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64] BBC가 제1차 세계대전을 ‘또’ 다루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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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리메이크작이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 유명한 역사물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보기도 전에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BBC가 이에 도전했다. 그것도, ‘유명한 역사물’을 ‘리메이크’했다. 무려 ‘제1차 세계대전’을 ‘시리즈’로 다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성공했다.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journalism.co.uk의 글을 번역했다.

“정규방송(Broadcast)모델은 니치 서브젝트*(niche subject)를 다루는 데 맞지 않다.” BBC의 플리밍이 한 말이다.
그가 제1차 세계대전(아래 WW1)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WW1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무서울 정도로 낮았다. 그들은 이미 WW1에 대해 스스로 알 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는 WW1을 다루기로 했다. BBC가 생각하는 WW1은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바꿔 놓은 전쟁”이기 때문이었다. BBC는 WW1에 대한 프로그램을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로 만들기로 했다.

이 시리즈의 핵심은, 16~34세 정도의 세대, 그러니까 전쟁과 스스로를 연관시키지 않는 신세대를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WW1을 새롭게 소개하는 것이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 매스컴에서, 매스컴의 형식으로 숱하게 다뤄졌던 내용을 새롭게 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BBC는 WW1 시리즈를 전부 디지털 플랫폼으로 제작했다.

1.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놓다. 그들의 언어로 만들다.

BBC의 WW1시리즈는 지난 1월에 런칭했다. 그 시기를 런칭 날짜로 잡은 것에는 BBC의 ‘아이-원더’(iWonder)가 출범한 시기와 맞물리게 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BBC 아이-원더는 스토리를 영상과 음악, 그리고 텍스트와 결합하기 위한 플랫폼이 갖추고 있다.

BBC는 WW1에 관련한 놀랍고 재밌는 콘텐츠들의 길이가 6분에서 7분 사이가 되도록 했다. 이렇게 시간을 제한한 것은, WW1에 큰 관심이 없어서, 긴 기사나 30분이 넘어가는 다큐멘터리를 볼 리 없는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함이다.
아이-원더의 포맷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2. 시청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만들다.

BBC는 WW1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 24개를 만들어 아이-플레이어에 배포하기로 했다. 그 다음에 유튜브에 게재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플리밍과 그의 팀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어떤 콘텐츠가 흥미 있을지 말이다.
이 과정에서 “랩 배틀” 형식을 생각해냈다. WW1에서 가장 주요한 역할들을 맡았던 인물들이 등장해 랩 배틀을 벌이는 것이다. 이 생각은 적중했고 유튜브에서 25만 뷰를 기록했다.

 

 

3. 시청자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찾아내다.

BBC는 4개 대학들과 함께 WW1에 대한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s, 온라인 공개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는 동영상으로 제작돼 지역에 제공됐고, 3주 과정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BBC가 만든 WW1 시리즈의 타겟 시청자 중 일부는 이미 콘텐츠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타겟 시청자들이 있는 위치를 알아내려 온갖 방법을 사용한 거예요. 매스컴 방식에 의존하는 대신 말이죠.”

4. 키는 소셜미디어다.

플리밍에 따르면 BBC는 초반에 WW1 시리즈만을 위한 트위터 계정을 파는 것에 주저했다. 충분히 많은 팔로워들을 모으지 못 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트위터 계정 @bbcww1의 팔로워는 1만 8천 명에 달한다.

그는 강조했다. “트위터 팔로워들의 커뮤니티는 어떤 특정한 주제 혹은 이슈에 대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해요.” 이 경우에는 제1차 세계전쟁에 대해 실시간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bbcww1이 됐던 것이다. WW1에 대한 BBC의 콘텐츠가 쏟아지다가도 뚝 끊기게 된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니치 서브젝트: 규모는 적지만 시기적절함과 독특함으로 인해 수익가능성이 있는 분야)

김정현

출처: http://www.journalism.co.uk/news/advice-from-the-bbc-for-news-oulets-covering-niche-projects/s2/a562845/

[저널리즘의 미래 61] BBC, 가디언, 텔레그래프로부터 온 실시간 리포팅에 대한 조언.

