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스쿨30] 좋은 브랜드를 가져라,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라

–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좋은 화자가 등장하는 두 가지 이유

조선일보 주말판의 위클리비즈 섹션은 수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페이지다.
매주 새로운 발견을 하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근래 화제가 되는 훌륭한 화자와 경험, 지혜가 등장하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가끔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컨설팅이나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책을 하나 권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나는 신문을 먼저 이야기 하고 또 위클리비즈를 권한다.

위클리비즈가 사랑을 받는 이유중 굉장히 중요한 하나는 새로운 화자가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첫 번째 이유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가 축적된 훌륭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근래 위클리비즈를 보면 출판사와 함께 진행된 기사들이 도드라진다.
기사를 살펴보면 대체로 어느 석학이나 CEO의 책이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출판사는 당연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이때 위클리비즈는 전파와 판매를 위한 핵심 타겟 미디어다.

두 번째 이유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잘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의 한 기자는 매우 성실하게 이메일을 쓴다.
전해들은 바로는 한 달에 100통을 쓴다는 얘기까지 있다.
세계의 좋은 화자를 선정해 이메일 주소를 획득하고 인터뷰 요청을 이메일로 하는 것이다.
화자가 승낙을 하면 경중에 따라 서면 인터뷰나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인터뷰 하고 싶은 화자에게 이메일을 쓰는 것, 매우 간단하고 훌륭한 방법이다.
이때 인터뷰어는 88번의 과정을 거쳐야 쌀이 되는 벼농사와 같은 일을 하는 농부다.

브랜드를 키우고 성실하게 일한다는 것, 누구나 얘기하지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실현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략은 항상 거기서 시작되는데도 그렇다.

유민영

[첫문장, 끝문장]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2013년작)

* 이름 석자만으로 브랜드가 되는 작가 ‘김영하’가 돌아왔다. 17번째 책, <살인자의 기억법> 으로. 140페이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인지라, 한시간이면 술술 다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르면 ‘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읽어봐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으실 것이다. 뜨거운 여름이 서서히 끝을 고하는 이번 주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겠다. 조선일보 8/14자 에 실린 김영하의 인터뷰 중 일부도 함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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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제정신 아닌 사람들이 좋았다. 그런 발언자가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

“소설을 읽고나면 마음이 몇 cm 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과는 달라진 나. 궁극적으로 소설은 감수성의 계발이다.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소설이다.”

“나는 아이가 없지 않나. 조카도, 심지어 처조카도 없다. 가까운 친척도 없다. 내가 죽으면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 거지. 그래서 내 생은 이 소설들과 함께 끝나는구나 생각한다. 더 열심히, 더 잘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 첫문장: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25년전, 아니 26년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 그때까지 나를 추동한 힘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살인의 충동, 변태성욕 따위가 아니었다. 아쉬움이었다. 더 완벽한 쾌감이 가능하리라는 희망. 희생자를 묻을 때마다 나는 되내곤 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내가 살인을 머문 것은 바로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끝문장: 미지근한 물속을 둥둥 부유하고 있다. 고요하고 안온하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공空 속으로 미풍이 불어온다. 나는 거기에서 한없이 헤엄을 친다. 아무리 헤엄을 쳐도 이곳을 벗어날 수가 없다. 소리도 진동도 없는 이 세계가 점점 작아진다. 한없이 작아진다. 그리하여 하나의 점이 된다. 우주의 먼지가 된다. 아니, 그것조차 사라진다.

출처: 문학동네, 2013년 초판

[유민영의 위기전략] 네이버의 위기 대응에 대한 열 가지 제언 – 네이버는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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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동안 새롭게 창업해서 매출액 1조원(2012년, 2조3893억원)이 넘는 회사는 웅진과 NHN 밖에 없었다. 시가 총액은 12조를 넘었다. B2B(기업간 거래) 기업은 사례가 없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으로 유이하다는 것이다. 아니다. 웅진이 사라지고 있으니 유일하다.네이버에 대해 언론이 ‘경제민주화’와 ‘재벌’프레임을 걸었다.

