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7] 자료를 활용한 글쓰기 – 하버드 학생들이 자주 하는 질문

writing with sources

*주: ‘인사검증’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표절문제다. 표절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뒤따라오는 변명은 ‘당시 관행이었다. 잘 몰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표절은 더 이상 관행으로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저작권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표절하지 않는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계에서 그렇다. 그런데 막상 글을 쓰려고 보면 애매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디서부터 표절이고 어디서부터 표절이 아닌 것일까? 오래전부터 표절에 민감한 미국 대학에서는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하버드 학생들을 위한 글쓰기 가이드에서 발췌했다.

* 자료를 활용해서 글을 쓸 때 궁금해지는 것들.

1. 자료의 내용을 쓸 때 항상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인용해야 하나요?
– 아니요.

2. 자료의 아이디어를 인용하고 싶을 때 내가 쓰고 싶은 단어로 바꿔 써도 되나요?
– 인용부호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 아이디어를 도출한 것 역시 자료 원 제작자의 것이기 때문이죠.

3. 자료의 문장에서 단어 약간을 바꾼다면, 정확한 인용 없이(quote) 단순히 인용표시만(cite) 해도 되나요?
– 안 됩니다. 표현을 달리한 문장이나 요약한 문장 모두 원 자료의 기여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4. 만약 머리에 떠오른 문장을 적었는데 그게 예전에 읽었던 자료에서 본 것을 인지하지 못 했다면, 그래서 인용 표현을 미처 하지 못 했더라도 표절인가요?
– 네. 그런 ‘사고’를 막는 것까지 당신의 책임입니다.

5. 자료에 나온 문장을 반복적으로 쓸 때, 그 때마다 인용표시를 해야 하나요?
– 대부분의 경우에는 처음 인용할 때만 인용표시를 하면 됩니다.

6. 한 문단에서 같은 자료의 내용을 쓸 때는 처음이나 끝 부분에 한 번만 인용표시를 하면 되나요?
– 만약 당신이 매 문장이 시작할 때마다 어떤 것이 당신의 생각이고 어떤 것이 자료의 내용인지 알릴 수 있다면 가능합니다. 자료에 나온 문구를 쓸 때는 항상 인용부호를 써야 하고요.

7. 만약에 제가 어떤 책이나 논문을 읽은 다음에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고 칩시다. 그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생각을 말이죠. 그렇다면 그 생각에 대해 쓸 때 그 책을 인용해야 하나요?
– 아니오. 그 아이디어 자체는 당신 고유의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은 다음에 생각하게 된 것이라도 말이죠. 사실 거의 모든 아이디어는 그렇게 생기죠.

8.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나 주장을 글로 썼는데, 차후에 2차 자료를 발견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나요? 아니면 그 자료를 그냥 무시해야 하나요?
– 아뇨.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도, 무시할 필요도 없습니다.

9. 수업 텍스트의 아이디어나 단어도 인용처리 해야 하나요? 제 지도자(instructor)가 그 아이디어의 출처를 명확히 알고 있을 때도요?
– 그렇습니다.

번역 김정현

출처: Writing with Sources – A Guide for Harvard Students

[유민영의 위기전략 19] 잘못된 메시지 구성과 전달 – 그러나 로이킴은 스물 한 살이다.

로이킴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그대가 앉아 있었던 그 벤치 옆에 나무도 아직도 남아있네요
살아가다 보면 잊혀질 거라 했지만
그 말을 하며 안될거란 걸 알고 있었소
– 로이킴, ‘봄봄봄’ 가사 중에서

로이킴은 스물 한 살이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표절시비, 슈스케 부정투표 논란, 미국행 등으로 논란이 커지며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의 인터뷰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지 못했다.
결정해야 할 것을 결정하지 못하고 나온 때문이다.
그가 위기를 잘 극복해 앞으로 더 성장하길 바란다.

1. 직접 나서서 대응하다.
그런 그가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잘한 일이다. 기획사를 거치고 않고 직접 설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위기’가 있고 ‘위기관리’가 있다. 잘못된 위기관리가 더 큰 위기를 부르기도 한다.

2. 한 언론사를 선택한 것은 잘못이다.
해당 언론사는 특종이 되지만 다른 언론사는 소위 물을 먹은 것이다.
단독 인터뷰 통해 언론사는 특종을 얻었지만 로이킴은 크게 얻는 것이 없다.
메시지와 결단을 통해 팬, 언론과 소셜미디어 전체를 상대하는 것이 맞았다.

3. 표절에 대한 입장이 없다.
그의 인터뷰 내용으로는 표절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다. 분명하지가 않다.
‘몰랐다, 그런데 죄송하다’의 논법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인터뷰 전에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표절에 대한 입장을 정했어야 한다.

“저는 분명 이전까지 그 곡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어요. 그렇지만 심려를 끼친 부분은 있기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신중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4. 왜곡된 사실을 밝혔어야 한다.
사실과 거짓 사이의 차이다. 그의 말로는 사실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면 루머는 더 커진다.
다른 사람의 주장이 ‘왜곡’이나 ‘거짓’이라는 스텐스를 취한 것이라면 하나하나 정확히 지적하고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감성의 영역이 아니라 매우 차갑게 갈 부분 이었다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이다”
“‘슈스케’ 경합 중엔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어요. 저는 그 상황을 전혀 몰랐죠.”
“가슴이 아파요. 저희 어머니가 나서서 그런 건 절대 아니거든요. 전혀 연관된 내용이 아닌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나쁘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 사실이 왜곡됐는데, 안타까워요.”

5. 긴 안목으로 판단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학교 문제도 애매하다. 입학도 하지 않은 채 휴학을 연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것은 부모와 기획사가 함께 판단해줬어야 하는 문제였다.
위기가 왜 위기인가 하면 중요한 문제를 분명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원칙적으로 입학 전 휴학은 1년 밖에 안돼요. 그렇지만 휴학을 더 할 수 있으면 저에게도 좋기 때문에 일단 반 학기 휴학 신청은 해놓았어요. 입학을 안 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휴학을 하게 될 경우 입학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어요. 휴학 허가가 날 경우 한국에 있겠지만, 안되면 가야만 하는 상황인거죠.”
“음악과 공부,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학업을 하면서 음악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지금 시기에 학업과 음악 모두, 열심히 하는 게 제 인생에 큰 공부가 될 거라 생각해요.”

6. ‘기부’라는 카드를 꺼낼 때가 아니었다.
이것이 가장 안 좋았다. 위기가 닥치자 사회공헌을 붙이는 꼴이 되었다. 자신의 입으로 밝히는 “알리고 싶진 않지만,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요.”는 설득력 있는 메시지가 전혀 아니다.
위기는 그 위기로 풀고 나서 출구전략이나 ‘리커버리 샷’을 써야 한다.

“과거의 선택만 후회한다면 지금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거예요. 지금 상황이 훗날 제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겨내려 하고 있어요. 마음이 닿는 곳에는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일부러 드러내놓고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알리고 싶진 않지만, 평생 이렇게 기부하면서 살고 싶어요.”

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