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40] 드론,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다 – 소형 무인 비행체를 이용한 취재

저널리즘에 활용되는 드론

저널리즘에 활용되는 드론

*주: 저널리즘의 진화는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목적은 결국 독자, 시청자의 확보다.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는 생생한 장면의 포착. 저널리즘의 미래는 곧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군사용 무인 정찰기로만 알려졌던 드론을 영국과 미국에선 저널리즘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미디어 입장에서 드론은 취재를 위한 좋은 툴이 된다. 하지만 이는 사생활 침해 문제를 불러올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을 다룬 가디언의 기사를 소개한다.

1. 영국 사진기자 루이스 와일드(Lewis Whyld)는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의 피해를 촬영하는 최고의 방법은 공중 촬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를 위해 군용 헬기에 탑승하고자 애쓰지 않았다. 대신 도시 하늘에 직접 제작한 ‘드론’을 띄웠다. 그의 드론은 최근 CNN이 활용한 피해 영상의 촬영뿐 아니라, 당국에 의해 뒤늦게 발견된 두 구의 사체를 포착하기도 했다. 와일드, CNN외에도 드론의 잠재성에 주목한 이들이 있다. 통신사 AP와 미국의 뉴스 코퍼레이션은 대규모 재앙의 규모를 보여주기 위해 이를 활용해 왔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호주에서 스포츠 경기를 촬영하는데 이를 이용하기도 했다. 또 자연을 무대로 한 다큐멘터리에선 드론이 야생의 모습을 근접 촬영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유럽과 미국의 파파라치들은 유명 인사들을 쫓는데 이를 사용한다.

2. 드론의 사용자들이 더 선호하는 명칭인 ‘무인 비행 시스템’은 숙련된 파일럿 없이 비행하는 물체를 가리킨다. 이는 주로 군대에서 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널리즘을 포함한 시민 영역에서 점차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들은 접근이 어려운 것들의 촬영에 큰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 왔다. 미국 IT매체 와이어드 매거진의 전직 에디터이자 현재 드론 제조사 사장인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은 “드론은 언제, 어디서든 하늘로의 접근권을 제공한다. 저널리스트에게 공식 당국의 허가, 번거로운 비행기 수배 과정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다.”라고 말했다.
BBC는 올 가을 6개 회전 날개가 달린 18인치짜리 드론을 하늘에 띄웠다.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향하는 초고속 열차 취재를 위해서였다. 이 열차는 교외 청정 지역 일부를 관통해, 이에 대한 이견들로 쟁점화되었다.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해당 이슈의 큰 그림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BBC 프로그램 책임자 톰 하넨(Tom Hannen)이 말했다.
와일드는 조작자로부터 10-20마일 떨어져 날 수 있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연구하고 있다. 열추적 카메라 등 새로운 센서들도 그의 관심 분야다. “나는 화학 무기들을 추적하는 센서가 달린 드론도 생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리아 하늘로 바로 날아갈 수 있다. 이전의 저널리즘에선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진다.” 고 덧붙였다.

3. 하지만 규정 상의 문제는 다른 영역이다. 와일드는 영국에서 비행허가를 위해 대규모 실험, 수천 불의 비용이 요구되었다고 말했다. 미국도 이와 다르지 않다. 미국 연방항공청 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는 드론 제조사, 법 집행 기관 등이 드론을 이용하는데 있어, 규정된 실험들을 거쳐야 허가를 내줬다. 허가를 내주는 에이전시들은 저널리즘 등 넓은 범위의 수요층에 대해서도 이를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다.
미주리, 네브라스카, 컬럼비아 대학의 저널리즘 프로그램들은 ‘드론 저널리즘 코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미주리 학생들은 수압 파쇄에 대한 리포트 작성을 위해 미주리 강에서 드론을 띄웠다. 하지만 지난 8월, FAA는 그들이 에이전시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드론 이용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많은 드론 지지자들은 제한이 곧 완화되리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2012년 FAA 현대화 개혁법은 더 많은 드론이 미 영공을 비행하게 할 FAA의 법령 제정을 권고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퍼거스 핏(Fergus Pitt)은 “이는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 질 것이다. 규정 완화 시 큰 잠재력이 예상된다.” 고 미래를 전망했다.

