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커뮤니케이션] Clinton이라는 이름의 정치 브랜드, 어떻게 변화해 왔나?

주) 23년 세월의 클린턴 브랜드
지난 10월 3일은 빌 클린턴이 대통령 출마선언을 한지 23년째 되는 날이었다. 미국의 정치 전문 저널인 폴리티코(Politico)에서는 클린턴이라는 정치 브랜드가 23년의 시간을 거쳐 라이벌들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며, 정치인으로써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주요 요소들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비교하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내용을 번역했다.

캡처

1. 클린턴 브랜드의 변화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클린턴 브랜드에는 3가지 중요 요소인 1)새로운 아이디어, 2)대중적 연결, 3)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거나 희미해졌다. 참신한 등장과 동시에 남은 시간은 점차 진부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모든 정치인은 같은 입장일 것이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을 두고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클린턴 브랜드의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new ideas): 92년도의 클린턴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상징이었다.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중도적 입장에서 개혁적 아이디어를 들고 나타난 클린턴 캠페인에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제안이 넘쳤다. 그러나 8년의 상원의원과 4년간의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백악관 이후 2권의 책을 집필한 관록 있는 정치인 힐러리에게서 신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정책 제안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중들과의 연결'(an authentic populist connection): 92년도 클린턴은 편안함으로 대중적 어필에 성공했다. 선거기간 동안 불거진 스캔들과 병역기피 의혹은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한 유권자들의 사도로서의 그의 신임을 더욱 공고히 해주었다. 힐러리도 미국 백인 중산층 출신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권력 속에서 보낸 수십 년 세월 속에서 전용 제트기를 타고 다니는 특권계층의 삶은 클린턴 브랜드와 대중적 연계를 약화시켰다. 또한 클린턴 가문의 샛별인 외동딸 첼시 클린턴은 단지 클린턴가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여느 유명인사 못지 않은 주목을 받으며 미국식 신 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대 교체론'(the idea of generational change): 세대교체 이슈는 클린턴 브랜드에서 가장 큰 변화이다. 새로운 변화의 강력한 상징이었던 빌 클리턴은 45세에 출마하여 46세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물론 70세가 넘어서도 대통령직을 수행한 로널드 레이건 처럼 고령의 정치인도 극적 변화의 상징이 될 수는 있다. 그럼에도 이미 2008년 더 젊은 세대를 선택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을 경험한 60대의 힐러리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2. 오래되었지만 ‘더욱’ 훌륭한

폴리티코의 지적만 보자면 클린턴 브랜드는 92년도 장점을 모두 잃어버린 듯 하다. 하지만 오늘날 클린턴이 갖는 위상은 더욱 강력해졌다. 왜냐하면 시간이 주는 장점을 극대화하여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첫째, 힐러리에게는 신선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다. 오랜 정치 경험으로 견고해진 국제적 감각과 정치력, 판단력을 비롯해 일관되게 지지하는 여성, 소수권자에 대한 권익보호는 오래되었지만 훌륭한 식견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켰다.

둘째, 더 이상 서민적이지 않은 클린턴 가문은 미국 사회의 이상적인 로열 패밀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클린턴 재단’을 통해 국제 사회의 여성, 아동, 빈곤의 문제에 적극 참여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자수성가로 부과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에 걸맞는 고상한 헌신이 뒤따르는 클린턴 브랜드에 대해 대중은 거부감을 느끼기 보다는 첼시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하는 반응을 보인다.

셋째, 힐러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강력한 요소가 있다. 유리 천정을 뚫고 권력의 정점에 서는 최초의 여성이 된다는 것은 어떤 세대교체론보다 개혁적이고 새로운 도전이다.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힐러리는 부드럽고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언제나 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자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러한 것이 클린턴 브랜드가 참신함을 잃고 23년을 견뎌오면서도 대중성과 충성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한다. 폴리티코도 경험많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경제 이슈만큼이나 비중있는 여성 이슈, 여전히 유효한 중산층 출신배경 등을 꼽으며 클린턴 브랜드의 밝은 미래를 전망한다.

* 마지막으로 시간이 지나도 클린턴 브랜드에서 변치 않고 유지되는 요소가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권력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다.

