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스쿨 29] ‘인터뷰의 달인’들에게 배우는 6가지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팁

comm

*주: ‘인터뷰는 관계의 예술’이란 말이 있다. 좋은 인터뷰는 단순히 묻고 대답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점차 깊은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해온 베테랑 기자나 작가, 방송인들에겐 어떤 상대방을 만나도 대화를 통해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지 ‘패스트컴퍼니(fastcompany.com)’ 에 실린 ‘세계적인 인터뷰 전문가들의 6가지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팁’라는 기사를 읽어볼 만한 이유다. 아래에 요약, 소개하는 커뮤니케이션 팁들은 당신이 누구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대화의 달인’이 되는데도 유용하지만, 블로그나 유튜브채널 등 개인 미디어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1. 먼저 메모를 준비하고, 그 다음엔 던져 버려라
좋은 인터뷰어는 항상 인터뷰할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먼저 쌓는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알수록 더욱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테랑 인터뷰어 일수록 결정적인 순간 미리 준비했던 메모들은 무시한다.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베테랑 TV 토크쇼 진행자인 딕 카벳(Dick Cavett)도 처음 토크쇼를 맡았을 때 이런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어이, 신참. 인터뷰는 절대 하지마. 인터뷰는 지루해. 그건 그냥 ‘가장 좋아하는 색이 뭔가요?’라고 묻는 바보 같은 거야. 필요하다면 노트는 옆으로 밀어놓고 진짜 대화를 해.”

2. 상대방에게 맞춰라 – 분위기, 에너지 레벨, 말은 물론 몸짓까지
“상대방을 더 편안하게 해 줄수록 더 좋은 인터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인터뷰 베테랑인 케이티 쿠릭(Katie Couric)의 말이다. (쿠릭은 미국 3대 공중파인 NBC, CBS, ABC를 거친 스타 뉴스 앵커 겸 토크쇼 진행자로, 지난 해 야후 뉴스의 글로벌 앵커로 발탁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스로 진실한 이야기를 꺼내놓을 만큼 편안함을 주는 방법은 뭘까? 훌륭한 인터뷰어들은 상대방의 기분은 물론 에너지, 말하는 스타일, 심지어 몸짓 하나까지 예민하게 주파수를 맞추곤 한다. 대상에 딱 맞는 적절한 질문들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의 ‘프레쉬 에어’를 진행하는 테리 그로스(Terry Gross)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 보편적인 하나의 질문은 없다. 전적으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에 달려있다. 그 사람은 화가인가, 재즈 뮤지션인가, 정치인인가, 성직자인가? 그들은 누구인가?”

3. 유연하게 듣는 연습을 하라
훌륭한 인터뷰어들은 상대방이 하는 말만 듣는 게 아니라 목소리 톤이나 답변의 늬앙스, 침묵 등 언급되지 않은 행간까지 읽어낸다. 이런 적극적이고 유연한 듣기는 언제 새로운 대화 주제로 옮겨가야 할지, 언제 더 깊은 정보를 캐내기 위한 후속 질문을 던질 순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케이티 쿠릭은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인터뷰이의 답변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탐색하지 않고 리스트에 있는 질문만 줄줄이 이어가는 것은 최악”이라며 “준비한 질문들은 견본으로만 활용하고 실제 인터뷰에선 잘 듣고 언제든 질문의 방향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4. 침묵의 힘을 가동시켜라
많은 사람들은 대화가 끊기고 침묵이 흐르는 순간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때로는 침묵도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프로 인터뷰어들은 상대방이 특정 주제에 대해 뭔가를 숨기려고 한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정보를 끌어내기 위해 종종 침묵의 힘을 이용한다. 저널리스트인 짐 레리(Jim lehrer)는 이렇게 조언한다.

“만약 대답에 너무 빨리 반응하지 않고 참는다면,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상대방이 방금 했던 대답에 추가로 설명을 덧붙이거나, 전혀 다른 방향의 말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더 많은 설명을 들은 당신은 상대방의 머릿속과 마음속을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된다.”