4. 2011년 새들을 다룬 BBC 다큐멘터리 ‘Earthflight’는 드론 기술의 실례를 생생히 보여준다. 작고 조용한 특수 회전 날개로 구성된 드론은 2백만 플라밍고 떼 장관을 촬영했다. 헬리콥터는 특유의 소음으로 새들을 자극했을 것이다. 하지만 드론은 플라밍고 무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장면을 ‘어떤 기척도 없이’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우려되는 문제는 드론이 프라이버시(특히 유명인들의)를 침해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드론은 미국 가수 티나 터너(Tina Turner)의 스위스 비공개 결혼식을 몰래 촬영했다. 사진가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도 가수 비욘세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이를 사용해 논란이 되었다.
하지만 사설 변호사이자 뉴욕 타임즈와 계약을 맺고 있는 나비하 사이드(Nabiha Syed)는 “프라이버시 우려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전에도 카메라가 부착된 핸드폰 등의 새로운 기술로 야기될 문제를 고심해 왔다. 이미 프라이버시에 대한 탄탄한 법률을 갖고 있기에 새로운 법률을 추가 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며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5. 앤더슨은 FAA의 사생활 침해 우려 여부와 상관없이, 드론이 곧 저널리즘의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은 더 저렴해지고 진화하고 있다. 드론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에도 개방될 것이다. 기술에 대한 별다른 지식 없이도 화면의 지도 클릭 한 번으로 드론을 원하는 곳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인용 컴퓨터와 같다. 산업용 기계에서 개인의 차원으로 이동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현동

출처: 뉴욕 타임즈 링크

[저널리즘의 미래 27] 모바일 뉴스 트래픽을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라 – ‘더 선’의 광고 제작

1. 미디어 산업은 늘어나는 모바일 트래픽을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BBC 뉴스는 트래픽의 40%를 모바일에서 얻고 있으며, 로열 베이비 탄생과 같은 빅 이슈의 경우 50% 이상으로 늘기도 한다. 영국 ‘더 선’의 종이신문 구독자는 월 240만명 수준이지만, 온라인 독자는 3천만명에 이른다.

2. ‘더 선’은 8월 1일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인터넷 뉴스를 주당 2파운드(약 3천 4백원)으로 유료화했다. 새 유료 상품은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결합해 ‘선 플러스(Sun+)’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더 선’은 ‘선 플러스’ 앱에서 패디파워(아일랜드 베팅 업체)와 기아 자동차의 앱 내 광고를 실행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추천 광고가 뜨는 것처럼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광고가 끼워들어가는 형식이다.

 

Sun mobile app ads

 

3. 패디파워 동영상 프로모션이 지난 주말 ‘선 플러스 골(Sun+ Goals)’ 앱에서 실행되었다. 동영상은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에 대한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이는 자체 TV 스튜디오를 보유한 ‘더 선’ 디지털 팀에 의해 제작되었다. ‘더 선’의 디지털 팀은 8월 들어 UX 디자이너를 확충하는 등 공격적으로 팀원을 확장하고 있다.

송혜원

출처: 링크

[저널리즘의 미래 9] 인터넷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구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

* 주: 아마존닷컴의 대표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매입하면서 전통미디어 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충격이 큰 것 같습니다. 전통미디어의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사건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듯한데요, 워싱턴포스트가 베조스에게 팔린 것이 워싱턴포스트를 한 단계 발전시킬지, 악화시킬지에 대한 생각들이 다양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글을 읽으시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예일대 법학교수이자 <Voting with Dollars>의 저자인 브루스 아커만과 이안 에어스의 글입니다.

1. 언론의 현재

제프 베조스에게 워싱턴포스트가 팔린 것은 프로페셔널저널리즘 쇠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는 신문분야 경험이 전무한 억만장자에게 워싱턴포스트를 팔았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국가적 자산이 한 개인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어쩌면 베조스는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워싱턴포스트를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느끼지 못했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진지한 저널리즘의 원천은 말라버릴 것이다.

저널리즘 측면에서, 영어권 국가가 위기에 처했다면 비영어권 국가는 재앙을 맞은 수준이다. 광고주들은 영어권 매체에 광고하는 것을 선호한다. 영어를 읽는 독자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영국의 가디언의 인터넷판에 광고를 하려는 광고주들은 줄을 선다. 반면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를 쓰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매체의 경우, 진지한 저널리즘은 사치에 가깝다. 이런 경우에 포르투갈 신문을 읽는 사람이 점차 없어지게 된다면, 그 나라의 민주주의는 안 봐도 뻔하다.