관련기사: <Politico>, 2014/10/02, “Clinton Brand: Centrist populism to celebrity”, By John F. Harris and Maggie Haberman, http://www.politico.com/story/2014/10/hillary-clinton-bill-clinton-elections-111528.html

[팔로우 저널리즘2 힐러리클린턴9] 비판에 대처하는 힐러리의 자세

*주: 요즘 힐러리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폭로가 여기저기에서 계속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힐러리가 르윈스키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공개되는가 하면, 2008년 민주당 경선 이후 자신들을 배신한 사람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내용도 폭로되었다. 한편에서는 국무장관 시절에 벵가지 테러 사건에서 힐러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에 심기가 편치 않을 힐러리일 텐데, 지난 2월 14일 뉴욕대에서 게이츠 재단과 클린턴 재단의 공동 강연이 화제에 올랐다. 여기서 힐러리는 자신의 멘토이자 존경받는 퍼스트 레이디인 엘레노어 루즈벨트 여사의 문구를 인용하였다. “공직에 나서려는 여성들은 코뿔소와 같은 피부(두꺼운 얼굴)를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꼽으며, 비판에 직면한 여성이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기품있게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한 세련된 응수인 것이다. 관련 부분을 소개한다.

질문: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최고의 충고는 무엇인가요?

힐러리: 내가 지금까지 들은 최고의 충고는 1920년대의 엘레노어 루즈벨트 여사가 한 말입니다. 정계나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코뿔소와 같은 피부를 길러야 한다고 했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이 되는 것, 지배층에 대해 대항하려는 것, 이런 도전에서는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되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어떻게 평가하는지 기꺼이 들어야 합니다. 그들이 누구이고, 무엇에 근거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말이죠.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축해 버릴 수 있겠습니다. 당신과 아무 관련도 없는 경우이거나 혹은 당신을 끌어들여 부추기려는 다른 이야기를 하려는 경우 말이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좋은 충고를 해줄 거예요. 옛말에도 있듯이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은 당신의 최고의 친구이죠. 그 사람들을 경청하고 그들에게서 배우지만 그들의 비판으로 인해 무너지지는 마세요. 물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그렇습니다.
저는 리더십 분야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다양한 스타일의 남성들을 반겨왔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처칠과 다른 스타일을 가졌죠.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고 오늘날의 세계 무대를 봐도 확실히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드럽게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훨씬 거침없이 말하는 걸 볼 수 있어요. 서로 다른 지도자의 스타일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적절히 받아들여질 만한 여성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 제가 법률 사건을 담당할 때에는 법조계에서는 여성 변호사는 법정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죠.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괴상한 수트를 입고 목 주위에 작은 리본을 메고 말이죠. 여러분도 예전 기록 보면 볼 수 있어요.(웃음) 하지만 그건 공적 무대에 선 여성들을 정의하기 시작하는 노력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많은 길을 왔습니다. 의회를 보자면 나는 나와 함께 일한 동료 여성의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은 똑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옷 입지 않고, 자신들의 주체성을 무척이나 잘 드러냅니다. 여성 의원들은 그들이 하는 일, 그들이 일하는 방식으로 인정 받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공직에서의 역할을 생각해보고 있다면, 이 점을 의식적으로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 고민이 없다면 자신의 진정성을 잘 드러내지 못하거나 자신감이 약해지기 쉽습니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내 오랜 경험으로부터, 잘못된 실수로부터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것, 여러분이 바꾸고 싶은 것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이 교육받고, 근거들을 모으고, 논쟁을 연습하고, 사람들이 다 그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할 거라고 가정하지 마십시오. 자신감 있게 일하고, 당신의 삶에 나타나는 비판들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십시오.

(이 내용은 강연 동영상의 44:45”부터 시작한다.)

김성은(캠페인 컨설턴트)

[팔로우저널리즘 2 힐러리 클린턴 8]힐러리의 오바마 딜레마

*주: 2008년 미국 대선을 분석한 수작 <게임 체인지(Game Change)>에서 저자들은 힐러리의 패배 원인을 “변화 v.s. 정체”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게임 규칙의 등장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2014년 또다시 불어오는 힐러리 대세론은 이전과 달리 과거의 드라마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힐러리 부상의 배경에는 오바마 정부와의 관계가 가장 강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2014년 힐러리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까지의 힐러리 대세론의 배경을 분석하였다.

힐러리오바마

1. 2007년.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대선 예비 주자는 단연 힐러리였다. 그는 前 퍼스트 레이디이자 존경받는 상원의원으로 클링턴 대통령의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대선 승리를 낙관하는 상황이었다. 대통령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 조사에서도 힐러리의 지지도는 당내 1위를 굳건히 지켰다.