5. 호기심을 가져라. 데일 카네기식 접근법
인터뷰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호기심이다. 문학적 저널리즘(literary journalism)의 창시자 중 한 명인 게이 테일스(Gay tales)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결코 정확하게 내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찾고 싶은 것에 대해 희미하게 알거나 몇몇 아이디어들을 갖고 있을 뿐 항상 탐험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저 나가서 발견하라.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아주 멋진 사람들과 놀라운 이야기를 우연히 만나게 될 것이다.”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데일 카네기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상대방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두 달 동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2년 동안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애쓸 때 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말했다.

6. 자아를 멈추는 연습을 하라: 자기자신을 잊는다는 것의 힘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주의 깊고 호기심 많은 학생이 되는 데는 작은 걸림돌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의 자아(Ego)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뇌가 느끼는 감정은 섹스 또는 돈에 대한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아를 멈추는 연습은 당신을 다른 사람과 연결시켜주는 호기심을 기르는 데 꼭 필요하다.

모임에 가서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참는 대신 새로운 사람에 대한 질문에 집중해 보라. 처음에는 별로 성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최종 결과는 놀라울 것이다.

작가인 톰 울프는 “세상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그들은 당신이 모르는 것들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작가가 가진 훌륭한 동맹국들 중 일부”라고 말했다.

김재은

출처: http://www.fastcompany.com/3026222/leadership-now/6-powerful-communication-tips-from-some-of-the-worlds-best-interviewers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김연아, 새로운 시간을 정의하다 – 그녀는 경기장 밖의 전략, 메시지, 태도를 실전처럼 경기해낸다.

김연아소치

한국 시간 20일 오전 0시,
김연아의 시간이다.

출국 때 인터뷰를 다시 보았다.
그녀의 새로운 역경-경험을 대하는 태도와 커뮤니케이션, 모든 것이 훌륭하다.

1. 마지막 시간을 정의하다.

마지막 순간을 ‘시합에 나간다.’는 차분한 일상의 언어로 치환했다.
어려운 첫 질문에 시합에 임하는 ‘태도의 전략’을 드러낸다.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에 집중이 안 될까 봐 걱정되기는 한다. 마지막 시합이라는 생각보다는 ‘시합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항상 그랬듯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끝나면 홀가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2. 메달에 대한 외부의 집착을 자신의 연습과 경기에 대한 결과로 설명하다.

2연패를 묻는 질문에 과정의 결과로 설명한다. 천박한 관심에 현자의 답변이다.

“다른 분들은 저의 2연패에 관심이 가겠지만 저는 그냥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마음이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직 시합이 시작되지 않았고 공식 연습도 안 했는데 그런 얘기 나오는 것이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기는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이고, 결과는 거기에 따라오는 것이다. 제가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3. ‘홈 텃새’와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자신의 문제가 아님을 명백히 하다.

예상된 질문에 자신이 할 수 없는 것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상대를 자신의 영역 안으로 집어넣어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다른 종목과 달리 피겨스케이팅은 기록으로 성적이 나는 스포츠가 아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도 없고 매번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지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일단 제가 만족스럽게 경기를 하면 거기에 따른 결과는 어떻게 나오든 받아들여야 한다. 그 선수는 올림픽에 데뷔하는 것이지만 저는 마지막이다.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신경 쓰는 것이 제게 도움이 될 리 없다. 제가 준비한 만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불필요한 합체를 가볍게 분리하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 대해 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웃고 지나간다. 누구도 공감하는 내용을 어렵게 돌려서 설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 많이 부담이 될 것 같다. 스트레스가 꽤 있을 것 같고, 저는 솔직히 단체전 안 나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합 하루 치르는 것만 해도 굉장한 스트레스다. 제가 일본이나 미국 선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웃음).”

5.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기대치를 높이지 않는다.

함께 나간 후배 선수들을 무리해서 격려하지 않고 항상 감성의 포로가 되어 들떠있는 앵커처럼 얘기하지 않는다. 살짝 감싸안고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 그리고 인생을 목표로 언급한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평창을 바라보고 예행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출전에 의의를 뒀으면 좋겠다. 물론 잘하면 더 좋겠다. 다만 못하더라도 선수 인생에서 올림픽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당연히 중요한 대회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다.”

6. 완벽한 합체가 말한다.