1. 매일경제가 기획 기사를 날렸다. 9일 자 1면에 <네이버는 영세상인들의 무덤> 제하의 톱기사와 4.5면 관련 기사를 올린 것이다. 1면 톱에 4·5면을 통으로 턴 것이다. 4면과 5면의 제호는 살벌하기 까지 하다. ‘약탈자 네이버’ 매경의 전략은 네이버를 패서 시장의 교란자로 포지셔닝하는 것이고, 프레임은 네이버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라 약자를 위협하는 ‘황소개구리’(언론을 위협하는 네이버가 아니라)라는 것이며, 메시지는 영세상인들에 대한 약탈자이다. 보조 프레임으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부각과 갑을전쟁의 요소를 연결했다. 네이버는 경제민주화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2. 다음은 조선일보가 나섰다. 11일 조선일보는 1면 사이드 톱으로 <네이버 계열사 4년새 26→52개, 70~80년대 재벌형태와 ‘판박이’> 기사를 올리고 8면을 통으로 털었다. 8면에는 기획 제목은 <온라인 문어발 재벌 NAVER>다. 문어발은 한국 재벌의 상징이다. 조선은 기사 전반에 걸쳐 문어발을 아이콘으로 상징화했다. 8면에는 째진 눈을 가진 검은 문어가 각 영역을 둘둘 말아 지배하는 그림이 형상화되었다. 조선의 전략은 네이버는 나쁜 재벌일 뿐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프레임은 네이버는 재벌과 같은 나쁜 시장 지배자라는 것이다. 메시지는 나쁜 문어 네이버다.

조선과 매경이 경제민주화의 프레임을 차용한 것이다. 언론 자신과의 경쟁 구도는 당연히 뺐다. 설명되지 않는다.네2

3.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번 주 시사인도 시기가 겹쳤다. 한국의 파워집단 특집 네 번째 로 ‘네이버’를 꼽은 것이다. 9페이지를 깔았고 세 개의 기사를 만들었다. 포괄적인 자체 기사를 올렸고, 인터넷 언론사 기자의 기고와 외부 전문가 기고 글을 통해 넓게 접근했다.
그런데 시사인이 그리는 네이버도 보수 언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슈퍼 갑‘, ’포식자‘, ’초토화‘등으로 표현되는 시장의 상황을 소개하면 비판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날것의 언어가 동원되는 치졸한 적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호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기사의 기저에 흐르는 비판의 논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진보언론도 공룡 네이버 앞에서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신문의 위기가 특별한 해결책을 갖지 못하는 한, 대다수의 언론도 네이버에 적대의 감정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상황은 사실 신문의 위기, 언론의 위기로부터 전가된 측면이 크다. 신문이 현재와 미래의 답을 찾지 못하니, 앉아서 자신의 이익을 빼앗아가는 이웃집 사돈을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한정되어 있고 새로운 시장은 열리지 않으니 답이 없는 것이다. 새로운 통로가 열리지 못하면 정글은 평화 보다는 전쟁을 불가피하게 선택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의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또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네이버가 자초하고 만들어온 시장 지배자의 규칙과 행태가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온 것도 부정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NHN 김상헌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했다. 그런데 좀 공허하다. “비판 경청, 오해, 선도벤처기업으로 상생, 본업 충실-문어발 확장 안 해”의 수준이다. “벤처기업 지원 역할“ 역시 방어의 기제로 사용되었고 ”글로벌 경쟁“을 반복했을 뿐이다. 공격에 답변할 뿐, 공격의 프레임을 하나도 넘어서고 있지 못하다. 무엇보다 작은 실수 하나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것이 더 위험해 보인다.
물러설 수 없는 신문이 작심하고 전쟁을 건 마당에 일상화된 의제로 수수하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차분한 것이 아니라 대응 전략이 없다고 이해될 수도 있다.
신문은 흙탕물에 자신을 던져 공격함으로써 상대가 흙탕물 안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과도하게 네이버가 신문의 비판에 반발하듯이 뛰어들 필요는 없겠다. 그렇지만 소비자의 마음이 바뀌는 것은 경계할 일이다. 곳곳에서 그런 조짐은 발견되어왔던 것이 아닌가.

다음은 네이버가 이러한 위기를 넘는 데 유념해야 할 것들이다.