*주: 이제 저널리즘과 데이터, 그리고 테크놀로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보도할 내용을 강화할 뿐 아니라 스토리 자체를 발굴해내기도 하며, 스토리를 어떤 방식으로 보도할 것인지 전체 윤곽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번 글은 ‘실시간 리포팅’에 관한 글이다. BBC와 가디언, 그리고 텔레그래프의 담당자들이 실시간 리포팅에 관해 이야기했다. journalism.co.uk의 글을 번역했다.

저널리즘

최근 뉴스룸에서는,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실시간 포스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졌다.
그러나 그런 실시간 정보의 유입은 기회인 동시에 넘어야 할 산이 되기도 한다.

1. BBC News

“현재 소셜미디어에 포스팅되는 실시간 뉴스들을 보면 에디팅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어요. 누구나 여러 언론사들의 포스팅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각각 미디어에서 각각 기자들이 똑같은 스토리를 쓴 걸 독자들이 전부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각 미디어들은 스토리를 포스팅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히 들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맥락화’ 하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BBC담당자는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실시간 정보들을 잘 걸러내기 위해 저널리스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많이 있다고 말이다. 그 중 BBC에서 잘 쓰는 것은 ‘Dataminr for News’다.

이 플랫폼은 트위터발(發) 정보를 걸러내고, 속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정보를 선별한다. 이 플랫폼은 미국에서 이번 주에 런칭한다.

“BBC에서 몇 달간 사용해본 결과 실제로 이 플랫폼이 쓸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하지 않았다면 몰랐거나 늦게 알았을 몇몇 스토리들을 먼저 탐지한 거죠.”

그러나 그는 또한 강조했는데, 그 어떤 플랫폼도 인간이 큐레이팅하고 검증하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흥미로워할 만한 어떤 일이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건 뉴스작업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걸 검증하는 게 저널리즘이죠.”

2. The Telegraph

텔레그래프의 소셜미디어 담당자는 소셜미디어를 모니터링하는 도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실시간 뉴스를 발굴하는 것만큼이나 그 스토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초레벨에서는, 트렌드가 뭔지, 어떤 검색키워드가 흥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어느 정도 유용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당신은 그저 스토리를 쫓아가게 된다. 남들이 하는 그대로 하게 되는 것이죠.”

“만약 우리가 뉴스산업이 다다를 ‘다음’ 궤도가 뭔지 생각할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그걸 검증했다면, 만약 우리가 그 ‘다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면, 거기가 바로 소셜미디어가 가장 가치 있게 활용될 곳일 거예요.”

리처드는 또한 강조했는데, 저널리스트들이 실시간으로 소셜분석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 간단한 레벨에서부터 말이다. 그렇게 하면, 어떤 스토리가 ‘흥했는지’ 어떤 주제가 먹히는지 그리고 독자들이 한 번 보고 지나치지 않고 다음번에 또 찾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어디서 더 많은 트래픽을 얻을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독자들에게 더 잘 소구할 수 있게 되겠죠.”

3. The Guardian

‘실시간 분석’ 측면을 살펴보자면, 가디언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팬(Ofan)’은 가디언 사이트에서 어떤 콘텐츠가 잘 소비되는지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가디언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어느 사이트에서 많이 오는지도 살핀다. 웹상에서 흥하는 주제가 뭔지도 실시간으로 살핀다.