기자가 현지 적응을 묻자, 그녀는 모스크바 도착 후 연습 중간에 하루를 쉴 거라고 답했다.
그녀는 하루를 쉬었다.
‘시나리오 플래닝’과 실제,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하나가 되었다.
그녀의 커뮤니케이션은 실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7. 질문을 거스르지 않지만, 준비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인터뷰 내내 그랬다.
잘난 척 하지 않는다. 질문에 어긋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훌륭하게 얘기한다.

***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
하산할 때가 되었다.
정말 잘할 때가 되면 끝날 때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녀의 커뮤니케이션은 넘침, 부족함이 없다.

그녀가 등장했을 때 나는 그녀의 연기에서 ‘백제의 미소’를 본다고 했다가 과장이라며 기자들로부터 엄청난 타박을 받았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유민영

인터뷰 내용 출처 :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6…

[커뮤니케이션 단신] “환상적인 아이디어는 10초 안에 설명되게 마련이다.” – 어떤 광고회사의 채용법

ddboslo

*주: 스펙 ‘만땅’ 청년들이 넘치는 요즘에도 기업들은 더 참신하고 더 휼륭하고 더 열정 넘치는 청년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여기에 조금 획기적인 방법을 고안한 회사가 있습니다. DDB Oslo라는 유명 광고회사인데요, “좋은 아이디어는 짧게 설명되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스냅챗(우리나라의 돈톡과 비슷한 채팅앱)으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심사한다고 합니다. PR데일리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광고‧홍보회사에서 일해본 경력이 있다면 알 겁니다. 진짜 좋은 아이디어는 때때로 엄청나게 단순하다는 걸 말이죠. 광고회사 DDB Oslo는 이렇게 말합니다. “훌륭한 아이디어는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재능을 찾아내려는 DDB Oslo의 방식은 이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DDB Oslo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받겠다고 나선 겁니다. 10초 동안요. 스냅챗을 이용해서 말이죠.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완전히 순수하고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아이디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만큼 아름다운 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반짝이는 신입사원을 찾아내려면 스냅챗이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당신이 좋은 아이디어를 10초 안에 설명해낼 수 있다면, 그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것일 겁니다.”

출처: http://www.prdaily.com/Main/Articles/15989.aspx

[커뮤니케이션 스쿨 21] 실수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기사로 이어진다 –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흔히 저지르는 세 가지 실수

기자와의 인터뷰, 부담을 덜자

기자와의 인터뷰, 부담을 덜자

* 주: 인터뷰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 맺기’다. 더 많은 사회 생활을 경험할수록,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갈수록 기자들과 인터뷰할 기회도 늘어난다. 누군가는 이를 잘 활용하는가 하면, 인터뷰 과정에서의 실수로 자신의 뜻이 잘못 전달되거나 이미지를 깎아먹는 경우도 발생한다. 아래 소개할 미국 PR회사 PR Daily의 글은 좋은 인터뷰를 위한 실질적인 팁을 제공한다. 미국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지만 국내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이다. 이를 염두에 둔 인터뷰는 훌륭한 기사로 이어질 확률을 높인다.

1. 기자와 인터뷰 약속을 잡은 뒤, 두려움이 밀려온다. 물론 격식 없이 나누는 대화가 첫째다. 하지만 당신이 말한 모든 것을 적고, 기사화 할 누군가와 그 대화를 나눈다면? “헉” 하고 숨이 막혀온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기자와의 인터뷰를 겁낼 필요는 없다. 기자들은 자신의 직무에 충실할 뿐이다. 일반적인 경우, 당신이 어떤 것에 대한 전문가이므로 기자들은 당신을 찾는다. 당신의 말에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몇 가지 팁을 제공한다. 녹음된다고 해도, 인터뷰를 대화 형태로 자연스레 진행하는 것은 유용하다. 또 기자도 사람이다. 친절하게, 공손하게 대해야 한다. 기자들은 보통 바쁘며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이를테면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저번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등의 간단한 한마디는 해가 될 일이 전혀 없다. 아울러 당신이 ‘누구를 위해 얘기하고,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 당신의 PR 담당자에게 세부적인 브리핑 정보를 받아야만 하며, 과거 트윗과 기사 등을 조사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다음의 뻔해 빠진 응답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이는 우리 웹사이트에 있습니다.”

