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24] 제프 베조스(그리고 워렌 버핏)의 언론사. 그 비상(飛上)을 위한 ‘활주로(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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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마존의 CEO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했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그 동안 오마하 월드 헤럴드 등 많은 신문사를 인수했다. 풍족한 자금,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가진 언론사 소유주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왜 부진한 실적으로 신음하는 언론사의 인수를 결정했을까? 또 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와 관련해 하버드 ‘니먼 저널리즘 랩(Nieman Journalism Lab)’ 켄 닥터(Ken Doctor)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1. 새로운 소유주들의 등장은 그들의 신문이 미래 계획을 세우는데 꼭 필요한 충분한 자금 확보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최악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신문사들에게 이 자금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제프 베조스의 역할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베조스의 역할은 그의 신문사에게 ‘재정적 여유’라는 활주로이다. 우리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워싱턴 포스트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인가? 더 넓게 생각해 본다면, 미래의 최적의 길을 발견하기 위한 더 많은 제품, 사업 모델들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여유라는 뜻일까?

최근의 미디어 인수자들 그 누구도 활주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아론 커슈너(Aaron Kushner)가 롱비치 레지스터 신문을 인수한 후 보인 움직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장기적 투자를 의미한다. 이번 주, 폴리티코의 소유주 로버트 알브리튼(Robert Allbritton)은 회사의 규모 확장을 위해 상당한 양의 자금을 투입했고, 뉴욕의 언론사 캐피털 뉴욕(Capital New York)을 인수했다. 더 발군이었던 점은 바로 편집 분야의 확장에 투자한 점이다. 반면 우리는 아직 보스턴 글로브에 대한 존 헨리(John Henry)의 계획을 듣지 못했다. 존 헨리는 보스턴 글로브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를 소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가 아는 사실은 그가 레드삭스 프랜차이즈의 소생을 위해 어마어마한 자금을 제공했다는 것뿐이다. 워렌 버핏은 오마하 월드 헤럴드 운영 첫 해 회사 내의 시스템, 기술 변화 이슈들에 초점을 맞춰야만 했다. 이제부터 그는 소유 재산의 확장을 위해 더 큰 동력원을 제공할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의 답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올해 3월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주들에게 “우리는 향후 몇 년 간 신문 분야에서 낮은 수준의 수익만을 기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는 그가 신문사의 변화를 위한 금전적 ‘쿠션’을 제공할 것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통적으로 모든 신문 인수자들은 무엇을 하는가? 그들은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독자 /소비자 관계와 수천에 이르는 광고주를 확보한 강력한 ‘브랜드’를 산 것이다. 베조스 같은 훌륭한 마케터는 그가 이를 기반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훌륭한 자산인 것이다.

2. 또한 그들이 구매한 신문사는 비상장 회사이다.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는 상장 회사지만 버핏은 시장의 변덕에 영합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 아울러 그의 신문사는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에서 반올림 오차 수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장기적 턴어라운드 시점까지, 매 분기 실적을 만족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단기적 수익 극대화와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동시에 실현시키려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회사 자신, 그들의 독자들, 또는 그들이 다루는 커뮤니티의 궁극적인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부자들은 ‘신성시되었던 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진입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신문 사업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 인내하고 있으며, 이것이 산업의 새로운 현상이다. 만약 당신의 시각이 2014년 매출액에서 2018년 회사의 규모, 채용, 그리고 지배력 등(비용을 줄이고 고객 관계를 극대화하는 저렴한 디지털 기술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으로 옮겨진다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필연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공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베조스와 버핏 모두 그들의 새로운 재산인 신문사에게 이렇게 말 하는 것 같다.