2. 블로그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블로그 기반의 저널이 진지한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거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1) 공인, 셀러브리티, 국제적 중요 인물 등을 취재하는 것이 아마추어 블로거들에게 허용될 리 만무하다. 그런 취재를 하려면 오랜 시간에 거친 트레이닝과 경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2) 물론 수많은 독자들 중 꼭 있는 ‘지적하는 전문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역량도 필수다. 3) 매일 이슈에 깨어 있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도 블로그 기반 저널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블로그에 대한 맹신은 아마 후대에는 팩트를 확인도 하지 않고 글을 써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악몽쯤으로 분류될 것이다.

결국, 기존 저널리스트는 대체불가능하다. 문제는 기존 저널리즘의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 했다는 것이다.

3. 진지한 저널리즘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

진지한 저널리즘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보이지 않는 손’을 기다리는 것은 현재 저널리즘이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다. 사실, 경제지는 유료 온라인 저널리즘 모델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주류 언론들도 이 흐름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팔(PayPal:국제송금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수천만 독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가 남는다. 다른 창의적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BBC스타일을 따르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BBC스타일이란 정부 정보의 독점적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 기반의 보도를 훼손할 수 있다. 정부가 권력으로 방송·신문사를 압박하면, 언론의 기능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곳에서 위험하다. 틀린 팩트가 있어도 바로잡아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의 경우, 몇몇 곳들이 우리의 충고를 받아들여 다음 실험을 했다. 각각 기사 끝부분에 “이 기사가 당신이 정치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까?”라는 질문을 단 것이다. 이 질문에 동의하는 독자들은 ‘yes’에 체크하면 그 기록이 국가언론기금에 전달된다. 좋은 기록을 확보하면 정부로부터 그에 걸맞은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즉 독자들이 클릭을 많이 할수록 돈을 더 벌게 된다. 센세이셔널한 타블로이드 기사를 지지하는 독자 그룹이 생길 수도 있다. 아직 진지한 내용의 기사가 큰 지지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타블로이드 기사는 가능할 것이다. 상식, 자유의 가치, 정치적 외압에 반하는 단체 등이 뉴스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물론, 어떤 견제 조치는 필요하다. 언론기금이 그냥 원조해주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언론 보험(잘못된 팩트로 인해 명예훼손을 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언론사를 제한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은, 신문·방송사는 사실확인담당자 집단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문·방송사 운영 보험의 비용이 치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시장성이 있다고 국가기금에서 검증받은 언론사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이 과거의 신문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언론 산업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고 21세기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재설계하는 데에 인터넷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거대한 예산 부족 상태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대안이 아니다. 민주주의적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열쇠다. 적어도 현재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저널리즘이 정상화되긴 힘들다.

워싱턴포스트 매각으로 인해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국가언론기금에 예산을 뚝 떼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예산을 다른 곳으로 쪼개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것이 단순이 몽상에 그치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이미 그렇다. 프랑스와 독일이 앞서고 있다. 유럽의 나라들은 자국의 것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한 국가가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면 그 모델을 따라갈 것이다.

번역 김정현

*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저널리즘의 미래 1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2 소셜미디어는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미국 CBS 방송국 앵커/기자 Sean McLaughlin 과의 인터뷰,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3 유투브, 무명 주 상원의원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다. – “우리는 더 이상 뉴스 채널이 필요없다. 왜냐하면 유투브가 있으니까!”,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4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Lionel Barber 가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 – 우리는 왜 Digital First Strategy 를 추진해야 하는가?,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5 저널리즘의 경계, 의제설정을 넘어 새로운 행동주의로 – 허핑턴 포스트의 새로운 프로젝트 B Team – People, Planet, Profit,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6 볼 것이냐 말 것이냐, 독자가 선택하다-시즈널 이슈에 대한 독자의 선택권,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7 가디언의 철학 “디지털 퍼스트”가 가디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반응형 UI와 일러스트로 자기 PR을 하다, 링크

출처: 허핑턴 포스트 블로그, http://www.huffingtonpost.com/bruce-ackerman/internet-save-journalism_b_3719304.html?utm_hp_ref=tw