2. 2008년 1월 아이오아주 첫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는 오바마에게 예상밖의 패배를 맞이하였다.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 붓고도 여론조사와 다른 경선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힐러리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려 했지만 이후의 경선에서도 오바마의 승리는 계속되었다. 2004년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사람들이 경선장에 나타났고, 유색인종, 젊은층, 무당층의 상당수가 오바마에게 투표했다. 힐러리의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여성층의 절반도 오바마가 가져갔다. 힐러리의 뼈아픈 패배였다.

3. 힐러리는 오바마를 ‘우리에게나 커피나 내올 인물’ 정도로 치부했다. 그러나 대중은 오바마의 참신한 모습과 새로운 언어에 열광하였다. 보수적인 부시 정부의 정치적, 경제적 무능에 고통받던 국민들은 관록있는 기성 정치인 힐러리 보다 젊고 도전적인 오바마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얻고 싶어했다. 힐러리는 인정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는 이제 낡은 기준이었다. 새로운 기준이 된 오바마가 신세계를 연 것이다.

4. 2014년 현재. 힐러리는 또다시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힐러리 지지 모임인 Ready for Hillary에는 소로스와 같은 대부호들이 줄을 서 있다. 민주당 소속 상하원 20%가 이미 힐러리 지지를 선언하였다. 돈과 인재는 모두 힐러리에게 모여들고 있다. 압도적인 힐러리 대세론이다.

5. 2008년 오바마라는 정치 신인에 의해 무너졌던 힐러리는 어떻게 또다시 대세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그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대통령 당선 이후 힐러리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안하여 중동문제 등 중요한 대외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힐러리는 성공적으로 장관직을 수행함으로써 통치능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취임기간 내내 의회에 휘둘리며 불안정한 국정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바마에 대한 실망감으로 안정감 있고 관록있는 리더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오바마라는 새로운 선택을 했던 대중은 이제 오바마에게 없는 관록과 안정감을 찾아 다시 힐러리를 찾고 있다.

6. 그렇다면 힐러리의 대통령 선출에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은 누구일까? 그 역시 오바마 대통령일 것이다. 오바마로서는 힐러리가 과도하게 부상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잃고 레임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힐러리에 대한 견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힐러리 또한 오바마 정부의 실패는 민주당 후보로서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오바마와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앞으로 공화당의 반격을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힐러리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에도 그랬듯 현재에도 힐러리의 거대한 산은 여전히 오바마이다.

김성은(캠페인 컨설턴트)

[팔로우 저널리즘 2 – 힐러리 클린턴 2] 힐러리에겐 빌이 있다 – 빌 클린턴의 초능력, 만나는 사람에게 철저히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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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지난 8일 허핑턴포스트에 실린, 베스트셀러 ‘4시간’(The 4-hour Workweek)의 저자이자 2008년 TED의 화제의 강사 (강의: Smash fear, learn anything)인 팀 페리스의 글을 소개한다.
팀 페리스는 상대방에 대한 집중 능력이 뛰어난 클린턴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그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고, 그들에게 어떻게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한 5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힐러리 클린턴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서 빌 클린턴의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알아보자. 전문 번역을 싣는다.

<빌 클린턴이 가진 초능력의 힘>
빌 클린턴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과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전직 대통령인 그는 재창조의 귀재이다 – 어떤 누가 90년대 중반 스캔들을 기억하겠는가? – 그를 백악관으로 입성할 수 있도록 하였던 바로 그 힘이 최근에는 인터넷 최고 스타 반열에 들게 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이름나 있다. 그는 채식주의자들의 건강 조언을 타인들과 공유한다. 그는 시골 오두막에 있는 베개에 수놓아져 있을 법한 현자의 조언과 같은 말을 별 어려움 없이 한다. (“당신의 소중한 내일을 다른 이들을 위해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 그의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간단하다: 클린턴은 자기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집중한다.

주의를 집중한다는 것은 매우 쉽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모든 관심을 집중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집중력이 분산되는 멀티태스킹의 시대에 – 디지털 디바이스와 살아있는 사람이 관심를 끌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시대 말이다 – 다른 사람에게 완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자들이 평균 6.5분마다 자신의 핸드폰을 확인한다는 것, 그리고 대화할 때 평균적으로 상대방에게 집중력의 1/3만을 사용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클린턴의 관심 집중 예술은 더욱 인상적이며 대단하게 보인다.