이런 작업은 가디언이 어떻게 하면 재빨리 반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준다. 어떤 콘텐츠들을 한 데 묶을 것인지, 대박 콘텐츠에 어떤 연관콘텐츠를 엮을 것인지를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난달에 로빈 윌리엄스가 죽었다는 뉴스가 터졌을 때, ‘오팬’은 로빈 윌리엄스의 인터뷰가 페이스북을 돌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냈다. 그 인터뷰는 2010년에 발행된 것이었음에도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인터뷰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약물중독과의 싸움’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실시간’에 대해 통찰력을 갖게 되면 이렇게 말할 권리가 생깁니다.
‘이건 정말 좋은 콘텐츠네요. 우리가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채널을 신장시키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연히 골랐을 콘텐츠에요.’라고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할 권리도 생깁니다. 그 콘텐츠에 묶을 목적으로 다른 콘텐츠들을 빠르게 골라낼 수 있는 권리 말이죠.”

그는 덧붙였다. 편집자들은 소셜분석을 보고 ‘크라우드소싱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다고.

“그런 종류의 정보는 당신의 독자들에게 어떤 것이 중요한지 알아내고 싶을 때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어요.”

http://www.journalism.co.uk/news/advice-for-real-time-reporting-from-bbc-guardian-telegraph/s2/a562567/

[RT] 한국의 개인정보 유출과 BBC 인스타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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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유례없는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로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외신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BBC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에이케이스에서는 어제 BBC의 인스타팩스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BBC가 짧은 뉴스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인스타팩스에 한국의 개인정보 유출이 실렸습니다.

BBC는 영상에 입혀진 텍스트를 통해 해당 뉴스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한국에서 신용카드 고객정보가 털렸다. 국민 절반이 당했다.
신용정보를 관리하는 외주업체의 직원이 데이터를 훔쳤다.
그 직원이 체포되고 나서야 피해의 규모가 명확해졌다.‘

인스타팩스를 직접 보세요: http://instagram.com/p/jZ04fLOj5Y/

[저널리즘의 미래 50] ‘기술이 메시지’ – BBC의 새로운 실험, 인스타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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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영국 BBC 방송이 사진공유 SNS인 인스타그램에 15초짜리 뉴스 동영상을 제공하는 인스타팩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왜 하필 ‘15’초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최대 동영상 길이가 15초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모바일과 SNS로 뉴스를 소비하는 새로운 독자를 타깃으로 창간한 ‘나우디스뉴스’는 트위터의 동영상 플랫폼인 ‘바인’에 최적화한 6초짜리 동영상과 인스타그램용 15초짜리 동영상, 두 가지 버전의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직 ABC뉴스와 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허핑턴 포스트의 디지털 뉴스 담당자 등이 지난 2012년 9월에 창간한 나우디스뉴스는 일년 여 만에 순방문자가 2천만 명이 넘는 영향력있는 뉴스 사이트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쯤 되면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말 대신 ‘기술이 메시지’라고 해도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기술의 진보와 새로운 뉴스 소비 형태에 발맞춘 BBC의 새로운 실험을 소개한다.

1. BBC가 새로운 뉴스 형식을 시도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5초짜리 뉴스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미 동영상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BBC는 동영상의 편집과 텍스트의 적절한 안배로 차별화했다. 단순히 짧은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면적인 사건을 요약해서 알려주는 데 중점을 뒀다.

2. BBC가 새로 시도한 인스타그램 페이지의 이름은 인스타팩스다. BBC가 지난 2012년 중단한 시팩스(SEEFAX)에 대한 오마주다. 1974년부터 38년 동안 이어진 시팩스는 BBC가 시도한 세계 최초의 텔레텍스트 서비스였다. 그 날의 뉴스 중 중요한 사항을 텍스트로 30초 동안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매일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시팩스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팩스가 방영될 때 배경에 깔렸던 음악은 1990대를 보낸 사람에게는 향수로 남아 있을 정도다. BBC는 새로운 시도인 인스타팩스에 전통을 입혔다.

3. 복잡한 뉴스의 핵심을 요약하고 그것을 15초 동영상과 짧은 텍스트로 보여주는 것이 인스타팩스의 핵심이다. 인스타팩스는 과감히 관련기사로 링크를 다는 것을 포기했다. BBC는 그저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 참을 수 없는’ 사람들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인스타그램보다 뉴스앱을 이용하는 편이 낫겠다.

