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스쿨 7] 누구나 쉽게 ‘탁월함’에 접근하는 세상에서 ‘평균’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 뉴욕타임스 토마스 프리드먼이 전망하는 미래의 대학교육

* 주: 뉴욕타임스의 스타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의 3월 5일 칼럼에는 한국이 등장한다. 사연인 즉슨, 프리드먼이 보스턴에 가서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를 만났는데 (이 둘은 1960년대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 사이다) 샌델 교수가 매우 화려한 색깔의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한다. 어디서 그런 신발을 샀냐고 질문을 했더니 샌델 교수 왈, 최근 서울에 강연을 하러 갔는데 간 김에 프로야구 시합의 시구도 했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2012년 6월 3일, 잠실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했었다) 그 때 얻은 신발은 마이클 샌델이 한국에서 얼마나 인기있는 존재인지, 왜 인기가 있는지를 설명하는 상징으로서 칼럼에 등장한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sandel-teaching
1. 최근 나는 MIT 와 하버드가 공동주최한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주제는 “온라인 교육과 미래의 대학 교육” 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내 자식이 온라인에서 모조리 공짜로 배울 수 있다면, 대학들이 강의실 교육에 연 5만달러 수업료를 매길 수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하는 자리였다.  MOOCs (Massive Open Online Courses. 대중 일반을 위한 공개 온라인 교육)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된 ‘현실’이다.

2.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에서 ‘정의’를 주제로 천여명의 학생에게 소크라테스식 강의를 하는 최고 교수다. 그는 3월 12일부터 MIT 와 하버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edX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서도 강연을 시작한다. 그는 서울에서 14,000명을 대상으로 야외 대형극장에서 강연을 했고 중국 웹사이트에 중국어 자막을 입힌 그의 강연은 이미 2천만명이 넘게 봤다. 차이나 데일리는 “샌델의 중국에서의 인기는 할리우드 스타나 NBA 농구스타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라고 평했다.

3. 컨퍼런스에서 배운 4가지 교훈은 다음과 같다.

1) 역사학자 Walter Russell Mead 가 지적했듯이, 대학교육은 ‘학습 시간’ 이 아니라 ‘학습 내용’ 이 중요한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 세상은 더 이상 ‘당신이 무엇을 아는지’ 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모든 것은 이미 구글에 다 있다. 세상은 오로지 ‘당신이 아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고 이것에 대해서만 돈을 지불할 것이다. 우리는 점점 능력 중심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그 능력을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 온라인이든, 4년제 대학이든, 회사 내부교육이든지 간에 – ‘당신의 능력을 증명하라’는 요구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다.

2) 따라서 현재의 대학 수업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지금은 교수가 강연을 하면 학생들은 노트에 받아적고 그 후 시험을 본다. 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은 기본적인 자료들을 온라인에서 본인이 원하는 속도로 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는 교수와의 토론과 실험을 통해 지식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온라인 교육과 강의실 수업 모델을 합친 통합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컨센서스가 존재한다. 작년 가을, 산호세 주립대는 MIT 의 ‘Circuits and Electronics’ 수업을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듣게 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이 수업을 들으면서 실험을 해 본 후 학교 강의실에 와서 15분은 교수와 질의응답을 하고 45분은 토론으로 진행했다. 앞으로 이런 형식의 수업방식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3) 우리는 배관수리공과 유치원 교사에게는 자격 증명을 요구하면서도 대학 교수들에게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한 요구를 한 적이 없다. 더 이상 그래서는 안된다. MOOCs 는 교수들 간의 경쟁 체제를 만들 것이다. 모든 교수들은 자신의 온/오프라인 교습법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시켜야만 할 것이다.

4) 결론: 대학 강의실 수업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교수-학생, 학생-학생 간의 교류에서 배우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의실 수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교육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특별한 학습 환경을 육성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만 한다. 비용을 낮게 관리하는 것도 과제다. 무엇이 과연 가장 좋은 방법일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를 해야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상태로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옵션이 아니다.

4. 하버드 MBA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파괴적 혁신’의 전문가로서 오늘날의 대학들이 1960년대 GM 자동차 회사와 매우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는 점을 설득력있게 지적한 바 있다. 토요타 자동차가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던 신기술을 개발해서 GM 을 쓰러뜨린 사건 말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하버드 MBA 는 더 이상 초급 회계 과목은 가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리검 영 대학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회계 수업이 무척 좋다면서, 하버드 학생들은 필요하면 그 수업을 들으면 된다는 것이다.