우리 자신의 주의력 결핍이 클린턴의 존재를 더 부각시키는 점도 있다. 2010년의 하버드 대학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의 47%를 우리가 하고 있는 것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데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클린턴에 대한 수많은 일화는 그의 전설적인 카리스마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완벽히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클린턴이 가르쳐주는 5가지를 살펴보자.

1. 집중은 공감이다.

1992년 대통령 후보 토론회 도중, 클린턴과 조지 H.W. 부시는 국가 부채가 어떻게 개인에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두 정치인의 답변은 그들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대단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부시는 “물가 인상이 어떻게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라는 설명을 하면서 중언부언 했고 자신에게 질문의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피하고자 했다. 반면 클린턴은 이 질문을 한 여인에게 다가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서 부채가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질문하였다. 그는 자신이 아칸소주의 주지사로 있을 때 주민들이 어떻게 고통을 받고 있는지, 또한 그러한 사실이 자신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했다.

“우리 주에서 사람들이 실직할 때, 나는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2. 집중은 강한 커뮤니케이터와 약한 커뮤니게이터 간의 차이를 만든다.

정치가로서 클린턴은 사람에게 말하는 것(Talking at)과 사람과 말하는 것(Talking to or with)의 차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영국신문사 가디언지의 알라스타 캠벨은 클린턴을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위대한 정치 커뮤니케이터”라고 지칭했다.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은 과거에도, 그리고 여전히 지금도 그의 비밀 병기이다. 위에서 언급한 1992년 대선 토론 영상을 보라.

3. 사람들은 당신이 실제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고, 그것을 사랑한다.

이것은 매우 단순하고 분명해 보이지만, 클린턴은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것을 함으로서 그의 경력을 쌓았다: 보통사람과 만나서 눈을 마주보고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 그의 경청 능력은 그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능력에 도움이 되었다.

클린턴은 자서전 <My Life>에서 “평생동안 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이끌렸다. 나는 그들을 알고, 이해하고, 느끼고 싶었다”고 서술했다.

4. 눈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오늘날 심리학에서는 눈을 맞추는 것이 “가장 강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형태“라고 한다. 마이애미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누군가에 집중할 때 43%이상 눈을 바라본다고 한다.

클린턴이 강렬하게 눈을 맞추는 것은 그가 보여주는 관심의 강력한 표현이고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의 매우 강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언론사 <메트로>에 따르면, 1999년 데이비드 레터맨과 가진 인터뷰에서, 배우 질리안 앤더슨 (최고 “X 파일”에 특수 요원 스컬리 역할로 잘 알려진)은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어필의 비밀이 “눈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부분은 여성이었고 줄을 서 있었다. 그가 당신에게 다가오면, 그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의 눈을 바라본다”고 앤더슨이 말했다. “다음 사람에게로 가면서, 그는 당신을 돌아보며 다시 눈을 바라본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그로부터 어떤 연락이 오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연락은 없었다. 미국의 모든 여성들이 그러한 기대를 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5. 집중 능력은 향상될 수 있다

집중력이 탁월한 사람들은 결코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훈련된 것이다. 명상은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다. 불교신자인 교사 샤론 살즈버그는 “명상을 통해 주의력을 훈련하면 우리의 눈이 열린다”고 하였다.

클린턴은 명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그는 건강과 행복을 위해 불교식 명상을 실천한다.

연구에 의하면 명상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산만함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개선시킨다. 운동이 몸의 근력을 향상시키듯 명상은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집중할 수 있는 근육을 키워줄 것이다. 빌 클린턴이 보여준 것처럼, 명상은 당신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이 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번역 장유진 (캠페인 컨설턴트, 객원 필진)

출처: 허핑턴포스트, 링크
동영상 출처: 유튜브, 링크

[全文번역] 워싱턴포스트 –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를 시작하며 2016년 대선 캠페인도 사실상 시작하다.