4. BBC가 간결한 형식의 뉴스를 제공하는 최초 주자는 아니다. NowThisNews (http://www.nowthisnews.com/)가 그 예다. 하지만 BBC가 규모로 보나 잠재력으로 보나 간결한 뉴스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강자라고 볼 수 있겠다. 부럽다.

김재은

참고: http://thenextweb.com/media/2014/01/16/bbc-news-experimenting-new-short-form-format-called-instafax-delivered-via-instagram/#!sKl36

[미디어 프리뷰] ‘I am SherLOCKED’ 단번에 알아들었다면? 그날이 머지않았다, 동지여! – [셜록3] 개봉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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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연말연시 계획 있으신가요?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2년 만이죠. 각종 커뮤니티와 SNS는 이미 팬들의 설렘 가득한 기다림으로 복작입니다. 예상하셨다시피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이야기입니다. 셜록은 2개 시즌, 6개 에피소드만으로 전 세계에 극성팬들을 양산했죠. 팬들은 시즌 3에 방영될 에피소드 세 개를 2년 동안 기다린 셈입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는 연말연시 ‘방콕’이 두렵지 않습니다. 첫방이 내년 1월 1일이라니 이제 슬슬 지난 2개 시즌을 다시 ‘정주행’해야겠습니다, 첫방이 풀리자마자 보고, 한글자막이 만들어지면 또 보고, 혹시 더빙 방영하면 또 봐야죠? 그러고 나면 달력은 이미 내년 1월의 중반을 가리키고 있을 겁니다.

1. 2년을 기다려 2주에 끝낸다. 아쉽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아무리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시즌 하나를 2주 만에 끝내버리는 것은 아쉽습니다. 제작진 측도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셜록>은 TV 밖으로 나옵니다. 동시에 팬들을 가상세계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예상 밖의 보너스도 챙겨줍니다.

1-1 셜록, 우리의 세상으로 나오다 – 장례식이 거행되다

지난 11월 말 즈음, 런던의 거리에는 장례식에서 시체를 운반하는 데 쓰이는 검은 리무진이 등장했습니다. <셜록2>에서 셜록홈즈가 죽었던 바로 그 자리입니다. 리무진 창 안에는 하얀 꽃들이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SHERLOCK 01.01.14’ 그 옆에는 비교적 작은, 그러나 선명한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SHERLOCKLIVES(셜록이 살아 있다)

1-2 셜록의 세상으로 끌려들어가다 – 목격담을 전파하다

리무진을 본 팬들은 아마 신이 났을 겁니다. 그리고 트위터에 접속해 해시태그(#SHERLOCKLIVES)를 찍고 트윗을 날렸을 겁니다. 전세계의 시청자들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리무진이 찍힌 사진을 보게 됩니다. 팬들이 가상세계로 끌려들어가는 순간입니다. 셜록은 이로써 새로운 시즌이 방영되기 한 달 전부터 시작한 셈입니다. 셜록의 세상과 우리의 세상이 겹쳐집니다. 실제 그들의 SNS는 셜록에 관한 말들로 물듭니다. ‘셜록이 살아 있다. 2014년 1월 1일’

1-3 셜록의 세상으로 끌려들어가다 – 셜록을 만나다

셜록의 등장이 머지않았다는 메시지를 접하고 오랜만에 트위터로 들어갔다면 우리는 아마 기대이상의 디테일을 마주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셜록>은 등장인물 각각이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고 있지 않던 순간에도 등장인물들은 서로 트윗을 날려 대화해왔습니다. 팬이라면 그 대화를 엿보는 것에서도 즐거움을 느낄 겁니다.