1. 상황을 판단하고 정의하라.
현 상황에 대한 네이버의 정의가 필요하다. 당연히 저들이 만든 링 위에 올라갈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네이버가 이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규정하고 있는 지는 설명해야 한다. 정의해 줘야 한다. 파상공세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의심의 크기를 키운다. 무엇을 내주어야 하는지도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모든 것을 지키려고 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2. 누구보다 소비자에게 설명하라.
소비자를 향해 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 대립의 국면에 닥친 당사자들의 커다란 착각 중 하나는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존해 양측이 팽팽하다고 느끼거나 우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합리적 대중은 일부 공감하면서 입장을 드러내고 있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비자를 향해 ‘전방위’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다.

3. 구글도 한다고 설명하지 마라.
네이버 내부의 주장 중 하나다. 구글도 하니 네이버도 하는 일도 욕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구글도 나쁘고 네이버도 나쁘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논법은 항상 위험하다. 네이버의 답을 찾아야 한다. 구글에게 한국의 포털 시장을 뺐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4. 조중동의 주장으로 대립각을 세우지 마라.
신문 모두의 문제다. 뉴스스탠드는 모든 언론에 불을 질렀다. 그러니 조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각을 세우는 것도 편하고 마음도 편해진다. 마치 정의롭거나 진보적으로 잠시 위안을 삼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대만 흥분시킬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상황이 조중동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5. 객관을 만들고 유지하라.
주관의 영역은 호기롭긴 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독한 시장지배자라는 의심을 받는 현 상황이 잘못된 것인지, 불가피한 것인지, 악의적인 것인지 소비자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외부의 스피커들이 이 상황을 증명해주어야 한다. 필요하면 객관성을 담보해 줄 공정한 위원회도 만들어야 한다.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기 위해 그렇다. 내부의 사람들에게도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위험의 상황에 갔을 때 일심동체라고 느꼈던 내부자들이 제일 먼저 생각이 달랐음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객관은 그야말로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사실이고 정확하게 내부자와 이해관계자가 모두가 함께 이해하는 확고부동한 실체가 되어야 한다.

6. 네이버를 대표하는 커뮤니케이터가 등장해야 한다.
네이버는 오너는 드러나지 않고 대변인도 없다. 대표이사와 홍보실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조중동에 반대하며 네이버를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네이버를 위해 움직이는 화이트스피커가 너무 적다.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도 전략과 지침에 따라 정확하게 조직되고 있는 지도 의문이다. 단계별·영역별 상황에 따라 적절한 내부의 스피커와 외부의 스피커가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스피커가 1) 상황과 전략을 이해하고, 2) 네이버의 가치와 스토리를 체화하고, 3) 성실과 신뢰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현재 대응은 갑의 포지션이 할 수 있는 대응이다. 아쉬울 것이 없다가 아니라, 최대한 성의껏 진심을 다해 대응해야 다음 단계의 관계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7. 부정하지 말라.
‘네이버는 미디어가 아니다’, ‘네이버는 모른다’는 답이 아니다. 네이버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플랫폼이다.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발전해야 하는 미디어다. 고의가 아니라도 네이버는 매우 나쁜 바이럴 마케팅을 지휘하고 있다. 네이버가 정한 규칙에 따라 온라인광고업자와 오픈 마켓과 부동산업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식인은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검색의 엄밀함도 의심받고 있다. 네이버의 콘텐츠로 인해 소비자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접하고 혼동을 일으키는 경우 네이버에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8. 포지티브 플랜이 작동해야 한다.
주장 대 주장으로 부딪혀서는 안 된다. 네이버의 현재 일일업무 작동법이 아니라 기업가치, 브랜드, 시나리오 등을 포괄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그랜드 디자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야 현재진행형의 업무가 설명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산업구조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한국의 경제발전모델에서 재벌 중심이 아닌 ‘플랜 B’를 확고하게 기대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기업가 정신이 숨쉬는 새로운 기업의 미래에 대해 설명할 의무를 갖는다. (물론 그것은 김정주, 이재웅, 김택진에게도 적용되는 문제다.)

