상 그랬듯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끝나면 홀가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2. 메달에 대한 외부의 집착을 자신의 연습과 경기에 대한 결과로 설명하다.

2연패를 묻는 질문에 과정의 결과로 설명한다. 천박한 관심에 현자의 답변이다.

“다른 분들은 저의 2연패에 관심이 가겠지만 저는 그냥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마음이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직 시합이 시작되지 않았고 공식 연습도 안 했는데 그런 얘기 나오는 것이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는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이고, 결과는 거기에 따라오는 것이다. 제가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3. ‘홈 텃새’와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자신의 문제가 아님을 명백히 하다.

예상된 질문에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상대를 자신의 영역 안으로 집어넣어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다른 종목과 달리 피겨스케이팅은 기록으로 성적이 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도 없고 매번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지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제가 만족스럽게 경기를 하면 거기에 따른 결과는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여야 한다. 그 선수는 올림픽에 데뷔하는 것이지만 저는 마지막이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신경 쓰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될 리 없다. 제가 준비한 만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불필요한 합체를 가볍게 분리하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대해 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웃고 지나간다. 누구도 공감하는 내용을 어렵게 돌려서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부담이 될 것 같다. 스트레스가 꽤 있을 것 같고, 저는 솔직히 단체전 안 나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합 하루 치르는 것만 해도 굉장한 스트레스다. 제가 일본이나 미국 선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웃음).”

5.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다.

함께 나간 후배 선수들을 무리해서 격려하지 않고 항상 감성의 포로가 되어 들떠있는 앵커처럼 얘기하지 않는다. 살짝 감싸안고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 그리고 인생을 목표로 언급한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평창을 바라보고 예행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출전에 의의를 뒀으면 좋겠다. 물론 잘하면 더 좋겠다. 다만 못하더라도 선수 인생에서 올림픽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당연히 중요한 대회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

6. 완벽한 합체가 말한다.

기자가 현지 적응을 묻자, 그녀는 모스크바 도착 후 연습 중간에 하루를 쉴 거라고 답했다.
그녀는 하루를 쉬었다.
‘시나리오 플래닝’과 실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하나가 되었다.
그녀의 커뮤니케이션은 실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7. 질문을 거스르지 않지만, 준비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인터뷰 내내 그랬다.
잘난 척 하지 않는다. 질문에 어긋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훌륭하게 얘기한다.

***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하산할 때가 되었다.
정말 잘할 때가 되면 끝날 때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녀의 커뮤니케이션은 넘침, 부족함이 없다.

그녀가 등장했을 때 나는 그녀의 연기에서 ‘백제의 미소’를 본다고 했다가 과장이라며 기자들로부터 엄청난 타박을 받았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유민영

인터뷰 내용 출처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6…

[김봉수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치 올림픽 매복 마케팅 사례 – 현대 마케팅의 또다른 핵심, 순간 탄력성

1. 매복(ambush) 마케팅은 특정 이벤트의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매복을 하듯 숨어서 특정 이벤트의 특수 효과를 누리는 마케팅 기법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매복 마케팅의 사례는 2002년 SKT가 진행했던 붉은 악마 캠페인이 있다. 당시 공식후원 업체였던 KTF의 캠페인 (Korea Team Fighting)보다는 매복 마케팅을 전개했던 SKT의 붉은 악마 캠페인(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이 훨씬 더 큰 효과를 거두게 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2.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해마다 성공적인 매복 마케팅의 사례가 나오기 때문에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도 관찰을 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공간에서 사례가 생겼다.

3.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서 오륜기의 마지막 원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막식을 주관한 러시아에겐 창피한 사건이 되어버렸고 일부 음모론자는 오바마의 개막식 불참에 대한 비꼬기로 확대해석을 했지만 어떤 기업은 이를 상품화의 기회로 활용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재즐'(zazzle)은 펼쳐지지 않은 소치 올림픽 오륜기 모습이 새겨져 있는 티셔츠 판매 페이지를 개설했다. 뉴욕에 사는 마이클 밀러가 디자인한 이 티셔츠는 반팔과 긴팔은 물론, 여성용, 아동용, 집업후드 등 모두 117개 제품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sochi missing ring shirts

4. 지금까지 매복 마케팅의 핵심은 ‘맥락’의 정확한 발견에 있다고 생각되어 왔다. 공식 스폰서가 자신의 브랜드 중심으로 이벤트를 포장(KTF라는 기업명을 ‘코리아 팀 파이팅’으로 해석해서 월드컵과 연결시키는 것이 공식 스폰서 업체의 패러다임)하는 것에 골몰한다면 매복 마케팅을 노리는 기업은 특정 이벤트에 대해 소비자가 느끼는 ‘맥락적인 의미’를 찾아내어 법률적인 규제를 피해가면서 적절히 활용(월드컵 경기와 붉은 악마, 붉은 악마의 응원 구호에서 가능성을 찾아 보는 것이 매복 마케팅을 준비하는 기업의 패러다임)하는 것이 핵심이라 받아들여 졌었다. 이번 올림픽과 사륜 티셔츠 사례를 통해 기존 생각에 하나를 더 추가해 보련다. 기술과 유통의 발전으로 상품화 공정과 생산일정, 유통단계가 계속해서 줄어 들고 있다. 빛의 속도로 상품화가 가능한 시대에서 누가 더 빠르게 이슈를 상품화해 내는가는 향후 ‘매복 마케팅’의 핵심적인 성공 포인트로 꼽아도 큰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 탄력성’은 현대 마케팅의 또다른 핵심이다.

김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