인터뷰 대상자는 특정 보고서 혹은 회사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 질문받은 뒤, 이같은 대답을 하곤 한다. 이를 유용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 어디에 나와있는지 찍어주면서 모두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인터뷰 대상자가 귀찮아하거나, 인터뷰를 정말 따분해 하거나, 심지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또 이는 한 문장 형태 짧은 답을 원하는, 시간에 쫓기는 기자에게 추가적인 업무를 의미한다. 질문을 받았을 때, 이에 대한 간략한 오버뷰를 제공하고 웹사이트 링크를 추후에 보내주는 것을 권장한다.

3. “이 부분에서 저를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녹음을 하든, 하지 않든 인터뷰는 교묘한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까다로운 세계’다. 기자와 인터뷰 대상자는 흔히 다른 룰을 따른다. 아래는 저널리즘 스쿨의 강연 내용이다. 도움이 될 만하다.

1) 언제나 인터뷰가 ‘녹음되고 있다’고 가정하라. 기자가 당신이 말한 어떤 것이라도 기사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애초에 조건을 달지 않았다면 말이다.
2) 기자에게 ‘오프 더 레코드’ 조건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려면 질문해야 한다. “오프 더 레코드 조건으로 진행할 수 있나요?” 하지만 무언가를 먼저 말하고 이를 주워담으려 노력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냉혹하지만 이곳의 방식이다.
3) 기사화 되길 원하지만 자신이 출처임을 밝히기 싫은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도 먼저 질문해야 한다. “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기사화 할 수 있나요?”, “익명을 전제로 말할 수 있을까요?” 이는 당신이 인용될 수 없음을 뜻한다. 물론 표현 당시의 감정 및 인상은 기사에서 언급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4) 가장 중요한 부분. 기자가 앞의 조건들에 동의를 표하지 않았다면, 당신이 말한 모든 것은 기사화 될 수 있다. 심지어 “이에 대해 저를 인용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부분까지도 말이다. 당신이 인용되기를 원하지 않지만, 기자가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당신의 PR 담당자와 문의하는 것이 좋다.

4. “당신이 더 많이 공부해왔더라면…”

기자들은 바쁘다. 때문에 배경 지식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깊게 조사할 시간이 부족하다. 기본적인 것들을 설명하는 것은, 약간의 친절이자 ‘비용’과 같다. 잘못 아는 기자는 결코 좋은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인터뷰하는 기자가 당신의 메시지, 제공 정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말하라. “이 주제에 대해 당신에게 약간의 배경 설명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될까요? 초반부에 설명해서 다행입니다.”

이를 통해, 기자는 당신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미묘한 뉘앙스’ 측면에서도 당신의 뜻에 더 부합하는 기사로 이어질 것이다.

이현동

출처: PR Daily 링크

[팔로우 저널리즘1 교황 프란치스코 2] 두 발로 땅을 밟아 서고 인터뷰하다. 그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그의 방식대로 전달하다.

 pope03

1.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처음으로 대대적인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카톨릭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생각의 기원은 무엇인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했습니다.

2. 취임 직후부터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라고 평가되어온 교황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터뷰의 형식에서부터 드러났습니다.

2-1 인터뷰는 교황의 출신회인 예수회 사제 안토니오 스파다로와 이뤄졌습니다. 안토니오는 이탈리아의 예수교 매체인 <La Civilta Cattolica>의 수석에디터입니다. 전세계의 예수교 매체는 안토니오에게 질문을 보냈고 안토니오가 그 질문들을 취합하여 최종 질문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기사가 완성되고 승인된 후에야 영어로 번역되어 역시 예수회 매체인 <아메리카 매거진>에 실렸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전 매체는 이 기사를 받아쓰는 방법 외에는 인터뷰에 접근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발췌해서 쓸 수 있을 뿐 전문을 옮기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단번에 카톨릭 전문매체를 교황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접근해야만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교회의 권위를 중시하고 스스로가 보수적이라고 밝힌 그의 메시지가 묻어납니다.