* 주: 6월 12일자 우리나라 신문들 대부분이 힐러리 클린턴이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단신으로 짤막하게 보도되어 아쉬운 분들을 위해,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전문번역했다. 클린턴이 지금 트위터를 시작한 의미가 무엇인지, 누구와 어떻게 준비했는지, 미국 정치에서 트위터가 가지는 영향력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과 비교해보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다. 참고로, 한국시간 6월 12일 오후 6시 기준 힐러리 클린턴의 팔로워 숫자는 425,995, 빌 클린턴은 769,289, 버락 오바마는 32,600,816, 박근혜 대통령은 323,17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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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일분에 거의 천명 수준이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보기 위해서다.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이 월요일에 소셜 미디어에 데뷔했다. 본인소개란에 “헤어 아이콘, 바지정장 마니아, 유리천장 파괴자”로 자신을 정의하고 난 후, 사람들을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소개란 마지막에 “TBD…” 라고 쓴 것이다. “나중에 결정예정.”

아마도 미국 정치에서 지금까지 그 어떤 인물도 클린턴처럼 트위터에 등장한 적은 없었다. 현재 시점에서 클린턴만큼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한 사람도 없다. 전직 국무부 장관이 하는 모든 행동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힌트로 분석되고 있다. “과연 그가 출마를 할까, 안할까?”

“그는 뉴스의 화신(化身)입니다” 빌 클린턴의 전 자문이었던 폴 베갈라의 말이다.

힐러리 (그녀는 다른 수식어도 필요없이 ‘힐러리’로 전세계에 알려져 있다.) 가 새로운 공적역할을 모색하면서 2016년 대선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현 단계에서, 이러한 반응들은 내년 또는 그 이후가 힐러리에게 어떻게 흘러갈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클린턴이 소셜 미디어를 시작한 것은 시카고에서 열리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중요한 대중연설을 몇일 앞둔 시점이다. 이 연설에서 그는 2008년 대선실패 이후 처음으로 국내 정책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책을 집필하고 최근 ‘빌, 힐러리, 첼시 클린턴 재단’ 으로 이름을 바꾼 사무실을 셋팅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이 재단에서 그는 자신의 사회공헌 아젠다를 개발할 예정이다.

그의 트위터 데뷔 시점은 갤럽에서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시점과 우연히 겹쳤다. 이 조사에서 그의 선호도는 2009년 이후 최저치인 58% 를 기록했다.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었다. 한가지 원인은 작년에 있었던 리비아 벵가지 테러 사건에 대한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대응을 두고 공화당이 최근 거세게 공격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이슈는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계속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클린턴은 그런 이슈들을 모두 떨쳐내려고 애썼다. 그는 자신을 고루한 정치인이 아니라, 위트있고 겸손하며 센스있는 네티즌으로 정의했다. 비틀즈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LP 레코드가 대유행을 하던 시기에 성장기를 보낸 65세 정치인의 이런 행동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클린턴의 트위터 프로필은 국무부 장관으로서 군용기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는 그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블랙베리로 무언가를 읽고있는 흑백 사진이다. 이 사진은 ‘힐러리한테서 온 문자(Text From Hillary)’ 라는 텀블러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던 바로 그 사진이다. 본인 소개란에는 “아내, 엄마, 변호사, 여성와 아동 인권 옹호자, 아칸소 주지사 부인, 대통령 영부인, 미국 상원의원, 국무부 장관, 작가, 개 주인, 헤어 아이콘, 바지정장 마니아, 유리천장 파괴자, TBD…” 라고 써 있다.

“엄청 재미있죠” 2008년 클린턴 대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모 엘레이디의 평이다. “트위터는 건조하거나 지루하지 않은 매체지요. ‘힐러리한테서 온 문자’ 사이트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현상과 이유를 모두 본인의 것으로 끌어안은 것,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놀렸던 것들을 트위터 프로필에서 유쾌하게 소화한 것, 이런 것들이 클린턴이 요즘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자산들이 클린턴이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무엇이든지 간에 대중들과 소통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될 겁니다.”

그는 첫번째 트윗에서 ‘힐러리한테서 온 문자’ 라는 유행을 창조한 두 남자 (아담 스미스, 스테이시 램)를 언급했다. 심지어 인기있는 주제를 보여주는 트위터 용어인 해쉬태그까지 사용했다. 트윗의 내용은 “@ASmith83 (아담 스미스)와 @Sllambe (스테이시 램), 영감을 줘서 고마워요. 지금부터는 제가 할게요. #tweetsfromhillary (힐러리한테서 온 트윗)” 이었다.