“당신은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현 시점 시장의 시각보다 더 큰 금전적 가치를 가질 수 있고, 독자, 광고주 등의 고객들은 당신이 혁신 결과에 따라 보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이곳에서 그곳으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3. 도날드 그래함은 지평선을 보았고 놀란 채 떠났다. 워싱턴 포스트 매각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2012년 말의 재정 문제가 그를 매각으로 이끌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터널의 끝엔 빛이 보이지 않았다. 더 많은 터널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는 미국, 유럽, 남미의 모든 신문사주들이 2014년과 그 이후 미래에 대해 하고 있는 전망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1년 전, 그들은 새로운 온라인 유료서비스 매출이 인쇄 광고 분야의 손실을 보충하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2013년 그 시나리오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인쇄 광고 수익성은 지속 악화되었다. 인쇄 광고 손실은 2-3년 차에 접어들어 안정적 수준을 보이던 온라인 유료서비스 매출을 집어 삼킬 정도였다. 약 20년전부터 시작된 디지털 전환기, 신문사들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살펴보아라. 미 신문 협회가 발표한 산업 보고를 살펴보면, 2012년 디지털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한다. 다른 보고서에선 전체의 약 8%를 디지털 관련 새로운 매출로 보고 있다. 우리는 여러 보고서들로부터, 뉴스 연관 사업 매출의 약 25% 정도가 디지털로 인한 것임을 발견했다. (이는 그들의 생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그렇다. 첫 번째 웹 브라우저의 탄생 후 23년, 아이튠즈 스토어의 탄생 후 10년, 아이폰 이후 6년이 흐른 현재, 4달러 중 최소 3달러가 여전히 구식이며, 구질구질해 보이는 인쇄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다.

그리고 인쇄 분야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근처 어디에나 있지는 않다. 뉴스 회사들은 여전히 끝보다는 시작에 가깝다. 디지털로의 변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향후 몇 년은 격변의 시기가 될 것이다. 이런 현실에 직면했을 때 그는 눈을 깜빡였다. 장기간 관리가 필요함을 고려했을 때, 그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도널드 그래함에게, 이는 확실히 재정 악화 같은 숫자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감정적, 이성적 피로도의 문제였다. 나잇 리더의 토니 리더(Tony Ridder), 트리뷴의 데니스 피츠시몬스(Dennis FitzSimons)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밴크로프트(Bancroft) 일가 등이 별 문제없이 회사를 매각했을 때, 그에게 2013년은 2006년과 2007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수익이 필요한 투자자들 또는 열정으로 가득 찬 인수 희망자들의 압박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쉽게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4. 그럼 이제 눈을 크게 뜨고, 제프 베조스를 살펴보자. 그는 어떻게 새로운 활주로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재정적 지원에 더해, 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아마존의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고객을 우선하라. 발명하라. 그리고 인내하라. ‘고객’을 ‘독자’로 바꾼다면 워싱턴 포스트도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CEO들에게 언급되었지만 아마존에 의해서만 실행으로 옮겨진, 위 원칙들은 워싱턴 포스트에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세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보자.

1) 대중시장(mass market)으로 향하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부유한 워싱턴 D.C. 도심부에 존재하는 강력한 순환을 재구축하는 것이다. 다른 많은 신문과 마찬가지로 워싱턴 포스트는 가격을 인상해 왔고 모든 디지털 접근과 프린트판 구독을 유료 전환했다. 만약 베조스가 다른 전략을 취한다면,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를 참고하지 않을까? 프라임 서비스(Acase가 작성한 관련 글)를 통해, 그는 저렴한 가격과 혜택 제공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는 회원들이 비회원에 비해 약 40%정도 더 구매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워싱턴 포스트도 구독자들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렴한 요금을 책정한다면 또, 베조스가 그의 천재성을 활용해 이를 상업적 관계를 맺는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단기적 운영 손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마존에서와 같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2) 아마존과 워싱턴 포스트의 장점을 결합하라. 물론 베조스가 상장 회사의 CEO인 동시에 비상장 회사의 소유자라는 점은 난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에 맡기자. 워싱턴 지역에서 신문 구독에 프라임 서비스를 결합하면 어떨까? 워싱턴 포스트의 차기 태블릿 버전을 킨들 파이어에서 구동한다면? 킨들 파이어는 이미 ‘미끼 상품(하드웨어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컨텐츠를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의 대표로 꼽히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신문들과 시카고 트리뷴은 태블릿과 신문 구독을 패키지로 하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베조스는 마치 뷔페처럼 미디어, 서적,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명한 기기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는 시애틀과 LA에 식료품들을 배달한다. 워싱턴도 이곳에 추가될 수 있고, 그것을 워싱턴 포스트 에 결합할 수도 있다. 아마존의 원데이 딜리버리의 증가와 함께 어떤 추가적 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 인가?