2-2 인터뷰는 이탈리아어로 진행됐습니다. 교황은 라틴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그리고 영어를 구사합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스페인어를 씁니다. 영어는 전세계의 공용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장 많은 신도들 및 비신도들이 교황의 정확한 언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라틴어는 역사적으로 ‘신의 언어’였습니다. 종교개혁의 상징은 라틴어로만 쓸 수 있었던 성서를 타언어로 번역한 데에 있었습니다. 그에 상응하는 ‘인간의 언어’는 이탈리아어입니다. 단테의 신곡이 르네상스의 최고 문학이 된 이유는 이탈리아어로 신의 세계를 묘사한 데에 있었습니다. 두 땅을 밟고 신을 이해하려 하는 교황의 메시지와 닮았습니다.

2-3 인터뷰는 교황의 방에서 진행됐습니다. ‘겸손한’ 성품을 반영한다고 알려진 그 작은 방에서 교황은 자신의 신념을 말했습니다. 안토니오는 그 방이 작은 책상에 점령(Occupy)된 듯했다고 썼습니다. 책상 외에 그 방에는 성인 프란치스코의 상(像)과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의 성인인 Lujan의 상, 그리고 성인 요셉이 잠자는 상이 있었습니다.

3. 뉴욕타임스에서는 본 인터뷰를 발췌 소개했습니다. 에이케이스는 그 부분을 번역했습니다. 이 땅을 두 발로 밟고 선 교황을 파악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는 죄인입니다. 이게 가장 날카롭게 정의한 것이죠. 수사적이라거나 문학적 표현으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 왜 예수회의 교인이 되었습니까?

저를 예수회 사회로 이끈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전도정신, 커뮤니티, 그리고 훈육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좀 이상한 것인데, 저는 정말로 훈육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회의 훈육은 시대를 매니지하는 방법이며 저는 여기에 매혹되었던 것입니다.

– 아르헨티나에서 젊은 나이에 주교가 되었는데,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저는 권위주의적이었으며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수주의자로 낙인찍히게 했습니다. 제가 코도바에 있을 때 내부에 극심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분명 저는 복녀 이멜다처럼 행동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파처럼 행동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결정을 내리는 권위적인 방법이었는데 이 결정이 문제들을 만들곤 했습니다.

– 이혼하고 재혼한 사람들, 그리고 동성애자들에게 교회는 어떤 말을 해야 합니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을 때 저는 동성애자들에게서 편지를 받곤 했습니다. 그들은 교회가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는데, 이 때문에 그들은 사회적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저는 말했습니다. 동성애자들이 선한 마음으로 신을 좇고자 한다면 저는 그들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이죠. 교회는 이렇게 하길 원하지 않았죠. 이 말을 하면서 저는 교리문답이 뭔지도 말했습니다. 종교는 신도들에게 주장을 표현할 권리를 가지지만 신은 모두를 해방시켰습니다. 개인의 영적 삶을 방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동성애를 허용하는 거냐며 화가 나서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대답 대신에 질문을 던졌습니다. “신이 동성애자를 만났다면 사랑으로 그 사람을 감쌌을까요, 아니면 그 사람을 비난하고 거부했을까요?” 우리는 항상 그 사람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 당신이 꿈꾸는 교회는 어떤 것입니까?

우리가 항상 낙태이슈라든지 동성결혼 혹은 피임법의 필요성 문제만을 껴안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하죠. 제가 이에 대해 말한 적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반대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슈들에 대해 말할 때에는 문맥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교회의 가르침은 분명합니다. 저는 교회의 자손이지만 그게 이 이슈에 대해 항상 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이나 교리가 항상 동등한 것은 아닙니다. 교회 수뇌부가 서로 모순되는 수많은 원칙들에 대응하는 것에만 집착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도덕적 상아탑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것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향기와 생명력을 잃을지 모릅니다. 교리는 더 단순하고 더 깊으며, 그 자체로 빛나야 합니다. 이것이 충족되어야만 결과적으로 교회의 도덕이 흘러가게 됩니다.

설교 자체와 설교의 내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바티칸의 많은 분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들은 사람들에 도움을 주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잘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그들은 검열기관이 되는 위험을 감수하곤 합니다. 바티칸에서 그런 위험이 나타난다는 것은 믿기 힘듭니다. 이런 경우들은 바티칸에 조력하는 지역회의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일은 특히 지역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좋습니다. 로마는 중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경영하려 하면 안 됩니다.