[저널리즘의 미래 8] 가디언의 철학 “디지털 퍼스트”가 가디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반응형 UI와 일러스트로 자기 PR을 하다

1. 7월 16일 가디언 페이스북의 마일스톤에는 ‘An illustrated history of the Guardian(일러스트로 된 가디언 역사’라는 사진이 2장 추가되었다. 가디언 미디어 그룹이 디지털 성장에 힘입어 2012년부터 흑자를 기록한 것을 기념하며 가디언의 역사를 일러스트 모션 코믹으로 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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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디언 일러스트 히스토리 페이지(http://www.gmgannualreview2013.co.uk/motion-comic.htm)는 스크롤 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스크롤이 불편한 사람은 자동재생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역사는 1819년 맨체스터 의회 개혁을 요구하던 군중들이 지주와 경기병에 의해 공격받아 18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친 사건에서 시작한다. 군중 속에 있던 존 에드워드 테이어(John Edward Tayor)는 그가 목격한 불의에 대응해 맨체스터 가디언을 창간한다. 1821년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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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디언 일러스트 히스토리 페이지에는 1901년 보어 전쟁 , 1956년 수에즈 위기, 옵저버지 인수, 201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역사의 주요 순간마다 보여줬던 가디언의 언론 철학 등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반응형 UI와 모션그래픽을 적극 활용해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헬기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간다든지, 아이패드의 기사가 아래로 스크롤 된다든지, 지구촌이 돌아가는 등의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4. 가디언이 반응형 UI 웹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의 주요 사건사고를 리뷰하는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올해 1월에 개설했다.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화면은 가로에서 세로로, 좌에서 우로 분할되며 다양한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사건이 일어난 곳의 지도, 사진, 주요 인물의 코멘트 등이 보기 좋게 배치된다. 이때의 기술을 더 발전시켜 가디언 일러스트 히스토리 페이지를 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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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디언의 페이스북에는 “저널리즘을 위한 베스트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판타스틱한 모델이다”라는 코멘트가 독자와 기자들에 의해 달리고 있다. 가디언의 철학 “디지털 퍼스트”가 가디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송혜원

출처:
가디언 페이스북, 링크

가디언 gmg annual review, 링크

가디언 2012 year in review, 링크

[저널리즘의 미래 6] 볼 것이냐 말 것이냐, 독자가 선택하다-시즈널 이슈에 대한 독자의 선택권

1. 영국의 ‘로열 베이비’가 탄생했다. 영국의 언론은 앞다퉈 1면을 ‘로열 베이비’에 대한 내용으로 채웠다. 가디언지는 ‘로열 베이비’의 소식을 듣고 싶지 않은 공화주의자(Republican)를 위한 선택권을 줬다. 7월 23일자 가디언 홈페이지 메인에서 “Republican?”이라고 쓰인 곳을 누르면 ‘로열 베이비’의 소식이 사라진 메인 화면이 나온다. 다시 기사를 보고 싶다면? “Royalist(왕정주의자)?”를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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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주의자를 위한 로열 베이비 소식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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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자를 위한 로열 베이비 배제 화면

2. 쏟아지는 시즈널 이슈에 질린 독자,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 기사를 보고 싶지 않은 독자를 위해 가디언은 선택지를 만들어 왔다. 2011년 4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Royal Wedding) 당시 가디언은 처음으로 공화주의자와 왕정주의자를 위한 메인 페이지를 제공했다. “공화주의자라면 여기를 누르세요(Republicans click here)”라는 텍스트를 누르면 로열 웨딩에 관련된 모든 기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왕정폐지와 공화주의를 표방하는 가디언의 논조에 동조하는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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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로열 웨딩 페이지

가디언은 지난 런던 올림픽 당시에도 “올림픽 기사 가리기(Hide Olympics)” 옵션을 제공했다. 어느 언론, 어느 지면을 봐도 비슷비슷한 올림픽 기사가 나올 때, 이에 지친 독자들에게 신선한 선택지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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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디언의 이슈 선택지 옵션에 영감을 받은 노르웨이의 신문 ‘Dagbladet’도 독자들을 위한 옵션을 제공했다. 로열 웨딩 관련 기사 때도 감추기 버튼을 제공했으며, 2011년 노르웨이 테러 범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Anders Behring Breivik)의 재판 당시에도 관련 기사를 보지 않는 옵션을 만들었다. 홈페이지 상단의 “Forside uten 22. juli-saken”를 누르면 브레이비크의 기사들을 보지 않게 된다. 76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폭탄 테러를 상기하고 싶지 않은 유가족, 피해자들을 위한 옵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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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일간지 ‘Dagbladet’

