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을 때마다, ‘언제쯤 애플페이로도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K패스를 쓰면 할인 혜택이 쏠쏠하다고 해서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로도 어떻게든 연동해 보려고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결국은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알아보고 문의해 본 내용을 정리해 보니, 비슷하게 궁금해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애플페이로 K패스 교통카드 등록이 안 되는 이유

우선 현재 기준으로 애플페이를 K패스 교통카드로 등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K패스(구 알뜰교통카드)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횟수와 이동 거리를 기준으로 마일리지 형식의 환급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K패스 전용으로 발급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여야 합니다.
  • 해당 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돼 있어야 합니다.
  • 혹은 금융사 앱이나 교통카드 앱을 통해 ‘모바일 교통카드’로 등록되어야 합니다.

반면 애플페이는 실물 카드 정보를 기기에 저장하지 않고, 카드 정보를 기반으로 생성된 ‘토큰’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이 토큰은 가맹점 단말기에서 신용·체크카드 결제를 수행하기 위한 용도일 뿐, 티머니나 캐시비 같은 교통카드 잔액·승하차 기록을 처리하는 기능은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즉,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는 어디까지나 ‘결제 수단’일 뿐, 교통카드 시스템에서 요구하는 교통카드 고유 번호나 승하차 처리 정보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K패스 시스템에서도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를 교통카드로 인식할 수 없고, 자연스럽게 K패스 등록 및 할인 혜택 적용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 애플페이와 대중교통 연동이 어려운 이유

애플페이는 NFC 기반 비접촉 결제 서비스라서, 이론상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대중교통용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버스와 지하철 단말기는 대부분 티머니, 캐시비 등 교통카드 전용 시스템과 연동되어 있습니다. 승·하차 시 단말기가 읽어들이는 정보도 신용카드 결제 정보가 아니라, 교통카드 회사의 서버와 연동된 별도 데이터입니다. 현재 이 시스템과 애플페이가 직접 연동된 바가 없기 때문에, 아이폰을 교통카드처럼 찍는 방식은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일본의 스이카(Suica), 영국 런던의 오이스터(Oyster)나 콘택트리스 카드처럼, 애플페이에 교통카드 또는 교통 결제 시스템이 통합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각 지역의 교통 운영 기관과 애플이 계약을 맺고, 기술적으로도 해당 교통카드 시스템을 애플 지갑 안에 구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수준의 협의나 기술 통합이 이뤄지지 않아, 단순히 기다린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K패스를 이용하려면 필요한 것들

실제로 K패스를 이용해 보려고 하면,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분명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 K패스 참여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교통카드 기능을 활성화한 뒤 실물 카드로 찍어 쓰는 방법
  • 참여 금융사 앱이나 교통카드 앱에서 ‘모바일 교통카드’를 발급받고, 이를 K패스에 등록하여 스마트폰(주로 안드로이드)으로 사용하는 방법

여기서 중요한 점은, 카드 번호만 같다고 해서 모두 K패스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드시 K패스 전용 상품이어야 하고, 해당 카드가 교통카드 기능과 연동되어 승·하차 정보가 K패스 시스템으로 전달되어야 마일리지가 쌓입니다.

아이폰 사용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애플페이도 같이 쓰고 있다면, “이걸로 교통비까지 해결하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애플페이를 교통카드로 쓸 수 없고, K패스에도 등록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다음 정도로 정리됩니다.

  • 실물 K패스 전용 교통카드(신용·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지갑이나 카드지갑에 넣고 사용하는 방법
  • 부득이하게 모바일 교통카드를 쓰고 싶다면, 별도의 안드로이드 기기나 삼성페이,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는 금융 앱을 활용하는 방법

직접 써보면, 실물 카드를 하나 더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면 K패스 환급액이 생각보다 커서 어느 정도 불편함을 상쇄해 줍니다. 다만 애플페이 하나로 모든 결제를 해결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운 구조일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