–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저는 어떤 솔루션이 일종의 ‘여성주의(female machismo)’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다른 신체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역할은 남성주의의 이데올로기에서 영감을 받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꼭 언급되어야 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성과 여성의 역할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여성은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여성이 기사보다 중요합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위엄과 기능에 대해 혼돈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더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여성의 신학적 심오함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교회와 더 잘 공존할 수 있습니다. 금 시대 과제는 이렇습니다. 교회의 권위가 있는 모든 곳에 여성의 고유한 영역이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 신과 만나는 것이 여행과 같다면, 우리가 실수할 수도 있을까요?

어떤 사람이 모든 것에 대해 답할 수 있다면 그건 신이 그 사람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은 종교를 등에 업고 거짓된 예언을 하고 있는 자입니다. 모세 같은 좋은 리더는 항상 여지를 남겨두어야 합니다. 신이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둬야 하는 것이죠.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 우리 삶은 오페라 리브레토처럼 미리 쓰인 대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삶은 그저 전개되고, 찾아가고, 보고, 해나가는 것입니다. … 신과 만나기 위해 우리는 항상 모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께도 우리를 탐색하고 경험할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 크리스찬들이 보수주의자들이거나 법률주의자라거나, 모든 것이 분명하고 깔끔하며 안전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면 그들이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전통을 살펴본다면 신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찾으려는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훈육적으로 해결하려는 지금의 크리스찬들, 교리적인 안전만 과장하는 크리스찾들,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과거의 것들만 고집스레 붙잡고 있는 크리스찬들은 안으로 잠식할 뿐입니다. 이런 식으로는 믿음이 이데올로기로 변할 밖에는 없습니다. 다른 이데올로기와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죠. 저는 확신합니다. 신은 모든 사람의 삶 속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재난을 겪었다고 할 지라도 그 삶 속에 신이 있습니다. 당신도 모두의 삶 속에서 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니 찾아야만 합니다. 개인의 삶이 가시밭길 속에 뒹군다고 해도 언제나 그 곳에는 신이 뿌리내릴 공간이 있습니다. 신을 신뢰하셔야 합니다.

김정현

* [팔로우 저널리즘 1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다른 글을 보시려면
[팔로우 저널리즘 1] 교황 프란치스코 2013년 7월29일 교황 프란치스코, 기내에서 기자들과 격이 없이 질의·응답을 하다., 링크

출처:
– 아메리카매거진, 링크
– 뉴욕타임스, 링크

사진 출처: 바티칸 포토갤러리, 링크

 

[글쓰기 8] 월리엄 진서, 잘 쓴 글은 무엇인가

윌리엄진서

윌리엄 진서는 일평생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 작가로서 살고 있다. 그는 1946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사의 기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On Writing Well>(‘글쓰기 생각쓰기’란 이름으로 번역됨)을 쓴 작가로 가장 잘 알려졌다. 그는 1970년대에 예일대학교에서 에세이 글짓기에 대해 가르쳤는데, 이 수업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작가가 되길 결심했다.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The American Scholar>에서 ‘금요일의 진서’를 연재했는데, 여기에는 글쓰기의 기술, 대중문화, 예술 등에 대한 컨텐츠가 담겼다. ‘금요일의 진서’는 매거진대상에서 상을 받았으며 책으로도 엮어졌다. 그는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어릴 적 <뉴욕 헤럴드 트리뷴>(아래 NHT)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다는 윌리엄 진서는 그 때부터 NHT의 기자가 되길 꿈꿨다. 실제 기자가 된 그는 즐겁게 썼다. 그는 그 즐거움이 글쓰기의 원동력이라고 본 것 같다. 그는 그 생각을 구체적이고 쉽게 풀어 <글쓰기 생각쓰기>에 담았다.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이 책은 글쓰기의 고전으로 읽힌다.

잘 쓴 글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요약 가능하다.

“단순하게 써라. 그 안에서 인간미를 찾아라.”

<아래 인용>

1. 나를 발견하는 글쓰기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글쓴이는 왜 그 문제에 끌렸을까? 그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까? 그것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월든 호수의 체험을 쓴 작가를 이해하기 위해 월든 호숫가에서 혼자 일 년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미와 온기다. 좋은 글에는 독자를 한 문단에서 다음 문단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붙잡는 생생함이 있다. 이것은 자신을 꾸미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명료하고 힘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의 문제다.