4. 지금 발생한 커다란 사건이 모든 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타겟의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기사, 혹은 타겟과 함께 행동을 만들어 나가고 신뢰를 쌓아야 하는 기사가 중요할 수 있다.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되, 독자가 손쉽게 기사를 선택하고, 보지 않을 권리를 존중한 것이 가디언의 작지만 빛나는 노력이었다.

송혜원

*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저널리즘의 미래 1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2 소셜미디어는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미국 CBS 방송국 앵커/기자 Sean McLaughlin 과의 인터뷰,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3 유투브, 무명 주 상원의원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다. – “우리는 더 이상 뉴스 채널이 필요없다. 왜냐하면 유투브가 있으니까!”,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4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Lionel Barber 가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 – 우리는 왜 Digital First Strategy 를 추진해야 하는가?,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5 저널리즘의 경계, 의제설정을 넘어 새로운 행동주의로 – 허핑턴 포스트의 새로운 프로젝트 B Team – People, Planet, Profit, 링크

출처:
– 가디언, 링크
– journalism.co.kr, 링크

[저널리즘의 미래 4]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Lionel Barber 가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 – 우리는 왜 Digital First Strategy 를 추진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뉴스 비즈니스에서 네트워크 비즈니스로 변신하고 있습니다…통합 뉴스데스크 체제에서, 우리는 지면 편집자(page editor)가 아니라 컨텐츠 편집자(contents editor)가 되어야 합니다.”

* 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FT) 는 올해 125주년을 맞이했다. 1월 21일, FT 편집장은 동료들에게 이메일 한통을 보냈다. ‘신문사’ 에서 탈피하여 디지털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상급 저널리즘 비즈니스’ 로 회사를 다시 만들겠다는 대담한 선언이었다. 고급 컨텐츠의 유료화 전략을 선도해 온 FT 의 새로운 혁신 선언을 함께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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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여러분,

신년인사에서 저는 2013년의 의미로, 급속도로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최상급 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해서 더 멀리 더 빨리 움직이겠다는 우리의 결심을 시험하는 기간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제 저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FT 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계획을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것은 더 적게 필요하고 어떤 것은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더 재빠를 필요가 있고 우리 팀을 새롭게 짜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NUJ (* 주: 영국/아일랜드 기자 조합)와 희망퇴직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목적은 종이신문 제작의 비용을 절감하고 온라인에 더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의 공동목적은 대단히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에서 FT 의 미래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기존의 신문 매체들은 구글, 링크드인, 트위터와 같은 신규 진입자들의 위협을 끊임없이 받고 있습니다. FT 의 브랜드인 정확하고 권위있는 저널리즘은 우리가 디지털과 인쇄 (아직까지는 광고의 주 수입원입니다) 모두에서 독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때만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실리콘 밸리를 방문했을 때, 저는 변화의 속도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집합 (aggregation), 개인화 (personalisation), 그리고 소셜미디어 등의 기술을 통해서, 뉴스 비즈니스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은 이제 FT 의 디지털 트래픽의 25% 를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는 것은 무모한 짓입니다.