9. 기업가정신, 기업시민의 위치로 복귀하라.
한국에 사는 다른 기업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소비자와 수많은 창업자들은 네이버를 아직 다른 대기업을 보고 싶다. 그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 인력은 막대할 것이다. 그러나 비용만으로 타산할 문제일까? B2B는 아니라 하더라도 B2C 기업 중에서 이만한 성과는 쉽게 오르지 못할 나무다. 네이버의 창업정신을 설명하고 그 안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설명할 수 있어야 네이버가 다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오래된 얘기다. 모두가 오렌지 일 때 사과일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사람들의 마음에 ‘플랜 B’다. 위기에 닥쳤을 때 초심을 운운하는 것은 과거를 향하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지배하는 가치를 구현하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지금 서바이벌스킬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10. 실수하지 마라.
제일 중요한 일이다. 성난 네이버 간부와 직원들이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노의 글을 내놓고 있다. 정말 위험하다. 감정 대응은 실효가 거의 없다. 분풀이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다고 해서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없다. 진흙탕 속으로 한 걸음 빠져드는 것 뿐이다. 위기대응에서 개인이란 없다. 수습사원마저도 네이버를 대표한다. 실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콘트롤 타워, 위기전담팀, 전략과 지침, 시나리오 플래닝, 이해관계자 협력 관계, 대외·대관 전략 및 실행,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트레이닝, 효과적 커뮤니케이션 등 점검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떤 위기도 보통은 기회를 동반한다. 네이버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특징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가길 바란다.

유민영

사진출처: 네이버 웹툰 <역전! 야매요리> ’17화 결전! 덤벼라 키친요정! 上’, 링크

컴도사 신부님의 트위터를 찾아내기까지-소셜미디어를 다루는 언론의 불친절한 커뮤니케이션

1. 6월 21일 조선, 동아, 경향, 매경 등 많은 신문에 왜관수도원의 박현동 신임 아빠스(Abbas)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가톨릭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20일 박현동 신임 수도원장의 아빠스 착좌 축복식 미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마흔셋 SNS 마니아, 한국 베네딕도회(국내 최초 남자 수도회) 首長 되다. 링크
경향신문. 한국 최연소 주교 반열 오른 ‘컴도사’ 신부님. 링크

기사의 내용은 박현동 신부가 얼리어댑터로 컴퓨터에 능통하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바깥세상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많았다. 하지만 박 신부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알려주는 기사가 없었다.

2. 박현동 신부는 작년 11월 25일에 트위터를 개설했다. 지금까지 76개의 트윗, 341명의 팔로워로 소박하게 운영중이다. 트위터 프로필의 한 마디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부. 젊은 수사들과 함께 지내고 있지요^^*”이다.

박현동 신부

페이스북은 2007년 2월 21일부터 사용해 지금까지 다양한 포스팅을 하고 있다. 그가 올린 1500개의 사진들에는 수련원 형제들과의 산책, 독일에서 왜관 수도원으로 보내온 편지 등 소소한 일상들이 묻어난다.

박현동 신부 페이스북

2008년 4월부터 운영한 블로그는 구글맵을 활용해 한국의 베네딕도 수도원들을 표시한 포스팅이나, 유튜브 동영상을 업로드한 포스팅 등이 보인다. 스카이프 배너를 달아 전화로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 등을 보면 얼리어댑터로서 컴퓨터에 능숙한 박 신부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박현동 신부 블로그
3. 대학교 1~2학년 때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에 빠져들었던 박신부는 무선통신으로 교신하려면 수많은 잡음 속의 목소리를 알아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의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채널에서도 공동체를 위한 마음과 노력이 느껴지고 있다.

박현동 신부 트위터: twitter.com/frblasio
페이스북: facebook.com/frblasio
블로그: blasio.tistory.com

송혜원

[말과 글 사전] 학문 – 물에 비친 달을 긷는 것

1. 우현(又玄) 고유섭(1905~1944)은 우리나라 근대 미술사학의 아버지 같은 존재다. 유물 유적 탐구의 중요성을 깨닫고 고적답사로 한국의 사찰 및 탑파를 찾아 연구했고,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때의 석탑들을 양식론에 입각해 체계화했다.