2. 간소한 글이 좋은 글이다.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잇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단어, 짧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긴 단어, 이미 있는 동사와 뜻이 같은 부사, 읽는 사람이 누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만드는 수동 구문, 이런 것들은 모두 문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불순물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불순물은 대개 교육과 지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

* 좋은 글의 예 (헨리 데이빗 소로)
내가 숲으로 간 것은 신중하게 살기 위해서, 삶의 본질만을 마주하기 위해서, 삶의 가르침을 과연 내가 배울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 그리고 죽을 때가 되어 내가 제대로 살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 나쁜 글의 예 (프랭클린 루스벨트)
공습 시 얼마 동안 연방 정부가 점유하고 있는 모든 연방 및 비 연방 건물이 내외부의 조명으로 인해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난삽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치워버리는 것이다.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

3.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자신을 위해 쓴다. 엄청난 수의 청중을 머릿속에 그리지 말자. 그런 청중은 없다. 독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이다. 독자는 막상 글을 읽을 때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읽고 싶은지 모른다. 게다가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
갑자기 유머를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면, 그것이 독자에게 통할지 어떨지는 걱정하지 말자. 재미있을 것 같으면 일단 쓰고 보자.

4. 사람에 대한 글쓰기: 인터뷰

사람들이 말하게 하자. 그들의 삶에서 가장 흥미롭고 생생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익히자. 그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자신의 말로 직접 들려주는 것만큼 글쓰기를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없다.
여러분이 아무리 뛰어난 문장가라 하더라도, 그가 직접 한 말이 여러분의 글보다 더 낫다. 그의 말에는 그의 고유한 말투와 억양이 묻어 있고, 그 지역 특유의 화법과 그 직업 특유의 용어가 들어 있다. 또 그의 열의도 담겨 있다.
인터뷰하는 법을 배우자. 어떤 형식의 논픽션이든 글 안에 넣을 수 있는 인용의 수가 많을수록 글은 생기를 띤다.

5. 예술에 대한 글쓰기: 비평

먼저, 비평가는 자신이 평가하는 매체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영화는 죄다 시시하다고 생각한다면 영화에 대해 써서는 안 된다. 독자는 지식과 열정과 편애를 키워줄 영화광의 글을 읽을 권리가 있다. 비평가는 모든 영화를 보러 갈 때 그 영화를 좋아하게 되기를 바라야 한다.

둘째, 줄거리를 너무 많이 이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독자가 그것이 재미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알려줘야지 독자의 즐거움을 앗아갈 정도여서는 안 된다.

셋째, 구체적인 디테일을 이용하자. 일반적이어서 아무 뜻도 전달하지 못하는 일반적인 표현을 피하자.

“품위와 절제를 드러내기 위해 영화는 저속함을 거부하고 열정의 부재를 취향으로 착각한다.”
“로지는 램프 갓에서 불길한 조짐을 찾아내고 테이블 세팅에서 의미를 발견해낸다.”

전자는 나쁜 예, 후자는 좋은 예다.

6. 즐거움을 위한 글쓰기: 유머

‘예일대학에서 가르칠 때 나는 유머 작가 S.J. 페럴먼을 수업에 초청했다. 이야기를 듣던 학생 중 하나가 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코믹작가가 되려면 뭐가 필요한가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뻔뻔하고 씩씩하고 명랑해야 합니다. 그중에 제일 중요한 건 뻔뻔함이죠.” 또 이런 말도 했다. “독자는 작가가 기분이 좋다는 걸 느껴야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머릿속에 불이 번쩍하는 것 같았다. 즐거움에 관한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말이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요.” 그 말 역시 나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출처: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쓰기>, 돌베게, 초판 12쇄, 2007.
사진출처: 윌리엄진서라이터닷컴

* [글쓰기]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글쓰기 1 유홍준이 밝힌 글쓰기 비결, 열다섯 가지, 링크
– 글쓰기 2 조지 오웰의 조언.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것들, 링크
– 글쓰기 3 윈스턴 처칠 총리가 쓴 메모 – 보고서는 간결하게, 링크
– 글쓰기 4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가 권하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10가지 가이드라인’, 링크
– 글쓰기 5 트위터 본인소개 프로필, 어떻게 써야하나? – 트위터 프로필로 개인 브랜드를 쌓는 4가지 방법, 링크
– 글쓰기 6 파이낸셜 타임즈 – 글쓰기는 왜 중요한가?, 링크
– 글쓰기 7 배수아 작가,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 링크

[유민영의 위기전략 19] 잘못된 메시지 구성과 전달 – 그러나 로이킴은 스물 한 살이다.