물론, 우리는 우수한 저널리즘에 요구되는 과정은 지켜야 합니다. 여러가지 출처에 기반한 심층적이며 독창적인 보도와 특종을 위해 날카로운 시각을 갖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터넷이 새로운 매출원 및 플랫폼으로서 더 널리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이제 우리는 뉴스 비즈니스에서 네트워크 비즈니스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독자들과 더 깊이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는 투자와 인적 자원을 더 현명하고, 균형있고,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진 자원 중 일부를 밤에서 낮으로, 인쇄에서 디지털로 이동할 것을 제안하는 바 입니다. 이것은 우리 기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을 필요로 하며, 결단력 있는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저는 세계 최고급 수준의, 재정적으로 안정된 뉴스 기관으로서 FT 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계획입니다. 종이신문 가격을 올리고, 유료 컨텐츠를 만들고,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우리의 초기 결정은 대담했고 현명했습니다. 많은 경쟁자들이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서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고, 따라서 대규모 인원 삭감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흔들릴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변화는 고통스럽습니다. 따라서 저는 깊은 심사숙고와 자문을 받은 끝에 다음의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올바르며 공정하고 솔직한 대화를 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제 NSJ 및 스태프와 FT 의 미래와 아래 제안들에 대한 협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우선 몇가지 사항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저는 더 선별적이고, 더 적절한 고급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커미셔닝(commissioning)을 더 엄선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는 종이신문을 더 단순하게 만드는 정책을 실행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일의 분량을 가볍게 하고 인쇄하는데 쓰이는 자원을 줄이게 할 것입니다.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판(Edition)에 관계없이 공통광고로 갑니다. – 판마다 불필요한 수정 및 교정을 줄일 것입니다.
2. 국제(International)판도 첫 페이지, 두번째 페이지를 포함해서 보다 공통적으로 갑니다.
3. 영국판과 국제판은 첫 페이지, 국제면을 포함해서 기사 배치 순서도 가능한한 공통적으로 갑니다.
4. 미국 2판을 위한 수정 횟수에 제한을 둡니다.
5. 영국 3판은 서서히 줄입니다.
6. 신문 배달시간을 훨씬 더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7. 문어발식 커미셔닝을 종료하고, 커미셔닝 창구를 줄입니다. 마찬가지로 뉴스 편집자들은 기사 우선순위를 명료하게 파악해야만 합니다.
8. 페이지 구성을 더 철저히 통제할 것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최우선으로, 종이신문을 그 다음으로 합니다. 이것은 FT 의 커다란 문화적 변화(big cultural shift)이며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서만 달성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야간 제작을 위한 자원을 더 줄이고 주간 제작을 위한 자원을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웹을 위한 자원이 늘어나야 하며 종이신문을 위한 자원을 줄여야 합니다.

통합 뉴스 데스크(unified news desks)체제로서, 우리는 지면 편집자(page editor) 가 아니라 컨텐츠 편집자(contents editor)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컨텐츠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어떤 플랫폼에서 – 전통적인 신문, 블로그, 비디오, 소셜미디어 등 – 소개를 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영국와 전세계 뉴스 네트워크 차원에서, 우리는 FT 만의 멋진 기사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재능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적합한 장소에 배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리적으로, 혹은 특정 분야에 고립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FT 모회사인 Pearson 은 우리의 전략과 제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올해 1/4분기에 계획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회사 구조를 재편하고 올해 160만 파운드를 절감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미 광고가 나간 것도 있지만 디지털 업무를 위한 1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므로, 이 금액은 25명의 인건비를 순절감한 수준입니다. FT 를 떠나고 싶은 분들은 앞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에서 계획한 만큼의 목표 인원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어떤 단계를 더 밟아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NUJ 와 계속 협의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2013년에 “Fast FT” 와 새로운 주말판 FT 앱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온라인 상품/서비스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인쇄판을 넘어서서 더 다이나믹하고 인터랙티브한 FT 저널리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더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독자들과 더 깊이 대화하고 구독자 수를 늘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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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도 답할 수 있도록 팀장들과의 대화에 참여할 것입니다. 한편 James Lamont 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대해서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는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부편집장들과 팀장들은 위의 제안에 대한 브리핑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여러분을 지원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FT 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산업을 바꾸는 위대한 진보를 만들어왔습니다. 여러분들은 FT 를 현대화하기 위해서 대단한 노력을 해 왔고,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이것이 쉬운 변화는 아닙니다만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뉴스 기관이 되기 위한 FT 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과정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FT 125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계속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최상급 저널리즘 비즈니스’ 입니다. 

박소령

*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저널리즘의 미래 1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2 소셜미디어는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미국 CBS 방송국 앵커/기자 Sean McLaughlin 과의 인터뷰,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3 유투브, 무명 주 상원의원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다. – “우리는 더 이상 뉴스 채널이 필요없다. 왜냐하면 유투브가 있으니까!”, 링크

출처: Guardian, 링크

[저널리즘의 미래 3] 유투브, 무명 주 상원의원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다. – “우리는 더 이상 뉴스 채널이 필요없다. 왜냐하면 유투브가 있으니까!”