5. 누구나 쉽게 ‘탁월함’에 접근하는 세상에서는 ‘평균’이 서 있을 자리는 없다. (When outstanding becomes so easily available, average is over.)

박소령

* [커뮤니케이션 스쿨]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커뮤니케이션 스쿨 1 칸아카데미 매뉴얼로 보는 커뮤니케이션기술, 링크
– 커뮤니케이션 스쿨 2 지식의 저주를 풀자. 효과적으로 설명하자, 링크
– 커뮤니케이션 스쿨 3 당신의 페이스북 업데이트에 사람들이 ‘좋아요’하지 않는 이유 9가지, 링크
– 커뮤니케이션 스쿨 4 로마에서 따라야 할 로마법, 이탈리아식 제스처 –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이탈리아인들의 250가지 수(手)다법, 링크
– 커뮤니케이션 스쿨 5 탈권위적 커뮤니케이션의 권위, 링크
– 커뮤니케이션 스쿨 6 사람들이 글을 잘 안 읽는다. 그래서 노래를 불렀다, 링크

출처: 뉴욕타임스, 링크 

[위기전략] 컨설팅 시장,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있나? – ‘전략’ 컨설팅과 ‘실행 및 오퍼레이션’ 컨설팅을 둘러싼 컨설팅사와 회계법인 간의 치열한 경쟁

* 주: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5월 11일 기사에서 전략 컨설팅 Top 3 와 회계법인 Big 4 간의 경쟁으로 인한 영역 다툼, 파괴, 통합, 인수합병 움직임에 대한 보도를 했다. 이는 비단 컨설팅사와 회계법인 간의 경쟁으로 끝나지 않는다. 컨설팅 회사, 회계법인, PR 회사, 로펌까지 한 때는 각자의 전문분야에 몰입해서 성장해오던 프로페셔널 회사들이 더 이상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깨달음 하에 상대방의 영역으로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이는 지금의 국가, 기업, 사회, 조직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더 이상 단편적이고 단선적인 관점에서는 해결할 수 없으며 통합적, 복합적, 입체적이며 통섭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도 불가피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법률 시장에서도 해외 대형로펌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예외는 될 수 없을 것 같다.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30511_WBD001_0
1. 전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략 컨설팅 3사는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베인은 17.3%, BCG 는 14.5%, 맥킨지는 12.4% 전년대비 매출 성장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화려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스포트라이트를 피하고자 애쓴다. 광고도 하지 않는다. 맥킨지 뉴욕 오피스가 입주한 건물 로비에는 맥킨지 이름이 드러나지 않고 최근 베인 파트너 미팅이 열린 메릴랜드의 한 호텔에서도 그들의 브랜드는 은밀하게 사용되었다. 기업들도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밝히길 꺼려하지만 컨설팅 회사들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베인은 내부 미팅에서조차 클라이언트를 코드네임으로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이 세 회사는 상대방으로부터 배우면서 성장한다. 세 곳 모두 정보를 모으고 신규 컨설팅 프로젝트를 따내는데 알룸나이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이것은 맥킨지가 유명했던 점이었다. 세 곳 모두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성공 여부에 따른 보수를 받는다. 베인이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세 곳 모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대중을 상대로 알리는데 적극적인데, BCG의 창립자가 아무도 하지 않을 때 시작했던 것이었다.

3. 컨설팅에 대해 냉소적인 이들은, 컨설턴트가 하는 일은 기업 CEO들이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요즘같이 빡빡한 예산에서 무의미한 돈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요즘 컨설팅 회사들은 보고서 발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에서 대부분의 돈을 벌고 있다. 클라이언트사 내부 프로세스 개선이라던지, 기존의 ‘전략 컨설팅’에서 다루지 않았던 일들을 하면서 말이다.

Top 3 전략 컨설팅 회사들이 ‘실행 및 오퍼레이션’ 영역으로 내려오다보니, 그들은 ‘전략’의 영역으로 올라오고자 애쓰는 새로운 라이벌들을 만나게 되었다. 중간급 (mid-tier) 컨설팅사인 롤랜드 버거의 파트너들은 5월 4일~5일 회사의 잠재적 매수자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모였다.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들은 PwC, 딜로이트, 어니스트앤영으로 보인다. (이들은 회계법인 Big 4 중 3곳이다. 나머지 한 곳은 KPMG 이다.)