3) 폴리티코를 통해 폴리티코를 물리쳐라. 베조스는 어떻게 스타트업인 폴리티코가 정치 분야 취재력, 프로 라인(Pro line: 특화정보 제공 서비스로 특별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평가해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함. 건당 수십만$ 수익)등으로, 워싱턴 포스트를 위협했는 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만약 그런 시장을 획득하고자 한다면 대규모의 투자를 할 것인가? 현재 워싱턴 포스트에서 운영중인, 에즈라 클레인(Ezra Klein)의 웡크블로그(Wonkblog)를 강화하고, 세분화해 활용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뉴욕타임즈 스노우폴을 대체하라. CEO 마크 톰슨(Mark Thompson)이 뉴욕 타임즈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적은 조 헤이건(Joe Hagan)의 글은, 어떻게 ‘스노우폴’이 뉴욕 타임즈에서 동사가 되었는 지 분석한다. 참고로,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Jill Abramson)은 온라인 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에서 “스노우폴은 이제 환상적인 그래픽과 비디오,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뜻하는 동사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멀티미디어의 활용이 마침내 뉴스 진행의 내부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베조스가 여기서 ‘워싱턴 포스트의 태블릿 제품이 어떻게 동사화된 스노우폴을 대체하고 미디어 업계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5. 우린 다시 활주로에 관련된 질문들로 돌아왔다. 얼마나 넓고 길게, 그리고 얼마나 많이 워싱턴포스트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들을 시험해볼 수 있을까? 우리는 새 소유주들과 그 자금의 힘으로, 미디어 업계의 혁신을 바랄 수 있다. 2014년으로 향하는 이 때, 뉴스 산업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현동

출처: 니먼 저널리즘 랩, 링크

[여름휴가 책 추천 1]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전문기자 앤드류 로스 소킨의 경영/경제 추천도서 13선

* 주: 매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각 언론사, 연구소, 서점들은 추천도서 목록을 경쟁적으로 발표한다. 천편일률적인 추천도서 목록에 지루함을 느끼신 분이 있다면, 이 목록도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7월 1일 뉴욕타임스에 앤드류 로스 소킨 기자가 쓴 여름휴가 추천도서 목록이다. 이 목록을 만든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밝혔다. 어느날 지하철에서 한 MBA 학생이 다가와서 “만약 여름동안 독서를 통해서 비즈니스에 대해 더 똑똑해지고자 한다면, 당신이 추천하는 반드시 읽어야 할 독서 목록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는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못했고, 그는 본격적으로 추천도서 목록을 적기 시작해서 아래와 같이 13권의 책을 뽑아 기사를 썼다. 그리고 댓글로 독자들과 소통을 통해서 목록을 더 보강해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7월 7일 현재까지 108개의 독자 댓글이 달려있다. 13권 중 번역본이 나와있는 책 10권은 한국어 제목을 함께 표기했다. 즐거운 책읽기 시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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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n of Thieves” by James B. Stewart 

이번 여름에 딱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이다. 1992년에 나온 책이지만 요즘 상황에 꼭 맞는 내용이다. Steven A. Cohen 와 전직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Fabrice Tourre 에 대한 내부자 거래 조사 및 재판을 곧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80년대 후반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내부자 거래 스캔들에 대한 완결판 격이며, Ivan Boesky, Michael Milken 같은 생생한 인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Your bunny has a good nose!” (* 주: 1987년 골드만 삭스 트레이더 Robert Freeman 의 불법 내부자 거래 스캔들 이후, “불법 내부자 거래는 처벌받게 된다” 라는 경고를 담은 의미로 쓰임) 와 같은 월스트리스의 클리셰 문장들도, 당신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그렇게 쓰이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저자는 현재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2. “Barbarians at the Gate: The Fall of RJR Nabisco” by Bryan Burrough and John Helyar | 문앞의 야만인들 
3. “Liar’s Poker” by Michael Lewis | 라이어스 포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즈니스 도서들 중에 이 두 권은 이미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뺄 수가 없었다. Barbarians at the Gate 는 당시, 역사상 가장 큰 기업 경영권 매수였던 KKR 의 RJR 나비스코 인수를 다루고 있다. Liar’s Poker 는 살로먼 브라더스의 젊은 트레이더에 대한 이야기다.

