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캠페인 3] ‘모던 패밀리’ 스타일 캠페인을 보여주다 –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드 블라시오의 선거 캠페인

* 주: 미국 ABC 방송국의 인기 드라마,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를 보신 분들이 적지 않으시리라 생각한다.  인종, 국적, 나이, 동성애 문제에 이르기까지 언뜻 ‘금기시’ 되는 사안들에 대해서, 이 모든 사안을 다 끌어안고 살아가는 한 대가족을 통해 가감없이 그리고 유쾌하게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입니다” 라고.  그리고 9월 10일로 다가온 뉴욕시장 예비선거(Primary) 를 앞두고 판세가 요동 치고 있다.

지난 5월, 뉴욕시장 선거 경쟁구도의 양강체제인 퀸(Quinn)과 위너(Weiner)의 경쟁구도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과 위너의 과거 섹스 스캔들로 인해 성(Sex)이 주요 이슈가 되어 선거를 이끌고 나갔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의 약진이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흑인 부인과 흑백 혼혈 자녀들을 전면에 내세운 ‘모던 패밀리 전략’으로 선거를 이끌고 있다. 지난 화요일(8월 13일) 뉴욕타임즈와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퀴니피악 대학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블라시오는 예상을 뒤엎고 4위에서 1위로 급상승하며 판세를 뒤집어 놓았다. 가족들을 연설장과 TV 광고 전면에 내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인종과 교육 문제에 대해 말하게 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있다. 또 블라시오 자신의 연설에서도 최대한 가족의 이야기를 엮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실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8월 7일자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드 블라시오의 “모던 패밀리” 선거 캠페인’ 기사 전문번역을 소개한다.

De Blasio Takes His Modern Family on the Campaign Trail (드 블라시오의 “모던 패밀리” 선거 캠페인)

모던팸

며칠 전 블라시오는 (뉴욕시의) 웨스트 사이드 고속도로가 밀려 선거운동 장소에 30분 늦게 되었다. 그 곳에서 연설을 해야 했던 블라시오는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부인이 대신 연설하는 것이었다. 5분 동안 블라시오와 그의 대변인, 그리고 아내 살린 맥크레이는 연설에 활용해야 할 주요 포인트를 교환하면서 심기가 편치않은 브루클린의 병원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설을 준비했다. 작은 부분일지 몰라도, 여러 집회나 지하철 유세에서 있어 가족들을 선거 전단, 토론 준비의 주역으로 내세우는 것은 그 후보자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현재 블라시오는 이러한 전략을 자신의 15살 아들, 단테가 나레이션하게 될 TV광고로 확대하고 있다.

9월 10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가족 중심의 선거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략은 후보자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경쟁자들은 개인적 삶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히려 잠재적 지지자들을 잃게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는 반면, 블라시오는 부인과 자녀들 각자가 원하는 시간만큼 선거에 참여시키고 있다. 그리고 가족 중심의 활동에 의문을 갖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일축한다.

“이것은 우리의 삶이다. 우리는 가족으로서 우리의 삶과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It’s our lives. We are portraying our lives, our values as a family.”)

백인 투표 인구가 점점 소수자가 되고 있는 뉴욕시에서, 가족 중심의 전략은 이탈리아계 미국인 블라시오가 현대 중산층 다문화의 전형으로써의 지위를 그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블라시오의 부인 맥크레이는 흑인이며 두 사람에게는 단테와 18세인 키아라 두 명의 자녀가 있다.) 블라시오의 보좌진은 이러한 전술이 교육 이슈에 신뢰성을 강화해 주었고(그의 자녀들은 현재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섹스 스캔들로 얼룩진 캠페인에서 그를 도덕적이고, 가족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부유한 백인 이혼 가장인 마이클 R. 블룸버그 시장과의 극명한 차이를 강화하고 있다고 블라시오 보좌진은 말했다.

앞에서 언급한 새로운 광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서도 블라시오의 아들은 젊은 흑인 남성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블름버그 시장의 경찰 불시검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단테는 자신의 아버지만이 “유색인종을 불공정하게 타깃으로 삼는 불시검문의 시대를 종결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약속한다.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블라시오의 경쟁자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자녀들과 일상적으로 캠페인을 하지 않는다. 단지 몇몇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에만 배우자를 등장 시킨다. 민주당내에서 윌리엄 C. 톰슨 주니어 전 감사관은 그의 아내의 캠페인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앤서니 D. 위너의 아내 휴마 아베딘은 그의 남편의 부적절한 온라인 스캔들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남편의 곁에 서있을 때 불편하게 카메오 역할을 수행 했지만, 그 이후로 점점 등장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틴 C. 퀸의 아내 김 카투로는 가끔 행사에 나타나지만, 알려지길 꺼려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블라시오의 가족은 늘 그와 함께한다. 이런 아침 시민들과 악수하는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시민회관 연설까지 함께 한다. 특히 그의 부인은 사람들이 왔는지 안 왔는지 찾아다니는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첼시의 어떤 슈퍼마켓 앞에서는 휠체어를 탄 노파는 흥분하며 그녀에게 다가가 TV에서 보았다며 “사람들을 만나러 나오는 걸 보니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맥크레이는 노파의 손을 잡고 “사람들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관해 염려하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라고 대답했다. 잠시 후 그녀는 부유세를 올려 유아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하는 블라시오의 정책을 유권자에게 전달하였다. 블라시오는 길거리 연설에서 항상 그의 자녀들을 엮어서 이야기를 전달한다. 예술 교육 포럼에서 그는 가까이에 있는 단테를 가리키며, 드라마 프로그램이 어떻게 아들의 토론 기술을 키워주고, 학생으로서의 자신감을 향상시켰는지를 이야기 하였다.

인터뷰에서 블라시오는 그의 자녀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캠페인의 맛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키아라는 네 살 때 블라시오의 시 교육위원회 선거 팜플렛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키아라와 단테 모두 힐러리 클린턴의 초대로 백악관에서 묵은 적이 있는데, 당시(2000년) 그녀의 상원의원 선거를 블라시오가 관리하고 있었다. 블라시오 가족은 선거 유세에 가벼움을 이끌어낸다. 지난 주 첼시에서 유세 활동을 하는 동안 블라시오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노란색, 하얀색, 베이지색의 패턴 무늬의 옷을 입은 아내를 보고 ”살린, 나 그 옷 너무 좋아!” 라고 외치고, 그녀는 미소로 화답했다. 이후에 블라시오가 이야기하길 : “이것은 우리가 데이트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캠페인을 함께 하지요.”

장유진, 정재훈 (캠페인 컨설턴트, 객원 필진)

* 정치 캠페인 이전 글들을 보시려면
– [정치 캠페인 1] 뉴욕시 최초의 레즈비언 시장의 탄생인가, 또는 미드 ‘굿와이프’ 가 뉴욕에서 재현될 것인가? – 민주당 후보 2명의 출마선언 동영상 살펴보기, 링크
– [정치 캠페인 2] “저는 나중에 커서 시장이 되고 싶어요” –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관찰한 잘 나가는 미국 도시들의 혁신 리더십, 링크 

사진 포함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