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계산대에서 앞사람이 일반 카드 대신 농식품바우처 카드를 꺼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카드 크기만 봐서는 평범한 결제 카드처럼 보였지만, 계산이 끝난 뒤 직원이 “이건 농식품바우처로 처리됐습니다”라고 설명하는 말을 들으니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식생활과 지역 농업에 함께 영향을 주는 제도라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농식품바우처 카드란 무엇인지
농식품바우처 카드는 소득이 낮은 가구의 식품 구입을 지원해 영양 불균형을 줄이고, 동시에 우리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현금이 아닌 바우처 카드 형태로 지원되며, 지정된 곳에서 국내산 농축산물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모두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참여 지역, 지원 대상 기준, 가구당 지원 금액 등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시·도 안에서도 어떤 구·군은 참여하고, 다른 곳은 참여하지 않을 수 있어, 거주 지역이 포함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 대상과 기본 조건
농식품바우처 카드는 기본적으로 저소득 취약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합니다. 다만 시범사업 특성상, 모든 저소득 가구가 자동으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아래와 같은 조건을 함께 충족해야 합니다.
대상 가구 범위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가구가 주요 대상에 포함됩니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은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 생계급여 수급 가구
- 의료급여 수급 가구
- 주거급여 수급 가구
- 교육급여 수급 가구
- 차상위계층 가구(대략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수준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소득·재산 기준은 각 지자체에서 정한 조례나 지침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은 차상위계층까지 폭넓게 포함하는 반면, 예산이 제한적인 지역은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기도 합니다.
시범사업 지역 거주 조건
농식품바우처 카드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매년 선정하는 시범사업 참여 지자체 주민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 본인 주민등록상 주소가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시·군·구에 있어야 합니다.
- 같은 도(道) 안이라도 시범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시·군·구에 살고 있다면 신청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시범사업 지역은 매년 농림축산식품부 공고와 지자체 홈페이지, 주민센터 안내문 등을 통해 공지됩니다. 주변에서 농식품바우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 방법과 절차
신청은 온라인보다는 거주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주민등록상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합니다.
- 농식품바우처 담당 창구나 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신청 의사를 말씀드립니다.
- 본인 및 가구원의 소득·재산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차상위계층 확인서 등)를 안내에 따라 제출합니다.
- 지자체에서 자격 검토 후 대상자로 선정되면, 바우처 카드 발급 및 사용 방법에 대해 안내를 받게 됩니다.
신청 시기 또한 중요합니다. 보통 시범사업 시작 전 또는 초기에 신청 기간을 따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늦게 알고 찾아갔더니 이미 접수가 마감된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평소에 주민센터 게시판이나 안내문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용 가능한 장소와 특징
농식품바우처 카드는 일반 신용·체크카드처럼 결제 단말기에 긁거나 삽입, 혹은 태그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지정된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
주요 사용처
- 농협 하나로마트
-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대부분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 신선 농산물이 잘 갖춰져 있고, 국내산 표시가 비교적 명확해 이용하기 편리한 편입니다.
- 전통시장
-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 중 농식품바우처 가맹점으로 등록된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점포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점포 입구에 부착된 안내 스티커나 시장 안내판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로컬푸드 직매장
- 지역 농가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매장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제도 취지와도 잘 맞아,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기에 좋습니다.
- 지자체가 지정한 기타 농축산물 판매점
- 지역 단위 마트, 협동조합 마트 등 일부 매장이 가맹점으로 지정될 수 있습니다.
- 가맹점 여부는 매장 내 안내문이나 직원에게 직접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원칙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사용하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인터넷 쇼핑몰이나 배달 앱 등에서는 결제가 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구매 가능한 품목과 제한되는 품목
실제 사용 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무엇을 살 수 있는지, 무엇은 안 되는지”입니다. 바우처 카드 사용 기준은 국내산, 신선한 농축산물 중심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구매 가능한 품목 예시
- 신선 채소 및 과일
- 배추, 상추, 시금치, 감자, 양파, 사과, 배, 감귤 등 국내산 신선 농산물
- 곡류
- 국내산 쌀, 현미, 잡곡, 콩 등
- 육류 및 가금류
- 국내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 유제품 및 달걀
- 국내산 우유, 요구르트, 치즈, 달걀 등
- 일부 신선 수산물
- 지자체 기준에 따라, 가공되지 않은 국내산 수산물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허용 품목은 지역별로 조금 다를 수 있어, 카드 발급 시 받은 안내문이나 가맹점 안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이 제한되는 품목 및 장소
다음과 같은 품목은 바우처 카드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보통 결제가 제한됩니다.
- 과자, 라면, 통조림, 탄산음료, 냉동 피자 등 가공식품
- 주류 및 담배
-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및 의약외품
- 세제, 비누, 휴지, 화장지 등 생활용품
- 수입산 농축산물 및 수입 원료 비중이 높은 일부 식품
- 외식 업체 및 일반 음식점, 카페 등
- 원칙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및 배달 앱 등 비대면 결제
동일 매장에서 장을 보더라도, 바우처 카드로 결제 가능한 품목과 일반 결제가 필요한 품목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우처로 결제 가능한 금액까지만 카드가 우선 적용되고, 나머지는 일반 결제수단으로 추가 결제를 하게 되는 방식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