4. “The Informant” by Kurt Eichenwald

고전 목록에 한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이 책이다. 대중으로부터는 저평가된 책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작가들이 종종 칭찬하는 책이다. Archer Daniels Midland 의 가격담합 스캔들을 다루고 있는데, 독자들이 이 책을 즐기기 위해서 농업에 대해 이해하려고 신경쓸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존 그리샴의 스릴러 소설 같이 – 비즈니스 실화 버전처럼 – 읽힌다. 지금까지 내가 논픽션 책에서 읽었던 최고 수준의 가장 뛰어난 대화들이 담겨 있다. 이것은 전직 뉴욕타임즈 기자였던 저자 Eichenwald 가 책의 주인공인 FBI 정보원의 대화 녹음 파일을 입수할 수 있었던 덕분이기도 하다.

5. “Indecent Exposure” by David McClintick

내러티브 비즈니스 도서는 내가 매우 사랑하는 장르로서 – “이런 게 있었구나!” 감탄이 나오게끔 만드는 장르이다 – 이 책은 그 효시이다. 할리우드 스캔들과 컬럼비아 영화사 이사회 안에서 벌어진 파워 게임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6. “Lords of Finance: The Bankers Who Broke the World” by Liaquat Ahamed | 금융의 제왕 
7. “Capitalism and Freedom” by Milton Friedman |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만약 지금 우리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FRB 의 권력과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금융 이슈 토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역사책을 읽으면서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 왜냐하면 모든 것들이 참으로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처음 읽기에 좋은 책은 Lords of Finance 이다. 저자 Ahamed 는 대공황으로 이끈 위기들과 중앙 은행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은 이 책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 벤 버냉키와 티모시 가이트너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Capitalism and Freedom 을 꺼내어 읽는 것도 큰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뜨거운 토론 주제의 프레임을 설정하는데 중차대한 역할을 했다. 바로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에 대한 논쟁이며 이것은 지금도 정치, 경제에 관한 미국 토론의 핵심이다. 물론 얼마 전 금융 위기를 다룬 최신작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가 쓴 것도 있기 때문에, 특정 제목을 추천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책들이 몇 권 있으니 잘 골라 읽기 바란다.

8. “The World Is Flat: A Brief History of the Twenty-First Century.” by Thomas L. Friedman | 세계는 평평하다 

요즘은 모두가 이 책을 이미 다 읽었으리라 본다. 이 책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경쟁력, 그리고 경제, 정부, 교육 등등 광범위한 주제들에 대하여 우리가 생각하던 기존의 방식을 변화시켜 놓았다. Friedman 은 뉴욕타임즈의 오랜 칼럼니스트로서 2007년에 이 책의 개정판을 냈다. 그러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여전히 유효성이 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반드시 읽으라.

9. “Steve Jobs” by Walter Isaacson | 스티브 잡스 
10. “Titan: The Life of John D. Rockefeller Sr.” by Ron Chernow | 부의 제국 록펠러 

위대한 전기에 대해 읽고 싶다면 Steve Jobs 부터 시작하라. 이 책은 잡스의 기행과 추진력에 대하여 놀랄만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훌륭한 회사를 경영할 때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들도 던진다. 그리고 나서 Titan 을 읽으라. 잡스와 록펠러는 매우 다른 사람들이고 아마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두 책은 비즈니스 역사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순간들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11. “The Art of War” by Sun Tzu | 손자병법 

전략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 된다. Creative Artists Agency 의 전직 에이전트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Michael Ovitz 는 이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만약 이 책에 깔려있는 메시지가 불편하더라도, 대부분의 기업 세계에 대한 전략과 영혼을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이 될 것이다.