2. 우현은 아호를 급월당(汲月堂)이라고도 했다. ‘물에 비친 달을 긷는 사람’이란 뜻이다.
옛날 산속에 원숭이가 살았다. 어느 날 밤 목이 말라 샘가에 와보니 물 위에 달이 떠 있었다. 원숭이는 두 손으로 달을 떴다. 그러나 물에는 여전히 달이 남아 있었다. 원숭이는 밤이 다하도록 달을 길었으나 끝내 달을 물에서 떠내지 못했다. 아무리 다해도 다하지 못하는 것, 우현이 생각한 학문이란 이와 같은 것이었다.

3. 지식을 배우는 것이 ‘학(學)’이고, 그 지식을 주체적으로 소화하여 진정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비판적인 관점에서 의문을 가지고 반문(질문)하는 것이 ‘문(問)’이다. 배우고, 자신의 입장에서 되짚어보는 일은 아무리 다해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물에 비친 달을 긷는 작업으로 생각하면 조금 덜 고달프지 않을까?

고유섭 열화당
by 송혜원

출처: 조선일보, 20130/06/18, 행복한 又玄 선생, 김태익 논설위원, 링크
사진출처: 조선미술사 상 총론편, 열화당, 고유섭

[RT] 에르메스의 론칭쇼 Shoe Show

틀에 박힌 론칭쇼에 변화를 주고 싶으신 분들이시라면 많은 영감을 줄 것 같네요.

제목: 밑바닥 인생 신발의 반격 (조선일보, 2013/05/31, 송혜진 기자, 링크)

…행사의 시작은 ‘워크 앤드 토크(Walk and Talk)’였다. 전시장 곳곳엔 신발과 헤드폰이 놓여 있었다. 에르메스는 이 신발을 의인화(擬人化)했다. 신발 각각의 사연을 상상해 독백이나 대화로 구성한 것. 가령 여성용 여름 샌들과 남성용 보트 슈즈가 놓여 있다면 관객은 헤드폰으로 여객선 기관실에서 마주친 여성 승객과 선장의 밀담(密談)을 엿들을 수 있다. 대화의 마지막은 이랬다. “선장님 제가 여기 온 걸 비밀로 해주실 수 있으세요?” “제 명예를 걸죠!”…

[말과 글 사전] First Wives First?

1. 미국에서 이혼한 남편이 전처(前妻)에게 주는 이혼수당(alimony) 부담이 커지면서, 재혼한 부인과 전 부인 사이에 관련법 개정을 둘러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28일 타임(TIME)이 보도했다고 조선일보가 소개했다.

2. 현재 미국에선 주(州)별로 ‘후처 클럽(Second Wives Club)’이란 단체가 조직돼 이혼수당법 철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법원이 관행적으로 후처(後妻)의 소득까지 부부 공동재산으로 합산해 전처에게 줄 부양비를 산정하는 바람에 엉뚱한 피해를 낳고 있다”고 주장한다.

3. 위기를 느낀 전처들도 뭉쳤다. 최근 ‘전처 우선(First Wives First)’이란 단체가 결성돼 “이혼수당을 축소·폐기할 경우 수많은 여성이 빈곤의 나락에 떨어질 것”이라며 전 남편과 후처들에게 맞서고 있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이혼으로 생활전선에 내몰릴 경우 취업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4. 5월 20일, 타임지 페이스북에서는 이 기사의 프리뷰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여자들의 경제력이 남자만큼 높아지고 있는데, 남자가 꼭 이혼수당을 지급해야 하는가? 이혼수당을 폐지한다면 전문적인 직업 능력이 없는 나이든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89개의 댓글이 달렸고,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플로리다 주의회에서 통과된 이혼수당법 개정안을 거부한 주지사를 비판하는 글과 새로운 사랑을 만났음에도 이혼수당을 죽을 때까지 줘야하는 게 부당하다는 글이었다.

이혼수당 전쟁, TIME

이혼수당 전쟁, TIME

5. ‘그 후로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Happily ever after).’를 위해서는 이혼수당이 폐지돼야 할까? 유지돼야 할까?

by red

출처: 조선일보, 2013/05/30, 美서 이혼 후 전처에 매달 주는 생활비 부담 커지자… 前妻 vs 後妻 ‘이혼수당 전쟁’, 정시행 기자, 링크

사진 출처: TIME 페이스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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