로이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가 앉아 있었던 그 벤치 옆에 나무도 아직도 남아있네요
살아가다 보면 잊혀질 거라 했지만
그 말을 하며 안될거란 걸 알고 있었소
– 로이킴, ‘봄봄봄’ 가사 중에서

로이킴은 스물 한 살이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표절시비, 슈스케 부정투표 논란, 미국행 등으로 논란이 커지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의 인터뷰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지 못했다.
결정해야 할 것을 결정하지 못하고 나온 때문이다.
그가 위기를 잘 극복해 앞으로 더 성장하길 바란다.

1. 직접 나서서 대응하다.
그런 그가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잘한 일이다. 기획사를 거치고 않고 직접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위기’가 있고 ‘위기관리’가 있다. 잘못된 위기관리가 더 큰 위기를 부르기도 한다.

2. 한 언론사를 선택한 것은 잘못이다.
해당 언론사는 특종이 되지만 다른 언론사는 소위 물을 먹은 것이다.
단독 인터뷰 통해 언론사는 특종을 얻었지만 로이킴은 크게 얻는 것이 없다.
메시지와 결단을 통해 팬, 언론과 소셜미디어 전체를 상대하는 것이 맞았다.

3. 표절에 대한 입장이 없다.
그의 인터뷰 내용으로는 표절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다. 분명하지가 않다.
‘몰랐다, 그런데 죄송하다’의 논법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터뷰 전에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표절에 대한 입장을 정했어야 한다.

“저는 분명 이전까지 그 곡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어요. 그렇지만 심려를 끼친 부분은 있기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신중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4. 왜곡된 사실을 밝혔어야 한다.
사실과 거짓 사이의 차이다. 그의 말로는 사실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면 루머는 더 커진다.
다른 사람의 주장이 ‘왜곡’이나 ‘거짓’이라는 스텐스를 취한 것이라면 하나하나 정확히 지적하고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감성의 영역이 아니라 매우 차갑게 갈 부분 이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다”
“‘슈스케’ 경합 중엔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어요. 저는 그 상황을 전혀 몰랐죠.”
“가슴이 아파요. 저희 어머니가 나서서 그런 건 절대 아니거든요. 전혀 연관된 내용이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나쁘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 사실이 왜곡됐는데, 안타까워요.”

5. 긴 안목으로 판단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학교 문제도 애매하다. 입학도 하지 않은 채 휴학을 연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것은 부모와 기획사가 함께 판단해줬어야 하는 문제였다.
위기가 왜 위기인가 하면 중요한 문제를 분명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원칙적으로 입학 전 휴학은 1년 밖에 안돼요. 그렇지만 휴학을 더 할 수 있으면 저에게도 좋기 때문에 일단 반 학기 휴학 신청은 해놓았어요. 입학을 안 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휴학을 하게 될 경우 입학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어요. 휴학 허가가 날 경우 한국에 있겠지만, 안되면 가야만 하는 상황인거죠.”
“음악과 공부,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학업을 하면서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지금 시기에 학업과 음악 모두, 열심히 하는 게 제 인생에 큰 공부가 될 거라 생각해요.”

6. ‘기부’라는 카드를 꺼낼 때가 아니었다.
이것이 가장 안 좋았다. 위기가 닥치자 사회공헌을 붙이는 꼴이 되었다. 자신의 입으로 밝히는 “알리고 싶진 않지만,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요.”는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전혀 아니다.
위기는 그 위기로 풀고 나서 출구전략이나 ‘리커버리 샷’을 써야 한다.

“과거의 선택만 후회한다면 지금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거예요. 지금 상황이 훗날 제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겨내려 하고 있어요. 마음이 닿는 곳에는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일부러 드러내놓고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알리고 싶진 않지만, 평생 이렇게 기부하면서 살고 싶어요.”

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