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72] 뉴욕타임즈 기자의 SNS 검색 팁

*주: 이제 소셜미디어는 기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주요 서치 풀이다. 그리고 원하는 소스를 정확하게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은 기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 중 하나가 되었다. 아래는 미디움(Medium, 트위터 공동창업자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출판을 위한 블로그 형태의 플랫폼)에 연재된 트위터에서 유용한 소스를 추출해내기 위한 기자의 검색 팁을 소개한 글의 번역이다.

현재 뉴욕타임즈의 스태프 에디터인 다니엘 빅터는 2년 동안 소셜미디어 데스크에서 일했다. 그는 “저널리스트들이 트위터 검색에 추가해야 할, 아마 당신이 생각해보지 못한 단어 하나(The one word journalists should add to Twitter searches that you probably haven’t considere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타임즈 종교부 기자가 최근 하시딕(Hasidic) 유대교 남성 신자들이 비행기에서 여성의 옆자리에 앉는 것을 피하면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SNS에서 비슷한 경험을 검색한 과정을 설명한다.

1. 뉴욕타임즈 기자의 트위터 검색 과정

우선 대략적으로 검색한 몇몇 트윗들을 가지고 키워드를 추출했다.

아마 대부분 이러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트윗 소스를 검색하면 하시딕(Hasidic)과 비행(flight)으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검색 결과 이 키워드는 완전히 쓸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된 하시딕 아이가 그의 형이 층계참에서(flight of stairs) 떨어뜨려 사망” “하시딕교 남성이 플로리다에서 뉴욕까지 비행 중 사망”과 같은 관련 없는 결과들이 나왔다.

아마 사람들은 구체적인 하시딕이란 말 대신 그냥 유대교(Jew)나, 교리(orthodox) 같은 말을 쓸지도 모른다. 유대인(Jewish)도 포함된다. 비행(flight)도 괜찮으니 비행기(plane)도 추가한다.

a

b

c

d

e

2. ‘나’들의 경험

하지만 무수한 트윗들 중 유용한 결과를 걸러내려면 이러한 서치 엔진에 최적화된 말들로 잠식된 뇌를 흔들어야 한다. 그 말은 새로운 유형의 키워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찾은 모든 소스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것은 나(me 혹은 my)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 경험(좋은 소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멀리서 지켜본 사람들(쓸모없는 소스)는 그렇지 않았다. 위의 미리 찾은 트윗들에는 “내 옆자리에 앉은”, “나와 같은 비행기를 탄” “나와 자리를 바꾸자고” 등의 ‘나’가 모두 들어갔다.

1

2

3

4

e

3. 좋은 어장과 노련한 낚시꾼

트위터가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지만 SNS가 아직까지 수많은 개인 화자들의 말을 수집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더 나은 검색은 더 나은 소스를 찾을 수 있게 해주고 더 나은 스토리를 쓸 수 있게 해준다. 모든 저널리스트들에겐 이미 좋은 어장이 주어져있다. 그리고 노련한 기술로 소스를 건져올려야지만 원하는 스토리를 요리할 수 있다.

기사 출처: https://medium.com/@bydanielvictor/the-one-word-reporters-should-add-to-twitter-searches-that-you-probably-haven-t-considered-fadab1bc34e8

[글쓰기 심화를 위한 노트 15] 이야기를 풀어가는 한마디를 생각하자. 키워드를 만들자.

 

정치권에서는 가끔 ‘키맨(keyman)’이란 표현이 사용된다.
어떤 계파나 진영, 또는 선거캠프에 가담하려는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의향을 그쪽에 전달하고자 할 때,
만나서 일을 풀어가야 할 사람을 뜻했다.
즉 수장(首長)을 직접 만나기는 어려운 만큼
책임지고 일의 실마리를 풀어줄 인물을 의미했다.
결국 진영의 핵심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글에도 키맨이 있을까?
대부분의 글에서 키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말하자면 핵심단어, 키워드(keyword)이다.
키워드는 제목도 될 수 있고, 검색어도 될 수 있다.
글 전체를 상징하는 낱말인 셈이다.
키워드는 글을 읽고 분석하는 독자에게 중요한 개념이 된다.
글을 해석하는 실마리인 셈이다.
한편 키워드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큰 역할을 한다.
글을 써내려가다가 막히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때 키워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키워드를 활용하여 글을 엮어나가는 것이다.
갑자기 튀는 느낌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다음은 집필 중인 ‘참여정부 비망록’에서 인용한 것이다.
대연정 제안의 전개과정을 설명하는 글의 초입이다.
‘한산도’, ‘충무공’, ‘효시’ 등 몇몇 낱말을 언급해놓았다.
나중에 등장할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배치해놓은 것이다.

충무사에 참배한 후 그는 바깥으로 나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해전을 그려놓은 표지판 앞에 서서 안내인의 설명을 들었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누군가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상대는 충무공이 싸워서 이겼던 일본일 수도 있었고 핵 문제로 끝없이 그를 시달리게 해온 북한일 수도 있었다. 탄핵을 거치고 집권 3년차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야당과 보수언론일 수도 있었다. 그는 제승당 옆에 위치한 국궁 활터로 자리를 옮겼다. 누군가가 대통령에게 활을 쏘아볼 것을 권했다. 머뭇거리던 대통령이 마음을 정한 듯, 활을 쏘는 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커다란 활을 붙잡았다. 깃이 세 개인 화살이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처음 쏘아보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날았다. 동시에 휘파람과도 같은 소리가 사방으로 퍼졌다.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였다.