12. “The Prince” by Niccolò Machiavelli | 군주론 

현대 경영 및 전략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면, 궁극의 철학 고전인 The Prince 를 읽는 것이 최선이다.

13. “The Intelligent Investor: The Definitive Book on Value Investing” by Benjamin Graham | 현명한 투자자 

마지막으로, 만약 당신이 시간과 의지가 있어서, 딱 한권만 더 읽고 싶다면 이 책이다. 이 책은 월스트리트와 투자, 그리고 놀랍게도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워렌 버핏의 책 읽기 목록에서 가장 위에 있는 책이며, 그만하면 나쁘지 않은 독서 출발점이다.

박소령

출처: 뉴욕타임스, 링크 

[全文번역] 워싱턴포스트 –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를 시작하며 2016년 대선 캠페인도 사실상 시작하다.

* 주: 6월 12일자 우리나라 신문들 대부분이 힐러리 클린턴이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단신으로 짤막하게 보도되어 아쉬운 분들을 위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전문번역했다. 클린턴이 지금 트위터를 시작한 의미가 무엇인지, 누구와 어떻게 준비했는지, 미국 정치에서 트위터가 가지는 영향력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비교해보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다. 참고로, 한국시간 6월 12일 오후 6시 기준 힐러리 클린턴의 팔로워 숫자는 425,995, 빌 클린턴은 769,289, 버락 오바마는 32,600,816, 박근혜 대통령은 323,17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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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일분에 거의 천명 수준이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보기 위해서다.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이 월요일에 소셜 미디어에 데뷔했다. 본인소개란에 “헤어 아이콘, 바지정장 마니아, 유리천장 파괴자”로 자신을 정의하고 난 후, 사람들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소개란 마지막에 “TBD…” 라고 쓴 것이다. “나중에 결정예정.”

아마도 미국 정치에서 지금까지 그 어떤 인물도 클린턴처럼 트위터에 등장한 적은 없었다. 현재 시점에서 클린턴만큼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사람도 없다. 전직 국무부 장관이 하는 모든 행동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힌트로 분석되고 있다. “과연 그가 출마를 할까, 안할까?”

“그는 뉴스의 화신(化身)입니다” 빌 클린턴의 전 자문이었던 폴 베갈라의 말이다.

힐러리 (그녀는 다른 수식어도 필요없이 ‘힐러리’로 전세계에 알려져 있다.) 가 새로운 공적역할을 모색하면서 2016년 대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현 단계에서, 이러한 반응들은 내년 또는 그 이후가 힐러리에게 어떻게 흘러갈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클린턴이 소셜 미디어를 시작한 것은 시카고에서 열리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중요한 대중연설을 몇일 앞둔 시점이다. 이 연설에서 그는 2008년 대선실패 이후 처음으로 국내 정책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책을 집필하고 최근 ‘빌, 힐러리, 첼시 클린턴 재단’ 으로 이름을 바꾼 사무실을 셋팅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이 재단에서 그는 자신의 사회공헌 아젠다를 개발할 예정이다.

그의 트위터 데뷔 시점은 갤럽에서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시점과 우연히 겹쳤다. 이 조사에서 그의 선호도는 2009년 이후 최저치인 58% 를 기록했다.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한가지 원인은 작년에 있었던 리비아 벵가지 테러 사건에 대한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대응을 두고 공화당이 최근 거세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이슈는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계속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클린턴은 그런 이슈들을 모두 떨쳐내려고 애썼다. 그는 자신을 고루한 정치인이 아니라, 위트있고 겸손하며 센스있는 네티즌으로 정의했다.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LP 레코드가 대유행을 하던 시기에 성장기를 보낸 65세 정치인의 이런 행동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클린턴의 트위터 프로필은 국무부 장관으로서 군용기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는 그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블랙베리로 무언가를 읽고있는 흑백 사진이다. 이 사진은 ‘힐러리한테서 온 문자(Text From Hillary)’ 라는 텀블러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바로 그 사진이다. 본인 소개란에는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와 아동 인권 옹호자, 아칸소 주지사 부인, 대통령 영부인, 미국 상원의원, 국무부 장관, 작가, 개 주인, 헤어 아이콘, 바지정장 마니아, 유리천장 파괴자, TBD…” 라고 써 있다.