2 기억하세요, 셜록은 BBC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 크리스마스 선물로 마음 얻기

“여자의 마음을 얻는 건 쉬워. 예상치 못한 때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하면 돼.”
– <파인딩 포레스터> 중

2014년 1월 1일로 예고된 부활을 앞두고 뜻밖의 선물이 공개됩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셜록3> 미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는 겁니다. 이 크리스마스 특별선물은 BBC 전체가 기획하는 크리스마스특집의 맥락상에 있습니다. <셜록>만 기억하고 있던 전 세계 팬들은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BBC의 이름을 새기게 됩니다. 그리곤 마음을 빼앗기는 겁니다. 예상치 못한 때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3. 상상 이상의 트레일러

아직 크리스마스가 오려면 많이 남았고 신년까지는 더 많이 남은 지금, 팬들이 쥐고 있는 것은 <셜록3>를 예고하는 트레일러뿐입니다. 팬들은 아마 1분이 채 되지 않는 길이의 트레일러를 소중하게 돌려봅니다. 두세 번 돌려봤는데도 아쉽습니다. 그런데 트레일러 설명을 자세히 보니 ‘인터액티브’라고 적혀 있습니다. 트레일러 영상 재생 중에 커서를 갖다 대니 뭔가 다른 것이 나옵니다. 뜻밖에 횡재입니다.
(직접 보세요: http://www.wirewax.com/sherlock)

김정현

[커뮤니케이션 스쿨 22] 뉴스콘텐츠가 소셜미디어를 만나 800만 독자를 얻다 – BBC 소셜뉴스팀의 노하우

BBC의 트위터 뉴스

BBC의 트위터 뉴스

*주: BBC가 트위터 팔로워가 8백만을 넘겼다. BBC는 소셜뉴스 측면에서 어떤 경지에 다다랐다. BBC는 SNS전략의 성공요인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소셜뉴스팀 에디터 프랑켈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성공의 핵심 요인을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일확천금이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이 글은 보여준다. 현실적인 이 글에서 한국언론과 소셜미디어 운영자들이 배우기를 바란다.

1. 꾸준히 하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프랑켈은 말한다. “하지만 SNS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팀이 있다는 것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밤낮으로, 그리고 주말까지 일하는 팀 멤버가 6명이 있습니다.” 프랑켈은 자신이 소속된 소셜뉴스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SNS 대응 인력이 비는 밤이 일주일 동안 두 번 있기는 하지만 거의 하루 종일 누군가는 SNS를 붙잡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BBC는 하루에 6~8개가량 페이스북 포스팅을 한다. 트윗은 일주일에 200개에서 300개 정도를 한다.

2. 최상의 BBC를 선보여라.

SNS 전담 직원이 있다는 것은 BBC 내에서 가장 좋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당신이 우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플러스를 구독한다면 당신은 다른 곳을 찾아볼 필요 없이, 당신의 계정을 통해 BBC 최고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됩니다.” 프랑켈은 말한다.

BBC는 SNS 포스팅을 약간 가공하기도 한다. 소셜뉴스팀은 BBC 콘텐츠를 계속 보고 있다가 핵심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독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Victoria Derbyshire(영국 유명 저널리스트)가 중대한 인터뷰를 했다면 당신이 BBC SNS를 구독하고 있는 한 그 내용을 접할 수 있다. BBC TV채널에서 인터뷰를 했든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했든 관계없이 말이다.

또 하나, 소셜뉴스팀은 인터넷팀의 옆자리에서 일하는데 그들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3. 긴밀한 콜라보레이션

소셜뉴스팀은 지난 2012년 여름, 새롭게 단장한 뉴스룸이 상주하고 있는 BBC 신사옥에 투입됐다. 이로써 뉴스팀과 긴밀한 협조가 가능하게 됐다.

“이제 소셜뉴스팀은 영국 국내 담당 뉴스룸과 국제 담당 뉴스룸 어느 쪽에서 보나 20야드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요.” 프랑켈은 말한다. “사건 하나 터졌다 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알게 되죠.”

4. 통섭적으로 사고하라.