[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46] 연재를 마치며…나의 글쓰기, 구상에서 완성까지

 

작은 집은 작은 집대로 큰 집은 큰 집대로 짓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만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은 역시 하나일 것이다.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한 채의 집을 짓는 일과 같다.
먼저 설계하고 기초를 놓는다.
다음에는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는다.
마지막으로 내장공사를 하고 조경을 한다.
글짓기의 과정도 집짓기의 과정과 다를 바가 없다.
집을 짓는 목수는 무작정 땅부터 파지 않는다.
전체의 그림을 그리고 설계를 마친 후에 그에 맞추어 땅을 파고 기초를 놓는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백지나 빈 화면을 앞에 두고 처음부터 완성된 문장을 써나가려 애쓸 필요는 없다.
여기에 나의 글쓰기, 구상에서 완성까지의 과정을 소개한다.

1) 준비과정 – 설계하고 기초를 놓는다.

– 글쓰기 과제가 주어지면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 몇 개의 키워드, 주장할 문구, 또는 대강의 얼개가 잡히면 파일을 만든다.
– 생각날 때마다 주제에 대한 생각, 관련하여 알고 있는 지식을 모두 파일에 입력한다.
– 재료가 부족하다 싶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보완한다.
– 이야기를 풀어나갈 순서를 잡고 내용을 그에 맞추어 배열한다.
– 일종의 가선을 그린다. 각 꼭지 또는 항목을 가상으로 정한다.
– 각 항목의 분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맞춘다. 항목의 분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지는 않은지 점검한다.

2) 집필과정 –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는다.

– 활용할 인용구나 예화를 찾아서 입력한다.
– 핵심 메시지를 어디에 배치할지 정한다. 시작 또는 끝 부분에 배치할 것인지? 아니면 수시로 반복할 것인가?
– 어떤 방식으로 서두를 쓸지 정한다. 긴장 또는 호기심을 유발할 것인가? 대화체나 익숙한 이야기로 친숙하게 접근할 것인가?
– 문장의 세밀한 완성보다는 전체의 흐름을 완성하는 데 주력한다.
– 단문과 장문을 조화롭게 활용하면서 전체의 글을 일단 완성한다.
– 긴 글의 경우 잠시 글과 떨어지는 시간을 갖는다.

3) 수정과 최종완성과정 – 내장공사를 하고 조경을 한다.

–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으며 완성한다.
– 최대한 압축한다. 빼도 좋은 낱말은 빼고 자주 반복되는 낱말은 생략한다.
– 글의 흐름에 따라 리듬감을 준다. 단문과 장문을 적절히 활용한다.
– 접속사를 최대한 최소화한다.
– 핵심메시지가 분명한지, 잘못된 인용은 없는지 확인한다.
– 맞춤법을 확인하고 제목을 짓는다. 마땅하지 않으면 본문 속에서 제목을 찾는다.
– 가급적 가까운 사람 또는 동료에게 회람하여 의견을 구한다.
*
‘나는 이렇게 쓴다-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의 연재를 마칩니다.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글을 관심과 애정으로 보아주신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쓰기에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새로운 글쓰기노트, 또는 또다른 주제를 놓고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윤태영

[윤태영의 ‘나는 이렇게 쓴다’- 글쓰기의 시작을 위한 노트 15] 글의 시작, 어떻게 할 것인가? 강렬하거나 친숙하거나.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작하는 대목에서 막힌다.
썼다, 지웠다 하기를 되풀이한다.
그러다가 절반의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이래저래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은 맞는 셈이다.

정말로 시작이 쉽지 않다면,
아무리 여러 가지 써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글의 나머지 절반을 쓴다는 생각으로 써보자.
시작이 특별히 어려운 이유가 있다.
처음부터 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속내를 감추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려다 보니 어렵게 느껴진다.
글의 중반부터 쓴다는 생각을 하자.
말하자면 핵심부터 쓰자는 것이다.
그 글의 키워드 또는 핵심메시지로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오히려 풀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나는 이 나라가 싫다. 사람들의 이기심이 싫다.”
전체 글을 통해 표현하려던 핵심메시지를 서두에 쓰는 것이다.
독자들에게 오히려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 밖에도 글의 시작은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강렬하고 자극적인 시작일 필요가 있다.
물론 취향이다.
독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공감이 되는 시작도 좋다.
물론 취향이다.
시작은 밋밋하되 점차 흥미와 긴장을 더해갈 수도 있다.
아무래도 노련하게 글을 쓰는 사람의 영역일 것이다.
시작의 몇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반문 또는 의문형)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를 아십니까?
예) 4월 2일 오전 10시.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 국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대통령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공감형) 나이 오십이 되니 몸이 구석구석이 쑤신다.
오늘도 나는 만원 지하철을 탄다.
(자극형) 그는 비참하게 죽었다.
이제 한반도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니다.
(대화형) “저기 좀 보세요. 저기요!”
“당장 그만두지 못하겠니?”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예) “어, 저건 꿩이잖아? 꿩이 이곳에 다 오네.”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기라도 한 듯, 대통령은 자리에서 훌쩍 일어나 마당이 보이는 창문 앞으로 바싹 다가섰다.
(결론형) 나는 이 나라가 싫다. 이유를 설명하겠다.
예) 참여정부 50일. 그것은 한마디로 ‘변화의 시작’이었다. 고정관념이 파괴되었고 기득권은 더 이상 기득권이 되지 못했다.

시작은 독자를 계속 읽게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시작이 좋으면 50점은 벌고 들어가는 것이다.

윤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