1. 지난주 금요일, 태평양을 건너 한국 뉴스에도 널리 보도된 화제의 인물이 있다. 미국 텍사스주 상원의원 웬디 데이비스다. 그는 무려 12시간동안 의회 단상에 서서 연설을 했다. ‘필리버스터’ 라고 불리는 이 행동은 미국 의회에서 인정하는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설이다. 텍사스주 의회 필리버스터 규정상 그는 앉지도, 기대지도, 먹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 가면서 12시간동안 쉬지 않고 마라톤 연설을 했다. 민주당 소속 데이비스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한 이유는,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더 엄격해지고 보수적인 낙태금지 법안통과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2. 필리버스터를 하는 의원은 미국에서 많지도 않지만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데 왜 데이비스 의원만 이렇게 화제가 되었을까?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금발머리 백인 여성이면서 ‘싱글맘’ 이라는 어려움을 겪은 개인 스토리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핵심은 유투브 정확히는 유투브의 생중계 스트리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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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몇달 전, 텍사스 트리뷴이라는 비영리 언론은 텍사스주 의회를 촬영하는 카메라 화면에 대한 스트리밍 권한을 얻었다. 그리고 이 신문사는 의회의 법안통과 과정 화면을 유투브 채널에 연결해서 생중계 스트리밍을 하기 시작했다. 이 선택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데이비스 의원의 필리버스터 장면은 자정을 넘을 무렵 무려 182,000명이 유투브로 보고 있었다. 이 숫자는 MSNBC (* 주: 미국의 진보적 성향의 케이블 뉴스채널) 시청자 수와 수준이다. 유투브로 생중계된 필리버스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너 이건 꼭 봐야해!” 라는 멘트와 함께 급속도로 알려졌고 “StandWithWendy” 와 같은 트위터 해시태그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필리버스터가 끝난 다음날 아침, 그리고 그 후 주류 언론들과 뉴스 채널들은 이 소식을 받아서 연달아 보도했다. 그러나 “왜 케이블 뉴스 채널이 이런 걸 생중계하지 않는 것인가?” 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한 다음이었다. 단숨에 전국구 스타가 된 데이비스 의원은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국의 뉴스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했다. 그리고 텍사스 트리뷴 신문사는 5일만에 미국 37개 주에서 3만 7천불의 기부금을 받았다.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4.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 시위를 필두로 터키, 브라질, 이집트 등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시위에 대한 유투브 생중계 스트리밍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년간 ‘온라인 동영상’은 바이럴을 위한 최고의 도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생중계 스트리밍’ 이 바이럴의 대표적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유투브의 트렌드 매니저 Kevin Allocca 는 “텍사스 트리뷴 같이 유투브를 사용해서 지역 뉴스를 전국적 화제로 만드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례는 앞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저널리즘 스쿨 교수인 Andrew Lih 는 텍사스 트리뷴에 대해 “의회 촬영 동영상은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이 영상을 사람들이 몰려있는 유투브 같은 곳에 연결한 것이 대단한 것이다.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파워풀하다” 고 설명했다.

5. 미국 C-Span 이라는 케이블 채널에서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장면을 생중계한다. 이 덕분에 미국 시민들은 자신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어떤 법안에 찬성을 하고 반대를 하는지, 어떤 발언을 하고 언제 박수와 야유를 보내는지 모두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 의회나 시 의회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투명하게 공개, 중계되는 과정은 부족한 편이다. 50개 주 중에서 약 12개 주는 동영상 없이 오디오 생중계 스트리밍만 제공한다. 대부분의 주들은 동영상을 제공하지만 생중계 스트리밍은 거의 없다. 이번 텍사스주의 경우에는 주의회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생중계 스트리밍을 제공하긴 했지만, 유투브보다 인터넷 사용자가 접근하기에는 매우 뒤떨어진 곳이었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50개주 의회 전원이 오디오 생중계 스트리밍은 하고 있다. 시간과 의지가 있다면, 누구라도 접속해서 의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들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주 의회 생중계 스트리밍 확산에 노력하는 한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시민이라면 정부가 어떻게 일하는지 관찰할 천부인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자는 아닙니다. 기자가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1차적 소스를 제공할 수 있지요”

박소령

*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저널리즘의 미래 1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2 소셜미디어는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미국 CBS 방송국 앵커/기자 Sean McLaughlin 과의 인터뷰, 링크

참고: 뉴욕타임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