대형 회계법인들은 요즘 맥킨지, BCG, 베인보다 더 많이 컨설팅을 하고 있다. 사람 수가 많이 요구되는 기술/시스템 통합 같은 프로젝트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전략과 오퍼레이션 프로젝트에도 야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1월 딜로이트는 전략 컨설팅 회사인 모니터를 인수했다. (모니터는 파산했다.) 2011년 PwC는 오퍼레이션 컨설팅으로 유명한 PTRM을 인수했다. 회계법인 Big 4 모두 작은 규모의 회사들을 꾸준히 인수 중이다. 만약 롤랜드 버거를 회계법인 중 한 곳이 인수하게 된다면 오래된 이 질문을 다시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회계법인 Big 4 가 전략 컨설팅 Top 3 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모니터 컨설턴트들이 딜로이트에 잘 적응하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컴퓨터 장비/서비스 제공기업인 EDS 가 중간급 컨설팅사인 A.T.커니를 인수했을 때, 두 회사의 문화적 차이는 현격했고 결말은 좋지 않았다. 결국 2006년 A.T.커니는 지분을 사들여서 다시 독립을 했다. 그러나 딜로이트 전략 컨설팅 사업 대표인 Mike Canning 은 모니터와의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했다. 또한 클라이언트들도 딜로이트의 새 비즈니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딜로이트가 맥킨지, 베인, BCG 와 경쟁할 수 있을까? Canning 은 “이미 매일 매일 경쟁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다. PwC 의 Dana McIlwain 도 “현재도 분명히 경쟁하고 있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라며 동의했다.

그러나 베인의 Bob Bechek 회장은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회계법인 Big 4와의 경쟁은 최근 몇년간 아주 조금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회계법인들이 원래 그들의 본업에 충실하게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그는 회계법인들이 잘 하는 일은 반복적인 업무이며, 컨설팅과는 다른 일이라고 했다. 전략 컨설팅은 특별한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일이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BCG 의 Rich Lesser 회장은 회계법인 Big 4의 도전을 잘 알고 있지만, 자신만만하다.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략 컨설팅 회사들의 매출자료를 조사한 Kennedy Information 의 Tom Rodenhauser 은 “회계법인들이 최고경영진 대상의 컨설팅 영역을 침범해오고 있지만, 기업들이 전략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 가장 먼저 전화를 거는 곳이 회계법인은 아니다” 라는 점을 언급했다.

4. 전략 컨설팅 3사는 오만하게 비춰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외 오피스를 확장하면서도 그들은 최근 급성장하는 나라들이 컨설팅사의 브랜드에 잘 현혹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컨설턴트들은 실질적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신뢰를 쌓고 그 후에 장기 프로젝트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선진국 시장의 클라이언트들도 바뀌고 있다. 펩시코의 회장인 Indra Nooyi 는 15년전 전략담당 임원이었을 때 매우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였다. 본인이 BCG 에서 근무를 해 봤기 때문이다. 당시 그녀와 같은 임원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컨설팅 회사에 근무해 본 수많은 알룸나이들이 이제 대기업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맥킨지 같은 곳은 기업들이 자사 컨설턴트에게 입사 제안을 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다. 이런 점이 맥킨지를 근무하기에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었고, 지속적으로 회사의 컨설턴트들이 외부와 순환되고 교류하여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기업들은 똑똑한 컨설턴트를 넘어서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컨설턴트에 대한 요구도 높아져가고 있다. 특히 맥킨지와 BCG 는 MBA 졸업생의 비율을 줄이고 과학자, 의사, 기업의 중간관리자급의 채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컨설팅 회사들은 “사고 리더십 (thought leadership)” 즉, 보고서, 책, 컨퍼런스 등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맥킨지는 독점적 데이터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는다. Dominic Barton 회장은 “버튼 한번만 누르면, 우리는 향후 10년간 기저귀가 가장 많이 팔릴 수 있는 도시 50곳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맥킨지는 ‘지식개발’ 을 위해 연간 약 4,500억원의 돈을 투자한다. 흡사 대학 연구소 같은 규모와 투자다.