“엄청 재미있죠” 2008년 클린턴 대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모 엘레이디의 평이다. “트위터는 건조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매체지요. ‘힐러리한테서 온 문자’ 사이트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현상과 이유를 모두 본인의 것으로 끌어안은 것,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놀렸던 것들을 트위터 프로필에서 유쾌하게 소화한 것, 이런 것들이 클린턴이 요즘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자산들이 클린턴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든지 간에 대중들과 소통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될 겁니다.”

그는 첫번째 트윗에서 ‘힐러리한테서 온 문자’ 라는 유행을 창조한 두 남자 (아담 스미스, 스테이시 램)를 언급했다. 심지어 인기있는 주제를 보여주는 트위터 용어인 해쉬태그까지 사용했다. 트윗의 내용은 “@ASmith83 (아담 스미스)와 @Sllambe (스테이시 램), 영감을 줘서 고마워요. 지금부터는 제가 할게요. #tweetsfromhillary (힐러리한테서 온 트윗)” 이었다.

클린턴은 트위터 전략을 총괄적으로 설계하는 차원에서 전직 측근 두 명의 도움을 받았다. 국무부의 전직 소셜미디어 자문이자 현재 백악관에서 일하는 케이티 도드와 오바마 캠프 디지털 팀의 베테랑이자 그 후 국무부에서 클린턴과 함께 일했고 지금은 트위터 본사에 근무하는 케이티 스탠튼이다.

트위터 본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클린턴에게도 뉴스 아젠다를 형성하고 유권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캠프 자문이었던 케빈 매든은 작년 2월 백악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장만으로 몇일 내내 뉴스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케이스를 언급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격을 하는 사진이었다. “정치인이 트위터를 잘 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운영하는 정치 뉴스 채널에서 편집장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자신에 대한 기사를 놓고 직접 제목을 정하고 사진을 정하고 기사의 첫문단을 정합니다. 백악관은 그런 점에서 최고의 사례죠.”

두번째 대선출마를 결심하는 것과는 별도로, 클린턴은 강력한 뉴스 플랫폼을 얻었다. 그가 첫번째 트윗을 올린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35만명이 팔로잉을 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자 중 두 명인 메릴랜드 주지사 마틴 오말리와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는 트위터를 한지 몇년이나 되었는데도 각각 4만명과 8만 5천명 밖에 안되는데 말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정책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힐러리의 생각이 어떤지 듣고 싶어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그가 가진 소셜미디어 파워가 나오는 거죠. 다른 경쟁자들 대비해서 압도적인 경쟁력입니다.” 라고 케빈 매든은 평했다.

클린턴은 트위터 세계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클린턴의) 자기소개가 아주 좋네요!” 라고 자신의 230만 팔로워에게 트윗을 날렸다. 가수 토미 리 (“힐러리 환영합니다”), 토크쇼 호스트 래리 킹 (“팔로잉합니다. 제 계정도 팔로잉해주시길”), 배우 벤 애플렉 (“힐러리 계정 팔로잉합니다. 그리고 #TBD 도 무엇일지 기대합니다.”), 억만장자 워렌 버핏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 중 한명이 트위터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까지.

지금까지 클린턴은 딱 5개 계정만 팔로잉하고 있다. 남편, 딸, 클린턴 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그리고 아칸소 대학의 클린턴 공공대학원이다. 첼시 클린턴은 “엄마 환영해요” 라고 트윗을 남겼다. 한편 지난 4월에 코메디언 스테판 콜버트로부터 공개적으로 재촉을 당한 후에 트위터를 시작한 제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트위터에 가족이 함께 쓰는 건 없나요?”

by gold

출처: 워싱턴포스트, 링크
사진출처: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