프랑켈과 소셜뉴스팀은 개개인의 생각들을 한 곳에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왔다. “진공 상태에서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개개인의 생각들이 소통하지 못한 채 방치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BBC 트위터 계정은 태풍 관련 Q&A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 Q&A에는 태풍 하이얀을 추적하고 있는 필리핀 특파원 Tim Wilcox가 관여했다. 프랑켈에 따르면 “단순히 Q&A를 넘어서 날씨예보가 뉴스프로그램에서 트위터로 연장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5. 생각하는 것을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게 하라.

소셜뉴스팀은 뉴스콘텐츠가 페이스북에 포스팅 될 때, 지면을 뛰어 넘는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목표하고 있다. 그들은 독자들이 페이스북으로 여러 페이지를 구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BBC의 콘텐츠가 페이스북에서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특별히 반짝일 정도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약간의 기술을 사용한다. 링크 클릭 없이 비디오클립을 바로 틀 수 있게 한다거나 찍어둔 콘텐츠를 페이지 가장 상단부에 배치한다거나 이미지 갤러리를 추가하는 식이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비주얼 콘텐츠를 위한 SNS라고 파악하고 있어요. 단순히 텍스트만으로 좋은 효과를 얻기는 힘들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려면 어떤 스토리를 이용해야 할지 항상 고민해요.”

6. 지구 반대편 독자까지 고려하라.

소셜뉴스팀은 최고의 뉴스 콘텐츠를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보는 뉴스”로 만들고자 한다. 실제로 그들은 BBC의 콘텐츠를 지구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독자들이 일어났을 때 보도록 한다. 페이스북 ‘지역’기능을 이용하면 간단하다.

7. 콘텐츠가 어떤 타입인지 파악하라.

프랑켈은 포스팅의 기준이 “어떤 콘텐츠가 발 없이 천리를 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전파가 잘 될 만한 콘텐츠를 항상 찾고 있어요.”

콘텐츠가 다른 반응으로 연쇄되지 않는 것은 쉽게 ‘공유’되지 않는다. 부정적이고 폭력적이라든가 인종차별적 댓글을 유도하게끔 만들어진 콘텐츠도 인기가 없다.

프랑켈은 법정 관련 뉴스를 포스팅하는 것에도 신중을 기한다. 페이스북 댓글이 법정모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8. 당신은 아직 모자라다.

BBC뉴스는 어떤 경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시도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것은 여행과 같습니다. 우리는 아직 그 여행 한복판에 있고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독자들에 다가가는 중입니다.” 프랑켈의 말이다.

김정현

출처: http://www.journalism.co.uk/news/10-lessons-as-bbc-news-hits-social-media-milestones/s2/a555195/

[미디어 리뷰] 영국드라마 ‘디 아워’, 치열했던 저널리즘의 과거

The Hour 그리고 주인공 프레디

The Hour 그리고 주인공 프레디

“시청자 여러분, 만약 우리가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더 중요하게는 정부의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면, 우리가 우리의 지도자에게 질문할 수 없다면, 근본적으로 기만적인 행위의 정당성에 의문을 던질 수 없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영국 드라마 <디 아워>(The Hour) 중 주인공 프레디의 말이다.
<디 아워>는 뉴스프로그램의 형식이 개척되던 시기의 영국 방송국의 뉴스프로그램 제작진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 방송사 뉴스제작진은 냉전시기의 일촉즉발한 국제정세나 정부의 그에 대한 대응 등 뉴스에서 심도 있게 다뤄야 할 사건이 많았다. 그러나 정부의 언론제재 법안이나 방송사 간부의 제재로 뉴스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디 아워>는 어쩌면 지금도 유효할 고민들과, 그 고민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매력적으로 그린 드라마다. 뉴스의 위기를 뉴스의 발전기회로 만들어버린 과거의 사건들로, 다가올 저널리즘의 미래도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1. 발단: 1956년, 현실감 없는 뉴스.