5. “컨설턴트들은 당신의 시계를 훔쳐다가 지금 몇시인지 알려준다” 는 불평이 유행했었다. 그러나 고객들은 분명 컨설팅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전략 컨설팅 Top 3와 회계법인 Big 4가 지금같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 급의 회사들에게는 험난한 앞날이 남아있다. A.T. 커니와 부즈 앤 컴퍼니 같은 곳들은 세계를 주름잡기에는 너무 작고, 민첩하게 움직이기엔 너무 크다. 그래서 그들은 롤랜드 버거의 운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박소령

출처: Economist, 링크 

[여름휴가 책 추천 1] 뉴욕타임스 비즈니스 전문기자 앤드류 로스 소킨의 경영/경제 추천도서 13선

* 주: 매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각 언론사, 연구소, 서점들은 추천도서 목록을 경쟁적으로 발표한다. 천편일률적인 추천도서 목록에 지루함을 느끼신 분이 있다면, 이 목록도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7월 1일 뉴욕타임스에 앤드류 로스 소킨 기자가 쓴 여름휴가 추천도서 목록이다. 이 목록을 만든 계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밝혔다. 어느날 지하철에서 한 MBA 학생이 다가와서 “만약 여름동안 독서를 통해서 비즈니스에 대해 더 똑똑해지고자 한다면, 당신이 추천하는 반드시 읽어야 할 독서 목록은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했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는 동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못했고, 그는 본격적으로 추천도서 목록을 적기 시작해서 아래와 같이 13권의 책을 뽑아 기사를 썼다. 그리고 댓글로 독자들과 소통을 통해서 목록을 더 보강해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7월 7일 현재까지 108개의 독자 댓글이 달려있다. 13권 중 번역본이 나와있는 책 10권은 한국어 제목을 함께 표기했다. 즐거운 책읽기 시간 보내시길.

gty_beach_book_reading_jt_110703_wg
1. “Den of Thieves” by James B. Stewart 

이번 여름에 딱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이다. 1992년에 나온 책이지만 요즘 상황에 꼭 맞는 내용이다. Steven A. Cohen 와 전직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Fabrice Tourre 에 대한 내부자 거래 조사 및 재판을 곧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80년대 후반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내부자 거래 스캔들에 대한 완결판 격이며, Ivan Boesky, Michael Milken 같은 생생한 인물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Your bunny has a good nose!” (* 주: 1987년 골드만 삭스 트레이더 Robert Freeman 의 불법 내부자 거래 스캔들 이후, “불법 내부자 거래는 처벌받게 된다” 라는 경고를 담은 의미로 쓰임) 와 같은 월스트리스의 클리셰 문장들도, 당신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왜 그렇게 쓰이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저자는 현재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2. “Barbarians at the Gate: The Fall of RJR Nabisco” by Bryan Burrough and John Helyar | 문앞의 야만인들 
3. “Liar’s Poker” by Michael Lewis | 라이어스 포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즈니스 도서들 중에 이 두 권은 이미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뺄 수가 없었다. Barbarians at the Gate 는 당시, 역사상 가장 큰 기업 경영권 매수였던 KKR 의 RJR 나비스코 인수를 다루고 있다. Liar’s Poker 는 살로먼 브라더스의 젊은 트레이더에 대한 이야기다.

4. “The Informant” by Kurt Eichenwald

고전 목록에 한가지를 더 추가한다면, 이 책이다. 대중으로부터는 저평가된 책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작가들이 종종 칭찬하는 책이다. Archer Daniels Midland 의 가격담합 스캔들을 다루고 있는데, 독자들이 이 책을 즐기기 위해서 농업에 대해 이해하려고 신경쓸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존 그리샴의 스릴러 소설 같이 – 비즈니스 실화 버전처럼 – 읽힌다. 지금까지 내가 논픽션 책에서 읽었던 최고 수준의 가장 뛰어난 대화들이 담겨 있다. 이것은 전직 뉴욕타임즈 기자였던 저자 Eichenwald 가 책의 주인공인 FBI 정보원의 대화 녹음 파일을 입수할 수 있었던 덕분이기도 하다.

