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학교를 오가다 보면, 어느 날부터 지하철역 창구에서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예전에는 항상 미리 충전해 두었는데, 하교길에 갑자기 잔액이 200원이 남아 있으면 꽤 난감해집니다. 이럴 때 “먼저 쓰고 나중에 내는” 방식의 교통카드가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둘씩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청소년 후불교통카드입니다.
청소년 후불교통카드는 쉽게 말해서, 쓸 때는 돈이 빠져나가지 않다가 한 달에 한 번 모아서 계산되는 교통카드입니다. 전체 구조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청소년이 쓰기 때문에 한도가 작고, 보호자의 동의를 꼭 거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괜히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편입니다.

먼저 기본 개념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반 교통카드는 선불 방식입니다. 즉, 미리 1만 원, 2만 원을 충전해 두고, 탈 때마다 그 안에서 차감됩니다. 반대로 후불교통카드는 충전을 따로 하지 않아도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고, 그 이용 내역이 모였다가 나중에 계좌에서 한 번에 빠져나갑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이 카드가 단순한 교통 전용 카드가 아니라 은행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 붙어 있는 “기능”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발급 과정에 은행이나 카드사가 꼭 들어가게 됩니다.
청소년 후불교통카드를 만들 수 있는 나이와 기본 조건
청소년 후불교통카드는 대체로 만 12세 이상부터 발급이 가능합니다. 보통 중학생 정도 나이부터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다만, 아직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면 법적으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카드 발급을 혼자서 결정할 수 없고, 반드시 법정대리인, 보통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은행이나 카드사에서는 청소년 혼자 오더라도 후불기능이 들어간 카드는 거의 발급해 주지 않고, 보호자와 함께 오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후불교통카드의 후불 한도가 무제한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청소년이 사용하는 카드인 만큼 월 5만 원, 7만 원, 10만 원 등으로 교통 이용 한도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한도는 은행이나 카드사, 상품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등교, 하교, 학원 통학 정도에는 크게 문제 없는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청소년 명의 체크카드에 후불교통 기능을 붙이는 방법
가장 널리 쓰이고, 실질적으로 많이 선택되는 방법은 청소년 본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만들면서 여기에 후불교통 기능을 함께 넣는 방식입니다. 체크카드는 예금을 담아 두는 통장과 연결되어 있고, 돈이 있는 범위 안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습니다. 그래서 은행에서도 청소년 후불교통용으로 체크카드를 많이 권장하는 편입니다.
먼저 이 방식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만 12세 이상 청소년입니다. 은행마다 세부 기준이 조금 다를 수 있어, 정확한 나이나 필요 서류는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 많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청소년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법정대리인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청소년은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 필요합니다. 주민등록증이 아직 없다면 청소년증, 여권, 학생증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체크카드와 연결할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아직 계좌가 없다면, 보호자와 함께 은행 창구에서 새로 계좌를 개설하고 그 계좌로 체크카드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법정대리인, 보통 부모님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처럼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필요하고, 신청하는 청소년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 같은 서류를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서류는 발급 후 3개월 이내의 것만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은행에 따라 도장이나 서명 방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사용하던 도장을 가져가면 절차가 수월해지는 편입니다.
실제 발급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먼저 청소년과 부모님이 함께 은행에 방문합니다. 창구에서 “청소년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만들고 싶고, 후불교통 기능도 넣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은행 직원이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신청서를 안내합니다. 이때 체크카드만 발급되고 후불교통 기능이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후불교통 기능을 반드시 추가해 달라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 제출과 신청서 작성을 마치면, 바로 카드를 만들어 주는 은행도 있고, 며칠 후 우편으로 받아보게 하는 은행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은행마다 후불교통 한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달에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너무 작은 한도로 설정되면 통학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둘째, 은행에서 제공하는 모든 체크카드가 후불교통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디자인 카드나 특정 상품은 후불교통 기능이 빠져 있을 수 있으니, 발급 전 안내를 꼼꼼히 듣고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모님 카드의 가족카드로 후불교통 기능 이용하기
두 번째 방법은 부모님이 이미 사용 중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가족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카드의 주된 책임과 결제 대금은 부모님에게 있지만, 실제로 카드를 들고 다니며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청소년입니다.
이 방법을 쓰려면 먼저 부모님이 해당 카드사에서 발급한 카드, 보통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카드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모님의 카드 정보와 본인 신분증, 그리고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이 요구될 수 있습니다. 청소년 본인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는지 여부는 카드상품과 카드사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발급 절차는 대체로 부모님이 주도하게 됩니다. 부모님이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족카드 발급을 신청합니다. 이때 “청소년이 사용할 후불교통용으로 쓰고 싶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가족카드에 후불교통 기능이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카드사는 자동으로 후불교통 기능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후 가족카드는 보통 우편으로 발송되며, 청소년이 직접 받아 들고 다니면서 교통카드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이 방식에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사용한 금액이 모두 부모님 카드 결제 계좌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이 교통을 이용한 내역도 모두 부모님의 이용 내역에 포함됩니다. 또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카드사는 만 18세 미만에게 신용 가족카드를 발급할 때 별도의 조건이나 제한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형태의 가족카드로 후불교통을 이용하는 사례가 더 수월한 편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모바일 후불교통카드
세 번째 방법은 실물 카드를 지갑에 넣어 다니는 대신, 스마트폰 속에 넣어서 다니는 방식입니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 앱에 부모님 명의의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이 앱에 교통카드 기능을 켜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려면 먼저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서 찍을 수 있으려면, 휴대폰에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 흔히 NFC라고 부르는 기능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폰은 NFC를 지원하는 기종이 많고, 특정 결제 앱과 연동해서 후불교통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아이폰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방식에 제한이 있는 편이라, 실제 가능 여부는 사용하는 앱과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청소년 본인 스마트폰과, 부모님 명의의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정보입니다. 단말기에 결제 앱을 설치한 뒤, 부모님 동의를 얻어 부모님 카드 정보를 등록합니다. 그리고 앱 설정 메뉴에서 후불교통 기능을 켜고, 교통카드로 사용할 카드를 지정하면, 이후에는 휴대폰을 단말기에 대는 것만으로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방법은 실물 카드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편리하지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앱과 서비스 정책에 따라 청소년 본인 명의 카드는 등록이 제한될 수 있고, 부모님 명의 카드만 가능하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교통카드를 쓸 수 없게 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요금 할인을 제대로 받으려면 앱 안에서 따로 청소년 등록을 해 주거나, 해당 모바일 교통카드를 청소년용으로 추가 등록하는 절차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