“우리는 텔레비전 뉴스를 하면서 석고화 되어가고 있다고. 제기랄. 폴란드에서는 계엄령이 떨어지는데 우리는 왕자가 신혼여행 간 화면이나 찍고 있다니까. 그리고는 그들이 여왕이랑 만찬을 한다는 데 흥분하지. 우리는 세상 모든 일이 잘 돌아간다는 확신을 주는 역할만 하고 있는 거야. 우린 여기서 탈출해야 해.”

배경은 1956년 냉전시기, 영국의 BBC방송국이다.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 뉴스프로그램 <디 아워> 제작진의 고민이었다. 당시 제작진이 다루고자 했던 주된 이슈는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나세르 이집트 대통령과 영국 정부 간의 갈등이었다. 정부는 뉴스프로그램에서 해당 이슈를 다루지 못 하도록 방송국 고위 인사를 이용해 압박을 가했다. 게다가 의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14일 동안 방송할 수 없다는 이른바 <14일 법안>까지 있었다.

‘음모는 공식적으로는 감히 인정하지 못 할 정책의 수행을 위한 다수의 사람들 간의 비밀스러운 동의다.’ 디 아워 제작진은 마크 트웨인의 이 말을 인용하여 당시 정부가 하는 일을 비판했다. 기존 뉴스 형식을 탈피하는 것은 이들에게 사활을 걸어야 하는 숙제가 되어 있었다.

2. 전개: 이것을 물을 수 없다면 저것을.

“진행자가 수에즈를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시키게. 14일 법안을 어기면 안 되니까. 다만 헝가리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겠지.”
“수에즈와 헝가리라. 완벽한 매치군. 상반된 배경이지만 공통의 통합적 테마로 묶였어. 억압과 반기. 같이 하면 흥미로운 빛을 내지.”

14일 법안에 따라 수에즈 운하와 관련된 영국정부의 입장을 방송할 수 없다는 문제는, 같은 맥락 상의 문제를 묻는 방식으로 해결되었다. <디 아워>는 수에즈 운하 문제를 묻는 대신 헝가리가 소련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헝가리혁명에 대해 묻기로 했다. 수에즈 운하 사건과 헝가리 혁명은 약소국이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건으로 볼 수 있었다. 다만 다른 것은, 이집트가 반기를 든 것은 영국이었고, 헝가리가 반기를 듣 것은 영국과 적대적 위치에 있었던 소련이었다는 점이다. 즉, 영국은 비슷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집트는 억압해야 하고 헝가리는 지원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3. 절정: ‘Auribus tenere lupum.’ – 스튜디오를 나가다.

“마이크가 보이는 게 더 사실감을 줘요. 그게 바로 현장의 증인이 되는 매커니즘이에요. 우리가 하려고 노력하는 거요. 역사의 스치는 순간을 밝히는 일 말입니다. 지금 뉴스프로그램은 매번 책상 앞에서 이야기나 읽고 있는 사람을 보는 거잖아요. 물론 우리 모두 예능을 원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정신없이 웃고 있는 동안에 소련은 미사일을 준비하고 3차 세계대전을 노리잖습니까! 뉴스프로그램 <디 아워>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한 시간이어야 합니다.”

“Auribus tenere lupum, 뜻은 찾아보세요.” 상부 지시를 어기지 말라는 충고에 대한 답으로 <디 아워>의 연출자는 말한다. 직역하면 ‘늑대의 귀를 잡고 있다’ 정도가 되는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그 상황이 멋대로 흘러가도록 두지 않겠다는 의미다.

결국 <디 아워> 제작진은 스튜디오를 박차고 거리로 나간다. 말로써 상황을 보여줄 수 없다면 화면으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현재에는 너무도 익숙한, 거리에서 직접 취재하는 방식은 이 때 시작됐다.

4. 결말: 무조건 추천.

결말을 비롯하여 이 글에 소개되지 않은 팔 할의 내용들은 직접 감상하시기를 추천한다. 언론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단, 필자처럼 계속 보다보면 주인공 프레디에 빠져버릴 위험성은 있다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