5. “Indecent Exposure” by David McClintick

내러티브 비즈니스 도서는 내가 매우 사랑하는 장르로서 – “이런 게 있었구나!” 감탄이 나오게끔 만드는 장르이다 – 이 책은 그 효시이다. 할리우드 스캔들과 컬럼비아 영화사 이사회 안에서 벌어진 파워 게임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6. “Lords of Finance: The Bankers Who Broke the World” by Liaquat Ahamed | 금융의 제왕 
7. “Capitalism and Freedom” by Milton Friedman | 밀턴 프리드먼 자본주의와 자유 

만약 지금 우리 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FRB 의 권력과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금융 이슈 토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다면, 역사책을 읽으면서 잠시 추억 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 왜냐하면 모든 것들이 참으로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처음 읽기에 좋은 책은 Lords of Finance 이다. 저자 Ahamed 는 대공황으로 이끈 위기들과 중앙 은행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담은 이 책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 벤 버냉키와 티모시 가이트너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또한 Capitalism and Freedom 을 꺼내어 읽는 것도 큰 가치가 있다. 이 책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뜨거운 토론 주제의 프레임을 설정하는데 중차대한 역할을 했다. 바로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에 대한 논쟁이며 이것은 지금도 정치, 경제에 관한 미국 토론의 핵심이다. 물론 얼마 전 금융 위기를 다룬 최신작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내가 쓴 것도 있기 때문에, 특정 제목을 추천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책들이 몇 권 있으니 잘 골라 읽기 바란다.

8. “The World Is Flat: A Brief History of the Twenty-First Century.” by Thomas L. Friedman | 세계는 평평하다 

요즘은 모두가 이 책을 이미 다 읽었으리라 본다. 이 책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경쟁력, 그리고 경제, 정부, 교육 등등 광범위한 주제들에 대하여 우리가 생각하던 기존의 방식을 변화시켜 놓았다. Friedman 은 뉴욕타임즈의 오랜 칼럼니스트로서 2007년에 이 책의 개정판을 냈다. 그러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여전히 유효성이 있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반드시 읽으라.

9. “Steve Jobs” by Walter Isaacson | 스티브 잡스 
10. “Titan: The Life of John D. Rockefeller Sr.” by Ron Chernow | 부의 제국 록펠러 

위대한 전기에 대해 읽고 싶다면 Steve Jobs 부터 시작하라. 이 책은 잡스의 기행과 추진력에 대하여 놀랄만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훌륭한 회사를 경영할 때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들도 던진다. 그리고 나서 Titan 을 읽으라. 잡스와 록펠러는 매우 다른 사람들이고 아마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두 책은 비즈니스 역사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순간들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11. “The Art of War” by Sun Tzu | 손자병법 

전략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 된다. Creative Artists Agency 의 전직 에이전트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Michael Ovitz 는 이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로 주곤 했다. 만약 이 책에 깔려있는 메시지가 불편하더라도, 대부분의 기업 세계에 대한 전략과 영혼을 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창이 될 것이다.

12. “The Prince” by Niccolò Machiavelli | 군주론 

현대 경영 및 전략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해보고 싶다면, 궁극의 철학 고전인 The Prince 를 읽는 것이 최선이다.

13. “The Intelligent Investor: The Definitive Book on Value Investing” by Benjamin Graham | 현명한 투자자 

마지막으로, 만약 당신이 시간과 의지가 있어서, 딱 한권만 더 읽고 싶다면 이 책이다. 이 책은 월스트리트와 투자, 그리고 놀랍게도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워렌 버핏의 책 읽기 목록에서 가장 위에 있는 책이며, 그만하면 나쁘지 않은 독서 출발점이다.

박소령

출처: 뉴욕타임스, 링크 

[글쓰기 6] 파이낸셜 타임즈 – 글쓰기는 왜 중요한가?

* 주: 얼마전 우리나라와 미국의 글쓰기 대학교육 비교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영국에서도 최근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이 퇴보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비즈니스계로 나아갈 MBA 학생들을 필두로, 더 이상 긴 글 쓰기는 필요하지 않으며 소셜 미디어로 대체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글쓰기 능력이 왜 중요하며 필요한지에 대해 역설하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칼럼니스트, Michael Skapinker 의 글을 소개합니다.

