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이야기를 들은 건 은행에서 온 알림 문자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고객확인제도 재이행을 하지 않으면 이체 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라는 문자를 보고 순간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처럼 카드도 잘 쓰고, 통장도 멀쩡히 있는데 갑자기 거래가 막힐 수 있다는 말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괜히 보이스피싱 문자 아닌가 의심도 해보았지만, 실제로 은행 앱에 들어가 보니 고객정보를 다시 확인하라는 안내가 분명하게 떠 있었습니다. 그제야 ‘아, 이걸 안 하면 진짜 돈을 못 보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상 내용을 차분히 살펴보니, 이 제도는 특별한 사람들만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은행 이용자에게 순서대로 적용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국민은행을 포함한 여러 은행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었고, 일정 기간 안에 정보를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금융거래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국민은행 고객확인제도(CDD/EDD) 안내

 

고객확인제도 재이행을 안 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국민은행에서 안내하는 고객확인제도 재이행을 기한 내에 하지 않으면 실제로 여러 가지 금융거래에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제한은 보통 한 번에 전부 막히기보다는, 단계적으로 하나씩 좁혀지듯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계좌에서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는 이체 제한
  • 새로운 예금, 적금, 대출, 펀드 등 신규 상품 가입 제한
  • 자동이체, 체크카드 관련 서비스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제약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이체 제한입니다.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ATM 모두에서 출금 이체가 막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용돈을 보내거나, 공과금을 계좌이체로 내거나, 다른 계좌로 목돈을 옮기려고 할 때 “거래가 제한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뜰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처음에는 주로 출금 쪽이 막히지만 입금은 당분간 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누군가가 내 계좌로 돈을 넣어주는 것은 어느 정도 허용되는 편입니다. 다만 이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은행 내부 정책이나 상황에 따라 입금까지 제한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단계까지 가면 사실상 계좌를 거의 활용하기 어렵게 됩니다.

신규 금융거래 제한도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적금을 새로 들고 싶어도, 마이너스통장이나 대출을 알아보고 싶어도, 펀드를 개설하고 싶어도 “고객확인 미이행으로 신규 거래가 불가합니다”라는 안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긴급자금이 필요해 대출을 상담하려는 상황이라면 꽤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추가로, 자동이체 서비스나 체크카드 관련 업무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 자체가 바로 끊어지지 않더라도, 신규로 자동이체를 걸거나, 체크카드를 새로 만들거나 다시 발급받을 때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서비스 제한의 범위와 시점은 은행의 내부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편하게 쓰던 기능들이 하나씩 불편해질 수 있다”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왜 고객확인제도를 꼭 다시 해야 하는지

고객확인제도는 KYC(Know Your Customer)라고도 부릅니다. 문자 그대로 “고객을 제대로 알고 거래한다”라는 뜻입니다. 이 제도는 단순한 내부 규칙이 아니라 자금세탁방지법 등 관련 법령에 의해 은행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입니다. 은행이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고객의 정보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주요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같은 금융사기 예방
  • 불법 자금세탁 차단
  • 테러 자금 조달 같은 범죄 행위에 계좌가 이용되는 것 방지

은행 입장에서는 실제 계좌의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자금의 출처가 너무 이상하지는 않은지 등을 어느 정도 파악해야만 안전한 금융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름, 주소, 직업, 거래 목적, 연락처 등 기본적인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바뀐 점은 없는지 점검합니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방치한다면, 계좌가 이상한 거래에 쓰이더라도 미리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 쓰지 않던 계좌가 갑자기 수상한 돈의 입출금 창구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법에서는 은행에 “고객정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협조하지 않는 계좌에는 거래 제한을 걸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안내를 받았음에도 계속 무시하고 고객확인 절차를 하지 않으면, 은행은 그 계좌가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 결과, 일정 시점을 지나면 출금 이체부터 막히고, 이후에는 다른 거래까지 차례로 제한되게 되는 것입니다.

 

고객확인제도 재이행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막상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복잡할 것 같지만, 실제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국민은행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보통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을 이용하는 방법
  • PC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방법
  •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는 방법

먼저 스마트폰에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이 깔려 있다면, 앱에 로그인했을 때 상단이나 메인 화면에 고객확인제도 관련 안내가 뜨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고객정보 확인” 또는 “고객확인 재이행” 같은 문구를 눌러 들어가면, 몇 가지 질문에 답하거나 현재 정보가 맞는지 체크하는 화면이 순서대로 나옵니다. 주소, 연락처, 직업, 거래 목적 등에 대해 확인하거나 수정하면 됩니다.

PC에서 인터넷뱅킹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큰 흐름은 비슷합니다. 공인인증서나 공동인증서, 또는 다른 로그인 수단으로 접속한 뒤, 고객정보 확인 또는 안전한 거래를 위한 안내 메뉴를 따라가면 고객확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화면 설명을 따라 항목들을 확인하거나 변경하고 제출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PC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신분증을 들고 영업점을 방문해 창구 직원에게 “고객확인제도 재이행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담당 직원이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고 함께 작성하도록 도와줍니다. 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바로 질문할 수도 있어서, 절차가 막연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방문이 오히려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고객확인제도를 다시 이행하면, 제한이 이미 걸려 있더라도 크게 늦지 않은 시점에 풀리는 편입니다. 상황에 따라 즉시 해제되거나, 늦어도 다음 영업일 정도에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은행 내부 처리 시간이나 점검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중요한 이체 일정이 있다면 너무 촉박하게 미루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