클린턴은 트위터 전략을 총괄적으로 설계하는 차원에서 전직 측근 두 명의 도움을 받았다. 국무부의 전직 소셜미디어 자문이자 현재 백악관에서 일하는 케이티 도드와 오바마 캠프 디지털 팀의 베테랑이자 그 후 국무부에서 클린턴과 함께 일했고 지금은 트위터 본사에 근무하는 케이티 스탠튼이다.

트위터 본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했던 것처럼 클린턴에게도 뉴스 아젠다를 형성하고 유권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캠프 자문이었던 케빈 매든은 작년 2월 백악관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한장만으로 몇일 내내 뉴스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케이스를 언급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사격을 하는 사진이었다. “정치인이 트위터를 잘 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가 운영하는 정치 뉴스 채널에서 편집장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본인이 자신에 대한 기사를 놓고 직접 제목을 정하고 사진을 정하고 기사의 첫문단을 정합니다. 백악관은 그런 점에서 최고의 사례죠.”

두번째 대선출마를 결심하는 것과는 별도로, 클린턴은 강력한 뉴스 플랫폼을 얻었다. 그가 첫번째 트윗을 올린지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35만명이 팔로잉을 했다.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자 중 두 명인 메릴랜드 주지사 마틴 오말리와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는 트위터를 한지 몇년이나 되었는데도 각각 4만명과 8만 5천명 밖에 안되는데 말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정책 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힐러리의 생각이 어떤지 듣고 싶어합니다. 바로 그 때문에 그가 가진 소셜미디어 파워가 나오는 거죠. 다른 경쟁자들 대비해서 압도적인 경쟁력입니다.” 라고 케빈 매든은 평했다.

클린턴은 트위터 세계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클린턴의) 자기소개가 아주 좋네요!” 라고 자신의 230만 팔로워에게 트윗을 날렸다. 가수 토미 리 (“힐러리 환영합니다”), 토크쇼 호스트 래리 킹 (“팔로잉합니다. 제 계정도 팔로잉해주시길”), 배우 벤 애플렉 (“힐러리 계정 팔로잉합니다. 그리고 #TBD 도 무엇일지 기대합니다.”), 억만장자 워렌 버핏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성 중 한명이 트위터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까지.

지금까지 클린턴은 딱 5개 계정만 팔로잉하고 있다. 남편, 딸, 클린턴 재단,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그리고 아칸소 대학의 클린턴 공공대학원이다. 첼시 클린턴은 “엄마 환영해요” 라고 트윗을 남겼다. 한편 지난 4월에 코메디언 스테판 콜버트로부터 공개적으로 재촉을 당한 후에 트위터를 시작한 제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트위터에 가족이 함께 쓰는 건 없나요?”

by gold

출처: 워싱턴포스트, 링크
사진출처: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캡처

[말과 글 사전 – 뉴욕타임즈 칼럼 발췌번역] 등반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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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드 비스터스는 14번이나 무산소 등정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유일한 미국인이다. 그가 지난 5월 31일 뉴욕타임즈에 기고를 했다. 제목은 “힐러리 스텝을 통과하는 옳은 방법 (The right way to do the Hillary Step) 이다. 기고를 하게 된 까닭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직전 마지막으로 놓인 장애물인 12미터짜리 빙벽 –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힐러리 경을 기려 이 빙벽의 이름을 “힐러리 스텝 (the Hillary Step) 이라 부른다. – 이 있는데, 지난주에 네팔 정부가 여기에 다리를 놓아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2.
에드 비스터스는 네팔 정부의 제안에 반대한다. 다리를 놓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고, 또 에베레스트 정상이 수많은 등반가들로 포화상태에 다다른 문제도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실질적인 이유 이외에도, 그는 다리가 ‘정상에 도달하는 등반의 미학’ 에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3.
아래는 에드 비스터스 기고문의 첫 문단과 마지막 문단을 전문 번역한 것이다.

“60년전의 이번주에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르던 중 12미터짜리 빙벽 때문에 멈춰서야 했다. 후에 힐러리는 이렇게 적었다. “그것은 가공할만큼 어마어마한 문제거리였다… 우리는 지금 고도에서는 이 빙벽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게 될 것임을 깨달았다.”

“산에 오르는 것이 영광스러운 이유는 성공이 결코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최근 에베레스트는 그 대단한 인기 때문에 오히려 위상이 깎였다. 더 이상 에베레스트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말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힐러리 스텝을 그저 내버려두자.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힐러리와 텐징이 정면으로 맞서던 바로 그대로.

by gold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
사진출처: 구글 검색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