writing-notes
“몇주 전, 미국 교수 한명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자신이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에 대해 소속 대학 학장이 질책을 했다는 것이다. 50년동안 미국의 한 명문 대학에서 비즈니스와 법을 가르쳐 온 이 교수는 MBA 학생들에게 명확한 글쓰기가 커리어에서의 성공을 위해서 필수적임을 가르쳤다. 그의 강의에서 학생들이 매주 1장짜리 메모를 제출하면 교수는 읽고 채점을 한다. 이 메모는 교재에서 발췌한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저는 이 과제를 통해서 분석력을 기르는 것보다는, 분석한 결과를 잘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었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학생들은 이 숙제를 감사하게 생각했을까?
“학생들이 학장에게 하도 격렬하게 항의를 해서 학장이 저를 그만두게 만들었지요.” 학생들은 요즘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글쓰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이메일과 트위터가 커뮤니케이션의 대세가 되었다는 거죠. 불명확한 생각과 글쓰기로 인해 발생한 오해도 이메일과 트위터로 의견을 주고받다보면 수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학장은 이 교수에게 글쓰기를 자발적인 과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기가 끝날 무렵,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 단 한명만이 과제를 제출했다.

글쓰기에 대한 이 교수의 걱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2008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1학년 학생 중 46% 가 글쓰기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학부생들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2009년 Current Issues in Education 저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석사 및 박사과정 학생 97명이 고등학교 3학년보다 진단적 글쓰기에서 더 나을 바가 없었다.

영국 최고 대학들의 교수조차도 같은 문제를 지적한다. 캠브리지 대학 역사학 교수인 David Abulafia 는 올해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 모릅니다. 문법, 구두법, 철자 모두 형편없는 수준이지요.” Abulafia 교수에 따르면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 1학년들까지도 잃어버린 글쓰기의 예술 (스킬이 아닙니다) 을 회복해야만 합니다. 긴 산문, 명료하고 우아하며 간결한 논점을 담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다시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글쓰기가 실제로 나빠진 것일까, 혹은 교수들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았던 ‘글쓰기 전성시대’를 상상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글쓰기에 대해 계속 불평해 왔다. “만약 당신의 자녀가 대학을 다닌다면 그들이 졸업할 때 평범하고 명료한 보통의 글쓰기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위크 잡지의 “왜 조니는 글을 못 쓰는가” 라는 유명한 에세이의 한 구절이다. 이 글은 1975년에 나왔다. 당시 전문가들은 “TV 때문이다. TV 는 가장 단순하게 말하는 스타일만 보여준다.” 라고 비판했다. Abulafia 교수는 오늘날 형편없는 글쓰기의 이유로 “젊은이들이 더 적게 읽고 있으며, 그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메시지로 대부분의 글쓰기를 하고 있는 현실 때문” 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학교의 암기식 교육 방식과 학생들이 더 많이 읽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도 걱정을 표했다.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고, 이 말인 즉슨 교사들과 시험감독자들이 개별 지원자들에게 시간을 덜 쓸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형편없는 글쓰기가 최근에 일어난 현상인지 오래된 현상인지 관계없다. 하지만 요즘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가능한한 최대한 모든 분야에서 남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춰주기 위해 안달복걸 애쓰는 시대이다. 얼마전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듯이, 부모들은 네살짜리 자녀에게 폴 클레의 작품을 보여주기고,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동요를 중국어로 가르치기도 한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이토록 부족하다면 자녀들이 우아한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야심찬 부모들은 왜 없을까? 왜 MBA 학생들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매진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에 대한 가설 중 하나는, 글 잘 쓰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사실 별로 없고 글 잘 쓰는 이에 대한 프리미엄도 없다는 점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문자 메시지만 있으면 된다는 MBA 학생들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이 빛을 발하는, 중요한 직업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올바른 글쓰기에 기반한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법률가는 재판에 나갈 수 없다. 그리고 문법 부호를 쓰는 방법을 잘 모르는 은행직원은 내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부주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객이 나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시장에서는 글쓰기 능력에 대한 격차의 대우가 존재한다. 똑똑한 부모와 학생들은 이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중국어를 익히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박소령

* [글쓰기]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글쓰기 1 유홍준이 밝힌 글쓰기 비결, 열다섯 가지, 링크
– 글쓰기 2 조지 오웰의 조언.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것들, 링크
– 글쓰기 3 윈스턴 처칠 총리가 쓴 메모 – 보고서는 간결하게, 링크
– 글쓰기 4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가 권하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10가지 가이드라인’, 링크
– 글쓰기 5 트위터 본인소개 프로필, 어떻게 써야하나? – 트위터 프로필로 개인 브랜드를 쌓는 4가지 방법, 링크

출처: FT,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